캐머런의 책상 위에 편지 한 통이 놓여 있었다. "안전신탁공사 이사회는 아스토리아 지사 건물 신축 설계 발주 건에 대한 진지한 검토 결과 굴드 앤드 페팅길에 건축을 맡기기로 했으며 귀사의 설계안을 받아들일 수 없게 된 것을 유감으로 생각한다"는 내용이었다. - P159

캐머런은 석 달 동안 안전신탁공사 수주를 기다렸다. 지난 2년 동안 드문드문 찾아온 기회들이 하나같이 막연한 기대로 다가왔다가 단호한 거절로 사라져갔다. - P160

캐머런은 모험을 걸었다. 그는 기한에 맞추어, 아니 기한전에, 굴드 앤드 페팅길에 선수를 빼앗기기 전에 설계 작업을 마치려고 로크와 함께 무섭게 일에 매달렸다. - P160

캐머런과 로크는 블랙커피를 마시며 무수한 밤들을 지새웠다. 캐머런은 자신도 모르게 전기세 생각이 났지만 애써 잊었다. - P161

캐머런은 책상 위의 편지를 바라보며 앉아 있었다. 치욕적인 건, 그동안 지샌 밤들이나 아스토리아에 세워졌어야 하는 자신의 건축물, 그 자리를 차지해버린 다른 사람의 건축물에 대한 생각은 비집고 들어올 틈도 없이 연체된 전기세 걱정만 머리에 가득하다는 것이었다. - P161

지난 2년 동안 캐머런은 가끔 몇 주씩 사무실에 나타나지않고는 했다. 그때마다 로크는 캐머런의 집에 가보았지만 그를 찾을 수가 없었고 그의 행방조차 모르는 채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빌며 기다려야 했다. - P162

로크는 집주인에게 이번 주 집세도 못 내겠다고 조용히 말하는 방법을 터득했고, 그를 두려워하는 집주인은 집세를 달라고 조르지 못했다. - P162

로크가 그 생각을 하고 있는데 캐머런이 안전신탁공사에서온 편지를 들고 제도실로 들어왔다. 캐머런은 로크에게 편지를 준 뒤 말없이 돌아서서 자기 사무실로 갔다. 로크는 편지를 읽고 그를 따라갔다. - P163

로크는 신문을 쓱 훑어봤다. 1면에 애인을 총으로 쏜 도톰하고 반짝이는 입술을 가진 미혼모 사진이 실려 있었고 사진밑에는 그녀의 자서전 연재 첫 회 분과 자세한 재판 기록이 있었다. - P164

캐머런은 신문을 든 팔을 쭉 뻗어 손으로 신문의 무게를 가늠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원하는 걸 제공하고 그 대가로, 그들의 발을 핥아준 대가로 그들의 숭배를 받을 것인가, 아니면. 아니면뭐? 그런 게 무슨 소용이 있겠나? ・・・・・・ 그런 건 이제 상관없어.
아무것도, 그게 이제는 내게 아무 상관도 없다는 사실조차......"
캐머런은 그러더니 로크를 보면서 덧붙였다. - P165

캐머런은 의자에서 일어나 사무실의 맨 벽과 책상 위에 쌓인 흰 청구서 더미들, 유리창을 타고 천천히 흘러내리는 거무스름한 빗물을 바라보았다.
"하워드, 난 세상 사람들에게 줄 답이 없네. 자네가 대신 나서보게. 자네가 그들에게 답해보게. 그들 모두에게 와이낸드의 신문들, 그 신문들의 성공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 그 배후에 숨어 있는 것. 자네에게 이상한 임무를 맡기는군. 난 우리의 답이 무엇이어야 하는지 모르네. 내가 아는 건, 분명 답이있고 그걸 자네가 쥐고 있으며 자네가 바로 그 답이라는 것, 언젠가는 자네가 그걸 표현할 말을 찾게 되리란 것뿐이지." - P166

6

엘즈워스 M. 투히는 1925년 1월에 《돌의 교훈(Sermons inStone)>을 출간했다.
세심하게 디자인한 표지는 암청색 바탕에 단순한 은색 글씨로 되어 있었고 한쪽 귀퉁이에 은색 피라미드가 들어가 있었다. 부제는 ‘만인을 위한 건축‘ 이었다.  - P167

저자는 서문에서 "건축을 원래의 자리인 대중 속으로 옮겨놓기 위해 이 글을 썼노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보통 사람들이 "마치 야구 얘기를 하듯 건축에 대해 쉽게 생각하고 말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 P167

 그는 독자들에게 현재에도 그러하듯 과거에도 이름 없는 대중의 평범한 일상을 초월한 문제나 성취, 사고의 범위란 존재하지 않으며, 과학 또한이러한 일상에 대한 영향력을 넘어서는 목표와 표현이 있을수 없다고 주장했다. - P168

그는 건축은 진실로 모든 예술 가운데 가장 위대하며 그건모든 위대함이 그러하듯 익명성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 P168

그는 건축의 데카당스는 중세의 공동체 정신이 쇠퇴하고사유재산이 생겨나면서 시작되었다고, 개인 소유주들이 자신의 나쁜 취향을 (‘개인적인 취향은 모두 나쁘니까‘) 만족시키기 위한 이기적인 목적으로 도시의 계획적 효과를 망쳐놓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애초에 인간의 창조적 충동은, 다른 모든 것이 그러하듯, 그 시대의 경제 구조에 의해 결정되므로 자유의지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 P169

그는 건축가들에게 개인적인 영광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행위를 중단하고 대중 정신의 구현에헌신하라고 촉구했다. "건축가는 종이지 지도자가 아니다. 건축가는 자신의 작은 자아를 주장할 것이 아니라 국가의 영혼과 시대의 리듬을 표현해야 한다. 개인적인 기호라는 망상을좋을 게 아니라 대중의 가슴에 다가갈 수 있는 공통분모를 찾으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건축가들, 아, 나의 친구들, 그들은 이러쿵저러쿵 따질 권리가 없다. 그들은 명령을 내리는입장이 아니다. 명령을 받는 입장이다." - P17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과학자에 대한 흔한 오해

1. ‘과학자는 유명인이다‘

일반인에게 익숙한 과학자에는 두 부류가 있다. 아이작뉴턴(Isaac Newton), 알베르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찰스 다윈(Charles Darwin), 제임스 왓슨(James Watson)과 프랜시스 크릭(Francis Crick) 같은 위인의 범주에 속한 사람들과, 대중매체를 통해 익숙해진 과학자들이다.⁶


6 지금은 고인이 된 칼 세이건(Carl Sagan, 1934-1996), 김정흠(1927-2005) 박사와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 1941-) 등이 대중적으로 유명하다.
- P18

 과학책에 등장하는 ‘영웅적인 과학자의 모습‘에 비해 앞에서 언급한 ‘오늘날의 흔한 과학자‘는 그다지 특별하지 않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 P19

TV 교양 프로그램이나 대중 강연에서 접할 수 있는 과학자의 모습을 ‘요즘 과학자‘의 일반적 모습으로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 - P20

 과학자의 본업은 과학연구이며, 과학자의 커뮤니케이션은 비슷한 주제를 연구하는 동료 학자와 논문 혹은 학회 발표를 통해 이루어진다.⁸


8 과학자의 전문적 ‘소통‘이 어떻게 이루어지느냐의 문제는 4장에서 다룬다. - P20

2. ‘과학지식을 많이 쌓으면 과학자가 될 수 있다‘

(전략). 그동안 우리는 대개 학교 교육을 통해 교과서에 ‘요약‘된 과학지식을 익히고 대중 교양서를 통해 교과서에서 다뤄지지 않는 최신 또는 세부적인 과학지식을 얻어 왔다.⁹



9대중 교양서에는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좀 더 깊은 내용이 나오기도 하고 교과서에 실린 ‘정설‘이 아닌 ‘이설‘이 등장하기도 한다. 감히 과학지식이라는 표현을 쓰기 민망한내용들도 과학지식의 탈을 쓰고 등장할 때도 있다. - P21

유감스럽게도, 그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 - P22

과학연구는 ‘교과서에 나와 있지 않은 새로운 사실‘을 알아내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 P22

이 과정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현재까지 나와 있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교양서 수준의) 과학서적을 많이 읽으면 과학자가 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지는 사람도 있다. 착각이 심해지면 자신이 이미 오래전에 확립된 과학적 지식을 넘어서는새로운 발견을 했다고 말하는 사람도 생기는데, 이들을 흔히 ‘크랙팟(crackpot)‘이라고 부른다.  - P23

3. ‘과학자는 천재여야 한다‘

많은 사람들은 과학자가 비상한 천재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 P23

새로운 지식을 발견하는 데 사고력이 뛰어난 사람이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과학의 모든 분야에서 사고력이 뛰어난 소수의 천재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 P24

즉, ‘번뜩이는 아이디어‘나 ‘천재적 사고력‘은 분명 필요하지만, 현실에서 그것을 실제로 검증하고 확인하기 위해서는 매우 오랜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 P24

현대 과학자에게 필요한 지적 능력은 문제를 순식간에 해결하는 능력보다는 쉽게 풀리지 않는 문제에 좌절하지 않고 오랫동안 붙잡고 있을 수 있는 집요함이다. - P2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장은 정연한 움직임과 불꽃과 소음에 지배되어 있다.
생산 공정 도중에서 차체가 정지한다. 기다리고 있던 것은 파란 청정복을 다리부터 머리까지 뒤집어쓴 남자들이었다. - P68

프류는 다시 기계를 들고 차 안으로 들어갔다. 기계를 사용해서 배선과 접속을 한다. 끝나면 또 보조재와 인공 가죽을 까는 공정을 하는 남자들이 들어와 작업한다. 오로지 같은 작업이 반복될 뿐이다.
프류의 몸이 피로의 한계를 넘었을 때 종료 벨소리가 울렸다. 공장 기둥에 설치된 시계는 이미 아침 6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 P68

그을린 수염의 남자가 한숨을 쉬었다.
"단순작업을 12시간 하니까. 제정신이 아니야."
옆의 근육질 남자가 피로의 말을 이어받는다. 작업복에서 소매를 빼내며프류가 웃었다.
"그렇게 말하지 마. 공장의 대부분은 기계화되었지만 일부는 우리들 인간밖에 할 수 없는 일도 있어."
단지 기술도, 숙련도도 필요치 않은 일에서는 긍지가 생겨날 수도 없다-는 뒷말은 삼켰다. - P69

"그리고 사회에 관심을 가져봐. 이번엔 옌 환율이 오르락내리락하고 피에존 환율이 떨어져 큰일인데." - P69

프류가 두드린 교본 표지에는 ‘주식공업 관리자 1급 자격요강‘이라고 쓰여 있다.
"프류는 성실하네."
금발 남자가 웃었다.
"과연 약혼자가 있는 사람은 달라."
"너야말로 주식 기술자 공부를 하지 않으면 내년에도 시험에 떨어진다." - P70

"하필이면 워드사입니까?"
프류의 목소리에 피로가 배어 있었다. 이
"세계적인 투자회사가 자동차 회사를 매수?" "어째서?" "매수해도 다시 파는 것뿐이겠지?"
작업원들은 자기들의 이해를 초월한 사태에 질문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호릅이 말을 이었다.
"그래서, 워드 사는 우리 회사의 발본적 개혁으로서 경영진 교체를 결정했다. 동시에 현장에서는 생산 효율성을 높일 것을 요구받았다." - P71

호릅이 이 사이로 씁쓸한 말을 밀어낸다.
"즉 너희들은 잉여 사원 삭감의 일환으로서 해고된다." - P71

금발남자가 책임자를 다그친다.
"유감스럽게도 이 작업은 이민이라면 절반의 임금으로 가능하다."
호릅은 또 고개를 젓는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나도 너희와 마찬가지로 해고된다. 생산관리도 최신예 쿤스트에게 있어서는 간단한 일인 모양이야."
호릅이 고개를 떨군다.
작업원들은 갑자기 직장을 잃고 망연자실하여 서 있었다. - P72

최고급 가구와 세간이 갖춰진 호화스런 방이었다.
사제복을 입은 남자가 앉아 있다. 몰딘이 창가의 의자에 앉아 있었다. 팔걸이에 팔꿈치를 짚고 턱을 괴고 있다. 옆에는 넓은 창이 있어 바깥의 이국의 풍경이 보였다. - P72

주식에 의한 미채로 이동하는 것인데 몰딘은 놀라지도 않는다.
"여기 경비도, 주식 탐사 장치도 큐라소 군에게는 의미가 없는 모양이군.
과연 동방의 암살자야."
"곧바로 보고드릴 것이 있습니다."
찬사에도 불구하고 큐라소의 얼굴에는 씁쓸한 표정이 떠 있었다. 추기경장은 창밖으로 시선을 향한 채 중얼거렸다.
"그다지 즐겁지 않은 사태가 된 모양이군." - P73

몰딘이 말을 이어갔다.
"거기에서 압소리엘은 제3축이 되기 위해 주변국가와 물밑 교섭을 하여군사적 연대를 추진하고 있어. 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없어."
"무슨 말씀이신지요?"
길게 찢어진 눈에 큐라소는 의문의 기색을 보인다. 몰딘이 말했다.
"남쪽에 위치한 이베베리아 공국에게 압소리엘의 물밑 교섭을 가르쳐준것뿐이다." - P74

주군의 혜안에 큐라소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몰딘이 말을 계속했다.
"황국 남동에 위치하는 바하르바 대광국은 압소리엘과 달리 더 노골적으로 황국과 동맹의 2대 강국 주도를 적대시하고 있어. 무역 관세를 걸고 황국의 상품을 단속하고 있어. 더욱이 브린스토리아 여왕국도 경제적으로여유가 있는 이상, 슬슬 한 수를 두려 할 거야. 그러나 나도 양국의 진의를아직 파악할 수 없어." - P74

시선은 다음으로 황국의 북서쪽으로 움직였다.
"우르문 인민공화국이라는 지하자원의 한 축이 봄에 거의 파탄이 났다.
이걸로 우르문의 자원에 의존하던 에노르무들은 바깥으로 움직일 수밖에없겠지만 단결되지 않아."
몰딘이 우아하게 미소 지었다.
"때마침 타라테크 협곡의 영유권 문제가 일어나서 ‘에노르‘의 거두인 우가우쿠 쿠가 움직일 수 없는 이상은 얌전히 있을 것이다." - P75

"무엇보다 지금 현재의 정보가 중요하다. 그러나 황국의 첩보기관이나 군의 정보부가 모두 나와 사이가 좋은 건 아니야."
큐라소의 뇌리에는 구즈레그 통합 막료 차관의 얼굴이 떠올랐다. 몰딘을 적대시하는 군의 유력자는 방심할 수 없다.
"그러니까 오제스 선황 왕가 정보국, 너희들 코우가 닌자들의 움직임에는 기대하고 있어. 계속해서 살펴줘." - P76

"정식 회담은 내일입니다만, 이 나라는 어떻게 하실 생각으로?"
"글쎄"
몰딘은 애매한 대답을 했다. 큐라소가 다시 묻는다.
"또 비밀이십니까?"
"상대방이 하기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 있어." - P77

"몰딘 예하, 내일 회담 전에 방문한 실례를 용서해주십시오. 방 앞을 지나가던 참이었습니다."
구이나무스는 정중하게 인사를 하며 대응했다.
"내일 공식회담은 비공식인 사전의 대화를 확인하는 대외적인 자리입니다."
몰딘이 미소 짓는다. - P77

구이나무스가 조용한 눈으로 물었다.
"그런 단순한 것도 아니겠지요."
"아뇨 아닙니다. 그저 예방입니다."
몰딘은 미소 지었다.
동시에 무역 문제도 해결해주시길 바랍니다."
정말로 예방인 것처럼 몰딘은 계속 미소 지었다. - P78

2장 유전(流轉)하는 반지


중세와 같은 전기 자본 시대에서는 상인은 늑대 같은 사기꾼과 같은 의미였다. 딱 한 번뿐인 거래를 하고 도망치고 가격이나 물량을 속여서 이윤을 창출한다고 오해하고 있었다.
근대 자본주의가 되어 그제야 상인이 되었다. 보다 좋은 상품을 보다 싸게 지속적으로 거래하는 행위가 이윤을 창출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게이블 자드리야 하바스탄 구루 인나 후무 「사기꾼과 상인」

황력 345년 - P79

제2타렌빌에서 회사에서 해고당한 공성주식사가 상사와 동료를 주식으로죽이고 경찰관이 이를 제압. 에메리엔 거리에서 물고기 인간이 대량 발생하여 랄곤킨 사무소가 그들과 격돌, 물고기 인간을 전멸시켰다.
국제 주식이 심하게 오르락내리락하여 불안정한 상태였다. 에리우스 군북부에서는 거인들이 움직이고 있다. - P80

"뭐가 마음에 걸렸어?"
"범인들도 원래는 나쁜 공성주식사는 아니었어."
나는 가슴속에 있는 말을 그대로 꺼냈다.
"단, 궁지에 몰려 죄를 범하고 말았어. 그런 사람들을 나와 기기나가 죽였어. 강도 살인범은 생사를 불문하고 잡아야 하니까 법적으로는 문제는없어. 하지만 나는 아직도 익숙해지지 않아."
"익숙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해. 익숙해진다면 그냥 살인이야." - P80

"가스는 인간으로 있어주었으면 해."
지브의 손가락이 내 오른손에 닿는다.
"나쁜 사람이 되면 안 돼."
"내가 그렇게 나빠?"
나는 웃었다. 여자가 말하는 ‘나쁜 남자‘는 칭찬일 때도 있다. - P81

"하지만 돈이 필요해. 공성주식사가 돈을 벌려면 주식을 사용할 수밖에 없어. 기괴한 용모나 현상수배범을 잡아 죽이는 수밖에 없어."
"그건 알아. 돈은 중요해. 사람과 사회를 지키기 위해 공성주식사의 힘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해. 나의 가스가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무섭지만, 죽이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 - P81

휴대기에 착신. 손을 뻗어 화면을 보자 로르카 상점에서 온 것이었다. 서둘러 받았다.
『아, 가유스? 열 올리던 그 물건이 이제야 저녁 무렵에 들어온다.』로르카의 목소리에는 웃음기가 있다.
『네 주문이 까다로워서 찾기가 힘들었....』
"지금은 안 좋아."
나는 부엌에서 밖을 엿보았다. 작은 소리로 말했다.
"저녁에 반드시 가지러 간다." - P82

낡은 아파트의 한 방. 사용하지 않는 부엌은 메말라 있었다.
침실 겸 거실에서 프류는 의자에 앉아 있었다. 팔걸이에 팔꿈치를 대고턱을 손으로 받친 자세로 움직이지 않는다. (중략).
해고당하여 반년 만에 하루 종일 쉬게 되었다. 휴대기를 보았다. 요 며칠 리제리아한테서 온 전화가 몇 건 있었지만 받지 않았다. - P83

불쾌한 일을 떠올리면서도 프류는 자리로 돌아오며 봉투를 뜯었다. 의자에 앉아 급료명세서를 보았다.
잘 보니 늘 보내오는 명세서가 아니었다. 갑작스런 공장 폐쇄와 개장으로 사무가 혼란된 건지 그가 등록된 동맹계 파견회사에 제출될 명세서가들어 있었다. 다른 파견사원의 것까지 있었다.
흥미롭게 살펴보았다. 프류 본인의 시급은 1330옌. 다른 간단한 작업의 파견사원은 시급 1100옌, 접객 담당인 학생은 시급 750엔 정도. - P84

"모든 경비를 빼고 일당 9,000엔 정도인 내 소개료와 징수액이 하루16,800엔이라고!"
분노의 목소리가 나왔다.
"일하는 내 임금의 두 배 가까이가 소개만 해준 파견회사로 들어가는 건가!"
명세서를 보고 있자니 1일 400엔의 정보 전산비라는 것을 떼고 있었다. - P84

입체 광학 영상의 보도에서는 까다로워 보이는 노인의 정지 화면이 크게찍혀 있다. 독수리 같은 눈에 당근처럼 늘어진 매부리코, 뒤로 물러난 백발이 등에 달라붙어 있다. 특이한 그 얼굴은 공장 대기실에서 본 다리오네트였다. 라페토데스 7도시 동맹 응접실에서 노인과 동맹측 대사가 악수를 하는 영상이었다. - P85

어지러운 내 자리 건너편, 사무용 의자에 손님이 앉아 있었다. 내 모습을보고 리제리아가 일어섰다.
"웬일이야? 3일 만에 또 모교방문이라니, 돌테로이 사무소는 그렇게 한가해?"
출석부와 교무일지를 내 책상에 내려놓으며 가볍게 물어보았다.
"아니오, 실은...."
리제리아가 어물거린다. 보니 리제리아의 표정은 어두웠다.
"프류가 행방불명이에요." - P86

"직장 쪽은 개장 때문에 폐쇄되었어요. 옛 직장 사람들도 해고당해서, 게다가 각각 다른 파견 사원이었기 때문에 연락도 안 되고, 프류에 대해 물어볼 수가 없어요."
"경찰은?"
"경찰은 움직여주지 않았어요."
다 큰 남자가 며칠 행방불명이 된 정도로는 경찰은 움직여주지 않는다. - P87

주차장에서 나는 망설였다. 그러나 옛 학생의 목숨과 비교할 수는 없었다. - P87

『가유스는 일이 아니라 용건이라고 했어. 그렇다면 개인적인 관계 때문에 움직일 수 없게 된 거지. 그 용건이 위험한 일이라면 목소리로 나에게걱정시키게 될 것 같으니 애초에 연락을 하지 않겠지. 그렇다면 개인적 관계로부터 긴급 용무, 부업인 학교 쪽이거나 친구 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거구나?』
나는 할 말을 잃었다. 내 연인은 너무나 날카롭다. - P88

잡다한 물건이 늘어선 가게 안. 지브냐 로레츠오의 모습은 로르카 상점에 있었다. 로르카가 카운터 위에 팔꿈치를 괴고서 쓴웃음을 짓고 있다.
"그 빨간 머리 안경이 어디에서 이런 미녀를 잡았대?"
"기묘한 만남이 있었답니다. 녹색 보석을 둘러싸고 이상한 인연으로 만나게 되어서요." - P89

"그래서 이게 부탁받아 간신히 방금 전에 입수한 물건이야."
로르카의 통통한 몸이 돌아왔다. 손에는 금속제 가방을 들고 있다. 로르카가 금속 가방을 카운터에 놓자 묵직한 소리가 났다. 열쇠를 열고 뚜껑을열었다. 카운터 위에서 가방을 회전시켜 내용물을 지브냐에게 보였다.
"이건 뭐예요?"
지브냐는 물건을 바라보았다. 손바닥에 올라갈 정도의 작은 금속 상자였다. 뚜껑은 일부러 종이로 봉해놓았다. - P90

"공성주식사가 쓰는 위험한 비밀 물건이야. 그러니까 반드시 본인에게전해줘. 그러지 않으면 가스가 진짜로 나를 죽이러 올 거야."
로르카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배어 있었다. 지브냐는 작은 상자를 들고 손가락으로 돌려보았다. 그녀는 내용물의 위험성을 생각해보았다. 크기로보면 주탄이나 주식 조성식을 기록한 기억 소자가 들어 있는 걸까?
"위험한 비밀 물건이라."
지브냐는 작은 상자의 회전을 멈췄다. 로르카는 여자를 빤히 바라본다.
"비밀은 싫어하나?"
"부정이나 거짓말은 싫어요. 하지만 비밀 거래는 싫지 않아요. 왠지 첩보원 같아서 재미있을 것 같아요." - P91

"박해했던 아를리안 인을 첩보원으로 보낸다. 그건 좋은 위장인데."
로르카도 지브냐의 농담에 맞춰주며 웃었다. - P91

"당신 같은 연인이 있다면 빨리 공성주식사 일을 그만두는 편이 좋겠지만."
성실한 성품에서 나온 노인의 말에 지브냐는 복잡한 표정을 보였다.
그녀는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었다. - P92

프류가 사는 곳은 낡은 2층 건물 아파트였다. 벽은 벗겨지고 계단이나 손잡이엔 녹이 슬어 있다.
리제리아가 계단을 올라갔다. 나는 휴대기를 받으며 여자의 뒤를 따라갔다. 계단을 다 올라가 휴대기에서 귀를 뗐다.
"안 돼. 정보원을 사용해서 은행 계좌로 찾아보려고 했으나 출금 기록이없어. 휴대기도 전원을 꺼놓아서 위치 검색을 할 수가 없어." - P92

난잡하지만 독신남의 방치고는 정리되어 있었다.
취사를 할 여유도 없던 듯 일회용 종이 식기가 방구석에 쌓여 있다. 창밖에는 빨래를 널어놓았다. 창가에는 작은 침대. 벽에는 예정표와 여배우의 초상화 사진이 붙어 있다. 프류의 취미라고는 생각할 수 없어서 만져보니 종이 뒤쪽 벽에 구멍이 뚫려 있었다. 구멍을 감추기 위한 것인 모양이다. - P93

내가 추천한 주식학의 명저와 주식 기술자 시험 준비 서적이 빽빽하게꽂혀 있다.
모든 책에 밑줄과 메모가 적혀 있어 프류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계속 살펴보니 프류의 책 선택에 어울리지 않는 옆 표지가 있었다. 모이에모스라는 들어본 적 없는 작가가 쓴 「멸망의 세계 규격」이라는 책과 마찬가지로 본 적 없는 그레첸의 「동맹이라는 해악, 그 정체」라는 책이 있었다. - P93

내용적으로는 학문적 고찰이 아니라 어두운 증오만이 있었다. 또한 다른책과 마찬가지로 프류가 열심히 쓴 메모가 있었다. ‘투자가가 아닌 투기가는 죽어야 한다‘ 나 ‘동맹이 모든 악의 근원이다‘ 라는 이성적인 프류답지않게 감정이 가는 대로 쓴 메모였다.
그 열의가 조금 불길해서 책 뒷면을 보았다. 우국기사단 출판이라는 곳에서 낸 모양이다. 민간단체가 자비 출판에 가까운 형태로 펴낸 책인 것같다. - P94

프류는 자살이나 행방불명이 아니었다. 자기 상황 때문에 7도시 동맹을증오하는 쪽으로 향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건 정말로 서둘러 찾는 편이 좋을 것 같다." - P94

월롯의 어두운 눈이 위로 올라간다. 벽에 붙은 남자를 본다.
"검은 사회의 추적자도 이 정도인 건가?"
술 냄새 나는 입김과 함께 조롱과 웃음이 흘러나온다.
"이건 말도 안 돼..."
벽에 붙은 채로 남자는 고개를 좌우로 계속 흔들고 있다.
"마약 때문에, 샤하츠 때문에 폐인이 되었다고 들었는데!"
취기와 마약 샤하츠로 다리가 휘청대는 상대에게 고위 주식사를 포함해서 일곱 명이 덤벼들었다. - P95

"나를 죽여도 추적자는 계속 올 거야. 빚은 반드시 청구된다. 네 목숨으로!"
"돈을 떼어먹은 정도로 목숨을 노리다니. 이쪽이 위자료를 받아야 할걸."
월롯의 왼손의 검이 주식을 자아낸다. - P96

골목을 걸어가는 월롯의 마음은 개운치가 않았다. 도망과 방랑의 생활.
그리고 도박과 매춘과 마약 샤하츠 때문에 검은 사회의 조직에서 빌린 돈은 3년 사이에 엄청나게 부풀었다.
3년 사이에 열 팀의 추적자를 쓰러뜨렸다. 추적자도 조직의 암살자가 아니라 거리의 공성주식사니까 죽을 각오를 하고 덤벼든 것은 아니었겠지. - P96

기다리던 번호, 그를 에리다나에 불러낸 번호였다. 휴대기를 쥐고 귀에댔다.
"브로조인가?"
월롯은 술기운에 꼬인 혀로 물었다.
"어떻게 된 거야? 에리다나까지 나를 불러놓고는 전화도 받지 않다니.
어떻게 된 거냐? 나는 빚 때문에..."
라고 말하려다 월롯은 벽에서 등을 뗐다. 다시 골목으로 발길을 옮겼다.
"이제 와서 이 추락한 용자인 나에게 뭘 시키고 싶어? 큰돈을 손에 넣을좋은 기회라는 건 너답지 않은 호출이고...." - P97

전파가 혼선되는 잡음.
「처음에 정했던 약속장소, 오르샨 거리로 와주십시오. 거기에서 드리고싶은 물건이 있습니다!
브로조는 혼란에 빠져 있었다.
"그것이 큰돈이 되는 것인가?"
『‘비탄의 반지‘ 라는 반지입니다! 조국의 피에조의 위기입니다! 아, 월롯, 당신밖에 이 사태를 타개할 수 없어요!』 - P98

"도망치는 게 무리라면, 그 전해주고 싶다는 ‘비탄의 반지‘ 인지를 어딘가에 숨겨!"
윌롯은 사태에 대해서도 냉정한 지시를 내린다.
『해보겠습니다! 이것만은 당신에게 전하지 않으면!』
브로조가 외쳤다.
그리고 사실은 당신에게 옛날처럼 ・・・수화기에서 나는 굉음과 비명, 빌딩 밑에서 월롯의 발걸음이 멎었다. - P99

지브냐는 밤거리를 걸었다. 거래처에서 급한 호출을 받아 일을 끝내서조금 피곤했다.
사람들이 오가는 사이를 걸으면서도 때때로 작은 상자를 넣은 가방과 어깨끈을 손으로 누르게 된다. 주식사가 사용하지 않는 한 아무 일도 없다고로르카가 보장해줬으나 역시 조금 무섭다. - P99

상자를 열어 확인하고 싶었지만 그만뒀다. 자신이 그렇게 생각하고 열어볼 것이라고 가유스가 예측하여 함정을 설치했을지도 모르므로 필사적으로 참았다. 만약 열어봤더니 안에 ‘역시 지브는 못 참았지?‘ 라는 종이가 있다면 그녀는 분해서 3일 정도 끙끙 앓을 것이다.
그리고 허리 뒤쪽, 윗도리 아래에 든 것을 만졌다. 금속의 감촉이 불안감과 안도감을 동시에 준다. - P100

지브냐는 가스가 위험할 때라도, 죽어갈 때라도 언제나 괜찮다고 말하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목소리에 어둠이 없어서 정말로 괜찮은 거라고 판단했다.
"아침에 약속했던 저녁식사에 갈 수 있을 것 같아?"
『글쎄』
휴대기 너머에서 미소 짓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겠지.
『지금 나는 딘톤 거리에 있는데 지브는 어디야?』
"로르카 상점에서 나와서 거래처 손님을 만난 후인데, 장소가 가까워." - P10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국인이 주연에 일제강점기가 배경인 일본 만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9.11 공격 이후 10년이 넘게 흐른 지금도 각 측은 상대를 폄하하고 인간성을 말살하고 악마로 만들고 모욕을 주면서 공격과 반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이슬람 국가에서 반미 및 반이스라엘 정서는 여전히 강하다. - P226

실험실의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조지 버나드 쇼는 "죽음의 천사가 나팔을 불 때 문명의 가식은 세찬 바람에 휩쓸린 모자처럼 사람의 머리에서 진창으로 처박힌다"라고 말했다. 유감스럽게도 연구결과는 실존의 나사를 아주 조금 푼 것만으로도 사람들을 흔드는 데 충분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 P227

우리 저자들은 이러한 핫소스 사건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성격과 식품 선호‘ 연구를 명목으로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학생들과 진보적인 학생들을 실험실에 모이도록 했다. - P228

그 다음 우리는 학생들에게 지독하게 매운 소스를 컵에 따르도록시킨 다음 "옆방에 있는 당신의 상대는 이 소스를 전부 마시고 품질을 평가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상대가 매운 음식을 싫어하며 이를 전부 다 마셔야 한다는 사실을 아는 상태에서 학생들은 상대에게 얼마나 많은 핫소스를 할당했을까? - P228

(전략). 그러나 자신의 죽음에 관해 서술했고 상대의 정치 신념에 동의하지 않는 학생들은 두 배가 넘는 양(컵에 넘쳐흐를 만큼 많은 양)을따랐다. - P229

이는 죽음의 공포가 우리 신념에 이의를 제기하고 이를 모욕하는 사람들을 육체적으로 해치려는 욕구를 높인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 P229

마지막으로, 앨버타 대학의 제프 쉬멜Jeff Schimel과 그의 동료들은 독실한 기독교 참여자들에게 전혀 위협적이지 않은 북극광에 관한 기사 또는 기독교인들을 겁주려고 쓴 ‘예수의 생가를 삼키려는 이슬람‘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읽도록 했다. - P230

그 다음 죽음에 관한 생각을 얼마나 빠르게 떠올리는지 측정하기위해 참여한 모든 사람에게 단어 채우기 과제를 수행하게 했다. 놀랄 것 없이, 방금 ‘예수의 생가를 삼키려는 이슬람‘이라는 기사를 읽은 기독교인들은 북극광에 관한 기사를 읽은 기독교인들에 비해 훨씬 더 높은 수준으로 죽음을 떠올렸다. - P231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전략). 죽음 불안을 ‘사악한‘ 타인에게 투사함으로써 해결하려는 욕구는 이런 무자비성을 악화시킨다. 물론 흔히 거론되는 영토와 희귀 자원 사용을 둘러싼 의견 불일치 또한 불화의 주요 원인이기는 하다. - P231

양측이 윤리적인 우위를 주장하고 자기가 당한 치욕을 한탄할수록 폭력 대치는 정당할 뿐만 아니라 도덕적으로 피할 수 없는 사태가 될 뿐이다. 이상한 신념, 가치, 관습, 심지어 상대방의 외모마저도 그들의 잘못된 사고와 악의를 단언하는 듯 보인다. - P232

아이러니하게도 이 세상에 존재하는 악의 상당 부분은 악의 세계를 제거하려는 노력에서 비롯된다. - P232

신념을 위해 싸우다 죽을 각오를 한 사람들은 자기가 옳다고 절대적으로 확신하기 때문에 자기를 향한 모든 위협과 폭력 행위에는 앙갚음을 해야만 한다. - P233

사람들은 대의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싸우고 때로는 기꺼이 죽고자 한다. 일단 불꽃이 튀면 죽음을 상기시키는 흔한 요소들은 영원한 영광을 얻기 위한 투쟁을 심화할 것이며, 결코 손에 넣을 수 없는불멸성을 향한 추구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 P233

위험한 지점


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는 "생물은 예측 가능한 진전을 보여주는 사다리가 아니라 풍성하게 가지를 뻗으면 멸종이라는 사이 계속 가지를 쳐나가는 관목이다"라고 했다. - P234

상징화, 자의식,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허구를 현실로 바꾸는 능력이 인간에게 큰 혜택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이 때문에 우리는 스스로의 취약성, 덧없음, 죽을 운명을 인식하게 됐다. - P234

그러나 인간들은 언뜻 보기에 다루기 힘든 문제라도 일단 그 근원적인 이유를 이해하고 나면 이를 잘 해결해 왔다. - P235

8 육체와
영혼의
불편한 동맹



어떤 현실을 접하든 육체는 가장 가까이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육체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많은 종교가 전적으로 육체 이탈에 기반을 두는데 이는 육체가 언젠가는 죽어야 한다는 사실, 즉 죽음의 공포를 동반하기 때문이다. 육체를 현실로 받아들이면 언젠가는 죽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하는데, 사람들은 이를 무척이나 두려워한다. -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 P236

육체와 우리의 동물성은 우리가 언젠가 죽을 육체적 존재라는 사실을 떠올리게 하는 위협적인 요소이다. 이런 죽음의 공포에 대처하려면 우리는 그보다 훨씬 더 대단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 - P237

동물
폄하하기


동물은 원하는 곳에서 침을 흘리고 배변을 하며 몸이 지시할 때 교미를 한다. 그리고 동물은 죽는다. - P238

인간과 동물을 구별하려는 경향은 죽음을 생각할 때 강화된다. 이와 관련된 첫 번째 연구는 사람들에게 죽음 혹은 치통에 관해 생각하도록 하는 일반적인 방법으로 시작됐다. - P23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