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은 정연한 움직임과 불꽃과 소음에 지배되어 있다. 생산 공정 도중에서 차체가 정지한다. 기다리고 있던 것은 파란 청정복을 다리부터 머리까지 뒤집어쓴 남자들이었다. - P68
프류는 다시 기계를 들고 차 안으로 들어갔다. 기계를 사용해서 배선과 접속을 한다. 끝나면 또 보조재와 인공 가죽을 까는 공정을 하는 남자들이 들어와 작업한다. 오로지 같은 작업이 반복될 뿐이다. 프류의 몸이 피로의 한계를 넘었을 때 종료 벨소리가 울렸다. 공장 기둥에 설치된 시계는 이미 아침 6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 P68
그을린 수염의 남자가 한숨을 쉬었다. "단순작업을 12시간 하니까. 제정신이 아니야." 옆의 근육질 남자가 피로의 말을 이어받는다. 작업복에서 소매를 빼내며프류가 웃었다. "그렇게 말하지 마. 공장의 대부분은 기계화되었지만 일부는 우리들 인간밖에 할 수 없는 일도 있어." 단지 기술도, 숙련도도 필요치 않은 일에서는 긍지가 생겨날 수도 없다-는 뒷말은 삼켰다. - P69
"그리고 사회에 관심을 가져봐. 이번엔 옌 환율이 오르락내리락하고 피에존 환율이 떨어져 큰일인데." - P69
프류가 두드린 교본 표지에는 ‘주식공업 관리자 1급 자격요강‘이라고 쓰여 있다. "프류는 성실하네." 금발 남자가 웃었다. "과연 약혼자가 있는 사람은 달라." "너야말로 주식 기술자 공부를 하지 않으면 내년에도 시험에 떨어진다." - P70
"하필이면 워드사입니까?" 프류의 목소리에 피로가 배어 있었다. 이 "세계적인 투자회사가 자동차 회사를 매수?" "어째서?" "매수해도 다시 파는 것뿐이겠지?" 작업원들은 자기들의 이해를 초월한 사태에 질문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호릅이 말을 이었다. "그래서, 워드 사는 우리 회사의 발본적 개혁으로서 경영진 교체를 결정했다. 동시에 현장에서는 생산 효율성을 높일 것을 요구받았다." - P71
호릅이 이 사이로 씁쓸한 말을 밀어낸다. "즉 너희들은 잉여 사원 삭감의 일환으로서 해고된다." - P71
금발남자가 책임자를 다그친다. "유감스럽게도 이 작업은 이민이라면 절반의 임금으로 가능하다." 호릅은 또 고개를 젓는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나도 너희와 마찬가지로 해고된다. 생산관리도 최신예 쿤스트에게 있어서는 간단한 일인 모양이야." 호릅이 고개를 떨군다. 작업원들은 갑자기 직장을 잃고 망연자실하여 서 있었다. - P72
최고급 가구와 세간이 갖춰진 호화스런 방이었다. 사제복을 입은 남자가 앉아 있다. 몰딘이 창가의 의자에 앉아 있었다. 팔걸이에 팔꿈치를 짚고 턱을 괴고 있다. 옆에는 넓은 창이 있어 바깥의 이국의 풍경이 보였다. - P72
주식에 의한 미채로 이동하는 것인데 몰딘은 놀라지도 않는다. "여기 경비도, 주식 탐사 장치도 큐라소 군에게는 의미가 없는 모양이군. 과연 동방의 암살자야." "곧바로 보고드릴 것이 있습니다." 찬사에도 불구하고 큐라소의 얼굴에는 씁쓸한 표정이 떠 있었다. 추기경장은 창밖으로 시선을 향한 채 중얼거렸다. "그다지 즐겁지 않은 사태가 된 모양이군." - P73
몰딘이 말을 이어갔다. "거기에서 압소리엘은 제3축이 되기 위해 주변국가와 물밑 교섭을 하여군사적 연대를 추진하고 있어. 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없어." "무슨 말씀이신지요?" 길게 찢어진 눈에 큐라소는 의문의 기색을 보인다. 몰딘이 말했다. "남쪽에 위치한 이베베리아 공국에게 압소리엘의 물밑 교섭을 가르쳐준것뿐이다." - P74
주군의 혜안에 큐라소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몰딘이 말을 계속했다. "황국 남동에 위치하는 바하르바 대광국은 압소리엘과 달리 더 노골적으로 황국과 동맹의 2대 강국 주도를 적대시하고 있어. 무역 관세를 걸고 황국의 상품을 단속하고 있어. 더욱이 브린스토리아 여왕국도 경제적으로여유가 있는 이상, 슬슬 한 수를 두려 할 거야. 그러나 나도 양국의 진의를아직 파악할 수 없어." - P74
시선은 다음으로 황국의 북서쪽으로 움직였다. "우르문 인민공화국이라는 지하자원의 한 축이 봄에 거의 파탄이 났다. 이걸로 우르문의 자원에 의존하던 에노르무들은 바깥으로 움직일 수밖에없겠지만 단결되지 않아." 몰딘이 우아하게 미소 지었다. "때마침 타라테크 협곡의 영유권 문제가 일어나서 ‘에노르‘의 거두인 우가우쿠 쿠가 움직일 수 없는 이상은 얌전히 있을 것이다." - P75
"무엇보다 지금 현재의 정보가 중요하다. 그러나 황국의 첩보기관이나 군의 정보부가 모두 나와 사이가 좋은 건 아니야." 큐라소의 뇌리에는 구즈레그 통합 막료 차관의 얼굴이 떠올랐다. 몰딘을 적대시하는 군의 유력자는 방심할 수 없다. "그러니까 오제스 선황 왕가 정보국, 너희들 코우가 닌자들의 움직임에는 기대하고 있어. 계속해서 살펴줘." - P76
"정식 회담은 내일입니다만, 이 나라는 어떻게 하실 생각으로?" "글쎄" 몰딘은 애매한 대답을 했다. 큐라소가 다시 묻는다. "또 비밀이십니까?" "상대방이 하기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 있어." - P77
"몰딘 예하, 내일 회담 전에 방문한 실례를 용서해주십시오. 방 앞을 지나가던 참이었습니다." 구이나무스는 정중하게 인사를 하며 대응했다. "내일 공식회담은 비공식인 사전의 대화를 확인하는 대외적인 자리입니다." 몰딘이 미소 짓는다. - P77
구이나무스가 조용한 눈으로 물었다. "그런 단순한 것도 아니겠지요." "아뇨 아닙니다. 그저 예방입니다." 몰딘은 미소 지었다. 동시에 무역 문제도 해결해주시길 바랍니다." 정말로 예방인 것처럼 몰딘은 계속 미소 지었다. - P78
2장 유전(流轉)하는 반지
중세와 같은 전기 자본 시대에서는 상인은 늑대 같은 사기꾼과 같은 의미였다. 딱 한 번뿐인 거래를 하고 도망치고 가격이나 물량을 속여서 이윤을 창출한다고 오해하고 있었다. 근대 자본주의가 되어 그제야 상인이 되었다. 보다 좋은 상품을 보다 싸게 지속적으로 거래하는 행위가 이윤을 창출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게이블 자드리야 하바스탄 구루 인나 후무 「사기꾼과 상인」
황력 345년 - P79
제2타렌빌에서 회사에서 해고당한 공성주식사가 상사와 동료를 주식으로죽이고 경찰관이 이를 제압. 에메리엔 거리에서 물고기 인간이 대량 발생하여 랄곤킨 사무소가 그들과 격돌, 물고기 인간을 전멸시켰다. 국제 주식이 심하게 오르락내리락하여 불안정한 상태였다. 에리우스 군북부에서는 거인들이 움직이고 있다. - P80
"뭐가 마음에 걸렸어?" "범인들도 원래는 나쁜 공성주식사는 아니었어." 나는 가슴속에 있는 말을 그대로 꺼냈다. "단, 궁지에 몰려 죄를 범하고 말았어. 그런 사람들을 나와 기기나가 죽였어. 강도 살인범은 생사를 불문하고 잡아야 하니까 법적으로는 문제는없어. 하지만 나는 아직도 익숙해지지 않아." "익숙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해. 익숙해진다면 그냥 살인이야." - P80
"가스는 인간으로 있어주었으면 해." 지브의 손가락이 내 오른손에 닿는다. "나쁜 사람이 되면 안 돼." "내가 그렇게 나빠?" 나는 웃었다. 여자가 말하는 ‘나쁜 남자‘는 칭찬일 때도 있다. - P81
"하지만 돈이 필요해. 공성주식사가 돈을 벌려면 주식을 사용할 수밖에 없어. 기괴한 용모나 현상수배범을 잡아 죽이는 수밖에 없어." "그건 알아. 돈은 중요해. 사람과 사회를 지키기 위해 공성주식사의 힘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해. 나의 가스가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무섭지만, 죽이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 - P81
휴대기에 착신. 손을 뻗어 화면을 보자 로르카 상점에서 온 것이었다. 서둘러 받았다. 『아, 가유스? 열 올리던 그 물건이 이제야 저녁 무렵에 들어온다.』로르카의 목소리에는 웃음기가 있다. 『네 주문이 까다로워서 찾기가 힘들었....』 "지금은 안 좋아." 나는 부엌에서 밖을 엿보았다. 작은 소리로 말했다. "저녁에 반드시 가지러 간다." - P82
낡은 아파트의 한 방. 사용하지 않는 부엌은 메말라 있었다. 침실 겸 거실에서 프류는 의자에 앉아 있었다. 팔걸이에 팔꿈치를 대고턱을 손으로 받친 자세로 움직이지 않는다. (중략). 해고당하여 반년 만에 하루 종일 쉬게 되었다. 휴대기를 보았다. 요 며칠 리제리아한테서 온 전화가 몇 건 있었지만 받지 않았다. - P83
불쾌한 일을 떠올리면서도 프류는 자리로 돌아오며 봉투를 뜯었다. 의자에 앉아 급료명세서를 보았다. 잘 보니 늘 보내오는 명세서가 아니었다. 갑작스런 공장 폐쇄와 개장으로 사무가 혼란된 건지 그가 등록된 동맹계 파견회사에 제출될 명세서가들어 있었다. 다른 파견사원의 것까지 있었다. 흥미롭게 살펴보았다. 프류 본인의 시급은 1330옌. 다른 간단한 작업의 파견사원은 시급 1100옌, 접객 담당인 학생은 시급 750엔 정도. - P84
"모든 경비를 빼고 일당 9,000엔 정도인 내 소개료와 징수액이 하루16,800엔이라고!" 분노의 목소리가 나왔다. "일하는 내 임금의 두 배 가까이가 소개만 해준 파견회사로 들어가는 건가!" 명세서를 보고 있자니 1일 400엔의 정보 전산비라는 것을 떼고 있었다. - P84
입체 광학 영상의 보도에서는 까다로워 보이는 노인의 정지 화면이 크게찍혀 있다. 독수리 같은 눈에 당근처럼 늘어진 매부리코, 뒤로 물러난 백발이 등에 달라붙어 있다. 특이한 그 얼굴은 공장 대기실에서 본 다리오네트였다. 라페토데스 7도시 동맹 응접실에서 노인과 동맹측 대사가 악수를 하는 영상이었다. - P85
어지러운 내 자리 건너편, 사무용 의자에 손님이 앉아 있었다. 내 모습을보고 리제리아가 일어섰다. "웬일이야? 3일 만에 또 모교방문이라니, 돌테로이 사무소는 그렇게 한가해?" 출석부와 교무일지를 내 책상에 내려놓으며 가볍게 물어보았다. "아니오, 실은...." 리제리아가 어물거린다. 보니 리제리아의 표정은 어두웠다. "프류가 행방불명이에요." - P86
"직장 쪽은 개장 때문에 폐쇄되었어요. 옛 직장 사람들도 해고당해서, 게다가 각각 다른 파견 사원이었기 때문에 연락도 안 되고, 프류에 대해 물어볼 수가 없어요." "경찰은?" "경찰은 움직여주지 않았어요." 다 큰 남자가 며칠 행방불명이 된 정도로는 경찰은 움직여주지 않는다. - P87
주차장에서 나는 망설였다. 그러나 옛 학생의 목숨과 비교할 수는 없었다. - P87
『가유스는 일이 아니라 용건이라고 했어. 그렇다면 개인적인 관계 때문에 움직일 수 없게 된 거지. 그 용건이 위험한 일이라면 목소리로 나에게걱정시키게 될 것 같으니 애초에 연락을 하지 않겠지. 그렇다면 개인적 관계로부터 긴급 용무, 부업인 학교 쪽이거나 친구 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거구나?』 나는 할 말을 잃었다. 내 연인은 너무나 날카롭다. - P88
잡다한 물건이 늘어선 가게 안. 지브냐 로레츠오의 모습은 로르카 상점에 있었다. 로르카가 카운터 위에 팔꿈치를 괴고서 쓴웃음을 짓고 있다. "그 빨간 머리 안경이 어디에서 이런 미녀를 잡았대?" "기묘한 만남이 있었답니다. 녹색 보석을 둘러싸고 이상한 인연으로 만나게 되어서요." - P89
"그래서 이게 부탁받아 간신히 방금 전에 입수한 물건이야." 로르카의 통통한 몸이 돌아왔다. 손에는 금속제 가방을 들고 있다. 로르카가 금속 가방을 카운터에 놓자 묵직한 소리가 났다. 열쇠를 열고 뚜껑을열었다. 카운터 위에서 가방을 회전시켜 내용물을 지브냐에게 보였다. "이건 뭐예요?" 지브냐는 물건을 바라보았다. 손바닥에 올라갈 정도의 작은 금속 상자였다. 뚜껑은 일부러 종이로 봉해놓았다. - P90
"공성주식사가 쓰는 위험한 비밀 물건이야. 그러니까 반드시 본인에게전해줘. 그러지 않으면 가스가 진짜로 나를 죽이러 올 거야." 로르카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배어 있었다. 지브냐는 작은 상자를 들고 손가락으로 돌려보았다. 그녀는 내용물의 위험성을 생각해보았다. 크기로보면 주탄이나 주식 조성식을 기록한 기억 소자가 들어 있는 걸까? "위험한 비밀 물건이라." 지브냐는 작은 상자의 회전을 멈췄다. 로르카는 여자를 빤히 바라본다. "비밀은 싫어하나?" "부정이나 거짓말은 싫어요. 하지만 비밀 거래는 싫지 않아요. 왠지 첩보원 같아서 재미있을 것 같아요." - P91
"박해했던 아를리안 인을 첩보원으로 보낸다. 그건 좋은 위장인데." 로르카도 지브냐의 농담에 맞춰주며 웃었다. - P91
"당신 같은 연인이 있다면 빨리 공성주식사 일을 그만두는 편이 좋겠지만." 성실한 성품에서 나온 노인의 말에 지브냐는 복잡한 표정을 보였다. 그녀는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었다. - P92
프류가 사는 곳은 낡은 2층 건물 아파트였다. 벽은 벗겨지고 계단이나 손잡이엔 녹이 슬어 있다. 리제리아가 계단을 올라갔다. 나는 휴대기를 받으며 여자의 뒤를 따라갔다. 계단을 다 올라가 휴대기에서 귀를 뗐다. "안 돼. 정보원을 사용해서 은행 계좌로 찾아보려고 했으나 출금 기록이없어. 휴대기도 전원을 꺼놓아서 위치 검색을 할 수가 없어." - P92
난잡하지만 독신남의 방치고는 정리되어 있었다. 취사를 할 여유도 없던 듯 일회용 종이 식기가 방구석에 쌓여 있다. 창밖에는 빨래를 널어놓았다. 창가에는 작은 침대. 벽에는 예정표와 여배우의 초상화 사진이 붙어 있다. 프류의 취미라고는 생각할 수 없어서 만져보니 종이 뒤쪽 벽에 구멍이 뚫려 있었다. 구멍을 감추기 위한 것인 모양이다. - P93
내가 추천한 주식학의 명저와 주식 기술자 시험 준비 서적이 빽빽하게꽂혀 있다. 모든 책에 밑줄과 메모가 적혀 있어 프류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계속 살펴보니 프류의 책 선택에 어울리지 않는 옆 표지가 있었다. 모이에모스라는 들어본 적 없는 작가가 쓴 「멸망의 세계 규격」이라는 책과 마찬가지로 본 적 없는 그레첸의 「동맹이라는 해악, 그 정체」라는 책이 있었다. - P93
내용적으로는 학문적 고찰이 아니라 어두운 증오만이 있었다. 또한 다른책과 마찬가지로 프류가 열심히 쓴 메모가 있었다. ‘투자가가 아닌 투기가는 죽어야 한다‘ 나 ‘동맹이 모든 악의 근원이다‘ 라는 이성적인 프류답지않게 감정이 가는 대로 쓴 메모였다. 그 열의가 조금 불길해서 책 뒷면을 보았다. 우국기사단 출판이라는 곳에서 낸 모양이다. 민간단체가 자비 출판에 가까운 형태로 펴낸 책인 것같다. - P94
프류는 자살이나 행방불명이 아니었다. 자기 상황 때문에 7도시 동맹을증오하는 쪽으로 향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건 정말로 서둘러 찾는 편이 좋을 것 같다." - P94
월롯의 어두운 눈이 위로 올라간다. 벽에 붙은 남자를 본다. "검은 사회의 추적자도 이 정도인 건가?" 술 냄새 나는 입김과 함께 조롱과 웃음이 흘러나온다. "이건 말도 안 돼..." 벽에 붙은 채로 남자는 고개를 좌우로 계속 흔들고 있다. "마약 때문에, 샤하츠 때문에 폐인이 되었다고 들었는데!" 취기와 마약 샤하츠로 다리가 휘청대는 상대에게 고위 주식사를 포함해서 일곱 명이 덤벼들었다. - P95
"나를 죽여도 추적자는 계속 올 거야. 빚은 반드시 청구된다. 네 목숨으로!" "돈을 떼어먹은 정도로 목숨을 노리다니. 이쪽이 위자료를 받아야 할걸." 월롯의 왼손의 검이 주식을 자아낸다. - P96
골목을 걸어가는 월롯의 마음은 개운치가 않았다. 도망과 방랑의 생활. 그리고 도박과 매춘과 마약 샤하츠 때문에 검은 사회의 조직에서 빌린 돈은 3년 사이에 엄청나게 부풀었다. 3년 사이에 열 팀의 추적자를 쓰러뜨렸다. 추적자도 조직의 암살자가 아니라 거리의 공성주식사니까 죽을 각오를 하고 덤벼든 것은 아니었겠지. - P96
기다리던 번호, 그를 에리다나에 불러낸 번호였다. 휴대기를 쥐고 귀에댔다. "브로조인가?" 월롯은 술기운에 꼬인 혀로 물었다. "어떻게 된 거야? 에리다나까지 나를 불러놓고는 전화도 받지 않다니. 어떻게 된 거냐? 나는 빚 때문에..." 라고 말하려다 월롯은 벽에서 등을 뗐다. 다시 골목으로 발길을 옮겼다. "이제 와서 이 추락한 용자인 나에게 뭘 시키고 싶어? 큰돈을 손에 넣을좋은 기회라는 건 너답지 않은 호출이고...." - P97
전파가 혼선되는 잡음. 「처음에 정했던 약속장소, 오르샨 거리로 와주십시오. 거기에서 드리고싶은 물건이 있습니다! 브로조는 혼란에 빠져 있었다. "그것이 큰돈이 되는 것인가?" 『‘비탄의 반지‘ 라는 반지입니다! 조국의 피에조의 위기입니다! 아, 월롯, 당신밖에 이 사태를 타개할 수 없어요!』 - P98
"도망치는 게 무리라면, 그 전해주고 싶다는 ‘비탄의 반지‘ 인지를 어딘가에 숨겨!" 윌롯은 사태에 대해서도 냉정한 지시를 내린다. 『해보겠습니다! 이것만은 당신에게 전하지 않으면!』 브로조가 외쳤다. 그리고 사실은 당신에게 옛날처럼 ・・・수화기에서 나는 굉음과 비명, 빌딩 밑에서 월롯의 발걸음이 멎었다. - P99
지브냐는 밤거리를 걸었다. 거래처에서 급한 호출을 받아 일을 끝내서조금 피곤했다. 사람들이 오가는 사이를 걸으면서도 때때로 작은 상자를 넣은 가방과 어깨끈을 손으로 누르게 된다. 주식사가 사용하지 않는 한 아무 일도 없다고로르카가 보장해줬으나 역시 조금 무섭다. - P99
상자를 열어 확인하고 싶었지만 그만뒀다. 자신이 그렇게 생각하고 열어볼 것이라고 가유스가 예측하여 함정을 설치했을지도 모르므로 필사적으로 참았다. 만약 열어봤더니 안에 ‘역시 지브는 못 참았지?‘ 라는 종이가 있다면 그녀는 분해서 3일 정도 끙끙 앓을 것이다. 그리고 허리 뒤쪽, 윗도리 아래에 든 것을 만졌다. 금속의 감촉이 불안감과 안도감을 동시에 준다. - P100
지브냐는 가스가 위험할 때라도, 죽어갈 때라도 언제나 괜찮다고 말하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목소리에 어둠이 없어서 정말로 괜찮은 거라고 판단했다. "아침에 약속했던 저녁식사에 갈 수 있을 것 같아?" 『글쎄』 휴대기 너머에서 미소 짓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겠지. 『지금 나는 딘톤 거리에 있는데 지브는 어디야?』 "로르카 상점에서 나와서 거래처 손님을 만난 후인데, 장소가 가까워."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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