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으시든가 괴시든가/고정희

하느님......죄 없는 강물에 불지르는 저 열사흘 달빛을 거두시든가
어룽어룽 광을 내는 내 눈물샘 단번에 절단 내시든가
건너지못할 강에 다리 하나 걸리게 하.시.든.가

하느님......시월 상달 창틀 밑에 밤마다 우렁차게 자진하는 저 풀벌레 울음을
기어코 흩으시든가 내 간음의 가을을 뒤엎으시든가
짱짱한 아궁이에 장작을 피우시든가

하느님......우리 밥숟갈의 정의에 묻어 있는 독을 닦아주시든가
적멸보궁 진신사리 별밭 속을 운행하는 심판의 불칼을 멈추시든가
능곡지변 갈대밭에 늡늡한 능금나무 향기롭게 하.시.든.가

슬프다.
내가 얘기하려는 이 책은 참 좋은, 그러나 아쉽고 안타까운 책이다. 
고정희 버전으로 얘기해 보자면, 그야말로 '흩으시든가 괴시든가'해야 하는데 일관성이 없다.

장르소설을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혹 할만한 라인업이다.
하지만, 이 중 반 정도는 우리나라에 소개되지 않은 작가들이고,
그리고 소개된 작가의 작품들도 우리의 정서에 반하거나, 지명도가 떨어지거나, 옛날 옛적에 번역된 작가들이다.

아는 몇 명 작가들의 그것만으로도 황홀할 수 있었다고 얘기하기에는, 황홀함은 너무 뜨문뜨문이고 필력은 들쑥날쑥이다. 
작가의 작품 필력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이 책의 글들의 필력을 얘기하는 거다.
위대한 작가들이 자신이 만들어 낸 인물에 대해 이전에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들을 말하기 위해 택한 다양하고 화려한 접근법을 보게 될 거라고 했는데, 글쎄~.

이 책의 소개글에서 어떤 이는 '일주일 치 점심값'을 걸었었다.
그가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 게 천만다행이다.
우리나라였다면...여럿에게 일주일 치 점심값을 지불해야 했을 거고, 그의 파산은 명약관화하다.

오히려 소설을 쓰려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어떻게 영감을 얻고, 어떻게 인물들을 만들어 내는지, 그 인물들에 어떻게 살을 입히고 피를 돌게 하는지에 대해서 언급한 작가들이 몇몇 있다. 

하지만, 소설을 쓰려는 사람에게도 더 좋은 작법의 책은 얼마든지 있을터. 
평점을 주기 거북하면 리뷰를 쓰지 않고,
그냥 읽은 공이 아까웠다, 툴툴 거리고 퉁 쳐 버리는데... 

나는 이 책의 번역을 칭찬하기 위해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이다.
잘 다듬어진 수려한 번역은 아니다.
하지만, 수려한 번역을 얘기할 필요 없는 것이 이 역자는 '콰이어트 걸'에서 이미 충분히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스물 한명이나 되는 작가의 글들을...
역자가 개입하지 않고 작가의 문체와 개성을 그대로 살려 번역하고 있는데, 군더더기 없고 맛깔스럽기가 이를데가 없다. 

전에, 내가 글을 쓸 때 문단 단위로가 아니라, 호흡대로 끊는다고 했었는데...그런 의미에서 켄브루언은 짱이다.
그의 작품은 아직까지 읽은 게 없어서 그가 얼마나 간결하고 응축된 글을 썼었는지는 모르지만,
난 이 짧은 글만으로도 간결한 문장의 반복에서 느껴지는 운율감을 맛볼 수 있었고 충분히 그에게 홀릭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엔 선셋대로를 모티브로 한 <런던대로>만이 번역되어 있단다.
런던대로를 읽어보고 괜찮으면 원서를 욕심내 봐야겠다. 

때로 상상했던 사람들을 속속들이 알게 되면 실망하는 경우도 있다.
리 차일드의 '잭 리처'가 그런 사람이었는데...
한 곳에 머물지 못하고, 누구에게도 정을 주지못하는 그가 쓸쓸하게 느껴졌었는데,
그래서 그 쓸쓸한 등을 안아주지는 못하더라도, 한번 씩 지나는 바람처럼 툭 쳐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키 195센티미터에 체중이 113킬로그램인데 온몸이 근육질이란다.
툭 쳐주는 것이 다독거림이 되지 못하고 튕겨져 나올 것 같다. 

그래도 리 차일드는 몇 권 번역되어 있고, 다 그런대로 재미있다. 

그 다음은 마이클 코넬리다.
나는 번역되어 나와있는 마이클 코넬리를 한 권도 빼놓지 않고 챙겨 읽었었고, 
그를 나름대로 분석, 내 맘대로 규정해 놓았었다.
이곳에서 비교 페이퍼도 여러번 썼었다.

해리 보슈를 가지고도 했었고,----->으으음 으으음 우~우 우우
해리보슈와 조 파이크를 가지고도 비교했었다.----->고독 계의 지존, 절대 최강자

그런 내게 마이클 코넬리의 글은 오히려 약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그래도 이 한 구절로 나도 안도하게 되었고, 앞으로의 그도 응원할 수 있겠다.
<angel flight>, 아직 번역 전인 책인가 본데, 성냥갑 점괘에 이런 말이 나온단다.
"자신의 내면에서 안식을 찾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다. 해리에게는 그 말이 앞으로 다가올 일을 짐작할 수 있게 해주는 힌트였다."(77쪽)
해리는 임무를 수행하는 동시에 자신의 내면에서 안식을 찾고 있었던 것이다. 

라인업의 글만으로 멋진 사람을 선택하라면 단연 '존 코널리'이다.
사실 존 코널리의 작품들을 좋아하지는 않았었는데,(난 공포물이 별로다~ㅠ.ㅠ) 
이 책에 등장하는 그의 작품에 대한 변은...그의 작품관 뿐만 아니라 인생관을 짐작하게 해준다. 

그는 로스 멕도널드를 존경한다.
내 생각에 인간과 인간이 겪는 고통에 대한 맥도널드의 따뜻한 시선이 벨린다 페레이라의 죽음에 대한 내 반응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중략)...주인공인 사립탐정 찰리 파커는 분노와 복수에 대한 욕망이 아니라 그가 받는 고통으로 규정되는 인물이다. 그는 직접 고통을 겪어봤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고통받게 놔두려 하지 않는다. 이렇게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능력 덕분에 그는 이기심이나 비탄으로 자신을 망가뜨리지 않을 수 있었고, 그가 쫒는 부인과 아이의 살인범에게 파괴되지 않을 수 있었다...(중략)...나는 모든 것을 잃고 살아남기 위해, 모든 것을 잃은 후에도 인간으로 남기 위해 애를 쓰는 남자에 대해 쓰고 싶었다. 최악의 악몽이 현실로 실현되면 거기에는 일종의 끔찍한 자유가 존재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누구든 일단 그 정도로 끔찍한 일을 견뎌내면 다시는 어떤 것도 그를 그 정도로 아프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그에게 찰리 파커란 이름을 지어준 이유는 그와 같은 이름의 재즈 뮤지션인 찰리 파커의 별명인 버드에서 풍기는 비행, 자유, 영성의 느낌이 좋았기 때문이었다. 죽음에 얽매여 있는 그를 위로해주기 위해 그 이름을 주고 싶었다.(91쪽)
찰리 파커나 버드를 이름이나 닉으로 사용해서, 무언 중에 그를 위로하고 격려할 수 있다는 발상이 참 좋았다.
 
가장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로버트 크레이스'이다. 
난 이 사람이 만들어낸 엘비스 콜과 조 파이크 캐릭터를 다 좋아한다.
엘비스 콜은 좀 껄렁껄렁하게 작가와 수작을 걸고 있다.
난 로버트 크레이스가 엘비스 콜을 향하여,
"넌 희망을 상징하거든."
이라고 하는 부분에서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만약 네가 경찰이거나 FBI 요원이었다면 거대한 관료 체제의 일부였을 거야. 너는 네가 등에 업고 있는 체제의 전적인 영향력과 권한을 행사했을 것이고. 내가 널 그 체제 내에서 그 권위에 반해 노력하는 인물로 묘사한다고 해도 넌 여전히 그 체제의 일부야. 권력을 가지고 있는 거라고. 난 그걸 원하지 않았어.
...
넌 혼자 힘으로 살아가야 해. 나처럼. 보통 사람들처럼. 너도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 중 하나니까 우리를 대변하는 메타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지. 
... 

저 아래 있는 사람들, 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믿을 사람이 자신밖에 없어. 크리스마스 일주일 전에 변속기가 고장 나고, 어떤 나쁜 놈이 새로 산 차를 훔쳐가고, 집세가 미친 듯이 올라가도 모두 어떻게 이 난국을 헤쳐나가야 할지 혼자서 고민하지. 그때 네가 짠 하고 나타나는 거야."  
"난 변속기는 안 가는데."
"너도 가진 거라곤 너 자신밖에 없잖아."
"내겐 파이크가 있어."
"너도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잖아. 이 미친 세상에서 홀로 어둠에 맞서는 캐릭터가 내게 영감을 불어넣어준단 말이야. 만약 네가 살아남을 수 있다면 나도 살아남을 수 있어. 네가 견뎌낼 수 있다면 저기 밑에 있는 사람들도 스스로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어. 내 말 뜻 알겠어?"(109~110쪽 부분 발췌)

좀 길지만 두 남정네의 수작이 나쁘지 않았고, 내가 장르소설을 읽는 이유와도 부합하여 옮겨봤다. 

조 파이크는 더 멋지다. 

로버트 크레이스는 어딘가 작자후기에서, 글쓰는 것도 새벽녁에 일어나서 운동을 하는 것도 조 파이크처럼 한다고 해서 놀라웠고 존경스러웠다.
나는 인간에 대해 쓴다. 내가 느끼는 성취감은 드러나지 않던 플롯의 반전을 썼을 때가 아니라 독자에게 다가가 감동시키고 독자를 이야기 속에 끌어 들이고 놀라게 하는-예상치 못했던 플롯의 반전 때문에 독자들을 놀라게 한다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이해에서 나오는 여운 때문에 놀라게 되는-그런 캐릭터에서 나온다.(120쪽)
이쯤되면 난 로버트 크레이스에게 제대로 홀릭할 수 있겠다.

제프리 디버의 경우는 얘기할 것이 없다.
그의 전작을 읽은 경우라면 다 알 수 있는 이력에다가, 짧은 단편 소설 하나를 추가하였다.
그럭저럭 재밌다.
126쪽 첫 줄에 '과학 동아리와 클래식 동아리 회장으로 활동했다.'고 되어 있는데,
클래식 음악을 지칭하는 건지, 전반적인 클래식 모든 것을 통칭하는 건지 모호하다. 

이언 랜킨은 우리나라에 '부활하는 남자들' 두권만 번역되어 나와 있는 걸로 안다. 
아무래도 취향을 좀 타는 것으로 여겨졌었지만, 참 좋았고 멋있었다.
이언 랜킨의 경우, 수없이 많은 작품을 쓴 후에 차차 빛을 발하고 성공한다.

그는 문학을 전공한 학생답게 주인공에게 책을 너무 많이 읽히고 시를 외우게 한다.
근데 주인공은 경찰관이다.
경찰이 책을 많이 읽고 시를 외워서 안 되는 법은 없지만, 스물 네 살의 작가는 경찰로 일하는 게 어떤 건지 잘 몰랐을 수도 있다. 

그는 여기서 소설 작법의 큰 격언을 몸소 보여준다.
"네가 아는 것을 써라." 

알렉산더 메컬 스미스의 경우, '존 코널리'와 일맥상통하는 얘길한다.

하지만 삶이 정말로 그런 것일까? 사람들이 음마 라모츠웨 같은 여자에게 망신을 당하고 야단맞았다고 해서 단지 그것 때문에 개심하고 새사람이 되는 것일까? 아마 그렇진 않을 것이다. 인간 본성에 대해 현실적으로 바라봐야 할 필요가 있는데, 사실 사람의 본성이란 상당히 삐딱한 면이 있다...(중략)...용서는 큰 덕성이지만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가끔 복수심에 사로잡혀 용서를 잊을 때가 있다. 하지만 사람들을 증오하거나 해치려고 하는 것보다 먼저 용서할 줄 알아야 한다. 용서를 하게 되면 과거에 사로잡히는 대신 미래를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용서는 상처를 낫게 하는 힘을지니고 있다.(494~495쪽 발췌 인용)

이 책을 통틀어 가장 서정적인 구절을 찾으라면 이 구절을 꼽겠다. 

...그녀는 한 번도 바다를 본 적이 없지만, 가끔 바다를 보는 꿈을 꾸긴 한다. 그녀는 바다에서 나는 소리를 상상하는 걸 좋아하는데, 아마 유칼립투스 나뭇잎이 바람에 살랑거리는 소리가 바다 소리와 같을 거라고 믿는다.

옮긴이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장르소설, 축소시켜 탐정이야기 역시 삶에 대한 이야기. 사랑하고, 이별하고, 용서하고, 화해하는 이 모든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도 책을 읽는데서 그칠 것이 아니라,
삶에 적용...사랑하고 이별하고 용서하고 화해할 수 있어야 하겠지만,
요즘 같아선 이 모두가 요원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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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6-22 15:28   좋아요 0 | URL
흐흐흐, 며칠 전 책 주문하면서 살까 말까 무지하게 고민하다가
다른 사람 리뷰 보고 사자 하고 빼놨는데, 지인짜 잘 했다는 안도감에 댓글을...
땡스, 몰모트가 되어주어서. 머, 소장하기 싫으면 선물로 줘도 돼..
(뻔뻔한 마녀괭이~, 우리 그런 사이자너? 자기두 나한테 좀 뻔뻔하게 굴어도 봐줄게... 으하하)

양철나무꾼 2011-06-22 16:52   좋아요 0 | URL
잠깐만 기다려 봐봐~
요즘 내가 집을 옷 갈아 입으러 들어가는 곳으로 알고 있어서 말야.

옷도 갈아 입고 밥도 먹고 잠자는 곳이 되면...쟁여놓은 이언 뱅크스 부터 챙겨 볼게.
그러니까...그 샌들...응???^^

마녀고양이 2011-06-22 19:36   좋아요 0 | URL
헉........... 내가 아끼는 그 샌들을! ㅡㅡ;;;;;;;;;;;
모른척..... 누구세요?

2011-06-22 16: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1-06-22 20:44   좋아요 0 | URL
고정희 시, 오랜만이네요. 매일 시를 읽어야지 하면서도 매일 시를 읽지 않고 있어요.ㅜㅜ

루쉰P 2011-06-22 21:13   좋아요 0 | URL
양철댁님의 독서 취향에는 놀랄 적이 많습니다. 양철댁님이 소개해 주신 구절들과 작가들을 보고 있으면 저도 읽어서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의욕이 마구 마구 솟아요. ^^ 겉치레 말이 아니라 진짜로요. ㅋ 그전에 양철댁님이 주신 나머지 두 책을 얼른 빨리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나저나 인용문도 너무나 좋은데요. 존 코널리의 인용문이 지존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양철댁님이 지존이라고 생각한 작가를 저도 읽어볼려고 합니다. 왠지 너무 기대가 돼요. 저도 지금 이 책, 저 책 사고 있어서 지금 10층 석탑에 가까워 지고 있습니다. 읽는 속도가 사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데 그래도 삽니다. 책은 나올 때 사야지 안 그러면 못 산다는 마인드를 지녔기 때문이죠. 풉!

그나저나 병 간호 하시면서 페이퍼 쓰시기 힘 드실텐데, 그런 모습 속에서 많이 배워요. 전 공부를 하는 것도 힘겨워 다른 일을 못하고 있거든요. 왠지 이 공부가 인생의 마지막 찬스인 것 같은 생각이 자꾸만 들어서요. 그치만 독서도 지지 않고 도전한다는 것! 양철댁님께 배웁니다. ^^

2011-06-22 22: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1-06-23 08:03   좋아요 0 | URL
병간중에 놀라워요. 용서하면 정말 나아갈 수 있는거죠. 건강 돌보며 힘내요.♥

2011-06-23 1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11-06-23 13:42   좋아요 0 | URL
헉 라인업 좋은 책 소개받았어요 그런데 양철댁님고 마녀괭이님의 댓글이 넘 재미나요

같은하늘 2011-06-24 18:23   좋아요 0 | URL
양철댁님도 그 동안 안녕하셨어요?라는 인사를 드릴 수 없는 상황이시네요. -.-;;;
그 와중에도 이리 열심히 독서하시는 양철댁님 대단하세요~~~

2011-06-27 05: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27 22:25   좋아요 0 | URL
제가 만화를 들입다 팔 동안, 양철댁님은 장르문학을 파셨군요...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세계이옵니다.
여튼 무척 알찬 글이에요.^^

잭 리퍼를 툭 쳐 주고 싶었는데, 그는 근육질의 사나이, 툭 쳤다간 튕겨 나올 뻔했다고 하신 대목에서 푸하하하하~ 웃었어요. 그치만 툭 치면 푹 날아가버리는 빈약한 허약남도 곤란은 하겠어요. 후후후..

+ 힘든 병간호 중에 이 글을 쓰셨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건강 유의하세요. 양철댁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