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솜씨가 좀 된다.
(마음씨,맵씨와 더불어 '3씨'가 된다고 우긴다.)
하지만, 이 '좀 되는 솜씨'를 아들을 키우면서는 발휘해 보질 못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이런 것들을 할 시간도 없었거니와,
뭐만 할려고 하면 집안 어른들이,
"니가 솜씨가 좋아서 팔자가 센가 보다."
이러면서 눈물바람을 날리는 게 싫어서 솜씨를 묻어두고 살았다.
(솜씨랑 팔자와의 상관관계를 믿어서가 아니라,남편의 기를 꺾지 않는 차원에서...)
사촌여동생의 딸이 낼모레면 돌이다.
이 조카가 꼬물거리는 걸 보고 있으면,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너무 예쁘다.
요즘 이 조카를 향하여 원없이 솜씨를 발휘하고 있다.



역쉬,가을엔 손뜨개가 대세다.
결론은 내 자랑이다,음하하하~~~
손자를 위하여
하루에 삼천 번을 만난대도
어찌 반갑지 않으랴
웃는모습도
우는 모습도
참으로 눈부셔라
봄 다음에도
봄만 오게 하는 아이야
잎이 피고 자라고
꽃이 피어 만개해
앞으로 오는
100년 내내 봄이거라
김초혜 시집<사람이 그리워서>중에서
이 가을 뜨개 폐인 모드에 동참하게 할,
손뜨개 관련서적 몇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