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비닛 - 제12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김언수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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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이다.

김영하 이후 이렇다할 작가를 못 낸 (완전 내 생각으로다가)

문학동네에서 심사위원들이 극찬을 한 걸 보면서

'정말일까?' 반은 의심하며, 반은 기대를 하며 본 책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나무>를 볼 때처럼

무척이나 신선하고 독특한 이야기들 속으로 우선은

잠입 성공하였고,

그다음은 '조금 다른 거 나오는 거지? 이렇게 끝나는 거야?'

걱정하면서 끝까지 다다랐다.


서점가를 휩쓰는 일본 소설 같은 가벼움과 신선함이 좋고

이야기를 끌고 가는 힘도 괜찮아서 잔뜩 기대를 했으나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것 같은 지지부진함 때문에

끝으로 갈수록 심드렁해졌다.



하지만, 우리나라 작가들이 달라지고 있다는 건 정말 대환영이다.

그래, 독자들이 있어야 작가들도 쓸 맛이 나는 거 아니겠어?
뭐, 자기 만족으로 쓴다면야 또 할 말 없는 거지만,

어쨌든 독자들이 읽고싶어하는 책을 쓴다는 건 좋은 일이다.

일본 애들이 잠식하는 서점가는 아쉬웠던 참이니까.

우리나라 작가들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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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진 1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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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국내소설 코너쪽은 쳐다보지도 않을 정도로

항상 똑같은 집에 들어갔다 나온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소위 잘나간다는 우리나라 작가들의 작품을 싫어했었다.

그러다가, 신문에선가 신경숙의 신간소개를 우연히 보게 되었고

그의 설명대로 역사소설이 아닌 역사속 인물을 다룬 그 책이 궁금해졌다

책이 왔던 날, 펼쳐보는 내게 가장 먼저 다가온 건 노란 빛을 배경으로  선 나비였다.

팔랑!  떨어지던 그 나비처럼 팔랑팔랑 닿을 듯 가까이 왔다가는

'아스라이 사라진' 듯한 리진.

 

무엇보다도 얼마 되지 않은 자료를 가지고 인물을 이렇게 살려낸 그녀가 부러웠다.

너무나 생생하게 살아 있어서 그녀가 춘앵무를 출 때나

향수병에 시달리면서 몽유병의 증세를 보였을 때나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을 힘들어했을 때에도

항상 홀로그램처럼 내 곁에 떠도는 것을 막지 못했다.

 

그렇지만, 역사소설이 아니라는 작가의 말처럼

역사적사실을 두르고 있으나  앉은 자리에서 그림 속 바다를 보는 것처럼

내가 뛰어들어 함께 물장구칠 수 없다는 것,

물방울들이 튀는 걸 느끼지 못하고, 그저 상상으로 바다를 느껴야만 했다.

이런 것들이 그녀가 노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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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손님 ㅣ 베틀북 그림책 70
앤서니 브라운 그림, 애널레나 매커피 글, 허은미 옮김 / 베틀북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작가인 안나레나 맥아피보다 그림을 그린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으로 착각하기 쉬운 책이다.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에 너무 익숙한 탓이다.

 

이 책을 3학년 아이들에게 읽어주었을 때, 아이들 대부분은 왜 케이티가 아빠와만 사는지

엄마는 왜 가끔 보러 가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왜 그럴까? 질문을 했더니

'엄마가 아파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다'

'그냥 아빠가 좋아서 아빠랑만 살고 엄마는 가끔 보러 가는 것 같다'

또, 메리 아줌마와 션이 왜 특별한 손님인지 이해하는 것도 어려워했다.

어른들의 눈에는  쉽게 이해되는 것들이지만 그들의 문화를 많이 접해보지 못한

우리 아이들에겐 낯선 이야기일 수밖에 없고, 그저 션의 장난만이 생생할 뿐이다.

결혼을 한 것도 아닌데 '같이 살러 짐을 갖고 왔다'는 동거의 개념을 이야기해주느라 진땀을 뺐고

아직도 혈연 중심의 가족 개념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입양을 통해서나 이렇게 서로 다른 사람끼리 만나서 새로운 가족이 만들어진다는 얘기를

제대로 전해주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다.

 

어떤 책들은 아이들이 편하게 읽고 그림을 감상하는 것으로도 충분하지만

이 책은 함께 읽고 의미를 이야기해주는 것이 좋겠다.

너무 어려워한다면 지금은 당장  숨은 그림 찾기를 통해 기발한 상상력만을 즐거워해도 좋고

덮어두었다가 아이가 조금 자란 후에 다시 읽어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점점 출산율이 줄어들고, 원인 모를 불임도 늘어나 입양은 자연스러워지고

이혼율의 증가에 따라 새로운 가족이 만들어지는 것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친구가 그런 경우라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 3학년 후반부터 읽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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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속도
엘리자베스 문 지음, 정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흡인력 있는 책을 잡으면 행복해진다.

자폐아인 '루'는 인간적인 매력이 넘친다.

항상 책을 읽고나면 책 내용을 정리했었지만

이번엔 그냥 넘어가고 싶다.

그냥 나 혼자 갖고 싶은 기분이랄까?

읽어볼 사람의 궁금증을 그대로 갖게 해주고 싶은 맘도 있다.

이 책은 멀지 않은 미래를 그리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현재로 착각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모든 걸 받아들였는데

'2004년 네뷸러 상 최우수 장편상 수상작'이라고 해서

나중에 '왜 그렇지?' 하고 혼자 대답을 구했었다.

 

목사님과 대화하는 부분이 정말 인상적이었는데

 

"저는 하나님이 부여하셨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부모님은 이건 사고였다고, 어떤 사람들은 그저 이렇게

태어나기도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만약 하나님이 부여하셨다면,

바꾸는 것은 잘못이 아닐까요?"

 

"만약 사람들의 요구가 정당하다면,

그들이 저의 한계가 -자폐증이-

하나님으로부터 왔다고 믿지 않는 셈입니다.

제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그 부분입니다."

 

자신에 대해 성찰해보는 루를 따라 그의 말을 따라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내가 있었고

그의 결정에 가슴 아팠다고만 말하겠다.

한동안 매력적인 '루'를 잊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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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육에 이르는 병 ㅣ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아비코 다케마루 지음, 권일영 옮김 / 시공사 / 200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별로 길게 쓸 만한 거리가 별로 없다.

정말이지 비닐을 뜯기 전까지는 흥미진진했었는데

'19금'이 붙은 이유 때문에 전철 안에서 읽기도 민망했으며

다 읽고 난 뒤에 허전한 마음을 뭐로 달래야 좋을지 모르겠다.

친구에게 앞 부분을 약간 이야기해주었을때 했던 말이 생각난다.

"그거 예술 작품을 가장한 포르노야?"

글쎄. 꼭 맞는 표현은 아니지만, 근사한 추리소설을 기대했던 나는 왕 실망이다.

멋진 트릭이라는 그것도 사실 내겐 별로였으니..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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