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청, 연꽃의 길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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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당수에 몸을 던진 청이는 용왕님의 배려로

다시 인간세에 나와 왕비가 되고,

맹인잔치를 열었다가 그리운 아버지를 만나

아버지의 눈도 뜨고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게

우리가 알고 있는 심청이 이야기다.

 

지금 세상에 남녀상열지사가 심히 어지러우매

그것 또한 보살인 너의 죄이니라.

너는 가서 여자로 현신하여 세간을 깨우치라..

청이가 과음보살의 현신이라고 믿었던 청이 어머니의 꿈.

 

정말 그렇게 태어난 걸까?

청이의 삶은 고단하기만 하다.

인당수에 빠지긴 하였으되, 의식을 치르듯 물에 몇 번 담갔다가

꺼내고 인형에 청이의 옷을 입혀 빠뜨린다.

그리고 살았나싶었으나 중국으로 팔려가

렌화라는 새로운 이름을 받고

첸 대인에게 기를 전해줄 시첩이 된다.

첸대인이 죽은 후 그의 막내 아들 구앙을 따라 나왔다가

기녀가 되고, 정인인 동유를 만나 잠깐 사랑을 나누지만,

타이완으로 팔려가는 신세가 된다.

그러다가 미야코 섬의 영주 가즈토시의 아내가 되어

왕후의 지휘에 오르게 되어 편안하게 살만한가 싶더니

변화하는 정세에 휘말려 가즈토시가 죽으면서

그녀는 다시 류쿠에 정착해서 술장사를 하면서

링링이 남겨 놓은 딸을 키운다.

나이가 들고, 요정에서 함께 지냈던 기리가 조선으로 떠난다는

말을 듣고 함께 조선으로 건너와 여관을 하며

말년에는 '연화암'을 짓고 조용하게 살다 죽음을 맞는다.

 

그녀의 마지막 말대로 "참 길은 멀기도 하다.."

작가의 말대로 하자면,

매춘과 남녀상열지사야말로 시정 잡배들 삶의 자상한 기록이라고.

역동하는 세상에서 굵직한 사건들에 초점을 맞추기보단

심청의 고난한 길을 통해서

그 당시 동아시아의 역사를 보여주고자 했던 것이다.

단지 마음이 착하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왕비가 되는 옛 이야기에 집착하기보다는

이렇게 고단한 삶을 살아 온 심청이에게 더 마음이 끌리는 것은

진짜로 살아있다는 느낌이 진해서였을까?


이 책 역시 전철에서 읽은 시간이 대부분이었는데

너무나 자주 등장하는 남녀상열지사의 자세한 표현 때문에

괜히 책을 반듯하게 펴지 못하고 반쯤 접은 어정쩡한 자세로

읽었던 기억이 새롭다.

고단한 삶을 끝냈으니 이제 좀 쉬라고 다독이며 책장을 덮었다.

 

관음보살이 현신한 청이는 여자가 되어 세간을 깨우친 걸까?

 '새옹지마'가 떠올랐다.

그리고 그렇게 고단한 삶을 살면서도 자신을 잃지 않으려고

애썼던 한 여인의 다부진 몸짓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으면

새로운 길은 있는 거라고 눈 똑바로 뜨며 날 보는 눈길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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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피용 (반양장)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뫼비우스 그림 / 열린책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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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나비 한 마리가 우주 공간을 유영한다.

타락해가는 지구에서 떠나기 위한 배, 파피용

선별한 14만 4천 명과 각종 동식물을 태운 채

새로운 지구를 찾아가는 중이다.

 

서로를 믿는 분위기에 대문도 없고 완벽한 자유스러움과

행복 속에서 일을 하고 휴식을 하고 사랑을 나눈다.

가끔씩 결혼제도라든가 가족 제도에 대한 회의가 들때마다

내가 하는 상상도 작가와 비슷하다.

상대가 싫어질 때까지만 사랑을 약속하고

서로의 아이를 새로운 인류의 아이들로 공동으로 키운다.

호모 스텔라리스라 불리우는 아이들.

 

평화는 영원할 것 같았지만 엘리자베트의 말처럼

인간의 유전자 속에 서로를 파괴하는 본능이라는 게 들어있는지

사악함이라든가, 공격적인 성향을 갖지 않은 사람들만

태웠음에도 불구하고 처음의 평화로움은 오래 가지 않는다

미움과 질투, 전쟁이 등장하고 결국 떠나기 전의 지구와

별반 다르지 않은 상태가 되어버리더니

마지막에 이르러 새로운 지구를 발견하게 되었을 때는

완벽하게 돌아가던 생태계는 파괴되고

겨우 여섯 명의 생존자만을 남기게 된다.

그리고 새로운 시작.

 

쉽게 술술 읽히는 책이지만

베르나르 베르베르에겐 좀 가혹하게 된다.

<개미>를 만난 이후로 그런 작품을 다시 기대하기 때문인데

어떤 작가도 위대한 작품 이후로는 꽤나 고전한다는 걸 알면서도

그의 새로운 시도들에 대해 후한 점수를 줄 수가 없다

 

하지만 새로운 지구에 마지막 인류이자 또다른 시조가 될

아드리앵이 이렇게 말하는 걸 듣다보면 지금 우리가 또다른

파피용을 건조하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살고 싶은 모양이다.

 

'먼 미래에 우리 자손들이 다시 수백만

아니 어쩌면 수십억이 될 때,

이 지구 전역에 뿌리를 내리고 살게 될 때,

전쟁과 환경오염, 종교적 광신주의, 인구 과잉으로 병들었던 우리가

떠나온 세계와 비슷한 세계를 다시 만들게 해서는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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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도둑을 쳐다보지 마세요
이사벨 코프만 지음, 박명숙 옮김 / 예담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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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은 뭔가를 훔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별로 마음에 들지도 않을 뿐더러 동정의 여지가 없는 직업이다.

허나,

여기 이 도둑은 하급 도둑이라고 할 수는 없으되,

정말 매력적인 도둑이라고 하기도 어렵다.

이름이 로즈(lose)인 이 도둑은

단 한 번의 시선으로 그 사람의 기억과 경험, 추억 등을 훔친다.

실로 기발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으나

뒤로 갈수록 점점 느슨해지고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서

매력을 발산하기도 전에 향이 다 날아가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훔친 기억들로 뭔가 멋진 일이 생기길 바란게

내 잘못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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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낼 수 있는 마지막 시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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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윤정주 그림 / 양철북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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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득하게 앉아서 두 시간은 견딜 수 있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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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바꾼 선택- 어린이문학상 수상작 시리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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