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장봉군..한겨레 2008년 5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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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기를 바랐는데 아니, 포기하기를 바랐는데

그 바람은 바람에 실려갔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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촐라체
박범신 지음 / 푸른숲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낙서 같은 '사랑해 영우, 선우, 마야, 정순희. 미안 ㅎ' 와

촐라체에 그려진 빨간 별 세 개와 로프, 피켈이 보이는 표지가 마음에 안 들었다.

그리고 제목인 '촐라체'조차도 굴림체니 고딕체니 명조체니 하는 글씨체의 한 종류인 줄 알았다.

작가가 네이버에 이 작품을 연재했다는 것도 마음에 안 들었고 그래서 굉장히 가벼운 이야기일 거라고

그러니까 나는 안 읽겠다고 하면서 보기를 미룬 게 두 달.

서점에서 우연히 이 책을 떠들어보다가 수염 삐죽삐죽 돋아난 작가의 웃는 얼굴과 마주하니

"좀 다를 텐데.. 한 번 읽어보는 게 어때? " 이렇게 말을 걸어왔다.

한 장을 더 넘기니 에베레스트, 로체, 눕체, 푸모리, 춤부, 로부체, 촐라체가 보이고

전 세계 젊은 클라이머들이 오르기를 열망하는 꿈의 빙벽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그리고 다음 장엔 보기에도 험준해보이는 깎아지른 듯한 바위 투성이 산이 얼음을 지고 이고 섰는 게

을씨년스러우면서 감히 범접하지 못할 당당한 자태를 보인다.

이 산을 오른단 말이지?

그렇게 시작된 책읽기였다.

 

배다른 형제인 상민과 영교, 화자인 나의 이야기가 맞물리면서 이야기는 끝까지 팽팽한 긴장감 속을 달린다.

각자의 아픔을 꽁꽁 묶어 혼자만 지니고 있던 이들 셋이 촐라체를 넘으면서

따뜻한 물에 언 몸이 풀리듯 그렇게 후련해지는 과정은 감동스럽다.

무수한 인연들이 만들어놓은 덫에 빠져 허우적대지 말고 그 덫 속에서 자연스럽게 걸어가라 이른다.

엉키는 것을 염려하지 말고 길을 걷다보면 그 실들이 알아서 다 풀릴 거라고 이른다.

등산에 대해선 하나도 모르지만 울다가 웃다가 새벽인 걸 잊고 환호를 하게 만든 책.

<흰소가 끄는 수레> 이후 처음 잡은 박범신의 책. 역시 좋다.

 

작가는 가슴 속에 '촐라체' 하나 품고 살라고 한다.

나는 촐라체를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 베이스 캠프에 앉아있다.

이제 다시 짐을 최대한 줄인 배낭을 메고 혼자서 촐라체를 오르기 시작할 것이다.

망원경으로 내 동정을 지켜봐주는 캠프지기들이 무수할 테니 조금 미끄러지더라도 걱정하지 않는다.

나는 혼자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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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장봉군.  한겨레 : 2008년 5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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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거야?
5.18이 다가오니까 그 흉내를 내고 싶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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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신고를 한 고등학생을 수업시간에 학교 상담실로 불러내 조사하는가 하면, 집회 참가 학생들의 신원 파악에 나서는 등 무리한 ‘압박 수사’로 물의를 빚고 있다.

15일 전주 ㅇ고등학교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전주 덕진경찰서 정보과 소속 김아무개 형사는 지난 6일 오전 11시께 ㅇ고교에 찾아가 촛불집회 신고를 낸 이 학교 3학년 심아무개(18)군을 수업 중에 상담실로 불렀다. 김 형사는 심군을 상대로 어떤 인터넷 카페에 소속돼 있는지, 누가 지시했는지 등을 물으며 5분 정도 조사했다. 심군은 지난 5일 자신이 속한 인터넷 카페가 주최한 촛불집회 신고를 냈다가 경찰 조사를 받은 다음날인 7일 취소했다. 경찰 쪽은 “고교생이 집회신고를 내서 일상적인 정보 수집 활동 차원에서 만났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찰청은 이날 오후 “수업 시간에 부른 것은 아니다”라는 거짓 해명을 내 비난 여론을 피해가려는 게 아니냐는 빈축을 샀다.

지난 14일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서울지방경찰청과 남대문경찰서 소속 경찰들이 사복 차림으로 집회장 곳곳에 배치돼 정보 수집에 나섰다. 서울시청 옥상에서는 경찰관 5명이 무대에서 발언하는 참가자들의 영상을 빠짐없이 녹화했다. 경찰이 촛불집회 참석 인원 집계를 축소한다는 논란도 빚어졌다. 주최 쪽은 이날 시청앞 집회 참가 인원을 3만명으로 추산했지만, 경찰은 6천명으로 공식 집계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이에 항의하자, 한 경찰은 “위에서는 ‘6천명도 많다, 줄이라’고 한다”고 털어놨다. 또다른 경찰관은 “경찰청장까지 현장에 나온 적이 있어 우리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이 교복을 입은 학생들을 상대로 소속학교와 휴대전화 번호를 묻는 등 신원을 파악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촛불집회에 참석한 한 남학생이 이런 사실을 주최 쪽에 알려 주최 쪽이 경고 방송을 하기도 했다. 안진걸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간사는 “경찰이 촛불집회의 열기과 관심을 떨어뜨리려 의도적으로 참석 인원을 줄이거나 학생 참가자들을 노골적으로 압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농업진흥천 산하 한국농업대학은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에 참여하려는 학생들을 물리적으로 막아 논란이 되고 있다. 이 학교 학생들은 15일 “지난 14일 저녁 서울 시청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여하려 했으나, 학교 쪽이 ‘학과장 사인이 있는 사람만 밖으로 나갈 수 있다’며 교문을 걸어잠갔다”고 밝혔다. 학생 장아무개(20)씨는 “학교에서 정문을 아예 폐쇄하고 학과별로 전화를 돌려 ‘촛불집회에 참여하면 무조건 징계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노복 교학과장(화훼과)은 “우리 대학은 완전 국비로 운영되기 때문에 운신의 한계가 있다”며 “학생들이 집단행동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농업대학은 농업진흥청 산하의 국립 단과대학으로 500여명의 학생들이 기숙생활을 하고 있다.

전주/박임근, 김성환 송경화 황춘화 기자 hwa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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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그리 무서운거냐. 아니, 무서운 줄이나 알고 그러면 좀 낫지.

국민 무서운 줄 모르면 나라가 엉망이 되는 거니까.

일전에 한 교수님이 그러셨듯이 대한민국이 주식회사고 우리의 MB 형님이 CEO면

국민은 일꾼이 아니라 대주주라는 걸 왜 자꾸 까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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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장봉군. 출처: 한겨레 5월 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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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하는 짓을 가만히 살펴보면 어처구니 없을 때도 많다.

특히 우리 아들이 조카들과 놀다가 수 틀린다 싶으면 하는 짓인데

동생들이 뭐라고 항의를 하면

두 손으로 귀를 막고 눈까지 감은 상태로 소리친다.

"뭐라구? 안 들려~"

우리 아들만 그런 짓을 하는 줄 알았더니 이 어른도 똑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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