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신고를 한 고등학생을 수업시간에 학교 상담실로 불러내 조사하는가 하면, 집회 참가 학생들의 신원 파악에 나서는 등 무리한 ‘압박 수사’로 물의를 빚고 있다.

15일 전주 ㅇ고등학교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전주 덕진경찰서 정보과 소속 김아무개 형사는 지난 6일 오전 11시께 ㅇ고교에 찾아가 촛불집회 신고를 낸 이 학교 3학년 심아무개(18)군을 수업 중에 상담실로 불렀다. 김 형사는 심군을 상대로 어떤 인터넷 카페에 소속돼 있는지, 누가 지시했는지 등을 물으며 5분 정도 조사했다. 심군은 지난 5일 자신이 속한 인터넷 카페가 주최한 촛불집회 신고를 냈다가 경찰 조사를 받은 다음날인 7일 취소했다. 경찰 쪽은 “고교생이 집회신고를 내서 일상적인 정보 수집 활동 차원에서 만났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찰청은 이날 오후 “수업 시간에 부른 것은 아니다”라는 거짓 해명을 내 비난 여론을 피해가려는 게 아니냐는 빈축을 샀다.

지난 14일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서울지방경찰청과 남대문경찰서 소속 경찰들이 사복 차림으로 집회장 곳곳에 배치돼 정보 수집에 나섰다. 서울시청 옥상에서는 경찰관 5명이 무대에서 발언하는 참가자들의 영상을 빠짐없이 녹화했다. 경찰이 촛불집회 참석 인원 집계를 축소한다는 논란도 빚어졌다. 주최 쪽은 이날 시청앞 집회 참가 인원을 3만명으로 추산했지만, 경찰은 6천명으로 공식 집계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이에 항의하자, 한 경찰은 “위에서는 ‘6천명도 많다, 줄이라’고 한다”고 털어놨다. 또다른 경찰관은 “경찰청장까지 현장에 나온 적이 있어 우리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이 교복을 입은 학생들을 상대로 소속학교와 휴대전화 번호를 묻는 등 신원을 파악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촛불집회에 참석한 한 남학생이 이런 사실을 주최 쪽에 알려 주최 쪽이 경고 방송을 하기도 했다. 안진걸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간사는 “경찰이 촛불집회의 열기과 관심을 떨어뜨리려 의도적으로 참석 인원을 줄이거나 학생 참가자들을 노골적으로 압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농업진흥천 산하 한국농업대학은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에 참여하려는 학생들을 물리적으로 막아 논란이 되고 있다. 이 학교 학생들은 15일 “지난 14일 저녁 서울 시청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여하려 했으나, 학교 쪽이 ‘학과장 사인이 있는 사람만 밖으로 나갈 수 있다’며 교문을 걸어잠갔다”고 밝혔다. 학생 장아무개(20)씨는 “학교에서 정문을 아예 폐쇄하고 학과별로 전화를 돌려 ‘촛불집회에 참여하면 무조건 징계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노복 교학과장(화훼과)은 “우리 대학은 완전 국비로 운영되기 때문에 운신의 한계가 있다”며 “학생들이 집단행동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농업대학은 농업진흥청 산하의 국립 단과대학으로 500여명의 학생들이 기숙생활을 하고 있다.

전주/박임근, 김성환 송경화 황춘화 기자 hwa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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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그리 무서운거냐. 아니, 무서운 줄이나 알고 그러면 좀 낫지.

국민 무서운 줄 모르면 나라가 엉망이 되는 거니까.

일전에 한 교수님이 그러셨듯이 대한민국이 주식회사고 우리의 MB 형님이 CEO면

국민은 일꾼이 아니라 대주주라는 걸 왜 자꾸 까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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