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대추나무 책도장
중국 OEM
평점 :
절판


투명한 아크릴로 할까, 나무로 할까 살짝 고민을 했지만

나무는 손길이 닿을 수록 반들반들 더 예뻐지는 특성 때문에 결정했다.

배송도 의외로 빨랐는데, 함께 주문했던 장서용 인주 (흑색)가  배송에서 누락되어

알라딘 관계자 분들을 괴롭히고, 업체 측의 사과 전화도 받은 다음 날

바로 인주도 함께 내 손에 안겼다.

글씨체가 무엇보다 마음에 들고 길쭉한 사각형과 흑색이 잘 어울려서 고급스런 느낌이 좋다.

다만 책을 세워놓고 윗부분에 도장을 찍을 때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하는데,

책 표지가 딱딱한 하드커버일수록 중간 부분이 잘 안 찍히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아쉬운 대로 그런 책들은 표지를 들추고 찍으면 별 문제는 없다.

친구 것과 함께 주문을 해서 선물로 줬더니 나 만큼이나 책 욕심 많은 그 친구도 너무 좋아해서 뿌듯하다.

내일은 책 정리를 다시 하면서 몽땅 소유권 확인을 제대로 할 참이다..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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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에 소주 한 잔.

크..퇴근길에 정말 필요한 이걸 충족시켜주고 있을 때 '추격자'를 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잠깐은, 술을 마시고 극장에 갔을 때 알콜 기운으로 인한 체온 상승과 추운 날씨에 떨지 말라고 잔뜩 올려 놓은

실내 온도에 더워서 불쾌했던 기억이 떠오르긴 했으나 '점퍼'와 '추격자' 중 시간이 더 잘 맞는다는 이유로

 '점퍼'를 선택해놓고 보는 내내 하품을 하며 지루함을 어디에 호소도 못 했던 걸 상쇄시키려는

일종의 보상심리가 겹쳐 과감하게 자리를 떨치고 일어났다.

남은 술을 급하게 들이 붓고 나선 길이라 그런지 자리에 상영시간에 임박해 들어간 극장에 앉자마자

극심한 갈증이 밀려왔지만, 그 시간에 사람들은 왜 그리도 많은지 비집고 나갔다 오기도 귀찮고

이미 컴컴해진 실내를 더듬거리며 다닐 자신도 없어 참고 있자니 금세 막이 올랐다.

그리고는 두 시간 여를 정신없이 빠져들어 보았던 영화.

근래 보았던 영화 중 최고다.

배우 이름은 이미 까먹어버렸으나, 송광호를 떠올리게 하는 작태하며 천연덕스러움, 인간다움 같은 것들이

살아 꿈틀대며 다른 배우들과 어우러짐이 완벽한 영화였다.

옥의 티라면, 그가 살인범과 죽자사자 싸우고 있을 때 갑작스레 들이닥친 경찰들이 그동안 헛물만 켜고 있다가

과연 어떤 증거를 입수해서 그 살인범이 기거하던 곳을 알았냐는 것인데,

그거야 굳이 들춰내고자 했을 때 떠오른 것이고 점수를 준다면 5점 만점에 5점이다.

능글능글 웃으며 잔인한 살인자 역할을 한 그 배우와 꼬맹이 까지도 참 맛깔스런 연기를 펼친다.

연쇄살인범이 등장하니 잔인한 면이 있는 거야 당연한 일이고, 요즘 볼 만한 영화를 찾는다면

적극 추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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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4-1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4
로버트 해리스 지음, 박아람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용암물이 머리 위로 내려올 때

으스러져라 서로를 껴안은 한 남녀;

그 속에 죽음도 공것으로 녹아버리고

필사적인 사랑은 폼페이의 돌에

목의 힘줄까지 불끈 돋은

벗은 生을 정지시켜놓았구나

-황지우 시, <재앙스런 사랑> 중에서-

 

자기 직무에 충실했던 아틸리우스가 수도에서 유황 냄새를 맡은 순간부터

난 폼페이 화산 폭발의 시간이 다가오길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뒷 부분에 뭐가 나올 지 알고 보는 이런 '히스토리 팩션'의 경우엔 새로운 뭔가를 기대하기 보다는

점점 그 사건에 다가가는 긴박감을 즐기면서 보게 되는데 책 속 등장인물이 생생하게 살아있음에도 불구하고

빨리 결말을 보고 싶은 조급함 때문에 자꾸만 뒤편을 펴보려는 손가락을 저지시키느라 애써야 했다.

암플리아투스의 잔인한 노예 처형 장면이나 욕지기가 올라올 것 같은 만찬은 인상을 찌푸릴 만큼 역겹게 만들었지만

돈만 있으면 못 할 게 없는 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며, 돈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벌이는 게

가진 자들이 하는 짓이라는 걸 다시 한 번 생각케 했다.

 

황지우 시인이 쓴 '재앙스런 사랑' 이 용암이 흘러내린 찰라를 순간적으로 보여준 것이라면

이 책은 그런 재앙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디서부터 어떤 모습으로 점점 다가오는지를 숨가쁘게 보여준다.

지금 당장은 지구온난화로 물난리를 치르는 볼리비아의 사진을 보면서 안쓰러운 마음을 가지지만,

내 눈에 보이지 않으면 또 금방 잊어버리고 자연 보호나 환경 문제에 무관심해질 지 모른다.

폼페이가 여러 차례 징후를 내보였을 때 먼 데 일이라고 모른 척 하던 그 사람들처럼.

그리하여, 언젠가 또 폼페이 화산 폭발 같은 끔찍한 일들이 일어나고 나면 후회를 하겠지.

작가는 우리에게 또 한 번의 경고를 하고 있는 게 아닐까?

나비의 날개짓이 언젠가 태풍을 몰고 올 지도 모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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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 최인훈 전집 10
최인훈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희곡을 읽는 게 아니라 연극을 보는 듯 살아 움직이는 말들의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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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바람이 미친 듯이 불어대서 전철이 오길 기다리는 그 짧은 몇 분이 한 시간인 양 길게 느껴졌는데

어제는 마침 포천에 사는 친구가 올라온다는 소식에 다른 때보다 일찍 인천행 전철을 기다리고 있었다.

좀처럼 들를 일이 없는 부개역은 어쩌다 거기 서게 된 내가 낯설다는 듯 바람을 보내 나를 이리저리 휘몰아대고

거기다 직행이 서지 않는다는 알림 표시로 한 쪽엔 쇠사슬을 길게 늘어뜨리고 있어 스산함도 배가 되었는데

바람을 피해 눈동자마저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동안 내 눈에 뜨인 건 바로 장애인을 위한 도움 시설이었다.

휠체어를 타거나 목발을 짚은 채 사람들이 탄 것을 볼 때마다 기우뚱거리며 천천히 올라가는 것이

지나가는 사람들 눈요깃감이 되는 게 미안스럽기도 하고, 너무 느려 저렇게 가다가 급한 사람은 늦고 말리라 생각했던.

 

별로 좋지 않게 생각했었지만 보고 있는 사이

근육이 불룩불룩하지는 않아도 깡마른 몸매에 강단이 있어 뵈는 인력거꾼이 떠올랐다.

두 발만 의지한 채 열심히 달리고 또 달리던 그 사람들의 모습이 자꾸만 겹쳐보였다.

다른 사람이 불러주길 기다리며 잠시 땀을 들이고 있지만 그사이 자동차들이 늘어

인력거를 찾는 사람이 현저히 줄어들었어도 그걸 놓치 못하던 사람들.

위험하다는 보고가 수십 차례 있었고, 실제 사고 현장을 보기도 했지만 왠지 엘리베이터나 에스칼레이터보다

정이 가는 저 놈.

이제 역구내마다 엘리베이터가 설치되고 있으니 조만간 저것도 함께 철거되겠지.

멀쩡한 두 다리로도 왠지 그냥 한 번 타보고 싶었다.

그동안 수고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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