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이유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제인 구달 지음, 박순영 옮김 / 궁리 / 200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는데 있어서 늦고 이르다는 게 따로 없을 테지만

그래도 책 발간 시기를 따져보면 참 늦게도 읽었다.

그나마 이 책을 권해준 이가 있었으니 다행이다.

책 표지에서처럼 그저 침팬지를 사랑한 제인구달의 일생을 다룬 얘기겠거니 넘겨짚었고,

그런 정도라면 안 읽어도 대충 알겠다 식의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막상 다 읽고나서 이 사람이 살아온 방식이 많이 부러웠고 배우고 싶어졌다.

기독교적인 생각이 바탕에 깔려있지만 너무 종교적이지 않게 -그저 삶을 사랑하는 한 가지 방식으로 -

다양함을 수용하면서 진리를 따라가고자 애쓴 훌륭한 인물이 바로 제인 구달이다.

대부분의 이야기는 침팬지 연구와 관련해서 자신의 인생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를 알려주는 전기적 요소를 띠고 있지만

책 전반을 흐르는 것은 생명에 대한 사랑이다.

우리가 세계의 모든 문제들을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눈앞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에 대해서는

보통 무엇인가할 수 있을 때가 많다.

매사에 감사하며,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하루하루를 경건하게 살아온 제인 구달의 얼굴이 편안해 보이는 것은

어떤 대상이든 애정을 갖고 이렇게 무언가를 끊임없이 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이 가능하게 만들어주었던 가장 강력한 근원인 어머니!

그녀가 말했듯 그런 어머니를 가진 건 행운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간실험_바이오스피어2 2년 20분] 서평단 알림
인간 실험 - 바이오스피어 2, 2년 20분
제인 포인터 지음, 박범수 옮김 / 알마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서평단 도서입니다>

하나의 도시에 맞먹는 크기의 거대한 우주선에 14만 4천 명을 태워 1천 년간 우주 여행을 떠나보낸다.

태양 에너지로 움직이는 우주 범선속 그 많던 사람들은 서로 반목하고 싸우다 다 죽어버리고 남은 건 여섯 명

그리고 지구에 도착한 건 단 두 명.

이런 내용을 담고 있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파피용>이 발사되지 않고 지구에 남아있는 상태이고

유리로 된 그 안을 그대로 들여다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책이 바로 이것이다.

<파피용>이 몽롱한 꿈속을 헤매는 거라면 이 책은 가혹하리만치 냉정한 현실을 보여준다.

여덟 명이 들어가  애리조나 투손 사막에 건설된 유리 온실 속에서 2년을 살아냈다.

"빌어먹을, 저놈의 시계는 좀 더 빨리 안 가나?"

지은이의 이 말이 가장 가슴에 와닿는다.

스스로를 유폐시켰지만 바깥 세상으로의 유혹은 너무나 큰 것이기 때문에.

때로는 지루하지만 그들이 그 안에서 보낸 2년 20분 동안의 기록은 처절하다.

자유와 자발적인 억압에 대해 생각해보게 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만난 아이들 - 개정판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양철북 / 2007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내가 너무 좋아하는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그가 가르쳤던 아이들과 영향을 준 많은 사람들로 인해 삶을 제대로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고통스럽고 절망적인 삶 속에서 방황하던 시절도 숨기지 않고 드러낸다.

곳곳에서 드러나는 아이들 모습 속에서 작가가 이미 작품으로 발표했던 모델들이 보이면

괜히 아는 친구를 길에서 우연히 만난 것 같은 반가움이 있고

존경해마지않았던 하야시 다케지 선생님의 교육관을 들으면서 아이들을 제대로 봐주지 않는 나를 반성하게 된다.

사람들 속에서 상냥함을 찾으려고 노력했던 분이기에

힘든 삶을 살면서도 그토록 맑고 아름다운 작품을 쓸 수 있었던 거구나.

 

지금은 태풍이 한창

- 5년 사사오 스스무

지금은 태풍이 한창

나는 태풍이 아주 좋다

남자다우니까

선생님도 틀림없이 태풍을 좋아할 거다

풍속 40미터면 어때

갑자기 편지를 쓰고 싶어졌다

정전이라서

촛불을 켜고 편지를 쓴다

지금쯤 선생님 뭐 할까

 

사사오 스스무는 선생님이 가르쳤던 아이로 거의 해독할 수 없는 글자로 글을 썼지만

선생님과 공책을 주고받으며 글을 쓰는 것을 참 좋아했는데 어느날 무심코 좀 알아볼 수 있게 쓰라는 말에

상처를 받고 "필요없어!"하고 소리친다. 이해해주는 척 했던 걸 알아챈 것이기에 선생님은 열흘을 거듭해서

사과를 하고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한다는 일화였다.

아이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진심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할 줄 아는 선생님이었기에

촛불을 켜고 편지를 쓰고 싶을 정도로 사랑받는 선생님이었을 하이타니 겐지로.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반성하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방법을 생각하고 연구했던 진정한 선생님.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이면 이미 다 컸다고 여기지만 어쩌면 사람들은 죽을 때까지 크는 존재가 아닐까?

손톱처럼 계속 자라서 중간중간 다듬어줘야 하는 마음이라는 존재를  키우며 산다고 우기고 싶다.

작가가 평생을 마음을 다듬으며 살았던 것처럼 나도 오늘부터는 인간이 가진 상냥함에 몰두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이오메가 Biomega 2
니헤이 츠토무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나는 전설이다의 만화판을 보는 듯한 분위기. 그러나 좀더 파격적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글쓰기 로드맵 101
스티븐 테일러 골즈베리 지음, 남경태 옮김 / 들녘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안정효의 글쓰기 만보>가 너무나 친절하게 일일이 써보고 체크하길 권하는 반면,

이 책은 화장실에서 대부분을 읽었는데 그닥 집중하지 않아도 무슨 내용인지 훤히 보이고

어떻게 보면 익히 알고 있는 것들을 다시 한 번 짚어준 것이라 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그게 묘한 쾌감이 있다. 마치 등이 가려울 때 잘 찾아내서 긁어주는 손길처럼.

 

초보자들에게 적당한 책이라기보다는 어느 정도 글을 써 온 사람들이

자기 글을 다시 한 번 다듬기 위해 필요한 책으로 보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