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으로 보는 한국사/두 바퀴로 대한민국 한 바퀴/먹지 않고는 못 참아>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먹지 않고는 못 참아?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6
팻 플린 지음, 김호정 옮김, 톰 젤렛트 그림 / 책속물고기 / 201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시대에 따라 아름다움을 보는 기준이 달라지기 때문에 예전에는 풍만한 몸매를 가진 사람들이 풍요로움의 상징이자 동시에 풍족한 삶을 사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높았지만, 지금은 자기 관리도 못하는 사람으로 낙인찍히기 일쑤다. 게다가 먹고 살만해지면서부터 건강에 대한 관심도 비례해서 뚱뚱하면 온갖 성인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경고를 받으니 뚱뚱한 사람들은 미와 건강, 두 가지 면에서 공격을 함께 받는 셈이다.


아이들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반에 한둘은 비만아동들이 있기 마련이고 그 아이들은 또 예외 없이 왕따를 당하곤 한다. 아무리 외모를 기준으로 사람을 판단하면 안 된다고 타일러봐야 소용없는 짓이다. 우리 사회 자체가 이미 외모를 기준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있으니 자신은 옆으로 걸으면서 자식들에게는 똑바로 걸으라고 하는 어미 게와 다를 바 없다.


《먹지 않고는 못 참아?》도 학교에서 제일 뚱뚱한 매튜가 주인공이다. 한정된 돈에서 재빨리 가장 좋은 메뉴를 골라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 점심시간에만 반짝 인기를 누릴 뿐, 뚱뚱해서 따돌림을 받는 전형적인 케이스다. 숱한 해피앤딩의 영화들처럼 매튜가 갑자기 날씬하게 변한다거나 하는 이변은 없었다.

물론 조금씩 운동을 하고 음식도 건강식으로 먹으려고 노력한다지만 여전히 뚱뚱한 아이로 남은 것이다. 이게 현실이다. 살을 뺀다는 건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다. 예쁜 케일라와 마침내 친구가 된다는 설정까지는 좋았는데 매튜의 내면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장치가 부족한 듯 싶다.


사람을 어떤 조건 때문에 좋아할 수는 없지만 모든 아이들이 싫어하는 친구를 좋아하려면 그만이 가진 매력을 감지한 때문이 아닐까? 케일라가 매튜를 이용하는 것처럼 보이다가 반전처럼 진실을 알게 한다는 시도는 좋았지만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적은 건 아쉬웠다.

그저 뚱뚱한 것, 그대로도 충분히 사랑받을 만하단다. 자신감을 가지렴! 외모를 너무 가꾼다거나 외모에만 신경 쓰지 말고 내면을 들여다보라는 이야기? 그것도 설득력이 별로 없다. 취지는 좋지만 매튜의 내면이 특별히 다를 게 없으니 그게 난감하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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