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차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24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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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 소설은 처음 읽어 보았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많이 읽었는데, 스타일은 다르네요. 꽤 신선한 느낌이었습니다. 


원래 이런 종류의 소설은 마지막 장에서 모든 원인, 과정을 밝혀 주는데, 이 책은 다릅니다. 중반부부터 용의자가 확실해지는데, 용의자를 만나는 것까지만 보여주고, 나머지는 독자의 상상력이 맡깁니다. 결국, 용의자에게 설명을 듣는 기회가 없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사건에 얽힌 사연을 자세하게 풀이하며 결과보다는 과정을 독자에게 설명을 해주는 스타일인데, 미야베 미유키는 추정을 하고, 자 이게 맞을까 하고 독자에게 상상하라고 합니다. 

물론, 워낙 실마리를 다 푼 상태이기 때문에 상상하기가 어렵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그 이후가 궁금하네요.  


미야베 미유키가 이 소설을 쓰면서 하고자 했던 말은 아마 신용 대출의 문제점일거 같습니다. 

신용 대출은 합리적으로 쓰면, 대단하게 편리하지만, 잘못 쓰면 인생을 돌이킬 수 없는 낭떠러지에 밀어버리는 양날의 검을 가진 존재이죠. 

저 또한 사고 싶은 것의 유혹을 엄청 많이 받는 스타일이라서 절제가 필요한데, 사람의 욕구라는 것이 정말 무섭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저자가 한 말 중에 너무 정보가 많아서 문제다에 정말 공감합니다. 안 보면, 되는데, 남들이 산거, 광고 문구, 주변에서 들은거 등.. 우리를 유혹하는 것은 정말 많습니다. 

5개월 무이자이면, 100만원짜리라도 매달 10만원만 내면 된다는 생각이 들면서, 100만원이 갑자기 10만원 부담으로 둔갑하게 됩니다. 그 다음부터는 소비자의 감각을 마비시킵니다. 


저도 경험이 있습니다. 제가 책을 좋아하지만, 게임도 좋아하다 보니 이번에 비디오 게임기인 엑스박스 원을 구입했습니다. 6만원 상당의 패드 하나를 무료 증정한다는 유혹에 넘어가서 50만원 게임기를 5개월 할부로 구입했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게임할 시간도 얼마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엑스박스 원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차선책으로 기존에 샀던 플레이스테이션 4를 바로 매각했습니다. 

나날이 늘어만 가던 레고도 이제 한달에 1~2번 구매 횟수와 구매 가격 한도를 정해 놓고 구입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할부는 절대 안합니다. 


잠시 이야기가 딴 길로 샜는데, 이 책 재미있습니다. 한 사람이 치밀하게 계획한 시나리오를 역으로 추적하는 과정이 재미있게 진행되며, 주인공 주변 인물들간의 사건 묘사나 관계도 동떨어지지 않으면서도 간간히 등장하며 사건 해결에 도움을 줍니다. 500페이지 정도의 장편소설인데, 지루하지 않고 읽을 수 있습니다. 

미야베 미유키의 다른 소설인 솔로몬의 위증도 접해 보아야 하는데, 도서 정가제 변경 전에 사놓은 책이 너무 많아서 당분간 추가 구입은 없을 듯 합니다. 누구를 위한 도서 정가제 변경이었을까요? 동네 서점을 살린다는 좋은 취지는 알겠는데, 이렇게 도서 정가제 변경하면, 동네 서점이 살아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2014.11.23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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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3
J. D. 샐린저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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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도 정말 많이 들어봤던 책인데, 지금에서야 접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소설에서 많이 인용이 되어서 궁금해 하던 책이었습니다. 원래는 팽귄 클래식 시리즈로 살려고 했는데, 팽귄 클래식 시리즈에는 이 책이 출간되지 않아서 문예출판사 출간본으로 샀습니다. 


이 소설은 주인공인 홀든 콜필드의 단 3일간 행적을 그린 소설입니다. 3일이라서 짧을 수 있지만, 홀든의 고민, 가치관, 따뜻한 마음 등 심리 묘사가 너무 잘 나타나 있어서 몰입도가 높습니다. 


초반부에는 무조건 싫어하는 반항적인 홀든이 잘 이해가 안되지만, 차츰 후반부로 갈수록 그에게 공감하는 저 자신을 마주보게 됩니다. 영화를 경멸하고, 차, 여자 등만 찾아다니는 같은 나이대의 학생들을 한심하게 생각하며, 홀든만의 뚜렷한 사고 방식을 접하면서 '맞아. 홀든처럼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라며 맞장구를 쳤습니다. 서부 어딘가로 떠나 숲 근처에서 오두막을 짓고 평생을 살고 싶다는 홀든의 말에 어디선가 따뜻한 오두막 안에서 책을 읽고 있는 저의 모습을 상상하기도 했습니다. 초등학교, 박물관의 낙서를 보고, 분개하는 모습이나 3일내내 만나고 싶어 하던 여자 친구에게 끝내 전화를 하지 못하는 그의 모습에 심한 동질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끔찍한 결말이 아니어서 안도를 했습니다. 그를 잡아 주었던 누군가에게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어떤 사람은 고양이를 만나서, 어떤 사람은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만나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합니다. 분명 홀든은 더 성장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책 마지막에서 더 이상 쓰고 싶은 마음이 안 들어서 더 쓰지 않는다는 그의 말이 이제는 이해됩니다. 뭐. 마음이 안 내키는 데, 굳이 다른 이유가 더 있을까요?


이 책의 저자인 J.D. 샐린저는 뛰어난 소설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말년을 쓸쓸하게 사회와 접촉을 끊고 살다가 죽음을 맞이합니다. 어쩌면, 이 책에서 홀든이 원했던 것처럼 그만의 오두막에서 세상이 끝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남들이 추구하는 것을 무작정 따라가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고자 했던 홀든이 어쩌면, 저자 자신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2014.11.07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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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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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지음, 송필환 옮김 / 해냄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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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6- 팍스 로마나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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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6,600원
로마인 이야기 5- 율리우스 카이사르 (하)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6년 8월
19,500원 → 17,550원(10%할인) / 마일리지 97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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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
미겔 데 세르반테스 지음, 박철 옮김 / 시공사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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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누구나 돈키호테를 읽어 본적이 있었을 것입니다. 제가 기억하는 것은 풍차를 괴물로 망상하여 풍차와 싸우는 주인공이었습니다. 그냥 아이들이 읽기 쉽게 재미나게 우화식으로 표현한 책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세계 문학에 관심이 생겨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우연히 돈키호테를 다시 접했습니다. 일단, 분량에 놀랐습니다. 무려 717페이지.. 제가 기억하고 있는 아동 도서 분량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책 뒷표지에 적혀 있는 아래글..


'세계 최고 작가 100인이 선정한 문학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품'


어.. 그동안 뭔가 잘못 알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바로 구매했습니다. 하지만, 분량이 큰 책이 항상 그렇듯이 읽기 시작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10월에 열심히 읽고, 11월 첫 주말에 마무리했네요. 

결론적으로 돈키호테 완역본은 꼭 읽어보아야 합니다. 아이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지 않네요. 이 책의 내용은 그냥 광기에 빠진 한 미치광이의 이야기가 모든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자인 미겔 데 세르반테스(스페인, 1547 ~ 1616)은 세익스피어와 동시대에 살았던 사람입니다. 세익스피어는 모두 알고 있지만, 돈키호테의 저자 이름이 뭔지는 아마 모두 모를 것입니다. 세익스피어와 같은 날(1616년 4월 23일)에 사망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그 당시의 억압체제와 불평등, 전반적인 사회에 대한 비판을 이 책 한권에 모두 담았습니다. 미치광이가 주인공인데,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이 책을 읽어 보면, 돈키호테에 대한 내용만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돈키호테가 모험(우리들이 봤을 때는 그냥 여행이죠.)를 하면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이야기들이 정말 재미있습니다. 마치 추운 겨울에 난롯가 주위에 모여서 이야기를 듣는 느낌일까요? 일종의 삽입 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만나는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는 형식이죠.

물론, 돈키호테 모험도 재미있습니다. 중간에 어처구니 없어 실소를 자아내기도 하고, 종자인 산초가 불쌍하게 생각되기도 하고, 돈키호테의 무모함에 화도 나고, 책을 읽으면서 희노애락을 느꼈네요. 

책을 너무 많이 읽으면, 돈키호테처럼 현실과 상상을 구분 못할까요? 저자는 그 당시에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삼류 소설에 대한 일종의 경고를 포함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편력기사라는 용, 마법사가 존재하는 세계.. 작금의 현실을 보지 못하고, 이런 소설에 빠진 사람들에 대한 우려심이 아니었을까요?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미겔 데 세르반테스가 토머스 무어(영국, 1477 ~ 1535)의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입니다. 토머스 무어 기억 나시나요? 바로 유토피아라는 유명한 소설을 지은 영국의 재판관입니다. 그가 유토피아를 쓴 연도가 1516년이고, 돈키호테는 1605년에 출간되었습니다. 이 시대의 영국이나 스페인이나 비슷한 사회 분위기였을 것입니다. 토머스 무어는 유토피아라는 나라를 여행한 사람에게서 이야기를 듣고, 소설을 쓴 형식을 따랐는데, 미겔 데 세르반테스도 역사 학자인 어떤이가 쓴 종이들을 찾아서 소설로 쓰는 형식을 빌렸습니다. 토머스 무어처럼 책이 출간되었을 때 본인에게 미치는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약 400년 전에 정반대의 나라에서 살던 어느 한 사람이 쓴 소설이 이렇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재미를 줄 수 있다는 것이 바로 고전의 힘이 아닐까 합니다. 언젠가 꼭 이 책을 접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2014.11.02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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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부터 읽었던 돈키호테를 드디어 마무리했다. 대단한 소설..

11월 7일 호밀밭의 파수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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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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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J. D. 샐린저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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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
미겔 데 세르반테스 지음, 박철 옮김 / 시공사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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