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김욱동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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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소설을 읽을 때 색안경을 씁니다. 유명한 소설이니 뭔가 있을거야 생각을 합니다. 재미 없어도 내가 미처 알지 못한 재미 또는 감동을 주는 뭔가가 있을까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아니면, 내 수준을 탓하기도 합니다. 



<스토너> 소설을 읽을 때 내 수준을 탓하면서 읽었지만, 다 읽고 난 후 다시는 쳐다보고 싶지 않은 책이 되었습니다. 알라딘 서재에 <스토너> 읽고 쓴 감상문이 있는데, 좋지 않은 평가를 썼습니다. <스토너> 초반부, 중반부 정도까지는 재미있었고, 흥미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주인공의 행태를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읽기 전에 기대를 했지만, 엄청난 실망이었습니다.



<앵무새 죽이기> 도 좋은 평가를 받는 소설입니다. 하지만, 좋은 평가를 받아도 나에게 안 맞을 수 있는 책이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이 소설의 초반부를 읽으면서 그만 읽을까 갈등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초반부는 어린 소녀의 성장을 다루고 있었는데, 그다지 흥미를 불러 일으키지 못했습니다. 남북 전쟁 이야기와 미국 중남부 앨러바마의 1930년대 모습이 간혹 언급 되었지만,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면서 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중반부로 넘어가면서 어린 소녀와 그녀의 오빠의 시선을 통해 인간의 양심, 사회적 부도덕,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를 보았습니다. 어린 소녀와 그녀의 아빠인 변호사가 흑인을 변호하면서 얻게 되는 주변 사람들의 협박, 미움, 유혹 등에 대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부모님과의 정치적 갈등이 있는데, 저는 변호사 애티커스 핀치처럼 행동을 하지 못합니다. 그냥 지인도 아니고, 부모님인데도 말이죠.



진실을 찾아 보려는 노력, 그리고 그 진실을 누군가에게 알려 주어서 옳게 바꾸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주위에 미움을 받습니다. 왜냐하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진실을 알고자 하는 마음도 없고, 의지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식과 공정을 외면합니다. 깨어있는 시민이 필요합니다.    



애티커스 핀치는 이런 말을 합니다. 스카웃이 그의 딸이고, 젬의 그의 아들입니다. 그가 변호하는 흑인이 톰 로빈슨 입니다. 



이제 여름이 오면 넌 이보다 훨씬 더 심각한 문제에 당면할 텐데 그때도 이성을 지켜야 할 거야… 너와 젬에게 부당하다는 걸 나도 잘 알고 있단다. 하지만 때로 최선을 다해서 극복해야 할 경우가 있어. 무슨 일이 일어났을 때 우리가 어떻게 처신하느냐 하는건… 글쎄, 지금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너와 젬이 어른이 되면, 어쩌면 조금은 연민을 느끼면서, 내가 너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고 생각하면서 이 문제를 되돌아볼 거라는 사실이야. 이 사건, 톰 로빈슨 사건은 말이다. 아주 중요한 한 인간의 양심과 관계있는 문제야… 스카웃, 내가 그 사람을 도와주지 않는다면 난 교회에 가서 하나님을 섬길 수가 없어. (P. 200)


 

당시에 흑인 차별과 무시가 심했습니다. 그리고, 소설에 나오는 동네 주민들은 거의 교회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 중 많은 사람은 상식을 외면하고, 양심을 버렸습니다. 그리고, 교회에서 태연하게 예배를 드리고, 찬송을 불렀습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의 바람직한 모습일까요?  



종교가 기득권 세력을 옹호하고, 지켜주는 존재로 타락한 사례는 역사에서 많습니다. 기득권 세력 편에 붙어서 특정 부류의 사람들을 탄압하는데 동조하고, 민주주의와 자유를 억압 했습니다. 

스페인 내전 때 기독교는 파시스트 프랑코를 지지하면서 공화정을 공격했습니다. 

히틀러를 지지하면서 그에게  권력을 준 기독교인들은 히틀러가 정권을 잡은 후에 유대인을 탄압하고, 학살할 때외면을 했습니다. 십자군에 의해 예루살렘이 함락된 후 그 안에 있던 백만 명의 사람들은 죽임을 당했습니다. 비단 기독교만의 역사는 아닐 것입니다. 종교의 맹목적인 모습은 다른 종교에서도 나옵니다.



미국 백인들의 모순, 유대인과 흑인을 대하는 자세를 엿볼 수 있는 말을 스카웃이 합니다.



선생님이 스테퍼니 아줌마랑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어. 누군가 그들에게 본때를 보여 줄 때가 됐다, 점점 분수도 모르고 주제넘게 군다. 이러다가는 우리하고 결혼할 생각까지 하게 될지 모른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걸 들었거든. 오빠, 히틀러를 그토록 끔직하게 미워하면서도 돌아서서는 어떻게 바로 자기 나라 사람에게 비열하게 대할 수 있냐 말이야. (P. 455)



스카웃의 학교 선생님은 수업 시간에 히틀러와 나치가 유태인에게 저지르는 범죄에 대해 단호하게 비난을 합니다. 하지만, 그는 수업 후 흑인에 대해 본때를 보여 주어야 한다고 위와 같이 말합니다. 멀리 떨어진 유럽의 유대인 탄압, 학살을 비난하면서 자신이 살고 있는 나라에서 벌어지는 흑인에 대한 차별, 탄압에 대해서는 정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모순입니다.  



상식과 공정, 양심 이런 말은 단 두 글자밖에 안되고, 말하기는 쉽습니다. 하지만, 결코 실천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국민의 자유를 빼앗고, 탄압하는 내란 이후에도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내란 세력을 지지했습니다. 기득권을 지키려는 세력들은 상식과 공정, 양심이 어떻든 신경쓰지 않았고, 그 세력 중에 교회와 종교인들도 있었습니다.

더 웃긴 것은 기득권도 아니면서 힘들게 사는 사람들도 기득권이 원하는 것을 지지한다는 점입니다.



역사는 반복되고, 사람들도 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올바른 배움을 통해 알면, 아는 만큼 보이고, 올바른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끊임없이 책을 읽고, 생각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2025.6.28 Ex. Libris HJK


젬 오빠의 팔이 심하게 부러진 것은 오빠가 열세 살이 다 되었을 무렵이었습니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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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고바야시 서점에 갑니다
가와카미 데쓰야 지음, 송지현 옮김 / 현익출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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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대학교 졸업 후에 출판유통 회사에 취직합니다. 그녀는 내성적인 성격으로 집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대인관계가 서툴고, 자존감이 낮았습니다. 

하지만, 고바야시 서점을 방문하고, 서점의 주인 여성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차츰 자신을 변화시키고, 인생의 행복을 찾아간다는 내용입니다. 



고바야시 서점의 주인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독자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별로 인상적이지 않았습니다. 물론, 좋은 제품을 잘 선별하고, 자신의 가게를 찾아오는 사람들을 존중하고,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품고, 베풀며 살아야 한다는 좋은 내용을 들려 주지만, 딱히 특별하지 않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출판유통 업계와 서점간의 관계, 책의 유통 경로 등에 대해 대략적으로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서점과 계약을 맺은 출판유통 업체는 서점 규모, 판매 이력 등을 통해 위탁 판매할 책을 배정하고, 물류센터를 통해 서점으로 전달을 합니다. 그리고, 서점에서 판매를 하고 더 이상 판매할 수 없다고 판단하면, 출판유통 업체에 반납을 합니다. 반납 센터에 온 책들은 출판유통 업체가 소유한 자체 창고로 가거나 종이 재활용 센터로 보내집니다.  

서점의 규모나 판매 규모가 작다면, 책을 많이 배정받지 못합니다. 인기있는 책이라도 입수를 못하니 팔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작은 서점은 위탁판매이기 때문에 도서 구입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일본내 이야기라서 한국은 어떻게 책이 유통되는지 모르겠습니다. 

한국 배경으로 책 유통 주제나 배경으로 소설이 나오면 재미 있을거 같습니다. 



서점 수는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대형 서점도 책 공간을 줄이고, 문방구, 인테리어 소품 등으로 공간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동네에 있는 소형 서점을 찾기 힘든데, 그나마 버티던 소형 서점들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 모르겠습니다. 

서점에서 자체적으로 북페어, 이벤트, 독서회 등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또한 쉽지 않을거 같습니다. 아이디어를 내고 기획해도 판매에 도움이 될 지 알 수 없습니다.



얼마전에 경상남도 양산에 있는 평산 책방을 다녀왔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님이 만든 책방인데, 규모는 작지만, 아기자기한 예쁜 서점이었습니다. 마당 같은 공간에서 커피를 마실 수도 있습니다. 선별한 책으로 책장을 구성하고 있어서 보기도 좋았습니다. 안 좋은 책들을 보면, 기분까지 나빠집니다. 

사진으로 봤을 때 날씨가 흐려서 많이 퇴색되었지만, 참 예쁜 서점이었습니다.













항상 나만의 책방을 상상합니다. 내가 직접 읽고, 고른 책들을 누군가에게 설명하고, 읽어보라고 추천할 수 있는 서점을 상상합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한적한 곳에서 책을 읽으면서 책방을 운영하는 모습을 마음 속에 품어보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내 방의 책장에서 한발짝도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책을 읽고, 누군가에게 나의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 글로 쓸 수 있는 공간이 소중합니다.  


Ex. Libris hjk



경쾌한 멜로디가 울려 퍼지자 열차 안의 공기가 바뀌었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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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노무현 기념관에서 <봉하일기, 그곳에 가면 노무현이 있다> 책과 명패를 구입했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정말 멋진 말이고, 공감을 많이 한다. 


양산 평산 책방을 방문하고, <청춘의 독서>, <이로운 보수, 의로운 진보> 책을 구입했다.

알라딘 인터넷에서 <오늘도 고바야시 서점에 갑니다>, <한국전쟁 전사> 책을 구입했다. 


<한국전쟁 전사>는 6.25를 맞이해서 구입했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 









구입한 책들을 읽고, 봉하마을과 평산마을 방문기도 함께 써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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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일본이 남방 작전을 계획한 이유

2. 남방 작전의 목표

3. 인도차이나(베트남)

4. 싱가포르

5. 동인도(인도네시아 자바섬)

6. 필리핀(바탄 반도와 코레히도르섬)

7. 남방 작전 목표 수정

8. 남방 작전이 성공한 이유

9. 역사적 교훈


1. 일본이 남방 작전을 계획한 이유


1937년 7월 17일 루거우차오 총격전으로 중일 전쟁이 시작됩니다. 만주을 집어삼킨 일본군이 중국 북부로 진격을 하죠. 1938년 여름에 일본은 소련을 우습게 보고, 소련과의 접경 지역에서 충돌을 일으키지만, 5만 명 이상의 사상자를 내면서 패배합니다. 러일 전쟁에서의 승리로 소련을 우습게 본 것이겠죠. 하지만, 소련은 러일 전쟁 당시의 러시아가 아니었습니다. 일본을 박살낸 소련군 지휘관이 주코프입니다. 그는 2차 세계 대전사에서 엄청난 유명인입니다. 나중에 소련의 영웅이 됩니다. 그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지만, 주제를 벗어나기 때문에 다음 기회로 미루겠습니다.

중일 전쟁이 시작되자 그동안 일본에게 석유를 제공하면서 우호적이었던 미국은 일본의 침략을 맹렬히 규탄합니다. 일본 입장으로는 당시 필리핀을 식민지로 가지고 있던 미국이 규탄할 줄은 몰랐습니다.

일본은 중일 전쟁을 빠른 시일내에 승리해서 중국 본토를 손에 넣으려고 했습니다. 임진왜란 때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꿈을 이루고자 했던거 같습니다. 하지만, 중일 전쟁이 쉽게 끝나지 않습니다. 엄청난 피해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항복을 하지 않고, 버티었습니다. 그로 인해 일본군 전력은 약해졌고 초조했습니다.

1939년 8월 23일 소련 스탈린은 독일 히틀러와 불가침 조약을 맺습니다. 그리고, 1939년 9월 1일 독일군 150만 명이 폴란드를 침공하고,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합니다. 영국과 프랑스가 독일과 전쟁이 돌입한 것입니다. 1939년 5월 10일 독일군은 프랑스로 진격전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한 달도 안돼 프랑스는 항복하고, 영국은 본토 섬으로 쫓겨납니다. 일본군은 독일군의 승리를 보고, 동남 아시아로 진격하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왜 그런 마음을 먹었을까요? 당시 동남 아시아는 서구 제국주의의 식민지로 전락한 상태였습니다.

인도차이나(베트남)은 프랑스의 식민지였고, 동인도(인도네시아)는 네덜란드 식민지였고, 싱가포르는 영국 식민지였습니다. 필리핀은 미국 식민지였죠. 독일군에게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 모두 무너졌기 때문에 이들 식민지 점령은 손쉬워 보였습니다.

또한, 동남아시아는 석유 및 기타 자원들을 얻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이미 대만, 중국 남부 해안까지 진출한 일본군에게는 군침 나는 곳이었죠.

1940년 9월 27일 삼국 동맹이 체결됩니다. 독일, 이탈리아, 일본이 서로 동맹을 맺습니다.

1941년 6월 22일 독일군은 국경을 넘어 소련으로 쇄도합니다. 그리고 엄청난 성과를 내죠. 소련군 비행기 1200대, 전차 3000대가 박살납니다. 일본은 고민합니다. 소련 시베리아로 쳐들어갈까 아니면, 남방 작전을 승인할 것인가? 영국, 프랑스, 소련이 무너지고 있으니 미국은 동남 아시아에 관심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동남아시아는 일본이 탐내는 석유 등의 자원이 풍부했습니다.


그러나, 남방으로의 진출을 결정한 일본군을 고민하게 만든 3가지가 있었습니다.



2. 남방 작전의 목표


어디까지나 남방 작전은 일본의 국방력을 지탱하기 위한 자원 공급처를 확보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가능하게 하려면 3가지를 먼저 해결해야 했습니다.


첫번 째 진주만이 있는 미국 태평양 함대

두번 째 필리핀 클라크 기지에 있는 미국 극동항공대

세번 째 싱가프르에 있는 영국 Z기동부대


동인도 자바섬에도 영국 함대 중순양함 1척, 미국 함대 중순양함 1척, 네덜란드 경순양함 2척 및 구축함들이 있었지만, 싱가포르에 배치된 영국 함대 중순양함 2척을 포함한 Z기동부대가 주력이었습니다.

일본이 진주만을 공격한다고 해도 미국과 전면전을 하려는 마음은 없었습니다. 그저 우리도 이 정도의 힘이 있으면 동남아는 일본이 차지할 것이고, 미국은 개의치 말라는 의도였죠. 미국 본토에서 태평양을 건너서 아시아까지 오기에 시간이 오래 걸리니 그전에 남방 작전을 성공하고, 국방력을 키워 놓자는 생각이었습니다.

이걸 가능하게 하려면 중간 기착 지점인 하와이 진주만을 정리할 필요가 있었던 거죠.

진주만 공격은 남방 작전을 위한 준비였다고 판단되어 남방 작전에서는 다루지 않으려고 합니다.

일본군은 인도차이나를 침공해서 영국이 중국을 지원하는 루트를 막고, 필리핀에 주둔한 극동항공대와 싱가포르에 주둔한 Z기동부대를 무력하시키고, 동인도 자바섬을 점령해서 석유를 차지할 생각이었습니다. 당시 일본군의 엄청난 군사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영국, 네덜란드, 미국은 이런 일본군의 병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고, 이에 대한 피해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3. 인도차이나(베트남)


일본군에게 인도차이나(베트남)은 손쉬운 먹이감이었습니다. 이미 프랑스는 독일에게 점령당하고, 괴뢰 정부인 비시 정부가 있었으니 식민지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었죠.

1940년 9월 22일 일본군은 인도차이나 북부로 진출합니다. 비시 정부에게 중국을 지원하는 영국 보급로를 막기 위함이라고 말하죠. 비시 정부는 아무 힘이 없었습니다. 1940년에 일본은 중국을 항복시키지 못합니다. 그리고, 1941년 7월 24일 일본군은 방향을 바꾸어 인도차이나 남부로 향합니다. 그리고, 사이공을 점령합니다. 2일 뒤 미국은 일본군과 전쟁을 시작하지 않지만, 미국내 일본 자산을 모두 동결합니다. 일본으로 수출되는 석유도 중단되죠. 그동안 제국주의를 지향하면서 우호한 관계였던 미국과 일본의 사이가 틀어집니다.


4. 싱가포르


1941년 12월 7일 일본군은 3가지 작전을 진행합니다.

하와이 진주만을 폭격하고, 말레이 반도로 침공하고, 필리핀 클라크 기지를 폭격합니다. 일본군의 전력이 대단했습니다. 말레이 반도를 침공한 이유는 바로 싱가포르 였습니다. 싱가포르는 영국의 방어 기지이고, 영국군 Z기동함대가 배치된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싱가포르를 바로 공격하지 않고, 말레이 반도로 공격했을까요? 싱가포르는 강력한 요새화된 곳이었는데, 웃긴 것이 모든 대포가 해안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고정식이라서 육지 방면으로 돌릴 수도 없었습니다. 처칠이 이 사실을 알고 어이없어 했다고 하네요.

1941년 12월 10일 순양 전함 프린스 오브 웨일스와 리펄스는 싱가포르를 벗어나 말레이 반도 동쪽으로 북상하다가 일본군 뇌격기와 폭격기에 의해 격침 당합니다. 일본군은 순양 전함이 항공기에 의해 격침당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합니다. 이 교훈을 얻었다면, 항공모함 위주로 해군을 강화했어야 하는데, 다행스럽게 일본 해군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항공기의 지원을 받지 못한 전함의 운명은 잔인했습니다.

1942년 2월 15일 영국군 사령관 퍼시벌이 일본군 사령관 야마시타에게 항복함으로써 싱가포르도 일본군에게 넘어갑니다.


5. 동인도(인도네시아 자바섬)


동인도는 네덜란드의 식민지였습니다. 네덜란드 본토는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1941년은 독일군에 의해 점령당한 상태였죠. 동인도의 중요한 섬은 자바섬으로 반둥이 중심지였습니다. 이 섬은 석유가 많아서 일본군이 원하는 섬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 있는 연합군 함대를 무찌르면 동남아시아 주변에서 일본 해군을 위협할 존재가 없어집니다.

당시 연합군 해군의 병력 규모는 네덜란드 함대의 경순양함 2척, 구축함 2척, 영국 함대의 중순양함 1척, 구축함 3척, 미국 함대의 중순양함 1척, 구축함 5척, 호주의 경순양함 1척이었습니다. 적지 않은 병력이었기 때문에 연합군은 자바섬 상륙을 저지하기 보다는 바다에서 승부를 낼려고 했습니다.

연합군 해군과 처음 맞붙은 일본 제3함대 제5전대는 중순양함 2척, 경순양함 2척, 구축함 14척으로 대등했습니다. 하지만, 제5전대가 자바섬 동부로 접근하는 중에 자바섬 서부로 접근하는 일본군 해군이 있었습니다. 항모 1척, 중순양함 4척, 경순양함 3척, 2개 구축함 전단이 수송선 56척을 호위하면서 접근하고 있었습니다.

일본 제5전대는 새롭게 설계된 어뢰와 야간 작전의 성공으로 연합군 해군에 타격을 가했습니다. 경순양함 2척, 구축함 3척를 격침 시킵니다. 연합군 함대 사령관도 배와 함께 운명을 같이 하죠.

호주로 도망간 미국 구축함 4척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제5전대에 합류한 서부 방면 일본 해군과 항공기들에 의해 각개격파를 당합니다.

1942년 2월 26일 일본군은 자바섬을 점령되고, 동남아시아 재해권을 완벽하게 소유합니다.


6. 필리핀(바탄 반도와 코레히도르섬)


본국에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영국과 네덜란드에 비해 필리핀에 주둔한 미군은 유리한 위치에 있었습니다. 드넓은 태평양이 있지만, 중간 지점인 하와이 진주만에 미군의 태평양 함대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일본은 필리핀을 공격하기 위해 후방에 위치한 진주만에 타격을 가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미군의 지원을 막기 위함이었습니다.

1941년 12월 7일 진주만 공습에서 10시간 뒤에 일본군은 필리핀 미군 클라크 공군 기지가 폭격합니다. 당시 미국 극동 사령관인 맥아더는 대만을 먼저 폭격하자는 미군 극동항공대 사령관의 요청을 거절합니다. 맥아더는 부관을 통해 적대적인 행위를 하지 말라는 답변을 합니다. 대만에 대한 정찰도 안했기 때문에 효과가 없을것이라고 명령합니다. 하지만, 대만에는 일본 항공대가 배치되어서 필리핀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클라크 기지에 있던 B-17 중폭격기, 전투기, 수색기 등이 모두 파괴되고, 미군 극동항공대도 무너집니다.

일본군의 시간 순서로 보면, 진주만에 주둔한 태평양 함대 공격, 필리핀에 주둔한 극동항공대를 공격해서 후방에서의 지원을 끊고, 동남아시아의 연합군 해군을 지원할 항공대를 제거한 것이었습니다.

1942년 1월 1일 일본군은 마닐라를 점령합니다.

맥아더는 코레히도르섬으로 후퇴하고, 바탄 반도에 방어선을 구축합니다. 코레히도르섬은 해상으로부터 마닐라만을 보호하는 군사 기지였습니다. 미군이 바다를 통해 지원한다면 꼭 필요한 중요한 섬이었죠.

약 1만 5천명 미군과 6만 5천명의 필리핀군은 바탄 반도에 배치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들밖에 없었습니다.

1942년 3월 10일 맥아더는 호주로 도망갑니다. 모든 부대는 남겨놓고, 가족과 측근만 데리고 빠져나갑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다는 말도 합니다. 하지만, 당시 필리핀 주둔 미군이 모두 죽거나 포로가 될 때까지 그는 오지 않습니다. 이 시점에서 싱가포르, 자바섬이 모두 일본군에 넘어갔기 때문에 미군 본토에서 지원 병력이 오지 않으면, 필리핀 미군의 운명은 정해져 있었습니다. 더구나 1942년 1월 루스벨트는 처칠과 만나 영국을 지원하기로 합니다.

1942년 4월 9일 일본군이 바탄 반도를 점령하고, 1942년 5월 8일 미군은 항복합니다.


7. 남방 작전 목표 수정


남방 작전의 성공은 상당히 고무적이었습니다. 당초 계획은 동남아시아의 천연자원을 장악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제한적이고, 방어적인 역할을 해야 하지만, 일본군은 오스트레일리아, 하와이, 인도까지 넘볼 생각을 합니다. 인도양으로 진출해서 독일군과 손을 잡는다는 생각도 합니다. 오스트레일리아를 점령하기 위해 미군의 보급로를 끊어야 한다는 생각도 합니다. 하지만, 독일군은 인도양 진출보다는 현재의 아제르바이잔을 지나 이란을 점령하는 것을 원했습니다. 역시 석유 때문이었죠. 독일 해군은 영국 해군에 열세였기 때문에 인도양까지 진출하는 것은 무리였을 것입니다.

일본군은 인도 진출을 포기하고, 사모아, 피지, 뉴칼레도니아 등을 점령해서 오스트레일리아를 고립시킨 후에 일본 육군을 상륙시켜 오스트레일리아를 점령할 계획을 세웁니다. 하지만, 야마모토 제독은 미군 태평양 함대를 유인하기 위해 태평양 미드웨이를 공격하자고 합니다. 미군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하자는 생각이었습니다.

두 가지 계획이 서로 대립될 때 갑자기 도쿄가 공습을 당합니다.  

일본 본토에 접근한 미군 제16기동부대에 속한 항모 호넷에서 이륙한 16대의 B-25 폭격기가 일본을 공습합니다. 미국의 자존심을 세우고, 국민들을 단결시키기 위한 작전이었습니다. 최초로 일본 본토가 공격 당하니 충격이 컸습니다. 모든 일본인의 지지를 받고 있던 군부가 공습 사태를 심각하다고 판단합니다. 그리고, 미드웨이 공격을 감행하기로 결정합니다. 제2차세계대전의 가장 유명한 전투 중의 하나인 미드웨이 해전이 이렇게 탄생합니다.


8. 남방 작전이 성공한 이유


주관적인 관점에서 나름대로 생각했습니다.

일단, 일본의 군사력과 준비가 뛰어났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중국과 힘든 전투를 하고 있었지만, 육군의 피해에 비해 공군과 해군은 작았습니다. 동시 목표를 한 번에 타격할 수 있다는 저력을 보여 주었죠. 당시에 다수의 항모를 운영할 수 있는 군사력, 경제력을 갖춘 나라가 일본이었습니다.

제국주의에 의해 식민지로 있던 동남 아시아 나라들이 조선보다 처지가 낫다고 해도 식민지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식민지에서 군대를 조직해도 일본군의 정신을 따라갈 수 없었습니다. 유럽과 북미 본토에서 파병된 병력들은 식민지 관리를 위함이지 전쟁을 하기 위한 규모는 아니었습니다. 물론, 일본은 계속 침략의 야욕을 알 수 있게 하는 시그널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영국, 미국은 계속 외면했죠. 왜 그랬을까요? 자신들이 살고 있는 본토가 아니고, 식민지였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9. 역사적 교훈


조선이 세도 정치, 당파 정치로 나라를 말아먹고 있을 때 일본은 메이지 유신을 통해 근대화를 성공합니다. 일본과 미국은 경제적 파트너였고, 인적 교류도 활발했습니다. 하지만, 영원한 우방은 없습니다. 각자 이익에 의해 행동합니다.

미국은 필리핀을 지켜준다는 말을 계속 했습니다. 필리핀이 일본에게 항복한다고 해도 하지 말라고 하죠.

남의 나라가 우리의 영토와 주권을 지켜주지 않습니다. 대만이 중국의 침공을 걱정하면서 정작 대만 국민들은 지킬 생각이 없는거 같습니다. 석유 수입을 위한 루트 때문에 한국과 일본이 대만에 관심이 있는 것이지 이 루트만 보장된다면 대만이 어느 나라에 속하던 상관이 없습니다. 물론, 중국을 신뢰할 수 없으므로 개인적으로 대만이 중국의 일부가 되는 것을 반대합니다.

역사를 가르치는 유명한 강사 한 명이 자기를 건드리면 미국과 일본이 가만히 있지 않을 거라고 큰소리를 쳤다고 합니다. 그는 역사를 보면서 대체 무슨 생각을 한건가요? 이런 수준의 사람이 역사를 가르친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갑니다. 아마 미국의 52번째 주가 되거나 일본의 한 현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역사를 보고, 배우는 것만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역사를 생각하고, 사색하고, 올바른 판단을 해야 합니다. 현재 우리의 고민이 이전 역사에 다 나와 있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계속 동일한 실수를 하고, 그로 인해 역사는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근현대사 역사를 보면 참으로 암담하고,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역사를 직시해야 합니다. 일본이 어떻게 힘을 키워서 제국이 되었는지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역사에서 증명된 그들의 잘못된 행위와 실수를 기억해야 합니다. 역사가 항상 우리 곁에 있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책 제목 : 일본 제국 패망사

지은이 : 존 톨런드

옮긴이 : 박병화/이두영

펴낸 곳 : 글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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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역사책을 읽고, 하나의 독서 노트를 쓰는 것에 대해 생각를 해보았습니다.

역사적 배경, 사건, 영향 등을 한 권의 역사책으로 파악하는 것은 부족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다른 책이나 자료, 정보 등을 통해 관련된 역사를 알게 되어도 이전에 썼던 독서 노트에 업데이트하는 것은 이상합니다. 왜냐하면, 그 독서 노트는 해당 역사책을 읽고 쓴 노트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예전에 쓴 독서 노트를 업데이트 할 경우에 추가하는 내용을 읽은 책의 출처를 적을 수도 있지만, 해당 독서 노트의 범주를 넘어가고, 분량도 계속 늘어날 여지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일전에 읽었던 헤로도토스의 <역사> 책을 페르시아 전쟁사로만 이해하면 안됩니다. 헤로도토스는 동지중해 연안의 많은 지역의 지리적 모습, 생활 모습, 신화 등을 서술했습니다. 직접 방문했는지, 떠도는 소문을 들었는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각 지역의 자세한 묘사가 놀랍기도 합니다.
<역사>를 읽고, 전반적인 내용에 대한 개인적 소감, 생각 등을 독서 노트로 적을 수 있지만, <역사>의 한 부분을 차지했던 하나의 역사적 사건에 대해 독서 노트에 자세히 적고, 계속 해당 노트를 업데이트 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역사>에서 서술한 페르시아 전쟁이 <그리스인 이야기>에서 서술한 페르시아 전쟁과 다를 수 있습니다. 헤로도토스와 시오노 나나미의 주관적인 생각이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페르시아 전쟁이라는 하나의 사건을 하나의 역사 노트로 쓰고, <역사>와 <그리스인 이야기>을 읽으면서 알게 된 서로 다른 견해를 그 역사 노트에 정리하면 어떨까요?

한 권의 역사책을 읽고, 여러 개의 역사 노트가 나올 수도 있고, 안 나올 수도 있습니다. 역사적 사건을 별도의 주제로 처리할 지 말지는 오로지 읽는 사람의 판단에 의해 결정납니다.

결론적으로 한 권의 역사책을 읽고 무조건 하나의 독서 노트를 쓰는 것보다 그 책에 서술된 역사적 사건을 주제로 역사 노트를 쓰고, 역사 노트 쓸 당시에 읽은 책을 인용처로 기입해 놓는 것이 좋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서 다른 역사책을 읽고, 관련 역사적 사건에 대해 추가 또는 보완할 내용이 있으면, 이전에 작성한 역사 노트를 업데이트 하고, 다시 읽은 책을 언급해 놓으면 좋을거 같습니다. 하나의 역사적 사건에 대해 다른 견해일 수도 있고, 그 사건이 끼친 영향을 다른 각도로 생각할 수도 있겠죠.

요즘 읽고 있는 책인  <일본 제국 패망사>는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현재 진주만 공격, 남방 작전, 도쿄 공습까지의 역사적 사건을 읽었습니다. 다음 내용으로 미드웨이 해전이 대기하고 있죠. 제가 잘 몰랐던 남방 작전에 대해 정리를 하고 싶습니다. <일본 제국 패망사>에서 남방 작전은 하나의 사건일 뿐입니다. 남방 작전이라는 하나의 역사 노트를 작성할 생각입니다.

앞으로 읽을 책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구매하고, 아직 읽지 못한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필리포스와 알렉산드로스>, <2차대전 해전사>, <물질 문명과 자본주의 1>, <제3제국사>, <나폴레옹 세계사>, <리비우스 로마사>, <강철왕국 프로이센>, <합스부르크, 세계를 지배하다> 등의 책이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저의 구매 예정 보관함에는 <피와 폐허>, <위대한 볼가강>, <부다페스트>, <부의 세계사>, <러일 전쟁>, <스페인 내전> 등의 책들이 담겨 있습니다. ㅜㅜ   


오늘의 다짐과 계획이 얼마나 지속될 지 알 수 없습니다. 일단 시작하고 보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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