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리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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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스티븐 킹의 소설을 읽었습니다. 그의 소설 중 가장 기억나는 것은 영화로 만들어진 <쇼생크 탈출>, <미저리>입니다. 소설을 쓰는 능력이 뛰어난거 같아요. 그는 <홀리> 를 쓴 동기가 신문에서 아래 기사를 보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주변 사람들은 모두 그들이 친절한 노부부인줄 알았다. 뒷마당에서 시신이 잇따라 등장하기 전까지는."
지나칠 만한 신문 기사를 보고, 소설 재료로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이 그를 유명한 소설가로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소설가는 생각을 많이 하지만, 주변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능력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 범인은 초반부에 밝혀집니다. 독자는 이미 범인이 누군지 알지만, 나설 수는 없죠. 사설 탐정이 범인을 밝혀내 가는 과정을 지켜봅니다. 한 명의 실종 사고로 시작되지만, 연쇄 살인으로 밝혀지기 까지 쉽지 않습니다. 독자는 근처에 있는 범인을 찾아내지 못하는 것이 답답할 수 있지만, 실제 상황이라면 의심조차 할 수 없죠.


500페이지가 넘는 장편 소설이지만 독파하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희생자가 더 나오기 전에 주인공이 누가 범인인지 빨리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솔직하게 이야기 할 부분이 있습니다. 홀리라는 사설 탐정의 가족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부분은 대충 읽으면서 넘어갔습니다. 사건과는 관계 없는 내용이라서 몰입감을 방해했거든요. 물론, 꼼꼼하게 읽었다면 홀리라는 사설 탐정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을 수 있지만, 이런 류의 소설은 결말이 미치도록 궁금합니다.


범인이 계획적으로 설계한 플롯을 무너뜨리는 것은 증거품 이었습니다. 사실 대단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누구나 동일한 증거품과 상황을 보면 유추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찰은 가장 쉽게 생각하고, 쉽게 처리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합니다. 시체가 발견되지 않으면, 수사를 시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범죄를 계획할 때 반드시 시체는 숨겨야 한다는 사실로 이어집니다. 실종에 대한 수사가 대부분 잘 진행되지 않는 이유입니다.


범인이 누구인지 알아가는 실마리는 주변 사람들의 탐문 조사였습니다. 대수롭지 않은 말들이 결정적인 의심으로 이끌었습니다. 탐문 조사를 할 때 도움이 될 증언을 얻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탐문 조사는 결정적인 요인이었습니다. 모든 사람의 눈을 피할 수는 없고, 속일 수도 없습니다. 형사들이 끊임없이 사람들을 만나러 다녀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만큼 많이 힘들거 같습니다.


돈을 받고 일하는 사설 탐정이 사건을 잘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윗사람 눈치 안봐도 되고, 기관이나 정치 짓거리 신경 안써도 되고, 오로지 사건에만 매달리면 되기 때문입니다. 사설 탐정은 돈을 받으려면 명확한 증거를 찾아서 법이 집행되도록 해야 하니 공권력을 앞세워 거짓을 만들 수 없습니다. 정치 검사라는 말이 새삼 놀랍지 않은 세상에 살고 있는데, 이제 정치 경찰까지 나오는 것 같아서 씁쓸합니다. 서로 경쟁이라도 하는 걸까요?


이 책의 결말은 마치 영화 같은 느낌을 선사합니다. 영화 같은 극적 긴장감을 연출합니다. 항상 쉽게 끝날리 없죠. 제가 좋아하는 결말입니다. 아직 머리 속에 소설의 등장 인물들과 장소, 배경의 잔상들이 남아 있습니다.
며칠 동안 떠나지 않을거 같네요. 


2024.11.02 Ex. Libris. HJK


그곳은 이제 구도시라 상태가 별로 좋지 않고 그 바로 옆에 자리한 호수도 마찬가지지만, 제법 괜찮은 곳도 더러 있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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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송세월 - 김훈 문장 엽서(부록)
김훈 지음 / 나남출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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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들지 않는 밤이 찾아왔습니다. 살그머리 거실로 나가서 한동안 우두커니 앉아 있었습니다. 책을 읽을까 생각하고, 고른 책이 김훈 작가님의 <허송세월>입니다. 김훈 작가님의 나이가 70대 중반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책을 읽고, 소감을 쓸 때 보통 작가 이름만 쓰는데, 김훈 작가님으로 부르게 되네요.


잠을 청하기 전에 또는 잠이 오지 않을 때 산문을 읽는 것이 좋습니다. 소설은 줄거리에 빠져서 책을 덮기 힘들고, 역사는 생각이 많아지고, 자기계발은 머리를 또렷하게 만듭니다. 산문은 하나의 주제로 짧게 구성되는 경우가 많고, 생각을 나누다가 잠을 청하기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김훈 작가님은 경기도 일산 신도시에 산다고 합니다. 저는 수원시 광교에 사는데, 일산에 호수 공원이 있듯이 광교에는 호수 공원이 있습니다. 일산을 오래전에 가봐서 기억이 잘 안나는데, 일산보다 작은거 같네요. 작가분들이 평범한 일상을 보내면서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은 대단합니다. 분명 광교 호수 공원에도 새가 있고, 여러 가지 풍경이 있지만, 그저 무심히 지나칠 뿐 감히 글로 남길 생각을 못합니다. 걸음수 정도만 체크하면서 운동했다는 자부심만 느낄 뿐이죠.


산문을 읽다 보면 다른 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책을 읽으면서 읽을 책을 발견하고, 독서 리스트를 확대합니다. <일본제국패망사>, <장자>, <걸음예찬>, <비글호의 항해기> 를 읽어 볼까 합니다.
<일본제국패망사>는 소장하고 있는 책인데, 진주만 공격까지만 읽고, 멈춘 상태입니다. 저자의 친일 시각이 안 좋았습니다. 미국이 잘했으면 일본의 진주만 공격을 막을 수 있었다는 내용을 꽤 길게 풀어 씁니다. 역사는 주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지만, 저는 무책임하게 행사되는 권리에는 반대합니다. 핵무기를 쓰는 것이 가혹하다면, 그전에 일본이 한 가혹한 짓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악이 있다면, 악으로라도 처벌한다. 저는 생각합니다.


안중근 의사는 천주교도입니다. 그에게 세례를 한 신부는 그가 하얼빈에서 한 역사적인 의거를 비난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본은 안중근 의사가 잘못된 행동을 했다는 것을 인정하도록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 참으로 치졸한 대처입니다. 한국 사회에서 객관성 또는 다양한 시각으로 생각을 해야 한다면서 안중근 의사를 테러리스트라고 말하는 작금의 현실이 개탄스럽습니다.
현실을 외면한 종교, 기득권에 붙어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종교는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역사 이야기를 하나 더 하고 싶습니다. 대가야의 왕조는 신라 진흥왕과 신라 장군 이사부에 의해 멸망했습니다. 서기 562년의 일입니다. 신라는 주변국들을 멸망시키면서 한반도 일부를 통일합니다. 한국이 한반도에 갇힌 이유 중의 하나가 신라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외세의 힘을 빌어서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키고, 고구려의 드넓은 땅을 당나라에게 빼앗겼기 때문입니다. 물론, 고구려가 통일했다고 해도 이후 광대한 영토를 잘 지켰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역사적 사실만으로 보면 신라의 통일로 인해 한반도 일부로 줄어들었습니다.
김훈 작가님은 김부식의 <삼국 사기>를 통해 열다섯 살의 소년 화랑 사다함을 이야기합니다. 김부식은 철저하게 승자와 집권자의 편에서 역사를 기술합니다. 명분의 모호한 신라의 침략으로 시작된 참상은 언급 안하고, 어린 영웅을 치켜 세웁니다.


출근하는데, 박정희 대통령을 추모하는 현수막을 보았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대한 민국에 많은 영향을 끼쳤고, 그중의 일부는 좋은 결과를 나았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처음 알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경부고속도로 현장에서 노동자 77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착공한 지 887일 만에 428Km를 개통했다고 합니다. 세계는 놀랐지만, 노동자 77명이 목숨을 잃은 것은 알지 못합니다. 좀 더 안전하게 오래동안 건설하면 무슨 문제가 있었을까요? 산업 발전 뒤에 숨어 있는 현실이 사뭇 무섭습니다.


한국 자동차 역사의 원년이 1911년 입니다. 1911년 일제 치하 시대인데 이게 대체 무슨 말일까요? 일본 초대 총독 데라우치는 영국에서 리무진 자동차 두 대를 구입해서 그 중 하나를 고종에게 주었다고 합니다. 이 자동차가 한국의 최초 자동차입니다. 서글픈 역사입니다.


두서 없이 소감문을 썼습니다. 읽은 책이 산문입니다. 마지막으로 내 새끼 지상주의를 이 책에서 인용합니다.


지금 내 새끼 지상주의는 이 사회의 민주적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내 새끼 지상주의는 학교와 교사를 괴롭혀서 교육의 근본을 파괴하고 사회 계층 간의 적대 의식을 고조시킨다. 국회 청문회에 나온 고위직 후보자들은 하나같이 위장전입의 전과가 있다. 이 위장전입은 모두 부동산 거래의 이익을 노린 것이거나 '내 새끼'를 명문 중고등학교에 보내고 명문 대학에 보내서 기득권을 세습해 주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리고, 이 위장전입은, 맹모삼천이나 애꿇는 부정의 프레임 속에서 사면된다. 위장전입은 실정법(주민등록법)을 위반한 범죄인데, 위장전입만으로 공직 임명에서 탈락한 후보자는 없다. '내 새끼'의 위력은 헌법도 국회도 여론도 당해 낼 수가 없다. '아기가 타고 있어요'는 아기를 보호하자는 취지로서 아름답지만, 이 아기가 스무 살이 넘고 서른 살이 가까워도 '아이고 내 새끼야'는 메아리친다.



2024.10.28 Ex. Libris HJK


핸드폰에 부고가 찍히면 죽음은 배달상품처럼 눈앞에 와 있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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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는 없다 -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본 우리 역사
유성운 지음 / 페이지2(page2)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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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뉴라이트 출신 기자에요. 검색하면 뉴라이트 극우 주의자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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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멍멍 2024-10-24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 단체요? 검색해도 안 나오네요. 그나저나 교보에선 ‘오늘의선택‘으로 선정된 책이던데요. 뉴라이트 맞아요?

카타유 2024-10-24 22:17   좋아요 0 | URL
유성운 뉴라이트 구글 검색하시면 보훈처 위원회에서 독립운동가 재심사하는 팀을 가동한다는 기사 나옵니다. 유성운 중앙일보 기자가 나오네요. 알라딘에서 읽어본 분들이 뉴라이트 책이라고 댓글도 남겼네요.
저도 읽으려고 대여했다가 세종대왕 얼굴에 빨간 띠 누른 표지부터 이상했는데 암튼 저는 뉴라이트 싫어합니다. ㅎㅎ
아 그런데 위원회 자체가 뉴라이트는 아니니 수정했습니다. 위원회가 뉴라이트 역사 인식을 가진 사람들로 채워졌다고 하네요.
 
방황하는 칼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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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게이고 소설 중 최악의 소설, 진부한 플룻, 산만한 전개, 최악의 결말 이제 게이고 소설은 그만 읽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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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은 비켜 가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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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를 읽은 지 어느덧 9년이 지났네요. 2015년 1월쯤에 읽었거든요. 흥미롭게 읽었는데, 당시에 잘 이해를 못했던거 같습니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의 원제는 <The Sense of an Ending>입니다. 한글판 제목이 유추가 안됩니다.



이번에 읽은 <우연은 비켜 가지 않는다>의 원제는 <Elizabeth Linch>입니다. 한글로 엘리자베스 핀치입니다. 엘리자베스 핀치는 이 책에 나오는 주요 등장 인물입니다. 이 책의 화자는 성인으로 구성된 문학 강의반에 다니는 수강생이었고, 엘리자베스 핀치는 문학 강의반의 선생님입니다. 즉, 스승과 학생 관계입니다.


초반부는 엘리자베스 핀치의 강의 위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중반부는 엘리자베스 핀치가 내준 숙제인 에세이로 구성되고, 후반부는 화자가 엘리자베스 핀치를 회상하고, 기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립니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우연은 비켜 가지 않는다> 제목이 대체 뭔지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돈 벌기 위해 책을 출판하고, 많이 팔기 위해 독자의 시선을 끌어들이기 위함은 이해하지만, 한글판 제목 선정은 아쉽네요.


엘리자베스 핀치가 진행하는 수업에 많이 나온 역사적 인물이 있습니다. 배교자로 불리운 율리아누스입니다. 로마 황제 중의 한 명입니다. 로마 황제들이 로마의 국교를 기독교로 정한 것과 달리 율리아누스는 그리스 신을 숭배했던 황제입니다. 소를 희생해서 제사를 지냈고, 신의 동상을 보존했으며, 신탁(점)을 했었습니다. 유일신을 믿는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했지만, 기독교를 탄압하지 않았습니다. 종교, 철학를 이해하고, 제국 행정도 잘 했던 황제였습니다. 엘리자베스 핀치는 율리아누스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배교자도 기독교인들이 일방적으로 붙힌 호칭일 뿐입니다.


그리스와 로마의 옛 신들은 빛과 기쁨의 신들이었죠. 사람들은 다른 삶은 없다고 알았고, 따라서 이곳에서 무가 우리를 가두기 전에 빛과 기쁨을 발견해야 했습니다. 반면 새로운 기독교인은 어둠, 또 고통과 예속을 좋아하는 하느님에게 순종했어요. 이 하느님은 빛과 기쁨이 오직 사후에 자신의 사탕 과자 같은 천국에만 존재하며, 거기에 이르는 길은 슬픔, 죄책감, 공포로 가득하다고 선포했죠.


율리아누스가 쓴 글을 읽으면, 유대인과 기독교인에 대한 비판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너희가 거머리처럼 그 원천으로부터 가장 나쁜 피를 빨아들이고 더 순수한 피는 내버려두는 일이 벌어졌다. 너희 가운데 가장 가치 없는 자들을 끌어들인 예수는 이름이 알려진 지 30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평생 들을 가치가 있는 일을 이룩하지 못했다. 몸이 비틀리거나 눈이 먼 자를 치료하고 벳새다와 베다니에서 마귀 들린 자들에게서 마귀를 쫓아낸 일을 대단한 업적이라고 친다면 몰라도.


저의 종교는 기독교입니다. 학생, 청년 시절에 비해 신앙심이 약해졌을지도 모르지만, 기독교가 지향하는 바를 지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정치화, 상업화된 교회는 단호히 배척합니다. 교회가 보수화된 기득권 세력을 추종하는 현상을 싫어합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많은 신들은 인간과 동일한 모습을 보입니다. 질투, 욕망, 증오, 애증, 사랑 등의 감정을 가지고, 표현합니다. 기독교 입장에서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원죄를 가지고 태어난 인간들은 살면서 하나님의 가르침대로 살면서 회개하고, 십계명을 지키면서 경건하게 살아야 비로소 천국에 들어가서 영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가르침을 추구하는 기독교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과연 가르침대로 살았을까요? 왜 기독교가 지배한 중세를 암흑기라고 부를까요? 마녀 사냥, 종교 전쟁, 교황의 부정과 비리, 타종교 탄압 등 기독교도들이 역사에서 저지른 추악한 짓들이 많습니다. 독재와 인권 탄압을 위해서 종교가 많이 이용되는데 기독교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히틀러가 율리아누스 황제를 찬양했다는 내용을 알고, 히틀러의 조잡한 생각으로 그를 평가한 것에 화가 났습니다. 율리아누스는 이론과 논리로 기독교에 대한 반대 의견을 주장했습니다. 히틀러는 사람들을 속이기 위해 자신에게 도움이 될만한 사람들을 많이 인용합니다. 헤겔, 바그너, 니체 등도 여기에 속합니다. 그들의 철학과 음악을 자신의 정치를 위해 이용합니다.


저는 엘리자베스 핀치의 사고와 견해에 긍정적입니다. 동의가 아니고, 긍정적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제가 충분히 이해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 번만 읽고, 이해할 수 없습니다.
좀 더 알아보기 위해 또 한 권의 책을 읽을 생각입니다.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 제국 쇠망사> 2 권입니다. 저의 소장본은 총 6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2 권에 율리아누스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2 권을 읽은지 몇 년 되었습니다. 잘 기억이 나지 않아서 이번에 다시 읽어 볼 생각입니다. 과연 율리아누스를 이번에 읽으면 어떤 생각을 할지 사뭇 궁금합니다.


앞으로 기억하고 싶은 에픽테토스의 <편람>의 핵심 머리말을 옮깁니다.


어떤 일은 우리가 어떻게 해볼 수 있고, 어떤 일은 우리가 어떻게 해볼 수 없다. 우리가 어떻게 해볼 수 있는 일을 하면 "성격상 자유롭고 방해가 없고 막힘이 없다" 반면 우리가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일을 하면 "약해지고 속박되고 방해받는다. 그것은 우리 자신의 것이 아니다". 우리는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 사이의 본질적인 차이를 인정해야만 자유롭고 행복할 수 있다. "우리가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일은 "우리의 몸", "우리의 평판", "우리의 공직"이다. 우리의 평판.


P.S. 한국의 블랙리스트 작가인 한강님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합니다.




2024.10.9 Ex.Libris HJK

그녀는 메모도 책도 초조함도 없이 우리 앞에 서 있었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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