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이 되어버렸는걸
모리시타 에미코 지음, 김지혜 옮김 / 재미주의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어느덧 날씨는 쌀쌀해지고, 9월이 되었다. 
하늘이 무척이나 맑고, 날씨는 쌀쌀해지니 마음도 스산하다. 걷다가 문득 멈추어서 그냥 서 있고 싶은 마음인데, 말로 설명하기도 어렵고, 이유도 모르겠다. 개인 사정상 당분간 여행을 갈 수 없기 때문에 창밖의 멋진 날씨나 산책길에 만나는 이 기분만 느낄 뿐이다. 이러다 결국 가을도 끝나겠지.

이 책은 우연히 도서관에서 발견한 책이다. 일단, 가격에 비해 무척 가볍고, 얇다.
독신으로 살면서 프리랜서로 일하는 저자가 마흔이 되어서 우연히 동경으로 이사하며 자신의 지나온 길을 담당하게 회상하는 내용인데, 워낙 얇아서 뭔가 중간에 그냥 끝나 버리는 느낌이다. 에세이 성격이 그렇겠지만, 뭔가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줄 것을 기대했지만, 아쉽게 끝나는 느낌이다. 

마흔이 남의 일이 아닌지도 벌써 여러 해가 지났다. 서른이 될 때에는 호들갑을 떨었지만, 마흔은 그냥 담담히 맞이했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나도 그랬으므로.. 하지만, 오십이 되면 어떨까? 애써 외면하지만, 어느 날 자고 일어나 보면 오십이 옆에 있음을 알 수 있겠지.

평상시 스쳐 지나가는 생각을 담당하게 적는 작가들이 참 부럽다. 말로 표현이 부족하고, 성의도 부족하고, 게으르다 보니 생각은 했어도 지나면 저 멀리 날아갈 뿐이다. 평상시 스쳐 지나가는 생각을 못 잡아도 이렇게 책을 읽었을 때만이라도 생각했던 것들을 남길 수 있으면 다행히 아닐까 싶다.


2017.09.02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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