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 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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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샌프란시스코 출장 동안에 읽은 책 중의 하나이다. 원래 출장 중에는 시간을 내어 독서를 하기가 쉽지 않다. 외국이니 가보고 싶은 곳과 가야 할 곳이 많고, 마음이 느슨해지니 술자리를 많기 때문에 취침 전에 책을 읽기가 쉽지 않다. 샌프란시스코는 몇 번 출장을 갔기 때문에 그나마 책을 읽을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천명관 작가의 책은 처음 읽어 보았다. 일전에 말한 적이 있는데, 한국 작가에 대해서 많이 알지 못한다. '카페에서 책 읽기'라는 책에서 천명관 작가의 '고령화 가족'을 추천했기에 읽어 볼 생각이 있었는데, 우연히 '고래'를 먼저 접해 보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재미있는 책이다. 

이 소설은 방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한 도시의 흥망성쇠를 다루고 있으며, 여러 세대에 걸친 사람들의 인연 속에서 피어나는 각종 기쁨과 슬픔을 전지적 관점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관련이 없어 보이는 사람들의 인연이 서로 연결되면서 이야기를 끌고 가는 작가의 서술이 놀랍기도 하다. 너무나 허망하게 무너지는 인간의 욕망을 보면서 세월의 무구함을 느끼기도 하고, 대체 왜 그랬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면서 소설 속에 몰입을 했다. 먼 타지인 샌프란시스코 호텔 방에서의 책을 읽는 나도 결국 이 장대한 이야기에 참여한 것이 아닐까. 천명관 작가도 책을 쓰면서 나 같은 사람이 미국 서부의 한 도시에서 책을 읽을 거라고 상상을 했을지 모르겠다. 

조만간 '고령화 가족'도 읽을 생각이다.


2017.7.29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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