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안 걸리고 사는 법 - 미러클 엔자임이 수명을 결정한다
신야 히로미 지음, 이근아 옮김 / 이아소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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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 홍재 도서관에서 최근 들어온 신간을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책이다. 도서관에서 신간을 입수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새 책의 느낌을 도서관에서 만끽하는 것은 운이 따라 주어야 한다. 베스트셀러나 사람들이 많이 찾는 책의 경우에 힘들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도서관을 방문하는 나로서는 사람들이 놓친 신간 서적을 찾을 수 밖에 없었다. 여기에서 이야기하는 신간은 출판된지 얼마 안 된 책이 아니고, 도서관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그래서, 깨끗한 새 책이라는 의미이다. 
이러한 탐색 과정을 통한 결과 중의 하나가 이 책이다. 물론, 신간이라고 아무 책이나 고르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책을 고르는 특별한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을 고른 이유는 무엇일까?

계속되는 프로젝트, 끊임없이 발생하는 각종 요구 사항, 원칙조차 흔들리는 방향 전환 등으로 인해 1년 동안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 몇 개월 전부터는 몇 년 전에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었다. 담배를 피우는 이유는 정말 단순하다. 
그냥 힘든데, 이걸 누구에게 알려주고 싶어서 담배를 피웠다. 어찌 보면 참 웃긴 이야기이다.사람들은 나에게 묻는다. 

"담배 피우세요?"
“네”
“원래 안 피지 않았나요?”
“요새 다시 펴요.”
“아. 많이 힘드신가 보네요. 힘내세요.”
‘그래. 힘들어. 이제 알겠지? 내가 힘들다는 것을.’ 이렇게 혼자 생각한다.

윤홍근 님이 ‘자존감 수업’이라는 책에서 자존감을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가’에 관한 답이라고 정의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 답을 꼭 다른 사람에게 찾으려고 한다. ‘나는 가치 있는 사람인가’를 다른 사람의 생각을 기준으로 판단하려고 한다. 내가 힘들다는 것은 내 문제이다. 다른 사람이 내가 힘들다고 생각하는 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지만, 나는 힘들 때 담배를 피우면서, 술을 마시면서, 계속 짜증을 내면서 누군가 내가 힘들다는 것을 알아주기를 끊임없이 외치고 있는 것이다. 내 몸과 정신을 더 나쁘게 하면서 말이다.

신간이라는 이유로, 그리고, 바쁘고, 힘들어도 내 몸을 아껴야 하지 않겠냐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면서 이 책을 손에 쥐었다.

이 책의 저자는 신야 히로미님으로 최초로 대장 내시경 삽입법을 고안한 의사이다. 사망신고서를 한 번도 작성하지 않은 의사이며, 유명인들의 건강 고문 역할을 하고, 약 30만 번의 내시경을 한 의사이다. 
다른 무엇보다도 저자에게 가장 공감했던 부분은 장기별 의학은 의사를 망친다는 것과 의학이 나아갈 길은 이제 치료보다 예방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너무 장기별로 전문화되면, 전체를 볼 수 없다는 점은 인간의 몸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에 전제한다. 인간의 몸을 종합적으로 진찰하고, 서로의 영향에 대해 분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의학적 사고 측면에서 충분히 공감할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현실적인 나의 문제로 돌아보면, 저자의 추구하는 방향 ‘병 없이 오래도록 활력 넘치는 삶’, 즉 ‘굵고, 길게 사는 법’이 모든 사람들에게 중요한 이슈이듯 나에게도 중요하다. 단, 한 번 뿐인 인생인데, 병에 시달리며 어쩔 수 없이 사는 삶이란 너무 불행하기 때문이다. 병에 걸린 후에 치료하는 것보다 병에 걸리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은 모두 공감할 것이다. 
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먹는 것과 생활습관이다. 
이 정도는 누구나 알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는 그동안 언론과 사뭇 다른 내용이 있다. 우리가 잘 못 알고 있는 것, 그러나,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무시하고, 그냥 남들이 하는 대로 행동하는 것을 그만하라고 알려준다. 대표적인 것을 몇 가지만 소개한다.

- 장을 위해 매일 요구르트를 먹는다.
- 칼슘이 부족해지지 않도록 매일 우유를 마신다.
- 과일은 살찌기 쉬우므로 삼가고, 비타민은 건강보조식품으로 섭취한다.
- 고단백 저칼로리 식사를 기본으로 한다.
- 수분은 카테킨이 풍부한 녹차로 섭취한다.
- 수돗물은 잔유 염소를 제거하기 위해 반드시 끓여서 마신다.

위의 사항들은 얼핏 보면, 건강을 위해 지켜야 할 거 같아 보이지만, 실상은 반대이다. 놀랍지 않은가? 지나가는 누구에게 물어봐도 이것들은 좋은 식생활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것들이 왜 안 좋고, 피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여기에서 다 논하기는 어렵다. 다만, 우유만 잠시 요약해서 이야기하면, 우유는 사실 송아지를 위한 것이고, 사람을 위한 음식이 아니다. 사람을 위한 음식으로 만들기 위해 고온에서 살균하고, 정제하면서 영양소는 파괴된다. 물론, 좋은 성분이 있기는 하지만, 반대 급부로 안 좋은 영향을 끼치기도 하기 때문에 우유를 마시면서 얻고자 하는 영양분은 다른 음식(채소, 과일, 곡류 등)으로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 자연의 섭리를 따라야 한다. 

나도 신야 히로미님의 주장이 맞는지는 알 수 없다. 위와 장 상태를 많이 관찰하고, 환자의 음식과 생활습관을 관찰하면서 내린 결론에 대해서 나로서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 하지만, 4개월 정도 실천해 볼 생각이다. 먹을 때는 30번 정도 씹고, 잠자기 전 4시간 전에는 아무것도 안 먹고, 물은 식전에 500cc 정도 마시고, 섭취 비율은 곡류 50%, 채소 및 과일 35%, 육류 15% 정도로 유지를 하면서 4개월 동안 어떻게 변하는지를 볼 생각이다. 위와 장 상태가 어떻게 변하는지는 알 수 없겠지만, 위와 장이 편하면 건강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담배를 끊은지 이제 2일이 지났다. 예전에도 몇 번 끊었던 적이 있으니 이번에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2017.06.06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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