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의 위증 1 - 사건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29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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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을 세번째로 접했습니다. 

'화차'를 참 재미있게 읽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좀 실망했습니다.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닌데, 작가가 너무 욕심을 낸 것인지 이야기가 너무 장황하게 전개되고, 반복되는 상황 설정, 사건 전개와 무관한거 같은 너무 자세한 서술 등으로 인해 중반부 넘어서면서 몰입감과 집중도가 떨어지는 거 같습니다. 

거의 700페이지나 되는데, 마지막 페이지에 가서야 갑자기 어떤 여자애가 자신이 사건의 진실을 밝혀 보겠다고 결심하는 다소 황당한 마무리도 2권, 3권까지 읽어야 할지 머뭇거리게 하네요. 

물론, 2권, 3권에서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면서 더 몰입감있고, 극적으로 전개될 지도 모르겠지만, 글쎄요. 어떠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지.. 


하지만, 학교 문제, 청소년 심리 묘사, 가족내 갈등 등에 대해서는 참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학교 폭력이 어제 오늘의 문제도 아니고, 한창 민감할 때인 청소년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중요한 시절이죠. 극단적 일등주의로 치닫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 속에서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참 고민스러운 부분입니다. 


제 딸아이가 초등 4학년인데, 벌써부터 본인 마음에 안들면, 자기 방문을 딱 닫고, 들어갈 때가 있습니다. 요즘 사춘기도 일찍 온다는데, 아빠로서 대화도 많이 하고, 딸아이 관심사에 저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마음 처럼 잘 되지 않네요. 외식가면, 온 가족이 휴대폰만 쳐다 보고 있는 모습을 우리 가족도 똑같이 재연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됩니다. 전 TV를 아예 안 보는데, 이번 주말에는 딸아이가 좋아하는 TV프로그램을 나란히 앉아서 좀 봐야 하겠습니다. ^^


2015.05.09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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