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 4시에 거제도로 출발해서 일요일 오후 6시 집에 도착했습니다.

운전하느라 힘들었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구경 잘 했습니다. 뭐,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어느 여행이나 아쉬운 면은 있죠.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이 많고, 풍경 사진은 별로 없어서 오해할 수 있지만, 풍경은 정말 좋습니다.^^


거제도를 처음 가봤는데, 생각보다 많이 발전한 곳이었습니다. 도로가 잘 연결되어 있고, 시내 중심가나 편의 시설도 잘 되어 있었습니다. 아마도 조선소가 있다 보니 경제 발전이 많이 된 곳이더군요. 하지만, 양날의 검이라고 할까요? 엄청난 규모의 조선소가 멋있어 보이기도 하지만, 남해의 멋진 모습을 보다가 고개를 약간 돌리면, 한 눈에 들어오는 조선소의 모습이 좋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더구나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환한 조선소 불빛이 고즈넉한 겨울밤 분위기를 해치더군요. 

아, 전 덕포해수욕장 근처에 숙소를 잡아서 대우조선소가 보였지만, 조선소가 안 보이는 숙소도 많을거 같습니다. 지역주민들에게는 조선소로 인한 경제 발전이 나쁘지만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금요일은 오후 9시 30분 정도에 도착 후 바로 씻고, 잠을 잤습니다. 휴게소를 3곳이나 들리면서 쉬엄쉬엄 갔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더 걸린거 같습니다. 토요일은 아침 먹고, 바로 바람의 언덕으로 출발, 10시 30분 정도에 도착했습니다. 혹시 가실 분들은 오전 일찍 가시기 바랍니다. 오후부터는 사람이 몰려서 주차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바람의 언덕.. 정말 추천합니다. 남해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아주 이쁜 곳입니다. 사진 찍고, 구경 후 12시 출발하는 유람선을 타고, 해금강(바다에 떠 있는 금강산 같은 절경의 섬)을 보고, 외도로 들어갔습니다. 해금강도 멋있고, 외도도 멋있습니다. 배 타는 것이 무서워 안 타려고 하다가 큰 맘 먹고 탔는데, 후회가 없더군요. 이쪽은 조선소도 안 보이기 때문에 절경이 더 멋있습니다. 그리고, 남해안의 푸른 바닷빛이 정말 이뻤습니다. 








외도까지 구경 다하고, 오후 2시 30분 경에 몽돌해수욕장으로 이동했습니다. 해변에 앉아서 돌도 구경하고, 바다에 던지기도 하고,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해변에 가면, 항상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끝이 보이지도 않는 거대한 자연 앞에서 왜 이리 아웅다웅 하면서 살아야 할까라는 생각.. 모든 근심, 걱정이 어찌 보면, 자연 앞에서 부질없는 것일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자연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우리 인간들의 모습을 봅니다.



다음은 거제조선해양박물관을 구경했습니다. 15분짜리 4D 체험관이 있는데, 재미있었습니다. 물론, 아이와 함께 본다면 말이죠. 거제도의 다양한 생선, 고기잡이 도구, 선박 등에 대해서 알 수 있습니다. 야외에 거북선도 있는데, 음.. 이건 별로였습니다. 


토요일은 점심으로 회를 먹고, 저녁으로 굴구이를 먹었습니다. 식당에 따라 다르겠지만, 회는 별로 기억이 안 남고, 굴구이는 정말 추천합니다. 정말 엄청난 양의 굴을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유명한 이유가 있네요.


일요일은 한 곳만 구경했는데, 바로 거제도 포로 수용소 유적입니다. 딸아이도 보여 줄 겸 갔는데, 제가 더 신나게 구경한거 같습니다. 포로들의 생활상을 디오라마로 재현했고,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도 느낄 수 있는.. 아이들과 함께 간다면, 한 번쯤은 들릴만한 곳입니다. 

점심으로 멍게비빔밥을 먹고, 바로 출발했는데, 멍게비빔밥은 별로더군요. 관광지 앞에 있는 식당보다 맛집을 찾아야 하는데, 외지인이 맛집 찾기는 쉽지가 않죠.




거제도는 1박2일로는 부족하고, 2박3일 정도는 되어야 구경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전 금요일 늦게 출발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3박4일로 통영도 들러 보고, 거제도에서 낚시도 해보면 좋았을텐데.. 언젠가 기회가 되면, 통영에도 놀러 가보고 싶네요.


2015.01.27 Ex Libris HJK 


거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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