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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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베스트셀러인데, 좀 늦게 읽었습니다. 읽고 보니, 사람들이 재미있어 할만한 책이더군요. 

적당한 유머도 섞어 있고, 뜻밖의 상황 설정이나 전개가 참 재미있었습니다.

헐리우드 로드 무비 같기고 하고, 코미디 같은 내용이기도 합니다. 주인공 알란의 운은 정말 좋아서 여러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도 정말 잘 살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알란의 이력서를 작성하라고 하면, 정말 엄청난 이력이 될거 같네요. ^^


어찌 보면, 당연하지만 소설이니 이런 황당무계한 스토리가 가능하고, 주인공의 운빨이 정말 엄청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소설을 읽으면서 제가 느꼈던 것은 무슨 일이 닥쳐도 변하지 않는 알란의 태도입니다. 알란의 태도를 알 수 있는 두개의 문장이 소설에 등장합니다.


1. 세상 만사는 그 자체일 뿐이고, 앞으로도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 자체일 뿐이란다.

2. 인생에서 많은 걸 바라는 사람이 아니었다. 단지 누워 잘 수 있는 침대와 세끼 밥과 할 일, 그리고 이따금 목을 축일 수 있는 술 한 잔만 있으면 그만이었다.


운이 너무 좋아서 무슨 일을 하던 종국에는 해피 엔딩으로 끝났지만, 알란에게도 시련이 많았습니다.

거세 당하고, 정신 병원에 구금되고, 이란 수용소에 구금되고, 소련 강제 노동 수용소에 구금되기까지 합니다. 북한의 김일성, 김정일을 만나는 장면도 나오는데, 공산주의를 나쁘게만 보지 않고 있어서 예전 같았으면, 출판이 안되었을거 같습니다. 스웨덴처럼 멀리 있는 나라에서 판단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장소이든 그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친절하기 위해 노력했고, 아무리 나쁜 상황이라도 절망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의 머리가 비상했고, 주변의 사람들이 그를 많이 도와준 것도 맞지만, 그의 태도가 아니었다면, 이런 결말은 힘들었을 것입니다. 


어찌 보면 공상 소설에서 너무 많은 것을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웃으면서도 뭔가 느낄 수 있다면, 더 좋겠죠. 요나스 요나슨의 첫번째 소설이라는데, 이렇게 재미있게 책을 쓰다니.. 새삼 작가의 능력에 놀랐습니다. 


2014.12.27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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