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의 미, 칠월의 솔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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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김연수 작가가 유명하다는 것을 잘 몰랐다. 그리고, 이 책을 회사 도서관에서 대여하고 나서야 이 책이 단편소설을 묶어 놓았다는 것을 알았다. 

언제나 책을 옆에 두고 싶어하면서도 유명한 작가 이름조차 모르다니. 하지만, 약간의 핑계를 말하자면, 해외 소설이나 지중해, 유럽 관련 역사책을 좋아하다 보니 한국 소설은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공지영 작가, 황석영 작가 정도만 들어보았을 정도.

 

사월의 미, 칠월의 솔은 단편 소설 제목이다. 단편 소설들이 주로 나라는 화자가 주변 사람들의 사연을 소개하는 형식을 따르고 있다. 실제 사연의 주인공들은 화자의 가족, 선후배 등이다. 뭔가 일상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누군가의 애뜻한 또는 슬픈 사연을 느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자기전에 침대에 누워서 읽기에 좋았던 책이었다. 


사월의 미, 칠월의 솔이 대체 무슨 뜻인가 궁금했는데, 소설을 읽고 나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동거 생활을 하기 위해 3개월간 제주도에서 살면서 밤마다 떠날지도 모르는 사람 때문에 불안해 하고, 그때 지붕에 부딪히는 빗소리가 마치 사월에는 미처럼 들리다가 칠월에는 솔처럼 들렸다는 이야기. 내일 아침에 눈을 떳을 때 내 옆에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애절함과 음계처럼 들리는 빗소리가 잘 어울리는 거 같다. 주변의 상황을 사람의 심리가 잘 매칭시키는. 이런 문장력, 표현이 소설가의 모습이지 않을까 싶다.


소설이지만, 앞뒤 내용이 잘 파악이 안되는 경우도 있어 특정 부분을 다시 한 번 읽어보았다는 점만 빼고는 나름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다음에는 김연수 작가의 원더보이를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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