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찬란한 태양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아프간 역사의 현장에서 갖은 고생을 하는 여인들의 인생이야기를 다룬 책입니다.

읽는 내내 본인들의 의지와 전혀 상관없이 남에게 끌려 다녀야만 했던 그들에 대해 가슴아팠습니다.


이전에는 아프간을 소련군을 격퇴한 용감한 나라로 생각했지만, 이책을 읽고, 자세히는 아니지만, 아프간 역사를 알게 되었습니다. 소련군에 의해 많은 사람들이 죽었지만, 그들에 의한 체제는 이슬람 근본주의보다는 더 낫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적어도 여성들에게는 말이죠. 이슬람 근본주의 앞에 급진적이라고 붙여야 할까요? 탈레반이라는 사람들이 꿈꾸는 이슬람 세상이 급진적인건지 이슬람 자체가 원래 그런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책을 읽고, 여성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그들만의 사고 방식에 놀랐습니다.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를 읽으면서 기독교보다는 이슬람교에 대해 호의적인 생각을 품었던 저로서는 당혹스럽기까지 했습니다.


한집에 부인을 두명을 두면서 한명은 벤츠, 한명은 볼보라고 칭하면서 차에 맞게 대우해야 한다는 남편과

병원을 남성/여성 전용으로 두고, 남성 병원 앞에 응급환자가 와도 총을 쏘면서 내쫓는 사람들.. 

남자없이 외출하면, 매를 맞아가면서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여자들..


소련군을 물리치고, 카불에 입성한 부족들이 서로 다시 다투며 카불을 전쟁터로 만들고, 그들을 제압하며 카불에 입성한 탈레반이 이슬람 근본주의에 입각한 무자비한 독재 정치를 하고, 다시 미국의 지원을 받은 북부연합이 탈레반을 몰아내고, 다시 카불에 입성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정말 믿을만한 놈은 하나도 없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련군, 아프간 부족, 탈레반.. 어느 하나 아프간 국민들을 진정으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정치체제, 민족, 종교.. 어느 하나 인간을 먼저 생각하는 것은 없었습니다. 왜일까요? 모두 인간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들인데, 왜 이렇게 인간들을 업신여기며 하나의 도구로 전락시키는 것일까요?

한권의 소설책을 읽으면서 너무 많은 생각을 한 거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우리 주변에서 반복되고 있는 거 같아서 쉽게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