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살면 큰일 나는 줄 알았지 - 오늘의 행복을 찾아 도시에서 시골로 ‘나’ 옮겨심기
리틀타네 (신가영)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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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투브 채널로 컨텐츠를 만들어서 인기를 얻고, 책을 쓰는 경우를 많이 본다. 인기있는 유투버로서 경제적인 소득도 올리고, 작가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으니 좋은 길이다. 책 쓰는 주제는 유투브에서 이미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았을 것이니 어느 정도 검증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조금 이른 나이에 귀촌을 감행해 시골에 터를 잡고 살고 있는 유튜버이자 프리랜서로 자신을 소개한다. 나는 귀촌에 대한 막연한 관심과 동경을 가지고 있다. 주로 혼자 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고, 집에서 조용히 지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굳이 도시에서 살 이유가 없다. 물론, 도시에는 편의 시설이 많아서 좋지만, 편의 시설이 많다는 것이 꼭 장점인지 모르겠다. 쾌락과 행복의 차이는 빈도라고 한다. 내가 하는 취미를 재미있게 반복한다면, 행복한 삶이다.
서은국 교수는 '행복의 기원'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 그것이 바로 행복이라고 했다. 인간의 욕구인 번식과 생존을 확보할 수 있을 때 행복하다는 의미이다. '행복의 기원'은 재미있게 읽은 책인데, 나이가 들면서 정말 행복한 삶이란 고독에 익숙해지고, 자발적 고립을 통해 자신의 내면에 충실하는 삶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혼자만의 생각이다. 자발적 고립을 통한 고독 추구와 행복은 어떤 관계가 있을지 궁금하다.

이 책을 읽겠다고 고른 이유는 단순하다. 제가 동경하는 시골에서의 한적한 삶을 대리 체험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한적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재정적 준비가 필요하다. 농사로 돈을 벌 수 있는 확률은 많이 낮다. 그래서, 이미 시골로 떠난 사람들이 어떻게 준비하고, 어떻게 살고 있는지 관심이 많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은 제가 기대한 것과 다소 거리가 있었다. 시골에서의 삶에 대한 이야기보다 어떻게 사회에서 힘들게 살아 왔는지, 어떻게 시골로 가게 되었는지에 많은 지면을 할당하고 있다. 결국, 사회에서 힘들게 노력해도 얻을 수 없는 정신적 안정과 풍요로운 삶을 시골에서 찾았다는 내용이다. 책 제목만 봐도 저자는 큰일 날 줄 알았고, 고생도 했지만, 별거 아니었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귀촌을 통해 제2의 인생을 꿈꾸는 분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지만, 귀촌은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이기 때문에 육체적, 정신적, 경제적으로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자신의 철학, 가치관 등이 먼저 있어야 힘든 것을 극복하지 않을까 싶다.
인생을 살면서 가장 힘든 주제중의 하나가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시골에서 살면서 가장 얻고 싶은, 가장 원하는 것이 정말 무엇일까?  


2023.09.23 Ex. Libris HJK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마당으로 나가 삶을 든다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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