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의 노크
케이시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으로 방문할 때 2번도 아니고, 3번도 아닌 4번의 노크가 적당하다고 한다. 사회과학이나 심리학 측면에서 검증된 내용은 아니고, 이 책에서 나오는 내용이다. 


한적한 밤길을 걸어갈 때 가장 무서운 것은 사람을 만날 때라고 한다. 우리는 사회를 구성하여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가야 하는 존재이지만, 낯선 사람을 쉽게 믿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우리는 누가 지켜보지 않는다면 나쁜 짓을 그리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누군가 호의를 가지고 가까이 올 때 먼저 의심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인간의 본성은 선인가 악인가. 누구도 쉽게 답할 수 없는 문제이지만, 개인적인 생각은 선과 악을 넘나든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선과 악의 개념은 누군가를 죽이거나, 누군가를 살리거나의 극단적인 의미가 아니다. 사소한 행위라도 선과 악을 구분 지을 수 있고, 우리는 누군가 지켜보는 사람이 없으면 자잘한 나쁜 짓을 할 수도 있다. 이 사회에 그토록 많은 부정부패가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여자들만 사는 다가구 주택의 복도에서 한 남자가 죽었다. 별로 좋지 않은 동네, 누구나 떠나고 싶은 동네, 사연을 지닌 채 살아가는 여자들만 있는 다가구 주택의 3층에서 발견된 남자의 시신. 뭔가 예측 가능한 스토리가 보이는 시작이다. 초반부는 3층에서 거주하는 거주자들의 진술을 들려주고, 후반부는 이 거주자들의 사연과 그들의 생각을 들려준다. 읽으면서 범인이 누구인가를 추리했다.

처음에는 애거사 크리스티의 <오리엔트 특급 살인>이 생각났다. 하지만, 결말은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 남자가 어떻게 죽었는지 알고 나서도 끝이 아니었다. 인간의 선과 악의 다툼에 끝이 있겠는가.


한때 일본 추리 소설을 좋아해서 많이 읽었는데, 요즘은 식상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번에 잘 짜인 재미있는 한국 스릴러 소설을 읽었다. 앞으로 케이시 작가의 행보가 기대된다.


2022.06.05 Ex. Libris. HJK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