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투쟁기
김흥식 지음 / 그림씨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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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독서 슬럼프에 빠진지 6개월째이다. 그동안 읽은 책은 겨우 7권이다.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어느 한순간부터 책과 멀어졌다. 겨우 책을 읽어도 감상문 한 줄 쓰지 못했다. 뭔가 삶의 활력소가 빠진 느낌이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은 아닌데, 책을 읽으면, 지적인 성장을 한다는 기쁨을 느끼지 못했다. 


2020년 7번째 읽은 책은 "책꽂이 투쟁기"이다. 책과 가까워지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 책을 고른 거 같다. 

이 책의 저자는 김홍식 님이다. 서해문집 출판사의 대표이다. 서해문집이라는 출판사를 몰랐는데, "징비록"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라고 한다. 직접 번역했다고 하니 번역가이기도 하다. 어찌 보면 그의 자서전, 아니 에세이 책이다. 물론, 주제는 책이다.


저자의 책에 대한 사랑, 특히 고전을 사랑하고, 다양한 분야의 지적 성장을 위한 책 읽기를 소개한다. 또한, 우리나라 출판 시장의 열악함도 소개한다. 일본에서 출판되는 책도 한국에서 출판이 안된다고 한다. 출판 시장만 놓고 볼 때 일본에 비해 많이 뒤처진다고 한다.

일본에 뒤처지는 것은 무엇 하나 용납할 수 없는데, 우리나라의 책 문화나 출판 시장만 일본에 비해 많이 열악하다니 안타깝다. 사실 일본 책을 무분별하게 가져와서 한국 시장에 출판을 하는데, 어떤 책은 정말 좋지만, 어떤 책은 정말 한심하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책을 만들고 있는 일본 출판 시장은 우리가 배워야 한다.

지동설로 유명한 코페르니쿠스나 의학의 아버지인 히포크라테스의 책은 일본에서 번역되어 출판되지만, 한국은 아니다. 


저자는 21세기의 대한민국 시민을 5천만 명이라고 가정할 때 책을 읽을 수 있는 경제적, 시간적, 현실적 여유를 가진 시민은 100만 명이 채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약 2%이다. 2%가 부족한 것이 아니고, 2%가 전부인 것이다. 

경제적으로 2%에 속하는 것은 어려우니 책 읽은 사람인 2%에 속하는 것으로 기쁨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라고 자기 위안을 해도 결국 이 2%는 안 늘어날 것이다.


2020년 6개월 동안 내가 산 책은 딱 4만 원이 전부이다. 미니멀라이프를 집중하기 위해 대대적으로 책을 처분했다. 책장 3개에 흩어져 있던 책들을 책장 1개로 줄였다. 하지만, 아직도 이 책장에 아직 못 읽은 책들이 있다. 


책을 사서 빠르게 읽은 후에 다시 중고로 팔아도 출판시장에 도움이 될까? 아니면, 계속 책을 소장해야 할까? 한정된 공간을 책으로 뒤덮고 싶지는 않지만, 새 책에 대한 욕망이 아직 있기 때문에 알라딘을 기웃거리며, 계속 보관함에만 책을 추가하고 있다. 


아래는 저자의 서재로 예상되는 스케치이다. 책에 마지막 페이지에 그려져 있다. 심플 라이프하고 거리가 먼, 하지만 온전히 그만의 공간으로 보인다. 이런 서재에 있을 때 어떤 기분일까?




한정된 책꽂이 공간에 정말 내가 읽은 최고의 책을 꽂는 그 순간을 위해 계속 2%에 속할 수 있기를 원한다. 



2020.6.21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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