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내 방이 보기 싫어졌다. 이유가 무엇인지 잘 기억이 안 난다. 그래도 나름대로 정리도 잘하고, 수납도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그날은 내가 직접 만든 내 방의 모습이 너무 싫었다.

예전 내 방의 모습을 요약하면, 정면에 게임, 영화 목적의 일인용 소파가 자리를 잡고 있고, 좌측에 책장 2개, 레고 장식장이 있고, 우측에 장식장, 책상이 있었다. 각종 레고 박스가 자리를 차지하고, 레고 장식장이 책장 대비 앞으로 튀어나와서 시원한 개방감을 방해했다. 책상 옆에 위치한 책장에 수납 용도의 수납함이 빼곡하게 차지하고 있었다.

좀 더 방을 크게 보이게 할 수 없을까? 개방감을 좀 더 줄 수 있지 않을까? 이런저런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구조 변경 및 대대적인 버리기를 시작하려니 염두가 나지 않았다. 와이프와 딸아이는 미니멀 라이프에 아무 관심도, 의지도 없기 때문에 혼자서 내 방만 바꾼다고 무슨 소용이 있을까도 생각이 들었다.

망설임으로 주저할 때 주로 책을 읽는다. 책을 통해 실천할 수 있는 용기를 얻기 때문이다. 예전에 한 번 읽고, 소장하고 있던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를 다시 꺼내 들었다. 책을 깨끗하게 읽었다면, 다시 책을 찾아서 읽을 때 새 책 같은 기분이 들어서 기분이 좋다.











책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가족과의 갈등을 피하기 위해 가족을 바꿀 생각을 하지 말고, 나부터 바꾸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긴 호흡을 가지고, 버리기를 계속 진행해야 한다. 버리기로 시작해서 마음을 바꾸고, 좋은 습관을 만들기까지 미니멀라이프는 목적이 아니고, 수단이어야 한다는 저자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버리기만 하고, 자신의 평상시 생활을 바꿀 수 없다면, 결국 정리일 뿐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뿐이다.

그리고, 유튜브를 통해 미니멀 라이프 관련 동영상을 찾아보았다. 생각보다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시청할 만한 동영상이 꽤 있었다.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의 저자인 사사키 후미오가 나오는 유튜브 동영상이 있었다.


https://youtu.be/ym0FE8YXQpM





https://youtu.be/ym0FE8YXQpM

https://youtu.be/ym0FE8YXQpM

책에서 사진 몇 장으로 봤던 사사키 후미오의 집과 실제 생활을 지켜보니 참 대단했다. 사사키 후미오같이 살 수는 없을 듯하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따라 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내 방에 강한 염증을 느꼈던 이유가 새로 회사에 온 상사와 갈등, 2020년 새해 들어서 달라진 점이 없는 생활,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걱정 등이 나 자신을 사로잡아서 무엇이라도 하자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나만의 미니멀 라이프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미니멀 라이프가 아니고, 나를 변화시키기 위한 미니멀 라이프의 긴 여정을 시작한다.

미니멀 라이프로 시작했지만, 심플 라이프밖에 안되어도 삶을 대하는 나의 태도, 습관, 생각이 달라졌다면 그것만이라도 대단하지 않을까?

지금 나의 방 모습. 아직 부족하지만, 그래도 계속 갈 것이다.




2020.02.29 Ex.Libris HJK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