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스 할아버지의 낡은 여행 가방 - 인생을 바꿔 주는
앤디 앤드루스 지음, 강주헌 옮김 / 뜨인돌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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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 읽은 50 번째 책이다. 

2019년 독서 목표는 52 권이다. 일주일에 한 권씩 1년을 읽자는 마음이었다. 

약 2 개월 정도 책을 안 읽은 적이 있었지만, 하반기에 속도를 내어서 이제 50 권에 도달했다. 목표를 상향 조정해서 60 권을 할까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가능할지 모르겠다.


앤디 앤드루스는 2013년에 한국에서 꽤 유명했던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을 쓴 작가이다.

내가 읽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가 쓴 리뷰를 검색해도 나오지 않았다. 


가상의 할아버지를 등장시켜 사람들에게 인생의 멘토링을 한다. 일곱 개의 사례에서 관점을 달리하면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를 독자들에게 알려준다. 곤경에 처하거나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접근해서 그들의 문제점을 해결해 준다는 설정이 인위적이고, 마음에 와닿지도 않지만, 나에게 몇 가지 도움 되는 이야기도 있었다.


항상 인생의 어려움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 중의 하나가 배우자와의 갈등이다. 사람마다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배우자가 원하는 사랑의 표현 방식을 미리 알고 표현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은 4 가지가 있다. 칭찬, 배려와 행동, 접촉, 함께 하는 시간이다. 칭찬은 강아지를 떠올리면 되는데, 빈말이라도 항상 칭찬을 하면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배려와 행동은 금붕이인데, 먹이만 제때 잘 주고, 어항 청소만 잘 해주면 좋다. 접촉은 고양이가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즉, 스킨십을 계속 해주어야 한다. 함께 하는 시간은 카나리아가 자신의 노래를 항상 들어주는 사람을 위해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많은 시간을 그저 함께 같이 지내면 좋다는 의미이다. 

나는 어떤 사랑 표현 방식을 원할까? 꼭 4개 중의 하나이어야 할까? 칭찬을 하고, 식사를 챙겨 주고, 포옹해 주고, 옆에서 항상 날 지켜봐 주는 사람이 있다면, 사랑하지 않을까? 상황에 따라 여건에 따라 이 4가지를 적절하게 구사하면 배우자와의 관계가 좀 더 나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저자는 항상 걱정하는 사람에게 걱정하는 것 중의 40%는 앞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없는 것이고, 30%는 과거에 있었던 일이고, 12%는 건강에 관한 것이고, 10%는 남의 시선에 대한 것이고, 8%만이 합리적인 걱정이라고 말한다. 즉,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는 92%에 대해서 걱정하지 말고, 8%에만 집중하라는 것이다. 물론, 건강에 대한 걱정인 12%을 해결하기 위해 식이조절, 운동, 스트레스 해소 등은 필요할 수 있다. 

머릿속에 뭔가 끊임없이 걱정이 떠오른다. 그럴 때마다 지금 이 걱정이 어디에 속한 것인지 판단하고, 빠르게 리셋 시키면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저자는 '실수'와 '선택'을 구분해서 자신이 과거에 한 일이 '실수'인지 '선택'인지에 따라 과거에 한 일을 고치는 방법이 다르다고 한다. 먼저, '실수'와 '선택'의 차이는 뭘까?


"자네가 어두운 밤에 숲에서 방향을 잃고 헤매고 있는 거야. 어두워서 앞이 보이지 않고, 절벽이 근처에 있다는 것도 몰랐어. 그래서 절벽에서 떨어져 목이 부러졌네. 이런게 바로 '실수'야. 하지만, 환한 대낮에 자네가 절대 들어가지 말라는 숲에 들어가 어슬렁거린다고 해 보세. 사방에 '출입 금지'라는 팻말이 있지만 몰래 들어갔다가 나오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지. 그러다 발을 혓디뎌 목이 부러졌네. 헨리, 이런 건 실수가 아니야. 의식적인 선택이지!" (P. 193)


"다행이군. 이제부터라도 상황에 따라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그 차이를 알아야 할 거야. 단순히 실수를 했다면 '죄송합니다'라는 사과만으로 그 상황을 해결할 수 있지. 하지만 '선택'이 개입됐다면 진정으로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고 용서를 구하는 방법밖에 없네." (P.194)


결과적으로 상대방은 내가 '실수'했는지 '선택'했는지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그에 맞게 상대방에게 행동을 해야 잘못된 경우를 고칠 수 있다는 뜻이다. 


남에게 기회와 격려를 받으려면 남이 나를 좋아해야 한다. 남이 나를 좋아하게 하는 방법은 사람들이 내게서 무엇을 바꿔 놓고 싶어 할지를 파악하면 된다. 즉, 남이 원하는 내가 되어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호의적인 사람이 될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는 하지만, 나 자신보다 남의 시선만 신경쓰는 거짓된 삶을 살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과연 인생의 정답이 있을까? 정의와 진실,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살면, 남이 나를 좋아할까? 내가 생각하는 정의와 진실이 다른 사람과 다르다면 포기해야 할까? 쉽지 않은 문제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존스 할아버지가 들고 다니는 여행 가방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가 궁금했다. 존스 할아버지가 영원히 떠나면서 남겨진 사람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을 형상화한 그 무엇. 이것이 힌트이다.


2019.11.13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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