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즐거운 날이 잔뜩 남았습니다
bonpon 지음, 이민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2월
평점 :
절판


인스타그램을 통해 유명인으로 등장한 일본의 노부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책표지에 등장하는 노부부 사진부터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저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의 소설 네트워크 서비스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자꾸 얽매이기 때문입니다. 어쩌다 글을 올리면,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고, 사람들의 반응을 얻기 위해 무리를 합니다. 진실된 모습이 아니고, 자꾸 거짓된 모습을 올리고 싶은 충동이 일어납니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이 자신의 진실한 모습을 알리고, 이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며 더 많은 사람을 알게 되는 과정은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이런 기회조차 없었죠. 


60이 넘으면서 은퇴한 남편과 전업주부였던 아내는 그동안 살았던 집을 정리하고, 조그만 아파트로 이사합니다. 3층 개인주택에 살았기 때문에 20평대의 아파트로 이사해야 하니 필연적으로 짐을 정리하고, 소박한 삶을 추구합니다.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면서 부부가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고, 젊게 살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 책을 통해 그들의 일상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제 어느덧 은퇴 이후의 삶을 고민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저는 은퇴 후에 조그만 마당이 있는 개인주택으로 이사하고 싶습니다. 땅콩집에 대한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어차피 은퇴 후에 누가 찾아올 것도 아니고, 2층이면서 20평대로 구성된 집이면 되지 않을까 막연하게 생각합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미니멀리즘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많은 것을 버려야 하겠죠. 처음에 아파트 분양받았을 때 넓은 텅 빈 공간에 가만히 앉아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뭔가 온전히 나 자신을 만날 수 있었던, 대단하지 않지만, 강제적으로 사유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은 레고, 책, 각종 장식품, 멀티미디어 기기 등이 방을 차지하고 있고, 거실로 나가면 더 많은 짐이 넘쳐납니다. 


노부부에게 가장 부러운 점은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이 실천하는 모습입니다. 미니멀리즘의 가장 큰 적은 자기 자신이지만, 두 번째는 가족입니다. 가족과 함께 사는데, 혼자 미니멀리즘을 실천할 수 없습니다. 미니멀리즘을 향한 몇 번의 시도가 가정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좌절된 후 은퇴하고 나면 가능하지 않을까 막연하게 생각하지만, 글쎄요. 쉽지 않겠다고 생각합니다. 핑계일 수도 있습니다. 제 자신을 바뀌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죠. 무인양품에서 각종 수납 박스를 산 것이 얼마 전이거든요. 


2019.06.23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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