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왕은 안녕하시다 1~2 - 전2권 - 성석제 장편소설
성석제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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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은 왕은 안녕하시다 입니다. 제가 지은 부제는 백성은 죽어갑니다 입니다.


초반부에 익숙하지 않은 용어와 문체가 많이 등장해서 읽기가 쉽지 않았지만, 조선 시대의 생활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반부터 점차 한심한 작태들이 펼쳐지면서 열불이 났습니다.


처음에는 서인과 남인으로 당파를 나누어 한심한 싸움을 하는 신하들이 짜증 났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숙종의 한심한 작태에 더 화가 났습니다. 

조정의 신하들은 백성들을 위한 정치는 하나도 안 하고, 오로지 자신들의 권력을 위해 싸웁니다. 백성이 굶어 죽어 나가도 제사를 3년 지낼 것인가 1년 지낼 것인가로 싸웁니다. 왕의 권위에 도전했으니 역모라고 서로 몰아세웁니다. 역모는 거의 대부분 조작입니다. 진실을 밝히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그냥 쫓아내거나 죽이기 위해 고문만 합니다. 원하는 답을 얻을 때까지 무조건 고문을 합니다. 맞으면서 죽느냐, 덜 맞고 거짓말하고 죽느냐의 차이일 뿐입니다. 


숙종은 자신의 권위를 유지하기 위해 남인을 중용했다가 다 죽이거나 내쫓은 후에 서인을 중용했다가 다시 서인을 다 죽이거나 내쫓고, 다시 남인을 중용하고, 내쫓고, 다시 서인을 중용합니다. 자신의 입지와 개인적 원한을 풀기 위해 파벌을 이용하고, 신하들끼리 서로 모함을 하면서 죽이는 것을 관망합니다. 자신의 화를 어찌 하지를 못하고, 말싸움을 하며 한 명의 신하를 죽일 때까지 고문합니다. 한 명의 여인에게 빠져서 수많은 신하를 죽이다가 나중에 그 여인을 내팽개칩니다. 어렸을 때 백성을 위하는 정치를 한다고 다짐을 했지만, 결국 나이가 들면서 추하게 망가지는 임금이 됩니다. 


당파 싸움만 하는 신하들도 한심하지만, 그걸 이용해 먹으려는 임금 또한 한심합니다.


생각해 보니 대한민국 국회가 당파 싸움만 하는 조선의 조정과 비슷해 보입니다. 정당의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말이나 행동 꼬투리 하나 잡고 물고 늘어집니다. 국민들을 위한 정책이나 법률은 관심도 없고, 쓰레기통에 버린지 오래입니다. 단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역사를 왜곡합니다. 세금은 꼬박꼬박 받아먹으면서 국회에 나와서 일을 하지 않습니다. 문제를 풀 생각은 없고, 문제의 원인만 상대방에게 전가하느라 바쁩니다. 해결하려는 마음도 없고, 할 의욕도 없습니다. 아무것도 안 하다가 누군가 뭔가를 하면, 문제라고 지적만 합니다. 


안타깝지만, 지금은 강제적이나 물리적으로 어떻게 할 방법이 없고, 투표만이 해결책입니다. 누가 국민들을 대신해서 올바른 법을 만들려고 노력했는지를 명확하게 확인해야 합니다. 누가 국민의 세금을 헛되게 날려 먹었는지 명확하게 확인해야 합니다. 이는 우리의 아들, 딸에게 그나마 나은 세상을 물려주기 위함입니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 의도를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부족해서 조선 시대 정치의 한심한 모습만 생각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사이기 때문에 더 화가 났는지 모르겠습니다. 


2019.2.28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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