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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책 - 진정한 책벌레가 되고 싶은 당신을 위한 독서 안내서
박민영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글쓰기에 대한 책을 두 권 읽고, 이번에는 책 읽기에 대한 책을 읽었습니다.
자신이 이미 독서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굳이 이 책을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분들이나 뭔가 체계적인 독서를 하기를 원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이 책의 목차만 봐도 저자가 주장하는 독서 방법을 모두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간결하고 핵심적인 제목을 가진 목차는 오랜만에 봅니다.
2019년 목표는 일주일에 한 권, 일 년동안 52 권을 읽는 것입니다. 그리고, 52 권 모두 독후감을 쓰는 것입니다. 제 나름대로의 책 읽는 기준이 있지만, 항상 남들은 독서를 어떻게 하는지 궁금합니다. 그동안 <생각하는 독서의 힘>, <왜 책을 읽는가>, <장서의 괴로움>, <서재 결혼시키기> 를 읽었습니다. 책을 읽다가 지치거나 다른 재미있는 것을 발견해서 책을 멀리하려고 할 때마다 읽을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런 점으로 보면, 저는 아직 독서가는 아닙니다.
초반부에 자극적인 내용이 있습니다. 책맹이라는 용어를 쓰고, 핸드백에 책 한 권 없는 여자와 헤어진 선배의 경험을 들려줍니다. TV, 스마트폰, 컴퓨터 게임의 문제점을 지적합니다. 지적, 정신적, 도덕적 성장이 그치고 만다고 합니다. 책을 읽지 않으면, 지성인이 될 수 없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공감하는 내용이지만, 거부감이 들 수도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목차 제목이 요약본입니다. 찾아보기도 쉽고, 읽기도 쉽습니다. 제가 항상 고민하는 주제인 책에 메모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해 저자의 입장은 확고합니다. 책에 메모를 하면서 읽어야 도움이 되고, 책은 꼭 사서 읽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책에 색연필을 이용해서 메모를 합니다. 저에게 있어서 쉽게 풀리지 않는 문제입니다.
독서는 이처럼 독자가 텍스트의 해석에 창조적으로 참여하는 과정이고, 그 과정이 있음으로 해서 즐거움과 깨달음을 얻게 된다. 창조적인 책 읽기와 독서의 즐거움, 그리고 지적 깨달음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인 것이다. 독서는 단지 지식 하나, 정보 하나를 알아 가는 과정이 아니라 자신의 주체성을 회복하는 과정이고, 세계를 발견하는 과정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저는 잠자기 전에 30분 독서하기, 지하철에서 독서하기, 자가용에 책 한 권 비치하기, 서로 다른 성격의 책들을 동시에 읽기 등을 실천합니다. 하지만, 아직 저자가 말하는 '독서 빅뱅'이 일어나지 않은거 같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수준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나는 책을 많이 읽는 것만이 독서를 잘 하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인간의 지성은 책의 양으로만 결정되지 않는다. 양적으로 한 달에 몇 권을 읽었느냐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얼마나 좋은 책을 읽었느냐 하는 것이다. 그와 더불어 독자의 투철한 성찰과 고뇌가 동반되었을 때 지성은 꽃핀다.
마르크스의 이론 중에 '양질 전환의 법칙'이 있다고 합니다. 양적인 팽창이 있어야 그것을 바탕으로 질적 도약을 이룩한다는 내용입니다. 저는 아직 양적인 팽창이 안된 상태입니다. 양적인 팽창과 함께 질적 도약을 위해 좋은 책을 선별해서 꾸준하게 읽는 것도 중요하겠죠.
저자가 주장하는 '네트워크 독서법'은 아래 3가지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1. 좋아하는 저자의 책을 모두 섭렵하라
2. 저자의 인적 네트워크를 따라 읽어라
3. 같은 주제의 책을 잇달아 읽어라
저는 2번을 아직 실천하지 못했습니다.
1번 경우에 '유발 하바리'를 좋아하기 때문에 <호모 사피엔스>, <호모 데우스> 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대담한 작전>은 대여해서 읽었습니다. 알라딘 장바구니에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이 들어가 있습니다. 아마 설 연휴 이후에 소장할 것입니다.
3번 경우에 지중해 주변 역사와 전쟁사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내용의 책을 구매하고,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십자군 이야기>, <로마인 이야기>, <로마제국 쇠망사>,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리비우스 로마사>, <페르시아 전쟁>, <나폴레웅 전쟁>, <전격전의 전설>, <독소 전쟁사>, <제1차세계대전>, <제2차세계대전>, <롬멜 전사록> 등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이 분야에 더 많은 책을 모으기 위해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지성인이 되는 그날까지 오늘도 한 권의 책을 읽습니다.
2019.2.3 Ex. Libris. H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