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데우스 - 미래의 역사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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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 하라리가 쓴 책은 참 재미있다. 이해하기도 쉽고, 읽다 보면 수긍이 간다. 물론, 여러 논쟁이 될 민감한 소재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그의 주장에 수긍이 가는 것이 어찌 보면 위험할 수 있지만, 그래도 그의 논리적인 전개와 쉬운 예제를 더한 설명은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방대한 역사를 다루는 그의 책을 정리하기는 쉽지 않다. 그가 제시하는 많은 경우를 읽지 않고, 단 몇 줄로 그의 주장을 이해할 수 없고, 그런 시도를 하면 그의 주장을 터무니없는 것으로 치부할 수 있다. 
인간이 만든 종교, 인본주의를 뛰어넘어 앞으로 IoT를 통해 모든 데이터가 서로 연결된 데이터교라는 새로운 정치, 종교, 경제적 개념이 모든 인류를 지배할 것이다는 추론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하지만, 유기체는 생화학적 알고리즘에 의해 운영되는 존재이고, 생명은 데이터 처리 과정뿐이라는 주장과 데이터 기반의 지능이 매우 높은 알고리즘이 결국 유기체를 더욱 잘 알게 되어서 지배할 수 있다는 주장이 꽤 신빙성이 있게 들린다. 

이제까지 지나온 역사와 발전하는 과학과 기술의 이해를 바탕으로 현재 우리들의 행동양식을 분석하여 하나의 커다란 추론으로 이끌고 가는 저자의 탁월한 전개에 감탄을 한다. 물론,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니 나의 수준으로 저자의 능력을 온전히 판단하기는 가당치 않을 수 있지만, 일반 대중에게 이 정도로 설득력 있게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능력을 무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인간이 인공지능, 보이스 어시스턴트, IoT를 더 쉽게 접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 관점에서 인터페이스를 디자인하는 일을 하고 있는 나로서는 데이터교가 지배하는 세계를 더욱 앞당기는 일에 동참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훗날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불과 1년 전에 남북한 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진행될지 누가 알았겠는가? 한 단계씩 꾸준히 준비하고 진행한 문재인 대통령이 있었기 때문이고, 누군가 말했듯이 2018년 한반도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빚을 지었다. 
인류가 창조한 데이터에 의해 인류가 지배당하는 순간이 언제 올지 모르지만, 분명 각 단계마다 인류를 지킬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다. 이 기회를 잡느냐, 마느냐는 우리의 선택이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다. 읽고 나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을 읽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2018.04.29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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