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우연이 아냐. 우리는 모두 스스로 선택해서 여기까지 온거야. 너와 내가 같은 반인 것도, 그날 병원에 있었던 것도, 우연이 아니야. 그렇다고 운명 같은 것도 아니야. 네가 여태껏 해온 선택과 내가 여태껏 해온 선택이 우리를 만나게 했어. 우리는 각자 자신의 의지에 따라 만난 거야."
나의 그의 내면을 알지 못했고, 내가 본 것은 그가 바깥세상에 내보이고자 정확히 준비했던 얼굴이었다. 역시 중요한 것은 외면이 아니라 내면이다.
너는 분명 나한테 진실과 일상을 부여해줄 단 한 사람일 거야. 의사선생님은 내게 진실밖에는 주지 않아. 가족은 내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과잉반응하면서 일상을 보상해주는 데 필사적이지.
수면 부채는 뇌에 악 영향을 미친다.
수면 부채란 자신도 모르게 쌓이는 잠에 진 빚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