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 됨이란 하나님에 관한 무언가를 믿는 것에 관한 문제라기보다 이 사건이 역사에 미치는 연쇄적 영향력에 비추어 살아가는 것에 관한 문제다. 기독교 신앙이란 인간 역사를 통해 덜컹거리면서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그리스도-사건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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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만나는 성경
김신구 지음 / 서로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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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종교는 경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집단의 일치를 위해서는 필수적이죠. 문제는 하나의 텍스트를 갖고 있지만, 해석과 적용을 달리한다는데에 있습니다.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등에서 여러 분파들의 다툼과 갈등을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성경은 매우 독특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세계의 3대 종교인 기독교와 유대교, 이슬람교는 성경의 일부분을 공유합니다. 창세기에 등장하는 아브라함의 신앙을 각자가 계승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종교의 비슷한 점보다는 차이점을 더 빨리 알아차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듯 성경은 어떤 관점과 자세로 보는지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합니다. 주의 깊게 분별하며 보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성경에 대한 많은 안내서가 있지만, 통찰력과 함께 균형을 가진 성경 개론서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거기에 누구나가 쉽게 읽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지요.


신학적 안목과 깊이를 가진 동시에 목회적인 감수성과 유연함이 있는 김신구 목사는 이 책 『쉽게 만나는 성경』에서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합니다. 목회자로서 성도들의 눈높이에 맞추려는 섬세함과 함께 신학자로서 성경에서 말하고자 하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분명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성경 개론은 신학적 초점에 맞추어 성경 이야기를 풀어가거나, 성경 각권의 주제와 메시지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나누어집니다. 흔히 성경신학(성서신학), 성경 개론(성서 개론)으로 거칠게 분류가 가능하죠. 하지만 이 책은 성경신학적인 내용과 함께 성경 개론서의 성격도 가지고 있습니다.


총 10장의 내용 중, 제5장은 구약성경 개론, 제10장은 신약성경 개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66권의 내용을 두세 문단으로 요약하여 한눈에 성경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1~4장, 6~9장은 성경신학적인 내용으로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핵심적인 주제들을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주의 깊게 보아야 할 곳은 제4장 '하나님의 거룩한 의지 Ⅰ'와 제8장 '하나님의 거룩한 의지 Ⅱ'입니다. 성경 전체를 신학적으로 풀어나가면서, 가장 적절한 위치에 배치한 저자의 의도가 보입니다. 이를 통해 구약과 신약을 잇는 하나님의 마음은 하나님의 백성들의 마음과도 이어집니다.


또 하나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이 책에서 볼 수 있는 교회론과 선교에 관한 저자의 관점입니다. 저자의 박사학위 논문인 "교회성장학과 선교적 교회론에 기초한 통섭적 목회 패러다임 연구"가 자연스럽게 녹여져 있습니다. 오랫동안 고민하고 연구한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균형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느 한쪽으로 기대어 서지 않고, 여러 의견을 통합하려고 노력합니다. 이 책의 여러 부분에서 그런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창세기를 다루는 1장부터 3장까지에서 더욱 고심한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그동안 익숙하게 들었던 교회의 가르침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최근에 논의되고 있는 다양한 신학적 목소리들도 입체적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것도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말입니다. 성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 호흡으로 읽기를 원하는 교회와 성도들에게 아주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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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지금, 이 특수한 역사를 고려할 때 이 장소와 이 순간에 무엇을 말하고 행할 필요가 있느냐다.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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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내게 말하려 했던 것들 - 개정판
최대환 지음 / 파람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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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달픈 인생일지라도 아름다운 추억들이 있습니다. 아픔의 기억들 속에서도 도움의 손길들은 우리 주변에 함께 했습니다. 회색빛처럼 보이는 세상이지만, 조금만 달리 보면 찬란한 빛으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누군가에 의해 인생의 밑바닥을 경험했다면, 또 다른 누군가로 인해 진정한 사랑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렇듯 인생은 복잡다단하기에, 주어진 상황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볼 것인가는 매우 중요합니다. 비슷한 환경이라도 그것을 어떻게 소화하고 해석하는지에 따라 추억의 빛깔은 달라집니다. 홀로 걸어가는 힘겨운 길이라 생각했지만, 조용히 함께 걷는 사람들이 주위에 있음을 알게 됩니다.


인문학을 사랑하며, 그 가운데서 인생과 인간을 배우는 최대환 신부. 그는 『당신이 내게 말하려 했던 것들』을 통해 인간의 본질에 대해 묻고 답합니다. 저자는 예술, 문학, 철학을 오가며 인생이 무엇인지에 대해 함께 성찰하려고 합니다. 특유의 잔잔하고도 묵직하면서 따뜻한 음성으로 말입니다.


비록 힘겨운 삶이지만, 인생의 어려움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자는 고통의 삶에 대한 정직한 인정과 반성 가운데서 진정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음을 역설합니다. 삶의 여정이 순탄할 수 없지만, 곳곳에서 아름다움을 마주합니다.


저자의 언어는 신비롭습니다. 우리가 마주치는 일상의 사소함이 찬란한 아름다움으로 변모하기 때문입니다. 그저 스쳐 지나갈법한 인생의 배경들이 존재의 의미를 부여받아 호명됩니다. 말라 떨어지는 늦가을의 나뭇잎과 어둑해진 골목길도 절경이 되는 순간입니다.


음악과 영화, 책을 사랑하는 저자의 애정이 곳곳에 묻어납니다. 미처 알지 못했던 작품의 배경들은 저자를 통해 아름다운 이야기로 재탄생됩니다. 저자와 함께 이야기의 바다에 머물다 보면 세찬 폭풍우 가운데서도 평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인생은 폭풍우 같습니다. 평화로이 길을 나서다 예상하지 못한 시점에 갑작스레 비를 만납니다. 소나기인 줄 알았는데 어느새 세찬 바람과 함께 큰 비가 쏟아집니다. 준비가 철저한 사람이라면 우산을 쓸 수 있겠지요. 하지만 우산으로도 감당이 안되는 것이 문제입니다.


휘몰아치는 빗줄기 가운데 넋 놓고 서있습니다. 어떤 대책도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그저 비를 맞는 수밖에 없습니다.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고 이 순간을 즐겨야 합니다. 어떤 강한 비도 멈출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보다 더 맑은 하늘과 상쾌한 공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저자는 특별한 그 무엇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고결한 삶의 자세가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기쁨은 다른 사람과의 비교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 모두가 다른 이들과 다르지 않은 인간 존재에 속해 있음에 행복이 있습니다. 일상에서 경험하고 누리는 소소한 깨달음은 내면에 닿은 매우 깊은 차원의 성찰과 다름없습니다.


여전히 세상은 우리에게 불안을 던져주는 듯 보입니다. 사방이 재난에 휩싸인 것만 같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곳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고통의 길일지라도 곳곳에 숨겨진 의미와 구원을 찾게 됩니다. '너'와 함께 있을 때 말입니다. '우리'로서 함께 할 때 우리의 삶은 빛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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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으로 읽고 각으로 쓴다 - 활자중독자 김미옥의 읽기, 쓰기의 감각
김미옥 지음 / 파람북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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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 수 없을 때 읽습니다. 몸이 아프고, 마음이 무너질수록. 도저히 읽을 수 없는 상황이 될수록 말입니다. 신기하게도 글을 만나면 읽을 수 있는 힘을 줍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읽을 수 있습니다. 문장이 문장을 부릅니다. 어느 순간, 처한 상황보다도 더 큰 무언가를 느끼게 됩니다.


쓸 수 없을 때 씁니다. 도무지 글이 진도가 안 나갈 때, 무력할 때 씁니다. 신비하게도 글쓰기는 슬픔과 불안의 명확한 이유를 명명해 줍니다. 흐릿하여 호명하기 어려울 때는 닥친 상황에 잠식됩니다. 하지만 글을 써 내려가다 보면 머리는 냉정해지고, 가슴은 뜨거워집니다.


읽고 쓰는 사람인 김미옥은 탁월하고도 꾸준한 서평으로, 책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책에 대한 그동안의 열정이 이 책 『감으로 읽고 각으로 쓴다』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날카롭고도 따뜻한 저자의 서평은 책 자체를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무엇보다 다채로운 배경지식은 한 차원 높은 독서의 세계로 독자를 안내합니다. 그 책의 저자와 그 책이 가진 맥락을 쉽게 설명하기 때문에, 입체적인 책 읽기가 가능합니다. 장르를 가리지 않는 폭넓은 책 읽기를 통한 깊이와 넓이는 한 책을 통해 저자의 의도를 보다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김미옥은 독서가 위태로운 청춘을 무사히 건네게 해주었고, 글쓰기가 자신을 일으켜 세웠다고 고백합니다. 글은 살아있음을 표현하는 수단이었으며, 동시에 살 수 있게 해준 도구였습니다. 글을 통해 저자는 회복과 치유를 경험했고, 힘겨울수록 더욱 쓰기에 힘썼습니다.


보통 독서를 많이 하게 되면 허영이나 교만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특정한 출판사를 기피하거나, 편집이나 내용, 번역에 대해 말을 보태기도 합니다. 저자 또한 젊은 날의 치기를 정직하게 말합니다. 문체와 가독성에 치중하여 작가를 읽어내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반성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과정을 견디고 이겨낸 저자의 모습은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본받아야 할 모습입니다. 마음 다해 책을 읽고, 사랑 담아 서평을 적는 것이지요. 부족한 모습이 보일지라도 그 책을 쓴 저자의 마음에 잇닿으려고 노력합니다. 사람 자체를 읽으려고 최선을 다합니다.


많은 독자들이 그러하겠지만 깊은 독서의 세계에 들어갈수록 겸손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무지와 무감각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더 넓은 책의 세상으로 초대됩니다. 모르기에, 느끼지 못하기에, 아파하지 않았기에 더 읽습니다.


읽을수록 쓰고 싶습니다. 쓰면 구체화되고 명확해지기 때문입니다. 기억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쓰는 것만큼 나의 몫이 됩니다. 책의 내용만이 아니라 저자와 그 배경에 대해 더 살피게 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러할 때, 조금 더 저자의 마음과 의도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김미옥의 책 읽기는 작가의 마음을 헤아리며 그의 세계에 잠기는 독서입니다. 그녀의 서평은 작가의 관점과 세계에서 미처 독자들이 읽지 못했던 부분을 포착하는 쓰기입니다. 이러한 독서와 글쓰기는 예리하고도 넉넉하며, 진정으로 책과 작가를 사랑해야 가능한 일입니다.


어떤 누구든 책을 읽고, 글을 쓸 수 있습니다. 마음 담고, 세상을 품을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외로움에 몸부림칠 때, 그 누구도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할 때, 예상하지 못한 힘겨움 가운데서도 일상을 살아낼 수 있습니다. 다시금 묵묵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킬 수 있습니다. 보다 더 넉넉해진 품을 가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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