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리를 신뢰할 때, 하루의 드라마에 대한 정서적 과몰입에서 벗어난다. 이기는 데 집중하는 것이 정치인들과 미디어 회사들에게는 좋은 전략일지 몰라도, 시사 문제들에 주목하는 그리스도인의 방식은 아니다.
거룩한 초연함의 목표는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 신실한 행동이다. - P6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물학자의 신앙고백 - 인간의 탄생, 성숙, 노화
김영웅 지음 / 선율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러모로 몸이 예전 같지 않다.

무엇보다 회복이 더딘 것 같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몸은 성숙을 거쳐 노화에 이른다.


신앙의 여정도 이와 같다.

발생으로부터 성숙을 거쳐 노화에 이른다.


20년째 생물학 연구실에서

생명의 신비를 연구하고 있는 김영웅 저자.


저자는 과학의 언어로 신앙을 모색한다.

과학과 신앙은 절묘하게 조화된다.


『과학자의 신앙고백』을 통해

이미 과학과 신앙의 대화를 꾀했던 저자.


이제 오랫동안 그와 함께 했던 생물학 지식을 통해

신앙의 여정 또한 되짚어본다.


이를 통해 우리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객관적으로 우리의 삶과 신앙을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자연스레 이어지는 몸의 변화와 성숙.

그 가운데 발생되는 차이들.


우리 영혼 또한 성숙의 과정을 지나고 있는지 돌아본다.

너무 급격하게 노쇠로 가고 있지 않는지 물어본다.


소소한 저자의 고백이 생물학 지식과 더해져

나의 삶과 영혼이 어느 지점에 있는지 살펴보게 만드는 귀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곁에.서. - 상처받아 아픈 아이가 없는 세상을 바라며
권일한 지음 / 새물결플러스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에 대한 휘황찬란한 미사여구들.

'사랑'만큼 정의하기 힘든 단어가 있을까.



우리는 어느샌가

긍정적이고 아름답고 좋은 것만 보려고 한다.



하지만 삶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며 엮여있다.



사랑은 가슴 뛰고 즐거운 일이지만,

견디고 감내하는 오랜 시간과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사도 바울조차 사랑을 정의하면서

제일 첫 문장에 '사랑은 언제나 오래 참고'를 적었을까?



사랑으로 아이들 곁에서 온 마음을 다하고 있는,

읽고 쓰며 가르치는 권일한 선생님.



저자는 말로만 떠드는 사랑이 아니라,

몸소 그 사랑을 보여주고 실천한다.



그러하기에 이 사랑은 울리는 꽹과리가 아닌,

깊고 넓고 오랫동안 묵묵하게 흐르는 살아있는 사랑이다.



그 사랑은 고달프고 힘겹다.

꿋꿋이 애쓰며 눈물을 삼킨다.



어려운 상황 가운데 놓여있지만,

그곳이 진정 사랑과 기쁨, 평안이 필요한 곳이다.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자신을 던지는 선생님.

그러한 선생님을 통해 사랑을 경험하고 변화하는 학생들.



저자의 이야기는 두루뭉술하고 이상적이며 명제뿐인 '사랑'을 해체하고,

구체적인 삶의 실존 가운데서 '사랑'을 정의하는 몸부림이다.



마음을 살피고 어루만진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행위가 한 사람을 회복하고 치유할 수 있는 힘이 있음을 보게 된다.



함께 울고 웃고, 마음을 졸이며 책장을 넘긴다.

여전히 세상에 '사랑'은 절실하다. 그 사랑은 참으로 위대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적 발돋움 두란노 시그니처 리커버 시리즈 4
헨리 나우웬 지음, 이상미 옮김 / 두란노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잡음으로 가득 찬 세상.

마음 둘 때가 없다.


저마다 탐욕을 쫓아 살아가지만,

교묘하게 숨기기에 바쁘다.


내 존재, 이웃, 하나님도 잊어서,

방향을 잃어버린지 오래다.


20세기의 영성가,

헨리 나우웬(Henri J. M. Nouwen).


저자는 분주한 세상 한가운데서도 휩쓸리지 않을

건강한 영적 성숙의 여정을 소개한다.


나우웬은 현대인들이 직면한 장애물을 뛰어넘고

자아와 타인, 하나님을 향한 여정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먼저 외적인 성취나 능률을 강조하는 세상 한복판에서

고독을 누리며, 내적 중심으로 나아가게 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자연스럽게 타인에 대해 집중하게 되며,

적대감에서 따뜻한 환대로 타인에게 진정한 자유를 허락하게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다.

저자는 환상을 벗어나 친밀한 하나님과의 관계로 이끈다.


저자와 함께 하는 영적 여정을 걷노라면,

어느새 깊은 침묵 속에 나와 우리,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머리와 손만 가지고 일할 때 우리는 행동의 결과에 쉽사리 의존하게 되며 그 결과가 구체적으로 눈앞에 드러나지 않을 때 포기하기 쉬워집니다. 마음의 고독 속에서만 이 세상의 고통에 진실로 귀를 기울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고독 속에서는 그 고통이 생소하고 낯선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고통임을 직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P67

환대는 무엇보다 낯선 사람이 들어와서 적이 아닌 친구가 될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자리를 그들에게 주는 것입니다. 환대는 사람을 우리 옆으로 데려다놓는 것이 아니라 선을 그어줌으로써 침해당하지 않는 자유를 그 사람에게 주는 것입니다. 환대는 선택할 다른 대안이 없는 구석으로 이웃을 몰고 가는 것이 아니라 폭넓게 선택할 수 있도록 장을 열어 주는 것입니다. - P85

치유란 주인이 손님의 이야기를 받아주고 충분히 이해해주는 것을 통해서 낯선 방문객이 주인의 시각으로 자기 나름의 독특한 길을 찾아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그 길은 지금의 자신이 되기까지 거쳐왔던 길이며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주는 길입니다. - P11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