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서. - 상처받아 아픈 아이가 없는 세상을 바라며
권일한 지음 / 새물결플러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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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한 휘황찬란한 미사여구들.

'사랑'만큼 정의하기 힘든 단어가 있을까.



우리는 어느샌가

긍정적이고 아름답고 좋은 것만 보려고 한다.



하지만 삶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며 엮여있다.



사랑은 가슴 뛰고 즐거운 일이지만,

견디고 감내하는 오랜 시간과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사도 바울조차 사랑을 정의하면서

제일 첫 문장에 '사랑은 언제나 오래 참고'를 적었을까?



사랑으로 아이들 곁에서 온 마음을 다하고 있는,

읽고 쓰며 가르치는 권일한 선생님.



저자는 말로만 떠드는 사랑이 아니라,

몸소 그 사랑을 보여주고 실천한다.



그러하기에 이 사랑은 울리는 꽹과리가 아닌,

깊고 넓고 오랫동안 묵묵하게 흐르는 살아있는 사랑이다.



그 사랑은 고달프고 힘겹다.

꿋꿋이 애쓰며 눈물을 삼킨다.



어려운 상황 가운데 놓여있지만,

그곳이 진정 사랑과 기쁨, 평안이 필요한 곳이다.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자신을 던지는 선생님.

그러한 선생님을 통해 사랑을 경험하고 변화하는 학생들.



저자의 이야기는 두루뭉술하고 이상적이며 명제뿐인 '사랑'을 해체하고,

구체적인 삶의 실존 가운데서 '사랑'을 정의하는 몸부림이다.



마음을 살피고 어루만진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행위가 한 사람을 회복하고 치유할 수 있는 힘이 있음을 보게 된다.



함께 울고 웃고, 마음을 졸이며 책장을 넘긴다.

여전히 세상에 '사랑'은 절실하다. 그 사랑은 참으로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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