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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의 길 - 선한 목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ㅣ Coram Deo 코람데오 시리즈 8
윌리엄 스틸 지음, 장호준 옮김 / 복있는사람 / 2011년 12월
평점 :
목사의 길은 신비롭습니다. 맡겨진 사역에 최선을 다하지만, 정작 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롯이 은혜를 바라지만, 원하는 때에 그 일은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어느 순간 나를 내려놓고, 포기할 때 거기서부터 무엇인가가 시작됩니다.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시작됩니다. 우리는 그때를 기다리며,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해나가면 됩니다. 그 일은 양을 먹여야 하는 일입니다. 올바른 방향으로 양을 이끄는 사역입니다. 세상 한가운데서 힘겹게 싸우고 있는 그들에게 '하나님의 나라'를 전해주어야 합니다.
스코틀랜드 킬컴스턴 남부 교회의 목사로 50여 년을 섬긴 윌리엄 스틸(William Still)은 이 책 『목사의 길』을 통해 신비로운 목회 사역에서 가장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열정적으로 가르칩니다. 50년을 한 교회에서 한결같이 섬겼던 한 목회자의 '앎'과 '삶'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가르침입니다.
저자가 무엇보다 우선하는 것은 성경 전체를 조망하는 말씀 사역입니다. 특정한 부분만을 취사선택하여 복음의 진리를 편협하게 만드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강조합니다. 말씀으로 양을 먹이는 이 사역에서 중요한 것은 성경 전체를 총체적으로 꼼꼼하게 먹이는 것입니다.
목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양입니다. 양이 없다면 목자의 존재 이유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목양의 목적은 무엇입니까? 목자의 개인적인 성공이나 안위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목양의 궁극적 목적은 하나님의 백성이 예배와 섬김의 온전한 헌신으로 자신을 하나님께 드리도록 이끄는 것(23)"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목사가 하나님의 말씀에 잠겨 있어야 합니다. 말씀 앞에 자신을 드려야 합니다. 우리의 마음을 다해 진리를 알아가야 합니다. 진리의 말씀이신 하나님을 예배하며, 그 말씀에 매 순간 순종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먹고 소화해야 합니다.
말씀은 생명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 말씀을 들을 때 슬플 수도 있고, 기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절대로 따분할 수는 없습니다. 성령이 일하신다면 하나님의 말씀은 지루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는 곳에 분열이 있을 수 없습니다. 오로지 생명이 있습니다.
말씀 사역을 감당하기 위해 무엇보다 우리는 부르심을 명확하게 해야 합니다. 우리의 부르심은 세상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라는 데 있지 않습니다. 우리의 부르심은 어디에 있습니까? "아무리 많은 고난과 좌절과 오해를 당해도 그들 속에 들어가 그들을 하나님의 신실한 백성으로 만들기 위해 힘쓰는 것이 바로 우리의 부르심(39)"입니다.
부르심에 합당한 말씀 사역 가운데 하나님께서 주시는 아름다운 열매가 있습니다. 그 열매는 성도들의 전인격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방향으로 변하는 것입니다. 목회자는 이를 위해 부르심 받았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인지해야 합니다. 성령님께 모든 것을 맡기되, 최선을 다해 말씀으로 섬겨야 합니다.
변하지 않는 말씀으로 섬김을 감당하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세상에 대한 지식도 있어야 합니다. 세상에 대한 앎은 성도들이 경험하는 고통과 힘겨움의 근간(根幹)에 대한 관심입니다. 살아 있는 말씀은 지금 현재도 우리에게 적실합니다. 그렇기에 성도들의 아픔과 어려움에 대해 목회자는 깊이 공감해야 합니다.
목회자는 끊임없이 그리스도와 그분의 말씀을 알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가 전하는 말씀이 세상에 선포되는 말씀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충만하게 경험함과 동시에 성도들에 대한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것이 참된 목사가 되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