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않기 위해 쓴다 - 분노는 유쾌하게 글은 치밀하게
바버라 에런라이크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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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한다.



부와 권력은 

그 목소리에 힘을 실어준다.



문제는 힘없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그 어디에서도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은

가장 극심한 상황 가운데서도 목소리를 내기 힘들다.



누군가는 그 고리를 끊어야 할 터.

바로 이 책의 저자 바버라 에런라이크(Barbara Ehrenreich)야말로 약자들의 대변자다.



미국의 사회 비평가이자, 활동가인 그녀는 

'노동의 배신'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이 책은 35년간 여러 언론에 기고했던

칼럼의 모음집이다.



저자의 글은 공허한 외침이 아니다.

그녀의 글쓰기는 살아있고 꿈틀거린다. 



날카로우면서도 따뜻하고,

예리하면서도 유쾌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빈곤과 건강, 남성에 대해,

종교와 과학, 계층에 대해 탁월하고 면밀하게 진단한다.



미국의 과거와 현재의 이면을 볼 수 있는 그녀의 글을 통해

현재와 미래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에게도 많은 통찰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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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순간 흔들려도 매일 우아하게 - 모멸에 품위로 응수하는 책읽기
곽아람 지음, 우지현 그림 / 이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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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퍽퍽해질 때.

탈출구가 필요하다. 



가슴이 답답할 때.

맑고 시원한 공기가 그립다.



이럴 때 문학은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책 읽기는 응어리졌던 우리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게 한다.



어렴풋하여 희미했던 감정이,

보다 분명하게 드러나고 호명된다.



읽는 사람에서 쓰는 사람이 된 곽아람 기자.

그녀가 책과 소통했던 흔적들이 여기에 고스란히 담겼다.



저자는 책을 통해 자신을 만났고,

문학을 통해 소통하며, 삶의 방향을 찾았다.



그것은 모멸 가득한 세상에서

품위 있게 관계하고 살아갈 수 있는 토양을 만들었다.



불평등은 실재한다. 

빈부격차, 사회적 불평등, 여성으로서 겪는 차별...



삶이 공허하고 흔들리며 절망에 빠질 때,

함께 싸워준 책 속에서 만난 20명의 여성들.



혼자인 것 같아 비록 약하고 부족하지만

독서를 통해 함께 공명하며 버티고 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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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각의 번역 - 요리가 주는 영감에 관하여
도리스 되리 지음, 함미라 옮김 / 샘터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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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잃어버릴 때.

소소하게 주어졌던 즐거움이 떠오른다.



늘 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그렇지 못할 때 더 많이 생각한다.



아이들의 웃음소리, 가족들과의 여행.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의 커피 한잔.



특히나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한 맛있는 기억들은 

여전히 우리의 행복한 기억 한편에 자리한다.



영화감독이자 문학 작가인 도리스 되리(Doris Dorrie).

세계적인 무대에서의 활동은 이 책을 더욱 특별하게 한다.



저자가 경험한 맛은 전 세계를 아우른다.

요리와 음식은 그녀에게 있어 기쁨이다.



오감을 자극하는 저자의 글에 푹 빠져있다 보면,

마치 바로 앞에 음식이 있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든다.



먹는 행위는 단순하지 않다. 

그 안에 내포된 정치적이고 사회적이며 문화적인 요소가 많다.



초콜릿 한 조각과 커피 한잔을 먹을 때마다 

많은 것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안타깝고 머리 아프지만 말이다. 



저자는 채식을 하지만 독자들에게 선택을 강요하지는 않는다.

식탁 위의 음식이 오르기까지 많은 사람의 노고를 잊지 않는 섬세함까지 보여준다.



저자를 통해 우리는 다채로운 음식을 다양하게 맛보는 즐거움과 

음식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귀한 기회를 얻었다. 



*이 리뷰는 샘터 출판사(@isamtoh)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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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연습하는 중이에요 - 세상이 서툰 이들에게 전하는 고양이 요미의 따뜻한 진심
야해연 지음 / 밥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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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되다. 

삶은 참 힘겹다.



때론 마치 누군가 일부러 그런 듯 착각할 정도.

아주 세심하게 덫을 놓은 듯하다.



그래도 살 수 있는 건,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사람이 있다는 것.



누군가의 말 한마디, 눈빛 하나에

그동안의 억한 마음이 녹아내린다.



세상은 복잡하지만, 

작은 몸짓에 우리는 울고 웃는다.



진실은 때로 매우 단순하다.

당연하다 생각하며 지나쳤던 문장이 가슴에서 울린다.



위로가 필요한 우리에게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

시인 야해연의 글이 그렇다.



짧은 호흡으로 툭툭 건네는 말에

온기가 담겨 우리에게 슬며시 들어온다.



작가의 글과 그림은

주위를 돌아보지 못하고 달려온 우리에게 쉼표를 허락한다.



잠시 잠깐의 여유에

이내 우리는 다시 온기를 되찾는다.



진심을 다한 말 한마디는

우리의 온몸을 녹인다.



차디찬 세상에

시인이 존재해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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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싸한 오늘 - 적당히 살아도 제법 훌륭하니까
안또이 지음 / 봄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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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로 제일 안타까운 건

일상을 잃어버렸다는 것.



전망 좋은 카페에서 쉼을 누리고 싶은 날에도

집에서 커피를 내려 먹어야 하는.



아이들은 밖에서 놀고 싶은데,

거리두기 단계가 높아질수록 집에서 보내야 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1년에 한 번 있는 휴가에, 수영장이 딸린 펜션에 가서도

혹여나 모를 바이러스의 위협으로 수영장에서 놀지 못하는.



이렇듯 그냥 흘려보낸 일상의 소중함은

그 시간을 누리지 못할 때에야 비로소 크게 다가오는 듯하다.



안또이의 글과 그림은 희미해져 가는 우리의 감각을 깨운다.

소소하지만 소중한 일상을 다시 보게 만든다.



그녀는 무엇인가 거창한 것을 강요하지 않는다.

우리 주변에서 늘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는 것이 행복의 소재다.



그렇다고 얕은, 자기 최면의 그 무엇이 아니다.

저자가 경험하는 일상은 우리네 삶과 똑 닮았다.



거기에는 아픔과 눈물이 있다. 

관계에서의 어려움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사건들도 일어난다.



하지만 중요한 건 상황과 환경, 다른 사람을 탓하기보다

내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내고 누리는 것이다.



결국 내가 나를 가장 잘 알고,

내가 나의 마음을 가장 잘 돌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행복을 다른 사람에게 유보하지 말자.

고통의 순간에도 진실하게 대면하자.



자신을 조금 더 아끼자. 

소소하지만 지금 당장 붙들 수 있는 행복을 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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