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엔 살아남는 브랜드 마케팅의 힘
조세현 지음 / 밥북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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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 대한 기대는 줄고 불안은 늘어나니 창업 이야기를 꺼내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한다남의 일일 때는 응원도 가능하나 가족의 일이 되면 복잡한 생각이 많아지고 반대가 격렬해진다고생 끝 성공보다 최악의 결과를  피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이야기가 오고 가고 있고남은 평생을 책임져 줄 테니 생각을 접어라 할 능력이 안 되면 시행 전 조사와 공부라도 해야 한다 그런 일에는 지식도 재능도 없는 나는 덩달아 관련 도서를 읽고 있는 중이다.

 

지난 달 읽은 책은 1인 창업자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마케팅과 브랜딩이 어떻게 다른가 하는 내용이었다자신의 이름이 브랜드가 될 수 있는 정도의 실력자들이고 도전 분야가 장인의 경지를 요구하는 영역이었다.

 

마케팅은 외주를 줘도 가능하지만 브랜딩은 창업 주체자의 철학의도의지 등 고유한 것들이 있어야 하고 스토리를 만들어 스스로를 거듭 설득하는 일도 필요하다는 이야기였다.


그래서 브랜딩과 마케팅을 확실히 구분해서 이해한다고 정리해두었다그런데... 현실은 꼭 그렇지는 않다브랜딩이라는 책을 봐도 내용은 마케팅인 경우도 있고이 책처럼 브랜드마케팅이라고 함께 묶어 설명하는 방식도 있다.

 

애초에 전공을 한 적도 실전으로 배운 바도 없으니 그냥 착하게 읽으며 이해하려 애써본다 누누이 말하지만 수학과학이 휠썬 더 쉬운 분야입니다.

 

경영이론서가 아니라 실전 등장인물들이 많아서 각자의 이야기를 들려줘서 일단 잘 읽히고 재밌기까지 하다남의 아이디어 도용하는 대목에서는 심정적 동요도 일어난다그런데...

 

샤넬테슬라벤츠구글나이키에르메스프라다코카콜라구찌스타벅스... 이런 기업들 브랜딩화 과정에 대한 이야기는 독자로서 기대한 현실과 괴리가 극단적으로 커서 어리둥절하다.

 

결과적으로 대단한 성공을 거두는 일도 혹시 어쩌면 가능할지 모르나 그렇게까지 큰 꿈을 가지고 창업하려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을 듯도물론 이건 언제나 작은 꿈과 기대만 하는 내 버릇이다.

 

브랜드의 역할이 5개로 정리되어 있는데읽어보니 브랜드마케팅이라 불리는 이유가 확실해진다어쨌든 브랜딩을 하는 이유 역시 판매가 목적이니 마케팅 기획과 전략이 안 들어갈 이유도 없는 것이 당연하다그럼에도 여전히 다 이해하긴 어렵긴 하다.

 

구매 욕구 유발 가치 제공

자기만족 제공 사회적 가치의 대리적 표현

기능적 만족

소비에 대한 확신

새로운 가치 생성의 보증서

 

브랜드의 가장 본질적인 요소는 네이밍이다. (...) 이렇게 생성된 브랜드 네이밍은 소비자들에게 의도된 경험을 요구하기도 한다.”

 

성공하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반드시 필요해.

그 아이덴티티를 부여하는 사람은 결국 브랜드 마케터일 수밖에 없고.”



오늘도 참지 못하고 도서 구매를 클릭한 내가 책이라는 상품을 선택한 구매한 이유를 되짚어본다.

 

구매 욕구 유발 가치 제공 신뢰하는 지인/친구/회원 등의 소개

자기만족 제공 사회적 가치의 대리적 표현 독서 자체나 책 자체가 가진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인정

기능적 만족 아무리 생각해도 손쉬운 위로구원학습의 대상은 책이 최고

소비에 대한 확신 책을 만들 때 좀 더 생태적 고려가 있으면 더 좋지만 여타의 소비에 비해 비교적 확신을 가지고 하는 선택

새로운 가치 생성의 보증서 모르는 건 줄지 않고 책이란 가치 생성과 전달이 목적이니 아닌 책도 있음 웬만해서는 완전히 실망하는 경우가 없고뭔가 배우게 됨.

 

소비자로서 구매 분석은 할 만한데창업/생산자로서의 브랜딩은 여전히 막막하다.

 

주의제가 창업 계획 중인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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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사소했던 일 VivaVivo (비바비보) 37
왕수펀 지음, 조윤진 옮김 / 뜨인돌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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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작가의 청소년문학입니다제목에서 짐작되는 바가 많으시지요학교에서 아이들이 경험하는 인간관계를 다루는 내용인데한 없이 복잡하고 어려울 수 있는 심리적 서사라기보다는 아이들 각자의 입장이 어떠했는지 읽어 보는 기회를 제공하는 텍스트입니다.

 

각양각색의 아이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다양한 실수를 저지르며넘어지고 다시 일어서는 식의 반복된 길을 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본인이 선택한 자아의 인정 방식이 과연 올바른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때 전혀 의도하지 않게 연관되고 심지어 피해를 입는 입장이 있게 마련이고, 피해의 정도와 별개로 많은 이들의 다양한 생각을 알아볼 수 있는 드문 텍스트이기도 합니다.

 

가짜뉴스라면 어른들이 훨씬 악랄하고 폭넓게 재능을 발휘하고 있지만 어른들이 사는 법을 배우는 아이들의 닮은 꼴 무책임한 발언섣부른 확신도 파장이 적지 않습니다.

 

주변인의 한마디 말이또는 한 번의 눈빛이 형태 없는 칼날이 되어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이 우리가 처한 잔인한 현실입니다. (...) 생면부지의 지구 반대편 네티즌이 무심코 내뱉은 말 한마디가 한 사람을 완전히 무너뜨릴 수도 있는 세상.”

 

초등생 독자라면 열중해서 추리해볼 만한 구조의 어렵지 않지만 가볍지도 않은 내용입니다친구들에게 알려서 얘기해보겠다고 하니 아이들이 받아들이는 ~카더라의 폐해가 궁금하네요.

 

사건의 시작은 금색볼펜과 돈이 사라진 것이지만진짜 시작은 오해가 불러 온 갈등이기적인 사정을 변명삼아 타인에게 비난을 돌리는 행위거짓말들이지요.

 

책 속 이야기에서 보듯이 모든 사람들의 삶에 늘 행운만 따르지는 않습니다. (...) 이 책을 쓰는 과정은 제 스스로에게 경계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과도 같았습니다. (...) 나를 진심으로 대해 주는 사람들을 잘 이해하고 상대방을 같은 마음으로 정중히 대했으면 합니다.”

 

이런 행위를 한 아이들에게 책임을 모두 묻기에는 보호자로서의 부모의 무관심가정 폭력불화빈부 격하경쟁과 같은 환경에서 아이들만 오롯이 온전하고 바르게 자라기를 원하는 망상 탓이 아닌가도 싶습니다.

 

냉정한 현실사회 속 어른들의 모습은 이 책의 주인공인 아이들의 세상에도 그대로 복제되어 나타납니다.”

 

추리소설처럼 사건을 해결하고 마무리하는 구성이 아니라 더 오래 거듭 생각하게 하는 작품입니다반복되지 않을수록 좋은 복잡하고 씁쓸한 풍경입니다우리가 볼 수 없었던 삶의 사각지대들은 아주 많았을 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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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 인생은 리치하게
박세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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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전성기일 때는 한국에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좋아하기까지는 되지 않았다. 국가가 주도하는 엘리트 스포츠에 대한 반감도 있었고 국가주의 성공 모델로 활용되는 것도 IMF라는 금융범죄를 책임과 처벌이 끝나지 전에 두루뭉실하게 함께 극복하자는 메시지에 등장하는 것도 별로였다. 골프라는 스포츠 자체에 대한 거부도 있었다.

 

2021TV를 잘 안 보는 걸 아는 친구가 한 프로그램을 보라고 추천해줘서 보게 된 것이 <노는 언니>였다. 국가대표, 메달리스트 여성 선수들이 나와 잘 먹고 잘 놀고 대화를 하는 프로그램인데 불편하지가 않았다. 외모에 대한 강박이 최강도인 한국에서 이 언니들은 세간의 청순가련 따위 일고의 가치도 염두에 두지 않았다.

 

자신의 몸을 잘 쓸 줄 알고 근육의 쓰임에 정통하고 원하는 목표를 위해 땀 흘리고... 멋진 언니들이 가득했다. 성취 여부를 따지기보다 인간으로서 사는 고단함을 가감없이 나누는 대화도 좋았다. 박세리는 그 중에서도 큰 언니로서, 돈이 아니라 존재로 경험으로 그들과 함께였다.

 

책임은 줄지 않았지만 넉넉하게 존재하는, 자주 웃는, 자기 이야기보다 남의 이야기를 더 많이 잘 들어주는 그가 좋아졌다. 그래서 책이 궁금하고 반갑다. 나도 좀 더 다정하고 넉넉한 인간으로 제대로 된 어른으로 늙어가야할 텐데....


읽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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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의 비밀 창비 노랫말 그림책
루시드 폴 지음, 김동수 그림 / 창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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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 가수가 콜라보레이션하는 그림책들이 있습니다. 저는 재작년에 유희열의 <딸에게 보내는 노래>로 처음 만났습니다. 이후로 창비출판사에서 지속적으로 노랫말 그림책을 출간하고 있습니다.

 

이런 형태의 작품은 기억할 수 있는 감각이 늘어나서 좋습니다. 독서는 주로 보고 읽는 활동이었는데, 이 작품은 노래로도 기억됩니다. 재밌고 신기한 일종의 공감각적 체험이지요.

 

노래는 이 두 곡을 주로 들으며 읽다가 - 주의! 금방 읽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GopcYaPpTk

https://www.youtube.com/watch?v=n2QbuAECuTo

 

다시 천천히 그림 보면서 이 노래들도 들었습니다.

https://youtu.be/-TtF1xKakzU?list=PLGMmrUXyBX3QnAZOndTwq_vD2LR7oqjdS

 

루시드 폴의 음악은 독서를 조그만큼도 방해하지 않는군요.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오신 분들에게는 감성은 설명할 필요 없이 공감하실 것이고,

 

저는 표지가 사실 좀 무서워서 상황을 알고 싶었습니다. 무서웠던 것이 당황스러운 재미난 사연입니다. 스포일러가 될까 앞 사연은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아주 자연스럽게 가족이란 생각이 듭니다. 청솔모 사진 찍는 할아버지가 주인공인 책도 출간되면 좋겠습니다. 여자 친구 생긴 문수의 삶이 궁금하다는 가족들의 중론입니다.



 

반려동물을 혼자 두고 집을 비울 때 - 1인간 가족이면 피할 수 없는 일이겠지요 - 텅 빈 집에서 어떻게 지낼까 궁금하겠지요. 문수처럼 잘 지내면 오히려 안심이겠습니다.

 

제목에 비밀이라고 해서 들키면 어떻게 되는 건가, 긴장도 좀 했습니다. 결과는 역시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비밀은 하나일까요?

 

음악도 즐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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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빵 반달 그림책
이나래 글.그림 / 반달(킨더랜드)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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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릴과 오일파스텔이 자유롭게 칠해졌다기보다 헝클어져 있는 색감도 질감도 좋습니다.

드로잉은 간단하게 보여도 왜 이리 스토리가 가득할까요.

언제나 그 점이 예술과 예술가의 비밀이자 능력이겠지요.


 

다 탄 빵이 토스터에서 튀어 나오는 소리가

지나치게 가볍고 경쾌해서

어이없어 혼자 웃었습니다.


 

오늘거북이 빵이 탔다면

설마...

매일은 아니겠지요...


 

식탁이 멋집니다.

함께 식사할 친구가 여섯,

빵의 종류도 여섯,

 

그러고 보니 자기 접시 자기 식사라고

먼저 먹는 친구도 없고

당연한 듯 조각으로 잘라 두었네요.

 

친구들의 정체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탄 빵을 함께 먹고

이들은 무얼 하며 즐겁게 지냈을까요.

 

내 실수를 삼켜 주는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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