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 HEAR - 듣기는 어떻게 나의 영향력을 높이는가?
야마네 히로시 지음, 신찬 옮김 / 밀리언서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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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는 쉽게 말하고 누구에게는 이야기하기가 불편한 이유가 뭘까요? 어쩌면 그 원인을 서로의 입장이나 상황, 지식과 경험, 성격 등의 차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너무 안이하게 치부하는 것입니다. 사실 상대가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는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남의 이야기를 듣는 방식의 차이니까요. - ‘프롤로그’ 중에서




책의 저자 야마네 히로시는 마음의 버릇을 고치는 소위 ‘멘탈 노이즈’ 전문 심리상담사이다. 그는 논픽션 작가로 활동하면서 경제적 성공을 이뤘지만 과로사 직전까지 몰려 병원에 입원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심리요법을 배웠고, 고민 해결을 위해 도움받길 원하는 사람들에게 상담하는 일을 하고 있다.


심리상담사는 말을 잘하는 달변가라기보다는 오히려 상대방의 말을 끝가지 경청함으로써 고민 해결을 위해 상담받으로 온 사람이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 사람이다. 자기계발 분야의 대가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의 핵심 또한 ‘듣기’라는 게 바로 이 책을 관통하는 메세지인 셈이다.


책은 ‘일단 들어라’, ‘말하지 마라’, ‘조언하지 마라’, ‘침묵을 견뎌라’, ‘경청하지 마라’, ‘듣는 것을 즐겨라’ 등 5개 파트로 구성되었다. 이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일단 듣고, 상담자가 다가올 수 있도록 먼저 말하지 말며, 또 상대가 원하는 바를 말하기 전엔 조언하지 말라는 거다. 그리고 대화를 계속하기 위해서 침묵하고, 상대방의 감정에 흔들리지 말며, 끝가지 듣는 것을 즐기라는 내용이다.


판매 직종에서 성과를 올리는 사람


영업직이나 판매직에서 큰 성과를 올리는 사람은 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하나는 압도적인 지식과 경험, 화술로 상대방을 설득하여 판매에 성공하는 사람이며, 또 하나는 상대방과의 관계 구축을 잘 만들어 스스로 사도록 만드는 사람이다.


우리들 주변에 이런 사람이 있다. 말주변이 썩 좋지도 않고 적극적으로 이야기하지도 않는데 모두에게 호감을 주고 영업 성과도 좋은 사람 말이다. 이런 사람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상대의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는 것이다.


대부분 듣기보다 말하기를 좋아한다


세상 사람들 대부분은 말하기보다 듣기에 서툴다. 술자리에 있는 자신의 모습을 연상해 보라. 그렇다. 우리들은 왜 말하고 싶어 할까? 이는 본능이다. 상대방이 나를 알아주길 바라고 내 이야기를 들어주길 바라는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점점 자기 이야기를 하고 싶어진다. 그러다 어느새 ‘다음에 무슨 이야기를 하지?’라고 생각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결국 상대의 말을 들어주는 데 실패하고 만다. 그렇다. 상대의 말을 잘 들어주려면 ‘무엇을 말하지 않을까?’를 생각하는 것이 좋다.


열심히 듣기만 해선 안된다


상대의 이야기를 들을 줄 모르는 사람의 특징 중 하나는 ‘진지한 유형’이다. 즉 열심히 듣겠다는 의도로 인해 오히려 들을 둘 모르는 사람이 되어 버린다. 이런 일이 생기는 원인은 바로 ‘멘탈 노이즈’이다. 이는 말이나 행동에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주는 심리적 버릇을 뜻하는 말이다.


완벽주의 노이즈~ 사소한 것까지 완벽추구

시간은 돈이다 노이즈~ 빨리빨리를 요구

접대 노이즈~ 남을 기쁘게 해줘야 한다는 과도한 반응

파이팅 노이즈~ 많은 질문으로 상대의 노력을 강요

바른 생활 노이즈~ 상대에게 바른 생활을 강요


자기긍정감이 낮으면


자기긍정감이 낮은 사람도 상대의 이야기를 잘 들을 줄 모른다. 자기긍정감이 낮으면 잘 들을 줄 아는 사람이 되기가 좀처럼 쉽지 않은 것이다.


자기긍정감이 낮은 사람은 무슨 일을 해도 자신 없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눈앞에 성과가 보이지 않으면 자신을 쉽게 믿지 않는다.


자기긍정감이 낮은 사람은 조언하는 데 서툴기 때문에 아무것도 해준 게 없다고 죄책감을 느끼기 쉽다. 실질적인 성과가 없는 대화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느끼는 것이다. 나아가서 실패했다는 기분에 사로잡힌다. 그래서 오히려 상대의 이야기를 듣는 데 소극적이다.


빌드업 대화법


상대가 대화를 계속 이어갈 수 있는 반응이나 대꾸를 하라.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것이야말로 수용의 첫걸음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는 기분 좋게 이야기를 계속할 수 있다. 잘 들을 줄 아는 사람은 말하는 사람이 답하기 껄끄러운 질문이 아니라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질문을 한다.


가랑비에 옷이 젖는다!


상대를 한 방에 넘어뜨리는 펀치가 아니라 조금씩 타격을 입히는 잽을 여러 번 날려야 한다. 세계적인 헤비급 복서 알리처럼 말이다. 홈런 한 방으로 경기의 분위기를 단번에 바꾸기 위한 풀스윙이 아니라 득점권 찬스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앞선 주자를 진루시키는 희생 번트가 필요함을 명심해라.


상대의 마음 속에 해결책이 있다


냉정하게 생각해라. 심리상담을 비롯한 심리요법은 ‘답은 반드시 말하는 상대가 갖고 있다’는 전제 아래 대화를 이어나간다. 잘 훈련된 심리상담사는 항상 이 대전제를 마음속에 품고 상담을 진행한다.


‘답은 반드시 상대가 갖고 있다’고 믿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 상담 경험을 통해서도 그것을 확신하고 있다. 상대의 문제는 상대의 문제일 뿐이므로 감정 이입도 필요 없다. 해답은 상대의 마음 속에 있다.


듣기만 했는데 상대가 긍정적으로 바뀐다


잘 들어주는 기술을 몸에 익히고 ‘뭐든 이야기해도 되는 사람’이 되면 당신은 물론 주위 사람들도 행복해진다.


“짜증 나는 일이 있었는데 이야기하니까 풀렸어요.”


잘 들을 줄 아는 사람이 되면 효과적인 조언이나 마음 씀씀이를 느낄 수 있는 따뜻한 말을 건네지 않아도 된다. 그저 듣기만 해도 상대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고마워한다. 뜯기만 했는데도 상대가 오히려 기뻐하는 모습으로 변한다.


잘 들어주는 게 진정한 해답이다


인간관계에서 생기는 다양한 고민을 비롯하여 업무상 고민, 금전적 고민, 빈곤, 마음의 병, 은둔형 외톨이, 사회적 고립 등과 같은 사회문제들을 해결할 방법이 있다. 잘 들어주는 사람이 늘어나면 많은 사회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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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로 여는 아침 - 마흔, 삶의 무기가 되는 고전 읽기
김훈종 지음 / 한빛비즈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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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혼자만의 조용한 시간에 논어 읽기로 성닌들의 지혜와 통찰을 통해 미라클 모닝을 경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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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로 여는 아침 - 마흔, 삶의 무기가 되는 고전 읽기
김훈종 지음 / 한빛비즈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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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나는 마음을 정화시키는 고전을 읽으려 한다. 잠시나마 그 순간만큼은 분명 기븜이 삶을 가득 채우는 소중한 순간이 될 것이다. 그렇게 쌓여가는 아침으로 나는 마침내, ‘현재를 살아라!’라는 저 위대한 외침을 온전히 나의 것으로 이뤄낼 것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요즈음의 세태가 그 어느 때보다 매우 어렵고 혼탁스럽다. 경제는 여전히 불확실한 미래로 인해 코로나 후유증을 겪고 있는 중이며, 사회는 일부 몰상식한 정치인들의 선동으로 말미암아 국민들이 두 패로 나뉘어 대립하는 갈등 국면이다.


한편, 갈수록 개인주의가 심화됨에 따라 나라가 어찌 되든, 사회가 어찌 되든 나만 잘 먹고 잘 지내면 된다는 편협한 사고 방식을 가진 이들의 가치관은 급기야 ‘아시비타’我是非他(‘내로남불’)라는 해괴망측한 궤변주의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렇게 

 이 책은 총 2부에 걸쳐 29 가지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하루 한 편씩 아침에 읽는다면 고민 해결과 함께 미라클 모닝이라는 카타르시스를 맛보게 될 것이다. 짧은 서평 속에 책의 내용을 모두 담을 수는 없는 노릇, 내게 감동을 준 내용을 서평으로 갈음하려 한다.


내 편이 없다?


난 거의 매일 아침 산책을 즐기려 동네인 ‘덕은지구’(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를 크게 한바퀴 돌아서 귀가한다. 하절기엔 아침에 주변의 대덕산 산행으로 대신한다. 요즈음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산책시 애완견을 데리고 나오는 사람들이 많다. 어찌 보면 애완견이 아니라 ‘반려견’이 옳은 표현이란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만큼 우리들은 내편이 있기를 바라는 듯하다.


과연 최고의 내편은 누구일까? 그렇다. 바로 자신의 배우자이다. 배우자는 나를 가장 아껴주는 친구이기에 이승에서의 삶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함께 살며 서로의 살갗을 부댓끼면서 동고동락을 하는 존재이다. 좋을 때보다 힘들고 어려울 때 내 곁을 묵묵히 지켜주는 사람이 배우자인 셈이다. 그래서 조강지처糟糠之妻란 고사성어도 출현한 것이다. 즉 가난할 때 술지게미와 쌀겨를 함께 먹으며 고생한 아내를 집에서 내치면 안된다는 가르침이다.




굳이 결혼을 통해 내편인 반려자를 얻지 않아도(오해하지 마시라, 나는 결코 비혼주의자는 아니다) 불후의 명저이자 영원한 고전으로 대표되는 <논어>도 누군가에겐 충분히 인생의 반려자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고전은 삶의 지표가 되어주므로 반려의 조건을 완벽히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모자란 나를 바가지 긁는 일도 없고, 뭘 사달라고 조르지도 않으며, 술에 취해 늦게 귀가했다고 잔소리도 하지 않는다. 또한, 화 난다고 몇 날 며칠 나를 투명인간 취급도 하지 않는다. 오히려 내가 얼굴을 마주하고 싶을 때면 언제든 웃는 얼굴로 품안에 소옥 들어와 재미와 감동, 그리고 지혜 주머니까지 펼쳐 보인다. 이 정도면 최고의 반려자 아닐까 싶다.


책만 보는 바보


조선 후기의 실학자 이덕무, 그의 별명은 ‘간서치’看書痴다. 오죽 했으면 이런 별명을 얻었을까? 그는 서얼 출신이라 뛰어난 학문을 갖추고 있어도 나라의 인재로 중용되지 않았다. 언감생심인지라 벼슬길은 포기하고 살았는데, 조선 후기 최고의 성군聖君 정조가 즉위한 이후에 비로소 한 자리를 얻을 수 있었다. 규장각 검서관檢書官이었으니 뭐 그리 대단한 자리는 아니었다.




책 읽는 것 말고는 특별히 잘 하는 재주가 없었던 그는 가난하고 궁핍한 삶을 피할 수 없었는데, 추운 겨울에 땔감이 없어서 냉방에서 떨면서 잠을 잤다고 한다. 하루는 너무도 추워서 도저히 잠을 잘 수 없어서 <한서漢書>를 덮고 <논어論語>를 병풍 삼아 한기寒氣를 막았다는 일화까지 있을 정도이니 당시 함께 살았던 아내 백씨白氏의 심정은 어떠했을지 안 봐도 비디오란 생각이 든다. 책 속에 길이 있다는데, 그는 어떤 길을 보았는지 아직도 여전히 궁금하다. 아무튼 이런 간서치를 더 알고 싶은 분들에게 내가 읽었던 2권의 책을 소개한다. <미쳐야 미친다>, <한서 이불과 논어 병풍>인데, 두 권 모두 한양대 정민 교수가 쓴 책이다.


‘배우고 때때로 익히니 즐겁지 아니한가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之 不亦說乎)’


중학생 시절, 국어 선생님이 큰 글자로 칠판에 쓴 후, 이를 따라 읽도록 했다. 공자님 말씀이었다. 아마도 학생들에겐 <논어> 중에서 가장 유명한 대표선수일 것이다. 그런데, 당시 난 선생님의 ‘배우는 게 즐겁다’는 해석에 대해선 의문을 가졌으며, 심지어 미끼라고 여겼다.


이 가르침의 글에서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은 바로 ‘습習’이라는 한자어다. 익히 우리가 알듯이 한자어는 상형문자이다. 의미를 상징하는 그림인 셈이다. 이 글자를 분해分解하면 ‘깃’을 의미하는 우羽와 숫자 ‘100’을 의미하는 백白으로 구성된다. 이를 파자破字라고 하는데, 해석에 활용하려는 일종의 방법이다. 따라서 '새의 날개짓 100번'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다.


동물의 세계라는 다큐멘터리를 시청하다 보면 알에서 부화한 새끼새는 한동안 날지를 못한다. 물론 ‘날 수 있다’는 DNA가 몸 속에 흐르고 있겠지만, 아무런 준비도 없이 금방 날 수는 없다. 그렇다. 연습이 필요한 것이다. 한자어 ‘습習’은 바로 이런 의미인 것이다. ‘100번의 날개짓’은 바로 연습이자 공부인 셈이다. 창공을 즐겁게 날아오르는 새를 보라. 얼마나 많은 좌절과 인내를 통해 이루어낸 결과물인가 말이다. 이처럼 배움이라는 과정엔 ‘익힘’이라는 수많은 연습과 공부가 있으며, 또한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좌절과 인내라는 ‘담금질’이 반드시 필요한 법이다. ‘대기만성’大器晩成이라는 명품 또한 수천만 번의 담금질 속에 탄생함을 깨달아야 한다.


너무 조급하지 말라.

느려도 괜찮다.

오직 ‘중꺾마!’만 필요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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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상용 초등 영문법 완전정복 - 가장 쉽게 배우는 영문법+회화 일력 365!, 회화 QR코드 및 MP3파일 무료 제공
FL4U컨텐츠 지음 / 반석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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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교과목이든 간에 공부란 많이 할수록 좋다. 공부, 즉 학습은 할수록 공부 근육이 점점 증가하므로 쉽게 공부하고 능률적으로 학습하는 요령 또한 덩달아 커진다. 이 책의 주제인 영어 공부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어떻게 공부하는 게 좋을까?




책은 캘린더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하루 1개념 1문장’을 통해 영어 문법과 회화를 완전 정복하자는 목표를 세웠다. 즉, 아무리 어렵고 지루한 공부일지라도 습관화 되면 공부하기에 쉬워진다는 이론적 배경이 밑바탕에 깔려 있는 셈이다.


한편, 고학년이 될수록 영어 공부에 대한 부담은 더 커진다. 왜냐하면 학습 난이도가 높아지고, 공부해야 할 학습량도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어린 초등학생들이 비교적 쉽게 영어 공부에 접근해 자발적으로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 탁상용 달력 스타일로 제작했다.





매일 하루에 한 개념, 한 문장으로 접근하면 문법의 개념과 회화 패턴을 익힐 수 있다. 문법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표나 공식처럼 표현한 개념 설명을 확인하고, 예문을 읽고 연습하면 된다. 회화 패턴을 그대로 다른 문장에 적용, 연습 가능하도록 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을 책상이든 식탁이든 또는 어디에든 두고, 매일 잊지 말고 하루 5분이라도 문법과 회화를 학습한다면 비록 처음은 미약할지라도 그 끝은 창대할 것이 분명하다. 나아가 실력 향상뿐만 아니라 주도적 학습 습관을 함양할 수도 있다.


1일 1개념 1문장으로 문법과 회화 완전정복


초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된 문장을 철저히 분석, 꼭 배워야 하는 개념과 표현을 매일 한 장씩 넘겨가며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하루 한 개의 문법 개념을 대표 문장으로 확인하고, 설명과 예시 문장을 통해 배우면서 매주 한 번씩 위클리 리뷰를 한다.





회화에 있어서는 초등학교 교실에서 사용할 만한 회화 표현을 배운다. 매일 한 개의 문장을 확인하고, 이 문장에 쓰인 패턴을 예시 문장과 짧은 대화로 연습하며, 매주 위클리 리뷰에서 긴 대화로 복습한다. 반복되는 학습을 통해 쉽고 바르게 영어 표현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하루 5분으로 영어 공부 습관을 형성


하루 5분씩 어디서든 책을 놓고 공부할 수 있으므로 지속될수록 바로 습관이 만들어진다. 영어 공부에 대한 친숙도가 높아지고, 공부를 통해 늘어나는 성과를 통해 성취감을 느낄 수 있기에 자기주도 학습으로 완성된다. 마침내 영어에 대한 흥미가 늘어 공부 습관으로 정착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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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 간 철학 - 중년의 철학자가 영화를 읽으며 깨달은 삶의 이치
김성환 지음 / 믹스커피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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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자신을 알라.”라는 소크라테스의 철학을 보여주려고 영화를 찾았습니다. <매트릭스>가 딱이었습니다. 오라클의 부엌에 소크라테스의 말이 현판으로 붙어 있으니까요. 그러다 <매트릭스>가 신화를 보여준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매트릭스 안에서 체험은 환각 체험이고 신화는 환각 체험을 보존하고 있는 인류의 첫 문화입니다. 모든 영화에서 철학을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들어가며’ 중에서








“가장 효과적인 철학 공부는 영화 감상”이라고 말하는 책의 저자 김성환은 현재 대진대학교 역사·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철학이라는 창으로 영화를 들여다보며 궁극적으로 인생과 세상을 제대로 읽어내려는 목적을 지녔기에 그렇게 말했다.


총 5부로 구성된 책은 저자가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에 연재했던 <김성환의 영화 한 컷, 철학 한 마디>의 내용 중 일부이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기에 영화 감상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진정한 자아를 발견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개인적으로 난 이미 감상한 적이 있었던 책 속에서 소개한 영화 2편에 대한 이야기로 서평에 갈음하려고 한다.


환각 체험


환각제의 효과는 느린 시간이다. 환각제를 투여하면 투수의 손을 떠난 야구공의 실밥과 상표까지 보일 정도이다. 이는 마치 우리들이 슬로 모션 비디오를 보는 것과 같다. 불타는 금요일 밤을 꼬박 밝히려는 섹스파트너들이 이를 이용하는 이유 또한 ‘늦춤’에 있는 것이다.


키아누 리브스가 주연으로 열연한 영화 <매트릭스>가 우리들에게 나타났을 때 가히 충격적이었다. 영화의 주인공 네오가 총알을 피하는 장면이나 심지어 자신에게로 향하는 총알을 멈춰 세우는 광경은 입에서 탄성이 절로 나오게 만들었다.




고대 그리스 세계의 중심은 ‘델포이’였다. 개인이든 국가든 고민 해결을 위해 델포이 신전을 찾아가 신탁(신의 계시)을 물었다. 이곳 신탁소엔 피티아 女神官이 이를 행하고 있었기에 온 사방에서 사람들이 몰려드는 여행 명소였던 셈이다.


흔히 우리들이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명언으로 이해하는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도 실은 델포이 신전 입구에 쓰여진 경구警句였던 것이다. 타인의 운명을 알려준다는 게 제정신에서 가능한 일이겠는가. 당시의 여신관은 환각 상태에서 신의 대답을 들려주었던 것이다. 그런데, 영화 <매트릭스>에도 이와 유사한 장면이 등장한다. 즉 주인공 네오가 오라클의 부엌에서 신탁을 받는다.


신화는 원시 시대의 문화인 반면, 이 영화 <매트릭스>는 현대의 사이버 문화이자 첨단 문화이다. 그럼에도 사이버 문화의 특징 또한 환각 체험이다. 이는 인터넷 게임으로 접신하는 형태이다. 즐길 때는 모르다가 게임을 중지하면 머리가 멍해진다. 사이버 공간에서 환각 체험은 무의식이 작동한 결과이다.


내 앞에 파란 약과 빨간 약이 있으면 나는 어떤 약을 선택할까? 파란 약을 먹으면 각성 체험의 세계 속에서 산다. 빨간 약을 먹으면 환각 체험의 세계로 떠난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건 빨간 약이다. 뭘 선택해야 하나? 네오가 빨간 약을 선택하기 전이든 후든 계속 품고 있는 물음이다. 네오가 빨간 약을 선택하는 건 이 물음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물음에 대한 답이 자기 정체, 다른 말로 ‘자의식’이다.


네오는 빨간 약으로 몸만 되찾는 게 아니라 자의식도 얻는다. 빨간 약은 자의식의 약이기도 하다. 해석이 없는 환각 체험은 마약에 취해 몽롱한 정신 상태와 같다. 어떻게 해야 할까? 스스로 묻고 대답을 얻는 수밖에 없다. 사이 버문화가 제공하는 환각 체험은 자의식의 해석을 거치지 않으면 쓸모가 없다.


지하든 반지하든 냄새는 난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정말 명작 대열에 합류하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한마디로 이 영화는 ‘냄새’ 영화라고 말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냄새는 재산 정도와 부유 상태를 구분하는 은유어이다.


한국의 상류층 사회를 은근슬쩍 비판하는 영화의 내용이 전 세계인들에게도 먹히면서 호평 일색이었다. 그만큼 세계에는 부자보다 가난한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부자들의 삶에 은근히 빌붙어 마치 기생충처럼 살다가 결국 부자 주인의 뒤통수를 때리는 기우, 기정 남매의 가족들에게서 카타르시스를 느낀 이들이 많았기에 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수상작으로 선정되었을 것이다.


한편, 저자는 헤겔의 ‘개념 변증법’을 설명한다. 개념은 언어로 표현되는 생각이다. 개별 개념, 특수 개념, 보편 개념 등 세 종류를 열거하면서 ‘기생충’은 개념이라고 말한다. 이, 벼룩, 회충 등 여러 기생충을 다 포함하므로 보편 개념이고 이 한 마리, 벼룩 한 마리 등은 각각 개별 개념이며 이, 벼룩, 회충 등은 기생충(보편 개념)에 비해 특수 개념이다.


영화 <기생충>은 개별이다. 감독 봉준호가 말하는 ‘가장 한국적인 것들’은 특수다. ‘가장 넓게 전 세계를 매료’시키는 건 보편이다. 나아가 영화는 한국적인 특수와 전 세계를 매료시키는 보편을 통일한 개별이다.


“개별은 특수와 보편의 통일이다.”


나는 홀로 사는 노인이다. 흔히 홀로 사는 늙은 남성을 ‘홀애비’라 부르면서 냄새가 난다고 말한다. 이런 오해를 받지 않으려고 무진장 노력하는 편이다. 자주 씻고, 화장품도 애용하고, 심지어 향수도 뿌린다. 그래도 특별한 사람은 ‘내가 홀애비’임을 귀신같이 맞춘다. 누가 일부러 홀애비가 되고 싶어 그런가?


그런데, 나이가 들어 늙으면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겨서 특별한 냄새가 자연스레 난다는 사실을 책을 통해 알게 된 후로는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사람이라면 거역할 수 없는 현상이니까 말이다.


가난해서 반지하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에겐 자연스레 그 특유의 냄새가 배일 것이다. 그래서 난 ‘반지하’ 냄새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반면에 부자랍시고 동익(부잣집 주인)이 이런 냄새를 비아냥대는 말투는 정말 싫다. 냄새만으로 사람을 차별하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리라.




영화 <기생충>은 반지하 냄새를 결합해 기택(기우, 기정 남매의 아버지) 냄새를 만든다. 자존심에 스크래치를 낸다. 가족 사랑에 가족 사기를 결합해 기택 가족을 만든다. 가족 사랑에 방공호 대피를 결합해 문광 가족을 만든다. 가족 사랑에 과외 교사를 결합해 동익 가족을 만든다. 이 영화가 지닌 철학적 요소는 반지하 냄새, 가족 사기, 방공호 대피, 과외 교사라는 특수들을 발견한 것이다.


아는 것만큼 보인다


우리들의 인생은 영화의 한 장면과 닮아 있다. 영화와 우리 인생 중 어떤 것이 먼저인지 굳이 따지고 싶지는 않다. 영화 <시네마 천국>에서의 내용처럼, 영화의 장면들을 이어 붙인다면 우리들의 인생과 흡사할 것이다. 한편, 영화 속에는 어렵게만 느끼는 철학적 내용이 담겨있다. 이를 안다면 그 영화가 더욱 재미있고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리라. 그래서 누군가 ‘아는 것만큼 보인다’고 말했다. 영화를 좋아하는 모든 이들에게 책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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