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제 행복했더라
김희숙 지음 / 클래식북스(클북)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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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내가 너무 평범한 건 아닌가, 다른 사들은 어떻게 살까? 호기심이 생겨 제 주변을 더 관찰하게 돼요. 어쩌면 너무 익숙해져서 평범하다고 느꼈던 것은 아닐까요? 돌이켜보니, 평범한 삶이라고 생각했던 시간이 사실은 치열하게 살아낸 시간이었음을 깨닫게 되었어요. 그런 이야기를 시작하려고요. - '여는 글' 중에서 



(사진, 책표지)

책의 저자 김희숙은 남편과 두 아이와 함께 사는 생계형 직장인으로 독서와 글쓰기를 평생 친구로 삼아 동행하고 있다. 총 3부로 구성된 책은 오늘도 무사히(1부), 무엇으로 걷고 있나요(2부), 일상으로 향하는 걸음(3부) 등으로 친숙한 안부이자 농담을 겸한 따뜻하고 담백한 마음을 우리들에게 전하고 있다. 

이에 작가의 에세이 속에서 발견한 인상적이고 감동적인 글귀를 마치 필사하는 느낌으로 소개하며 서평에 갈음하려 한다. 

나는 언제 행복했더라

사랑이란 무엇이더냐?
나중이란 없는 게 사랑이란다. 

- 윌리엄 세익스피어, <십야 혹은 그대의 바람>

셰익스피어의 희곡인 이 작품은 코믹하면서도 깊은 인간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셰익스피어의 대표적인 희곡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심한 폭풍우를 만나 생이별한 쌍둥이 남매 비올라와 세바스찬의 각기 다른 삶을 통해 엿보는 사랑의 정체, 복장의 마술, 그리고 신분의 해체를 그려낸 코믹 로맨스이다. 

올해 갑자기 야구 사랑에 빠진 딸은 구자욱 선수의 만루 홈런으로 역전 우승해서 너무 행복하단다. 딸의 행복은 삼성 야구단의 성적에 달린 셈이다. 스무 살 건장한 아들은 라면에 마늘을 넣고 30초 후에 먹으면 진짜 맛있다며 좁은 부엌에서 요리하는 모습이 행복해 보인다. 이런 광경들이 정작 저자 본인에겐 행복감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당신은 언제 행복해요?”
바둑 대국을 시청하는 메이드 인 경상도 남편에게 서술형 답변을 요구했다. 당혹스러움을 넘어 공포에 가까운 표정을 짓는 남편의 뒷덜미를 잡으며, 나는 웃으며 말한다.
“행복한 걸로 합시다.”(
18쪽)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 

직장에서 의식적으로 상대방의 눈을 보며 대화한다는 저자, 하루는 남편과 마주 앉아 아무런 말도 없이 그냥 3분 동안 눈을 마주 보는 걸 설득했다. 평소 하지 않던 행동이라 남편은 당황해 했다. 어쩌면 잘못한 게 많아서 그럴지도 모른다. 아무튼 진지하게 마주 앉았다. 

남편의 눈동자 속에 저자의 얼굴이 보였다. 남편이 아닌 나 자신과 마주한 기분이었다.  마치 거울을 마주한 기분마저 들었다. 사실 사람들의 행동을 보면 시선을 마주치는 걸 피하는 경향이 있다. 사람을 똑바로 응시하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배운 탓이리라. 휴대폰 화면만 응시하거나, 먼 산을 보듯 다른 곳에 시선을 둔다. 심지어 대화 중에도 그렇다.

2분 45초가 지났을 즈음, 남편이 눈물을 흘렸다. 본인도 당황했는지, “늙어서 한 곳을 오래 보니까 눈이 아파 눈물이 나는 거야.”라며 변명했다. 남편도 늙어가는 자신을 본 걸까? 아니면 늙어가는 나를 애처롭게 본 걸까? 자세히 묻지 않기로 했다. 그저 남편이 눈으로 말했고, 나도 눈으로 답했다. “애썼어.” “고마워.”(47쪽) 

무슨 생각했더라 

오늘 아침, 눈을 뜨면서 무슨 생각했더라. 자동차에 올라 시동을 켜고 출발하면서 무슨 생각했더라. 쌓여 있는 낙엽을 보며 무슨 생각했더라. 제일 먼저 출근한 사무실 책상에 앉아 무슨 생각했더라. 파란 잉크 같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무슨 생각했더라.(80쪽) 

이 문장을 읽으며 나 또한 잠시나마 생각에 잠겨보았다. 하루에도 수백 가지의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지 않았을까. 하루 일과 중 독서에 할애하는 시간이 가장 많아서 책을 읽던 중에도 수많은 지난 일들을 떠올리며 추억을 회상하곤 한다. 특히, 새벽 독서 땐 분위기 탓에 더욱 더한 것 같다. 생각의 갯수를 낱낱이 헤아려보지 않았지만 대충 수백 가지는 되리라 짐작하는데, 어쩌면 더 많을 지도 모르겠다.



(사진, 하루가 책으로 & 고요한 새벽)


일상으로 향하는 걸음

"인간은 지향志向이 있는 한, 방황하느니라" 

- 요한 볼프강 괴테, <파우스트> 중에서

여러 운동을 전전하며 등산도 꾸준히 했다. 직장 산악회 활동에도 열심히 참여했따. 하지만 운동을 멈추고 나니 잔병치레가 늘어났다. 나이 탓도 있겠지만, 결국 모든 이유가 다시 운동해야 하는 이유로 돌아왔다. “오늘 저녁부터 다 같이 걷기 운동할 거야. 그런 줄 알아.” “엄마, 비 와.” “그래.”(148쪽) 

이 글을 읽다가 빵 터졌다. 운동 하길 좋하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김종국 말고는 말이다. 두 딸의 어린 시절, 아침 일찍 동네 야트막한 뒷산을 오르내렸다. 가벼운 산행은 하루 일과의 시작이었다. 나중에 성인이 된 두 딸과 술잔을 기울이는 자리에서 이 때가 제일 싫었다는 말을 들었다. 내가 너무 강압적이었나? 그땐 아무말도 없더니. 


(사진, 관리실 방송) 

원룸 임대아파트에 살고 있는 나, 특별한 약속이 없어서 집에 머무는 날 가장 많이 듣는 관리실 방송도 이와 유사하다. 어느 집에서 고기를 굽는다고, 또 어떤 날엔 담배를 심하게 피워서 자욱한 연기로 인해 화재경보기가 울렸다는 내용이다.

자기 자신이 되가 위해서는 자신의 목소리를,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의 생각을 파악해야만 한다. 

- 오르한 파묵, <검은 책> 중에서

#에세이 #김희숙에세이 #나는언제행복했더라 #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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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의 철학 - 고대 철학가 12인에게 배우는 인생 기술
권석천 지음 / 창비교육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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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최고의 삶’이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방향에 따라, 각자의 방식으로 충실히 살아내는 ‘최선의 삶’을 위한 철학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자기 삶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의 철학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사진, 책표지)

책의 저자 권석천은 대학 졸업 후 경향신문에 입사한 뒤 중앙일보 논설위원, JTBC 보도본부장,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를 거쳐 현재 법무법인 태평양의 고문으로 재 중이다. 기자를 그만두면서 이젠 글쓰기에서 해방된다고 내심 기뻐했으나 보기 좋게 그 예상은 빗나가고 말았다. 

총 3부로 구성된 책은 내면을 깨우는 힘(1부), 타인을 이해하는 마음(2부),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시선(3부) 등의 재미난 철학 이야기를 소개하며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세네카, 키케로, 투키디데스 등 그리스로마시대에 활동했던 12명의 철학자를 소환한다. 

막막했던 저자의 마음을 풀어준 건 우연히 접했던 그리스 로마의 고전이었다. 고전 속의 철학가들로부터 인생의 기술을 새롭게 익혀서 일상을 살아가는 감각을 되찾을 수 있었는데, 이는 비록 많은 세월이 지났을지라도 그들이 던진 질문들이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었다.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세상에 나아가기 위해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 
사람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을 것인가?
내 꿈을 현실로 만드는 방법은 무엇인가? 
실패와 시련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내면을 깨우는 힘

1부에는 소크라테스, 소포클레스, 플라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등 네 명의 고전 속 인물들이 소환된다. 길거리에서 만나는 사람 마다 '너 자신을 알라'라고 말했던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질문의 힘', 소포클레스의 침묵하지 않는 용기, 플라톤의 실패를 통해 배우는 정신,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자기 대화의 시간 등이 차례로 이어진다.      

로마 황제이기도 했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쓴 <명상록>은 자기 대화를 통한 성찰이 자기 완성으로, 다시 자기 완성이 사회적 미덕의 실현으로 이어지는 스토아 철학의 핵심을 보여준다.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인간을 이해하게 되고, 진정성의 가치를 깨달으며, 취약함을 드러내는 용기를 배우기 때문이다. 

로마 카피톨리노 광장에 위치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기마상은 2세기 후반에 제작된 것이다. 이 청동 기마상을 보면 갑옷을 걸치지 않은 시민 복장의 황제가 오른손을 바깥쪽으로 뻗고 있다. 이에 대해 상당수 학자들은 '패배한 적에게 베푸는 자비의 제스처'로 추정한다. 실제로 아우렐리우스는 게르만족과의 오랜 전쟁에도 항복한 적들을 관대하게 대했다고 한다. 항복한 게르만 부족들을 학살하지 않고 로마군에 편입시키거나 로마제국 영토의 타 지역으로 이주시켰다고 한다. 

파도가 끊임없이 밀려와 부서지는 곶처럼 되라. 곶은 꿋꿋이 버티고 서서 주위에서 끓어오르는 바닷물을 잠재운다. - '명상록', 65쪽  

우리도 세상의 거친 파도 속에 곶이 되어 서 있을 수 있을까요? 때로는 흔들리더라도, 때로는 상처받더라도, 그래도 꿋꿋이 서서 다른 이에게 손을 내미는 존재가 될 수 있을까? 아우렐리우스는 답을 주지 않고 질문을 남겨둔다. 그가 자신에게 던진 질문들은 우리 모두의 질문임을 이제 알 것 같다. 그 물음들 앞에서 각자가 자신의 답을 찾아가야 한다. 그것이 로마제국 황제가 말하는, 가장 인간다운 일이다. 

타인을 이해하는 힘 

2부에선 고대 그리스의 시인 호메로스, 아리스토텔레스, 로마 제국의 폭군 네로의 스승이었던 세네카, 영웅전의 저자이자 역사가인 플루타르코스 등을 통해  호메로스의 공감, 아리스토텔레스의 설득의 법칙, 세네카의 인간 존중, 플루타르코스의 사람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힘을 우리들에게 소개한다.


(사진, 일리아스 707쪽)

서로가 친구를 죽인 나라의 왕이고, 아들의 목숨을 앗아간 적장敵將이지만 인간 대 인간으로서 대면하게 된 장면이다. 그동안은 눈에 보이지도 않았던 상대방의 진면목을 목격하고 감탄했던 것이다. '밥을 같이 먹는다'는 게 같은 인간임을 확인하는 것처럼, 서로 눈을 맞추며 일상을 함께할 때 인간에 대한 감정과 이성이 한데 어울러진 공감으로 인해 신뢰감과 유대감을 높여 준다.   

시인 호메로스가 살았던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오늘날까지 공감共感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도구이다. 아킬레우스의 분노에서 시작된 이 여정을 통해 우리는 소통의 열쇠 하나를 발견했다. 그 열쇠는 우리 모두의 내면에 존재한다. 즉 누군가와 함께 한 식사 한 끼 속에, 마주치는 일상의 만남 속에, 상대의 눈을 바라보는 그 순간 속에 있다. 

"트로이아 성벽을 사이에 두고 적敵으로 만났던 아킬레우스와 프리아모스가 같은 식탁에 앉아 서로를 바라보며 감탄했듯이, 우리도 일상에서 만나는 이들과 그런 감탄의 순간들을 만들어갈 수 있다."(133쪽)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시선


3부에선 로마 시대의 정치가이자 철학자인 키케로, 고대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쓴 역사 투키디데스, '희극의 아버지'로 불리는 고대 그리스의 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 등 네 명의 인물들을 통해 키케로의 기세로 사태 장악하기, 헤로도토스의 맥락, 투키디데스의 팩트, 아리스토파네스의 비판적 상상력을 소개한다.


(사진, 투키데스) 


투키디데스(기원전 약 460년~약 400년)는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이자 아테나이의 정치가이다. 그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한창이던 기원전 4424년 아테나이의 장군으로 선출되어 트라케 지역으로 파견되었다. 거점 도시인 암피폴리스의 수비 책임을 맡았으나 스파르타군軍에게 패퇴한 후, 그 책임으로 20년간 아테나이에서 추방당했다. 이 기간에 쓴 책이 바로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이다. 이는 기원전 431년부터 기원전 404년까지 길고 긴 27년 동안 아테나이와 스파르타 간의 전쟁이었다. 


"전쟁이 터지자마자 이 전쟁이 과거의 어떤 전쟁보다 기록해둘 가치가 있는 큰 전쟁이 되리라 믿고 기록하기 시작했다" -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서두에서  


아테나이의 도전과 패배, 몰락을 기록하며 사랑하는 조국의 실패를 집요하게 응시했던 투키디데스처럼, 우리도 불편한 진실 앞에서 눈을 돌리지 않는 용기가 필요하다. 자신의 믿음과 충돌하는 사실조차 수용할 수 있는 정직함, 사실 확인에 대한 사회적 책임감, 그리고 자기 의견도 상대화할 수 있는 유연함이 그가 우리에게 남긴 진정한 유산인 것이다. 남이 볼 것을 미리 알고 일기장의 기록조차 진실을 은폐 내지 조작하는 우리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사진, 최선의 철학)

#인문 #인문교양 #철학 #최선의철학 #권석천 #창비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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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봉 매매의 기술
오버솔드 지음 / 원앤원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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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3분봉을 활용한 단타매매를 하고 싶다면 지금까지 하던 매매는 일단 끊으시고, 이 책의 이론 부분을 반복해서 읽으면서 머릿속에서 그림을 그려보기 바랍니다. 성급히 매매에 나서기보다는 먼저 각 형태별 차트가 당일에 어떻게 나타나는지부터 충분히 관찰하며 눈에 익히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어느 순간부터 '패턴'이 느껴지기 시작하고 차트 속에서 주가가 상승하기 위해 머무는 마디들이 보일 것입니다. 우라는 바로 그 마디에서 단기적으로 돈을 넣어야만 합니다. - '서문' 중에서



책의 저자 오버솔드는 사업체를 운영하며 주식 투자를 병행하는 투자자로 그의 닉네임 오버솔드는 과매도권에 진입한 종목을 분할매수해 묵직하게 수익을 내는 투자기법을 뜻한다. 20여 년의 투자경력 동안 세 차례 깡통을 차기도 했지만, 잃지 않는 주식 매매를 위해 투자기법을 연구해왔다.


책은 총 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왜 단타 매매인가?(1장), 시가 단타 매매의 기술(2장), 장중 단타 매매의 기술(3장) 순으로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소위 가치투자에 입각한 장기투자 전략을 구사하는 투자자에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단타 매매를 즐기는 투자자에겐 수익을 안겨줄 수 있는 매매법이다.


왜 단타 매매인가?


주식에 투자하는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임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주식은 위험한 상품이다. 왜냐하면 시세의 등락에 따라 단기간에 큰 손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식 투자의 세계는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 되는 더러운 자본주의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준다. 책의 저자 오버솔드 또한 그런 세계에서 남을 뜯어 먹거나 때론 남에게 뜯어 먹히거나 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가운데  단타 매매의 경험을 쌓아왔다.

 

이렇게 주식시장에서 수업료를 받거나 납부하면서 쌓은 경험을 통해 성공적인 매매의 경험과 기술을 정제해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수익을 낼 수 있는 패턴에 대한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과정은 시간과 돈이 드는 작업이다. 오버솔드는 이 책을 통해 단타 매매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개인이 시장에서 가능한 한 오래 살아남을 수 있도록 노하우와 기술을 알려드리고자 한다.


3분봉棒을 활용하는 이유 


틱 차트는 시장에서 진행된 거래 횟수를 기준으로 만들어지는 차트이다. 즉 1틱은 1거래인 셈이다. 저자는 이전 출간 도서 <초단타 매매의 기술>에선 60틱 차트를 활용한 매매를 설명했다. 60틱이란 60번의 거래를 하나의 봉棒으로 만들어 보여준다. 거래량이 붙으면서 주가가 상승 도는 하락하면서 거래 횟수가 증가하므로 봉棒이 연속적으로 만들어진다.


<초단타 매매의 기술>은 당일 상승폭이 전일 종가 대비 +10%부터 발생하는 VI를 매매의 기준으로 삼는다. VI를 기준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거래의 한가운데 뛰어들어 매매함으로써 수익을 도모하는 기술이다. 거래량이 붙으며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에선 시간을 기준으로 매매할 때 충분한 상승폭을 누릴 수 있지만 반대로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다. 그래서 현재 진행 중인 거래 상황을 반영할 수 있는 틱 차트를 사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첫 번째 VI가 발동된 시점부터 3분봉을 기준으로 매매하게 된다면, VI 이후 첫 번째 3분봉이 만들어지는 시간에 대한 감각은 정말 긴 시간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VI까지 상승을 만들어낸 매수세가 추가로 상승시킬지, 수익을 실현하고 종목을 떠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무조건 3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제 진행 중인 거래를 기준으로 한 틱 차트와 이동평균선을 활용해서 보유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할지, 짧은 손절(또는 익절)로 정리할지를 결정하는 게 올바른 판단이다.


(사진, SAMG엔터 3분봉 흐름) 


위 차트에서 2만 9,350원으로 첫 번째 VI가 발동한다. 3분봉 차트로 보면 1번에서 발동한 것이다. 공부가 부족한 투자자는 추가 상승을 기대하며 1번에서 매수하기도 한다. 이런 사람은 만약 다음 3분봉 내내 기다리게 된다면 2번과 같이 음봉을 맞으며 손해를 보기 시작할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아래와 같은 구간에서 3분봉 단타 매매 기술을 활용한다고 말한다.


장 시작 이후 첫 번째 VI가 걸리기 전까지의 빌드업 구간

1차 상승 후 조정 및 반등에서 추세 상승으로 이어지는 구간


(사진, 3분봉 차트 활용)


시가 단타 매매의 기술

상한가를 만든 강력한 매수세는 상한가 다음 날, 즉 D+1데이에도 상승을 지속하려는 상승압력으로 작동하는 경우가 많으며, D+1데이의 시가 이후 조정이 발생할 때도 상한가 근처에서 주가의 하락을 막아내며 상한가 종가를 지키는 힘으로 작동하게 된다. 

또 상한가가 만들어진 배경에 따라서는 추가 신규 매수세가 장 초반부터 몰리면서 상승탄력이 일정 시간 지속될 수 있다는 면도 D+1데이 매매를 하게 되는 이유라 말할 수 있다. 이런 이유들로 D+1데이 매매는 적절한 매수타점을 잡고 매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진, 알테오젠 일봉 차트)

2024년 7월 10일 알테오젠은 이틀간의 하락을 끝내고 20일 이동평균선을 깨지 않고 새양봉을 만들어냈다. 다시 이 양봉을 기준으로 단타 매매를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새양봉의 저가를 손절가로 생각하고 3분봉 차트상 RSI 과매도권 진입 및 MACD-시그널선의 골든크로스를 매수타점으로 보고 접근한다.

장중 단타 매매의 기술

세력이 주가 상승 구간에서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많은 물량을 팔아서 수익을 내려고 할 경우,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고 기대하며 받아줄 매수세가 없다면 세력은 수익률 면에서 손해를 보면서 매도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세력은 자신들이 최대한 고점에서 빠져나가기에 충분한 매수세가 들어올 수 있도록 개인들을 꾀내는 작업을 많이 한다. 고점에서 나오는 호재성 뉴스가 바로 개인을 꾀내는 신호이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말이 바로 이런 현상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사진, 고점에서 거래량이 터진 음봉)

#재테크 #주식투자 #3분봉매매의기술 #오버솔드 #원앤원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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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나태주 시인의 감사노트
나태주 엮음 / &(앤드)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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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지금 행복한 사람인가? 그렇다면 당신은 기쁨이 있는 사람이고, 만족을 아는 사람이고, 순간순간 감사하며 사는 사람이다. 감사가 그렇게 귀중한 것이다. 행복의 씨앗인 것이다. 나는 비록 60대 초반, 죽을병에 걸리고 나서 알았지만, 현명한 당신은 분명히 젊어서도 알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 '여는 글' 중에서



책의 저자 나태주는 공주사범학교를 졸업했으며, 2007년 공주 장기초등학교 교장직을 퇴임할 때까지 43년 동안 교직에 종사했다. 한편,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부문에서 '대숲 아래서'가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 이후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해왔다. 특히, 시인의 '풀꽃'이란 작품이 국민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시로 선정될만큼 국민시인으로 불려진다. 


책은 연간 계획, 나태주 시인의 '여는 글', 미래를 변화시키는 '감사의 힘'(편집부), 감사노트 사용법, '감사합니다'를 뜻하는 세계의 언어들, 감사노트, 소중하고 감사한 사람들, 버킷리스트, 오늘의 셀프 칭찬 한줄, note 등 10개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사진, 연간 계획, 감사의 힘)


나태주 시인은 2007년, 정년 6개월을 앞둔 시점에 쓸개가 터지고 복막염이 발생, 급성 췌장염으로 확산되어 더 이상 살 수 없는 건 아닐까란 상황까지 발생했다고 한다. 구사일생으로 병원의 도움으로 퇴원한 후 새로운 삶을 사는 감사한 마음이 생겼다고 고백한다. 이후 그는 감사 전도사를 자처라고 있는 셈이다.


'감사'라는 고마움을 표현하는 인사말임을 우리 모두 잘 안다. 영어식 표현인 'gratitude'는 그 어원이 라틴어 'gratus'에서 유래되었다.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접하는 긍정적인 경험과 타인의 친절에 대해 깊은 고마움을 끼고 이를 인정하는 마음가짐을 갖는 태도이기도 하다.


그런데, 뇌과학적으로도 감사의 중요성이 입증되었다. 즉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때, 실제로 뇌의 왼쪽 전전두피질이 활성화되어 긍정적인 감정을 더욱 쉽게 느낄 수 있음이 밝혀졌다. 좌측 전전두피질은 우리들의 생각과 감정, 행동을 조절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기쁨, 행복 등의 감정을 관장하기 때문에 이 활동이 활발해질수록 우리들은 더 좋은 기분과 낙천적인 경향을 지니게 된다.



(사진, 감사노트 사용법과 전세계 감사 언어들)


TV와 유튜브를 시청하면서 여러 나라의 감사 표현법을 종종 접한 덕분에 이젠 제법 많이 알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 생소한 다른 나라의 언어들이 여전히 많다. 이제 지구촌이 글로벌화로 인해 상호 왕래하는 기회가 점점 많아지고 있으므로 여러 나라들의 감사 표현을 익히고 있는 게 교양인의 태도인 것 같다.


"행복 앞에는 기쁨이 있고,

기쁨은 작은 것에 대한

감사로부터 시작된답니다."


"일상 속에서 작은 성과와 기쁨을 찾아보세요.

행복은 저절로 다가올 것입니다."


"행복은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해요.

감사하는 마음은

행복의 첫걸음!"


지금 이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나 자신을 사랑해 보세요.

그리고 하루하루를 첫날처럼 소중하게 살아가요!"


"작은 행복을 느끼면서

긍정적인 삶을 이어가길 바랍니다!

당신은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까요!"


(사진, 소중하고 고마운 인연들 100가지)


"오늘 하루의 소소한 것들에 대해

일기나 편지를 써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내 안의 감정을 정리하고 표현하는 과정에서

내 마음이 더욱 더 맑아질 거예요!"


"행복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매일매일 "나는 행복하다"라고 스스로에게

이야기해 보세요. 자기 긍정의 말을 통해 마음속

정서와 대화하면 점차 마음이 밝아질 것입니다."


"감사는 작은 것들에 대하여

고마움을 느끼는 마음입니다."


"성공이란 청소년 시절에 꿈꾸던 내 모습을

가슴에 간직하고 있다가 늙어서 어느 날

그모습을 나로부터 발견하는 것이랍니다."


(사진, 현자賢者의 말)


내 서재의 긍정 노트


매일 감사의 마음을 기록하고 표현하면 내 삶과 미래가 밝아질 거란 믿음이 생긴다. 비록 홀로 살아가는 독거노인 신세일지라도 그날이 올 때까지 늘 긍정적으로 지내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독서와 산책, 그리고 꽃가꾸기로 지내는 내 삶의 틈새에 감사 노트가 비집고 들어온다. 우울함과 불행하다는 생각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책의 구매를 권하고 싶다. 


#에세이 #나태주시인의감사노트 #나태주 #넥서스북 #샘플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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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부의 대이동 - 비트코인을 뛰어넘는 새로운 화폐 혁명의 시작
이지민.이은진 지음 / 다산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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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스테이블코인으로 시작하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의 현장에서 업계의 주요 사업자를 인터뷰하고, 제3국 현지 시례와 이프라 기술 제공자들의 관점을 담았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시대적 흐름 속에서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이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지, 그 중심에서 스테이블코인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 보자는 마음으로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 '프롤로그1& 2' 중에서 



책의 공저자 이지민은 전략컨설팅 기업인 액센츄어와 IBM을 거치며 디지털 혁신 전략을 수립하고 핀테크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등 금융 산업 전반에 두루 경험을 쌓았다.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용 네트워크망을 개발하는 스크롤 재단의 한국 법인 대표이사로서 관련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또 다른 공저자 이은진은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금융기관에서 15년 이상 근무하며 자산운용사와 은행을 대상으로 전략컨설팅을 쌓았으며, 현재 글로벌 BIG3 암호화폐 기업 중 한 곳에서 일하고 있다. 

총 6부로 구성된 책은 화폐의 탄생과 진화(1부), 디지털 화폐의 시대가 열리다(2부), 스테이블코인, 부를 재편하다(3부), 스테이블코인으로 달라진 일상과 비즈니스(4부), 스테이블코인을 향한 전 세계의 도잔(5부), 스테이블코인이 만들어갈 미래 세상(6부) 등에 관해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화폐의 탄생과 진화

현대 금융 시스템의 균열은 이제 더 이상 숨길 수 없을 만큼 깊어졌다. 오늘날의 금융 시스템이 모두를 위한 시스템이 아님을 보여준다. 이런 한계는 전 세계적으로 핀테크 혁신을 촉발했고 그 흐름 속에서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이 등장했다. 이들 역시 기술 기반의 금융 실험이라는 점에서 핀테크의 확장된 형태라 할 수 있다.

금융은 본질적으로 빚으로 돈을 만들고 신뢰로 작동하는 시스템이다. 은행은 예금보다 훨씬 많은 돈을 대출 형태로 창출하고 금융 시스템을 신뢰하는 사람들 덕분에 통장은 돈처럼 기능한다. 빚은 자산을 만드는 엔진이고 신뢰는 그 엔진을 움직이게 하는 연료다.

그러나 문제는 금융 시스템의 신뢰가 생각보다 쉽게 무너진다는 데 있다.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2023년 실리콘밸리은행 뱅크런으로 이어진 모든 위기의 공통점은 신뢰의 붕괴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질문 앞에 선다. “은행의 데이터베이스에 기록된 숫자와 블록체인 위에서 실행되는 새로운 핀테크 실험 중 무엇이 더 믿을 만한가? 금고 속 현물인가, 중앙은행의 장부인가 아니면 디지털 코드인가?” 


(사진, 실리콘밸리은행의 뱅크런)

사실상 이 질문은 단순히 기술을 고르는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무엇을 신뢰하고 그 신뢰 위에 어떤 금융 질서를 세울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선택의 문제다. 그리고 우리가 어떤 금융 생태계에서 살고 싶은지를 결정짓는 디지털 시대의 통화 선택권이기도 하다.

스테이블코인의 탄생

암호화폐 가격의 급등락으로 인해 단순 개인투자자는 물론이고 사업 자체가 존립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7년의 ICO(가상자산공개) 붐이다. 당시 ICO의 주요 투자 수단은 이더리움이었다. 프로젝트 팀이 수백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받더라도 불과 몇 주 혹은 며칠 만에 이더리움 가격이 폭락하면서 실제 운영 자금이 반 토막 나거나 심지어는 고갈되는 상황에 내몰렸다. 일부 프로젝트는 개발자를 해고하거나 계획했던 기능을 축소해야 했고, 어떤 경우에는 아예 중도에 문을 닫기도 했다.

변동성이 큰 자산을 기반으로 하는 한 투자자 보호도, 사업의 안정적인 지속도 담보할 수 없었다. 결국 시장은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다. 가격이 흔들리지 않는, 신뢰할 수 있는 공통의 교환 수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등장한 것이 스테이블코인이다. 쉽게 말해 암호화폐 생태계 안에서 1코인을 1달러처럼 쓸 수 있다는 신뢰를 주는 암호화폐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와 같이 국가가 발행하는 화폐에 가치를 고
정해 암호화폐 생태계 내에서 쓸 수 있는 돈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금융 혁명의 서막

은행에 돈을 맡기면 이자를 받는다. 은행은 예금자의 돈을 누군가에게 빌려주고 대출이자를 받아 이중 일부를 예금자에게 돌려준다. 이처럼 전통 금융의 핵심 모델은 바로 은행의 예대預貸 마진(예금이자와 대출이자의 차액)이다. 그래서 이같은 단순 수익구조에 의존하던 은행은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로 인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파산할 수도 있다. 이미 우리들은 IMF 경제위기 때 이를 경험한 바 있다.

지난 수백 년간 금융 중개 기관들이 독점해 온 이런 수익 구조는 이제 해체되고 있다. 그 수익을 자본 제공자, 즉 유동성 공급자에게 직접 돌려주는 것은 단순한 효율성 개선을 넘어 자본주의 금융 시스템의 작동 원리 자체를 다시 쓰는 혁명이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해진 이유는 단 하나다. 바로 프로그래머블(programmable)하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들 눈 앞에 놓인 새로운 금융은 수익의 흐름, 분배의 방식, 위험의 구조 등 모두를 코드로 정의할 수 있기에 가능하다. 물론 아직은 기술적 안정성, 규제 명확성, 사용자 경험 개선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을지라도 가야할 방향은 이미 정해졌다. 4차 산업혁명의 대두로 향후 소멸될 직업군 예측에 은행원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래서일까, 은행은 지속적으로 점포를 폐쇄하고 인력들을 감원시키는 추세를 이어갔다. 

10년 후를 상상해 보자. 현재의 은행 예금은 공중전화처럼 유물로 변해있을지도 모른다. 그 자리를 대신하는 것은 코드로 운영되고 투명하게 작동하며 수익의 대부분을 사용자에게 돌려주는 새로운 금융 시스템일 것이다. 변화의 물결에 올라탈 것인가, 아니면 기존 시스템에 안주할 것인가. 선택은 각자의 몫이지만 변화의 방향만은 이미 명확해 보인다.

카드 수수료의 종말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결제 플랫폼은 단순히 수수료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새로운 결제 생태계에서는 고객들의 결제 데이터를 분석해 가맹점에 유용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점주들은 매출이 언제 가장 많은지, 어떤 상품이 자주 팔리는지, 어떤 시간대에 어떤 고객층이 방문하는지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가게 운영 전략을 세울 수도 있다. 또 결제 과정에서 남는 잔액(선불 충전금이나 리워드 포인트 등)을 파악해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도 만들 수 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결제 생태계는 QR 결제가 아직 보편화되지 않고 기존 카드망이 열악한 나라에서 더욱 큰 효과를 발휘한다. 기존의 결제 인프라가 잘 갖춰지지 않은 국가에서는 오히려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일 경우 상대적으로 더 빠르게 정착될 수 있다. 복잡한 단말기 없이도 스마트폰 하나로 결제, 정산, 정보 제공이 가능하니 고객과 점주 입장에서도 부담이 적다.

결국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결제 생태계로 변화하는 흐름은 단순한 기술 변화가 아니라 소상공인의 삶을 직접적으로 바꾸는 결제의 혁신이라 할 수 있다. 작은 가게 하나하나가 거대한 카드 수수료 시스템에서 벗어나고 실시간 정산과 데이터 자산화를 통해 결제의 주체가 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디지털 자산 시장 동향

한때 한국의 디지털 자산 시장은 테라 루나 사태와 FTX 파산 등 국제적인 대형 사건의 여파로 ‘크립토 윈터’라고 불리는 혹독한 침체기를 겪었다. 투자자들은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불신과 변동성 탓에 발길을 돌렸고, 업계 전체 분위기도 움츠러들었다. 그런데 2025년 6월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디지털 자산 시장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만한 제도적 호재가 연달아 발표됐다. 정책과 제도 차원에서 암호화폐 산업을 키우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된 것이다.

그 배경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정책 방향이 자리한다. 대통령은 대선 기간 내내 디지털 허브 국가로 도약하겠다는 목표 아래 블록체인과 디지털 자산에 대해 긍정적 메시지를 꾸준히 내놓았다. 특히 청년 세대와 디지털 산업 종사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당선 직후, 그 공약은 실제 정책으로 옮겨지기 시작했다.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원화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을 허용하는 법안이 구체화됐다는 점이다. 이는 단순히 민간 기업이 자체적으로 디지털 원화를 만들어 사용하는 것을 넘어 정부가 제도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을 인정하고 관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한국의 디지털 금융 주권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향후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국내 결제, 금융 서비스, 해외 송금 등에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금융기관과 핀테크 기업도 관련 사업을 준비 중이다. 

민간 영역에서도 큰 변화가 보인다. 투자자의 자산 보호를 위한 '디지털자산보호재단'의 설립, 실명 계좌 연동 등 투자자 신뢰도를 높이는 실질적인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이런 변화는 한국이 더 이상 디지털 자산을 위험한 투기 상품으로만 보지 않고 제도권 내에서 새로운 산업과 기회로 수용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셈이다. 앞으로 진행될 일이 갈수록 궁금해진다. 


변화의 물결 위에서 신뢰를 묻다 

스테이블코인이라는 단어가 여전히 생소하고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에도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새로운 화폐의 흐름은 이미 우리들이 살아가는 세상의 틈새에 서서히 스며들고 있다. 이런 변화의 물결에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것은 안정성의 확보일 것이다. 스테이블코인의 수명은 결국 사용자들의 신뢰에 달린 셈이다. 스테이블코인의 미래가 궁금한 모든 분들에게 책의 일독을 권한다. 

#경제경영 #스테이블코인 #부의대이동 #이지민 #이은진 #다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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