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주 사이클 절대 법칙 - 지수를 넘어 압도적 수익을 이끄는 투자 불패 공식
한규범 지음 / 부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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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의 주도주들은 최소 수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 상승을 이어갔다. 반대로 조정 국면에 들어갔을 때는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실적 자체는 이전 대비 큰 폭의 성장을 보여 주며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음에도 주가는 계속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곤 했다. - '프롤로그' 중에서



“비싸서 못 사는 주식은 왜 계속 오를까?”
“실적은 좋은데 주가는 왜 하락할까?”


저자 한규범은 2008년 주식시장에 입문하여 NH투자증권, 파베르투자자문 주식운용본부에서 근무했다. 실전 운용 경험을 통해 주도주를 중심으로 상승과 하락의 사이클을 분석한 끝에 모든 주도주의 생애엔 일정한 구조가 있음을 발견했다.

그는 군사 전략가 클라우제비츠의 저서 <전쟁론>에 등장하는 '공세종말점'이란 개념을 인용해서 주도주의 탄생과 종말은 이를 향헤 달려가는 일정한 구조를 가졌음을 강조한다. 이 개념을 먼저 살펴보자. 승승장구하며 적진을 향헤 진격하는 군대라 할지라도 보급로가 길어지고 병력이 소모되며 공격의 에너지가 소멸하는 지점이 반드시 온다는 뜻이다. 이 지점을 넘어서는 진격은 더 이상의 승리가 아니라 파멸을 초래한다는 거다.

개인적으로 난 고구려와 수나라/당나라 간에 벌어졌던 동아시아 최대 전쟁을 자주 들춰보는 역사 매니아이다. 막대한 전쟁 물량을 투입한 중국의 수나라와 당나라 공히 한반도의 군사 국가 고구려(그들은 변방의 소국이라고 폄하했음)에게 패하고 만신창이가 된 채 퇴각할 수밖에 없었던 가장 핵심적인 요인이 바로 '보급로의 끊김'이었다. 그래서 저자가 군사학을 이용해서 주도주의 흥망성쇠를 설명하는 점에 깊은 신뢰를 갖고서 이 책을 읽고 있다. 내용 중 인상적인 부분을 소개하며 서평에 갈음하려 한다. 

영원한 1등은 없다

이는 내가 평소에도 즐겨 사용하는 용어이다. 직장 생활을 하며 겪었던 경험들과 많은 독서를 통해 나름 정립했던 나만의 가치관이기도 하다. IMF 사태로 다니던 회사의 임원직을 사퇴하고 그동안 갈고 닦았던 투자 지식을 토대로 전업투자자의 길로 나설 때는 나만의 투자관 중 하나이기도 했다. 특히, 주식시장에선 '영원한 1등'이란 말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최근의 좋은 사례가 바로 이차전지주의 몰락인 듯하다. 2~3년 전만 해도 주식시장의 대세인 전기차와 이차전지가 유일한 주도주라고 확신하며 대부분 이를 매수했다. 심지어 성급한 투자자들은 과감한 빚투에 나서며 열광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금의 모습은 확연히 달라졌다. 2026년 현재 시장은 AI, 로봇, 전력 인프라, 반도체가 향후 10년 이상 시장을 지배할 주도주들로 믿고 있다. 하지만 역사의 기록은 우리에게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사진, 한국 주도주 히스토리)


주도주의 몰락은 단순히 ‘주가가 너무 비싸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주도주는 원래 밸류에이션의 잣대를 훌쩍 뛰어넘어 움직인다. 미래의 성장가치가 앞당겨 반영되기 때문이다. 그렇다. 진짜 위기는 가격의 고저高低에 있음이 아니라, 시장을 장악했던 상승의 기세와 에너지가 임계점에 도달해 더 이상 새로운 매수세를 유입시키지 못할 때 찾아온다. 클라우제비츠가 강조하는 '보급로의 끊김' 현상과 닮아 있다. 즉 공세의 동력이 소진되는 순간, 주도주의 생명력은 마침표를 찍는다는 교훈이다.

그래프상 정배열의 의미

대체로 주식투자자들은 주가 그래프를 살펴본다. 패턴을 고려해서 타이밍을 포착하자는 기술적 분석 영역이기도 하다. 위에서부터 아래로 단기, 중기, 장기의 아동평균선이 나란히 배열된 모습이다. 그런데, 이와같은 정배열은 원인이 아니라 필연적인 흔적에 가깝다.

주도주를 움직이는 근본적인 동력은 시대적 흐름에 올라 탄 기업의 압도적인 실적 성장에 있다. 이같은 실적의 폭발력이 시장의 수급과 충돌하며 강력한 추세선을 형성할 때 필연적으로 만들어지는 주가의 흐름이자 궤적인 셈이다. 그렇다. 정배열은 주도주의 엔진이 예열을 마치고 가장 효율적인 궤도에 진입했음을 알리는 정직한 증거다.    

주도주 포착을 위한 '한의 법칙(저자가 만든)' 핵심은 일봉이 아니라 주봉 그래프에 있다. 주간 이동평균선은 한 주간의 치열한 매매 공방이 끝난 뒤 형성된 '시장의 합의'이며, 주봉이 정배열을 이뤘다는 것은 상승의 관성이 구조적으로 형성됐음을 뜻한다.

4주선(1개월)~ 한 달간의 단기 수급
13주선(3개월)~ 한 분기의 흐름, 실적의 방향성
26주선(6개월)~ 중장기적 추세, 해당 종목을 주도주로 인정
52주선(12개월)~ 1년의 장기 펀더멘털

주도주의 진짜 힘은 정배열이 완성되는 ‘첫해’에 집중된다. 이때 나타나는 실적의 기울기는 단순한 성장이 아니라 ‘폭발(explosion)’에 가깝다. 엔진의 마력이 바뀌면 차트의 각도가 바뀌듯, 1년 차에 터져 나오는 영업이익 성장률의 가속도는 우리가 상상하기 힘든 높이까지 주가를 밀어 올린다. 저자는 이를 ‘실적 델타(Delta)’라고 정의한다. 

주목할 핵심은 단 하나다. 단순히 실적이 좋은 상태가 아니라, 전년 대비 성장률이 가파르게 치솟을 때 주가는 비로소 시장의 모든 상식을 깨고 질주하기 시작한다. 정배열이라는 기술적 지표 완성과 실적 폭발이라는 펀더멘털의 결합, 이것이 바로 주도주 탄생의 유일한 공식이다.

"주가는 언제까지 오를 수 있을까?"

이는 주식투자자의 공통된 질문일 것이다. 내가 굳이 이에 대한 답을 강요받는다면 "아무도 모른다"라고 답하겠다. 증권 유관기관에서 발표하는 적정가치, 목표주가 등은 존재하겠지만 이는 '고점에 관한 해답'은 분명 아니다. 그렇다면 투자의 대가들이 매도하는 시점이 고점일까?  

시중에 출간된 거의 모든 주식투자도서를 섭렵했지만 소위 '전설적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도하는 시점은 주가가 비싼 때문이 아니라 시장의 열기가 식었을 때였다. 물론 이 전설들이 활동하던 시점은 제각각이지만 이들이 한결같이 경계했던 지점은 서로 일치한다.

저자는 필립 피셔부터 하워드 막스까지에 이르는 거장들의 시각을 통해 '2년의 벽'이라는 흥미로운 가설(?)을 주장한다. 당연히 저자는 이를 데이터로 증명하고 있는데, '자본의 피로도'에 대한 통계적 실체라고 할 수 있다. 왜 주도주의 수명은 2년이란 시간이 결정지을까?   

첫째, 필립 피셔의 '3년 원칙'을 재해석한다.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에선 좋은 기업의 주식은 충분한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함을 강조했고, <보수적인 투자자는 마음이 편하다>에선 투자 판단의 시비를 검증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3년으로 제시했다. 이를 재해석하자면 1년이라는 준비기를 거쳐 이후 2년(100주)이 바로 주도주의 폭발적인 공세攻勢 구간인 셈이다.

둘째, 윌리엄 오닐의 '절정 상승'을 살펴본다. 그의 저서 <최고의 주식 최적의 타이밍>에선 정배열 초입의 '컵 앤드 핸들' 패턴 돌파에서 강력한 공세가 시작됨을 강조한다. 하지만 주도주 말기엔 주가가 급격히 가팔라지고 거래량의 폭증이 빚어낸 '절정 고점'을 경계했다. 이는 해당 종목의 스토리가 이미 대중화되어 누구나 아는 상식이 되었기에 시세의 말기 신호로 본 것이다.

셋째, 하워드 막스의 '시계추'는 <투자에 대한 생각>에 등장하는데, 그는 강세장이 3단계로 성숙한다고 구분했다. 1단계는 소수의 선구자만 맏는 시기, 2단계는 대부분의 투자자가 실제로 개선되는 걸 깨닫는 시기, 3단계는 '모든 이가 영원히 좋아질 것으로 결론'을 짓는다. 이에 대해 하워드 막스는 시장 심리가 낙관과 리스크 수용의 극단으로 치달을 때 시계추는 반드시 반대 방향으로 되돌아온다고 경고했다. 즉 영원히 상승할 것으로 믿는 3단계가 가장 위험한 지점이다. 시계추는 통계적으로 정배열 이후 2년 만에 도달함을 알 수 있다.

2년이란 기간은 인내심의 한계치 

이밖에도 책은 밸류에이션의 함정, 성장률의 역설, 전선의 재편, 반복되는 역사, 공세의 재점화 등으로 이어지면서 역사적으로 애플, 엔비디아, 삼성전자와 같은 기업들은 단 한 번의 공세로 사라지지 않고, 이들은 서로 다른 기술 사이클을 만날 때마다 스스로를 재정의하며 반복적으로 주도주 공세를 재점화했음을 강조한다. 오직 주도주의 주인공만 바뀌는 역사가 반복된다.


#재테크 #주식투자 #주도주사이클절대법칙 #한의법칙 #한규범 #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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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되네? 수익과 성장이 동시에 터지는 네이버 블로그 - N잡러, 경단녀, 육아맘을 위한 체험단, 애드포스트, 원고료, 브랜드 협업, 제휴마케팅, 쇼핑 커넥트까지 1일 1포스팅 꾸준함으로 완성하는 실전 수익화 비법 돈이 되네?
정소희 지음 / 골든래빗(주)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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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는 단순히 글을 쓰는 공간이 아닙니다. 나를 기록하고, 가치를 발견하며, 끝내 '나'라는 브랜드를 완성해주는 가장 강력한 도구입니다. 저는 지금도 메일 기록하며, '나'를 넘어서 하나의 기업으로 성장하는 내일을 꿈꾸고 있습니다. 이 책이 당신의 평범한 일상을, 비범한 자산으로 바꾸는 첫 번째 퍼즐 조각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책의 저자 정소희는 뷰티 크리에이터 출신으로 13년 차 블로거이자 브랜딩/마케팅 전문가이다. 네이버 블로그 '그녀의 도약, 정소희'를 운영하며 누적 방문자 1,800만 명의 성장을 만들어왔다.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며 수많은 시행착오와 노하우를 쌓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개인과 브랜드의 성장을 돕고 있다.


총 여섯 개 파트로 구성된 책은 내 이야기가 돈이 되는 순간(파트1), 수익형 블로그 기초 공사하기(파트2), 방문자를 끌어들이는 글쓰기 전략(파트3), 방문자를 단골로 만드는 고속 성장 시스템(파트4), 네이버 블로그 수익화 풀코스(파트5), 퍼스널 브랜딩하고 인플루언서로 도약하기(파트6) 등을 통해 단순한 취미를 넘어 수익과 성장을 동시에 잡는 네이버 블로그 비법을 소개한다.



내 이야기가 돈이 되는 순간


평범한 일상이 비범한 자산이 되는 첫걸음을 경험하는 순간이다. SNS는 단순한 소통의 공간을 넘어 돈과 영향력, 기회를 만들어내는 가장 강력한 도구가 되었다. 누구나 손 안의 스마트폰 하나로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고,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시대이다. 여행을 계획할 때, 맛집을 찾을 때, 새로운 상품을 살펴볼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SNS를 검색한다. 이제 SNS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그라고 나를 성장시키는 가장 빠른 길이다.


일상이 어떻게 단단한 수익 파이프라인이 되는지 그 시작을 살펴본다. N잡러, 워킹맘, 자영업자 등 누구나 당장 블로그를 시작해야 하는 이유를 알아보고, 특별하지 않은 기록이 어떻게 기회로 연결되는지 확인한다. 블로그를 다른 SNS 확장의 베이스캠프로 삼기 위해 나만의 정체성을 찾고 흔들리지 않는 기록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수익형 블로그 기초 공사하기

수익형 블로그라는 튼튼한 온라인 집을 짓기 위해 기초 뼈대를 세우는 과정이다. 수익형 블로그,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가? 블로그의 첫 세팅은 단순히 화면 꾸미기가 아니라 앞으로의 성장 방향과 수익 구조를 좌우하는 중요한 단계이다.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길을 배운다. 

돈이 되는 블로그의 명확한 단기/장기 목표를 세우고, 브랜딩을 돕는 닉네임과 블로그명 작명 공식을 익힌다. 방문자에게 신뢰를 주는 스킨 및 레이아웃 설정부터, 스마트폰 화면에서 술술 읽히도록 돕는 1분 가독성(서체, 행간, 정렬) 세팅법을 다룬다. 작심삼일을 막아주는 꾸준한 글쓰기 습관 만들기와 나만의 소재를 찾는 7가지 방법까지 블로그 세팅의 모든 것을 마스터한다. 기초 세팅부터 실전 노하우까지 차근차근 배운다.


방문자를 끌어들이는 글쓰기 전략

이는 검색 엔진과 독자를 동시에 사로잡는 법이다. 단순히 잘 쓴 글이 아니라, '실제로 사람들이 찾아오고 머무는 글'의 구조를 낱낱이 파헤쳐본다. 븡문자는 우연히 증가하지 않고, 검색 의도와 감정 흐름을 이해한 글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감感이 아닌 기준으로 글을 쓰는 방법, 키워드 발굴법, 글쓰기 공식들을 정리했다. 단지 읽히는 글을 넘어, 다시 찾게 만드는 글쓰기 전략을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네이버 검색 엔진이 블로그를 평가하는 진짜 기준인 C-Rank와 문서의 질을 판단하는 D.I.A.+ 알고리즘의 원리를 완벽히 해독한다. 데이터랩과 판다랭크, 자동완성 검색어를 활용해 돈이 되는 '틈새 황금 키워드'를 발굴하는 전략을 익힌다. 또한 AI를 활용해 글감 아이디어를 얻고, 미리캔버스로 독자의 시선을 붙잡는 섬네일을 만들고, 캡컷을 활용한 초간단 영상 편집 방법도 알아본다.


방문자를 단골로 만드는 고속 성장 시스템

데이터 분석과 찐 팬 만들기 과정이다. 단순히 글을 잘 쓰는 것을 넘어 '방문자가 늘어나는 구조'를 만드는 법을 다룬다. 매일 글을 써도 조회수가 제자리인 이유(사실 내가 제일 궁금한 점이기도 하다), 갑자기 유입이 증가했다가 감소하는 이유의 원인을 데이터로 읽는 법을 알려준다. 

일회성 방문자를 내 블로그의 단골이자 ‘찐 팬’으로 전환하는 고속 성장 비법을 배울 수 있다. 블로그 통계 메뉴를 통해 유입 키워드와 인기 게시물의 패턴을 분석하고, '어떤 콘텐츠가 나를 성장시키는지'를 객관적으로 점검한다. 

공감과 댓글, 이웃 방문을 활용한 3단계 소통 법칙으로 든든한 관계를 쌓는 법을 익힌다. 특히 블태기(블로그 권태기)를 극복하는 회복 루틴과 '1일 1포스팅 챌린지' 실천법을 통해 지치지 않고 우상향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네이버 블로그 수익화 풀코스

애드포스트부터 역제안, N잡 확장까지를 살펴본다. 블로그 성장을 실제 '돈'으로 전환하는 단계에 들어왔다. 방문자가 어느 정도 쌓이고, 글쓰기 루틴이 잡히기 시작하면 '이제 돈은 어떻게 벌지?'라고 고민하게 된다. 블로거라면 누구나 갖는 인지상정인 셈이다. 

광고 수익의 첫걸음인 애드포스트 승인 및 정산 세팅부터, 생활비를 방어하는 체험단 선정 비법과 협찬 사진 촬영 노하우를 다룬다. 특히 초보자도 당당하게 광고주에게 먼저 협업을 요구하는 ‘역제안’ 제안서 작성 공식을 100% 실전 템플릿과 함께 공개하며, 나아가 내 글에 링크를 달아 수수료를 받는 쇼핑 커넥트(제휴마케팅), 내 경험을 단숨에 수익으로 바꾸는 전자책 출간, 커뮤니티와 챌린지를 통한 지식 창업까지 한계 없는 수익 파이프라인을 전수하고 있다.


퍼스널 브랜딩하고 인플루언서로 도약하기

한계 없는 채널 확장과 경제적 자유를 이루는 단계이다. 퍼스널 브랜딩은 특별한 사람만이 가능한 게 아니다. 일상적인 경험을 어떻게 기록하고, 어떤 관점으로 정리하느냐에 다라 누구나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 여기선 잘 보이는 글보다 기억되는 사람이 되는 방법에 집중한다.

블로그라는 든든한 뿌리를 바탕으로, 내 브랜드를 세상에 널리 알리고 폭발적인 영향력을 만드는 방법을 다룬다. 블로그를 절대적인 ‘베이스캠프’ 삼아 인스타그램(릴스), 유튜브(쇼츠), 스레드로 영토를 확장하며 시너지를 내는 채널 다각화 전략을 배울 수 있다. 사실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이 부분이 나의 가장 취약점이자 배우고 싶은 분야이다.

네이버 인플루언서 합격 꿀팁과 흔들리지 않는 퍼스널 브랜딩 구축법을 익힌다. 마지막으로 평범한 이웃에서 비즈니스 파트너로 도약한 블로거 5인(마리홍, 행복한정원, 러블링, 쥬씨크, 상혀닝)의 생생한 인터뷰를 통해 ‘나도 할 수 있다’는 동기부여를 받아보자.


블로그 수익화의 가정교사

지금 이 책은 내 책상 책꽂이의 藏書다. SNS의 기본기를 다지고 나의 모든 경험과 역사를 깊이 있게 담아낼 수 있는 공간은 블로그가 유일하다고 책의 저자는 설파한다. 왜냐하면, 글을 통해 생각을 구조화할 수 있고, 이미지와 영상까지 함게 담아낼 수 있어서 콘텐츠 역량을 종합적으로 키우기 좋기 때문이다. 블로그 수익화에 대해 고민중인 모든 블로거들에게 책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경제경영 #온라인창업 #수익화모델 #네이버블로그 #실전수익화비법 #정소희 #골든래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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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X 한국사 - 혐오를 멈추고 시대를 읽는 현대사 수업
김재원 지음 / 날리지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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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세대 갈등이라는 신기루에 취해 서로에게 ‘요즘 애들’과 ‘꼰대’라는 돌을 던지는 동안, 진짜 기득권과 불평등의 구조는 무대 뒤에서 조용히 안도의 미소를 짓고 있다. 정규직 울타리 안에서 떨고 있는 중년의 부장과 플랫폼 배달 노동으로 내몰린 청년은 서로를 탓할 것이 아니라, 함께 시대의 목덜미를 쥐고 흔들어야 할 똑같은 생존자들일 뿐이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책의 저자 김재원은 가톨릭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 한국사학과에서 석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가톨릭대학교 국사학과 겸임교수이자 지식콘텐츠 스타트업 비욘드날라지(주)의 공동대표이다. 역사 예능 유튜브 <역사의재원쌤>에서 국사학과 제자들과 함께 일성 속의 역사를 탐구하며 대중과 호흡하고 있다.

총 4부로 구성된 책은 우리는 세대에 속고 있다(제1부), 세대를 만든 경험(제2부), 충돌의 해부 - 같은 공간, 다른기억(제3부), 우리는 왜 여전히 연결되어 있는가?(제4부)에 걸쳐서 열일곱 개 장을 통해 변해버린 '시대의 규칙'을 살펴본다.

세대는 이름이고, 시대는 조건이다

우리가 ‘세대’라는 프레임에 갇혀 특정 연령 집단의 인성이나 이기심을 비난하는 동안, 정작 그 이질적인 생존의 문법을 강제한 기득권과 불평등의 구조는 철저히 은폐된다. 파이가 폭발적으로 팽창하며 노동이 자산으로 치환되던 고도성 장기의 구조와, 제로섬 게임이 되어버린 저성장기 ‘닫힌 사회’의 구조는 완벽하게 다르다. 

이 판이한 조건 속에서 각 집단이 생존을 위해 채택한 가장 합리적인 적응 방식이, 지금 우리 눈앞에 ‘세대 갈등’이라는 파열음으로 나타나고 있을 뿐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세대라는 가림막을 걷어내고, 그 기저에 작동했던 '시대의 규칙'을 낱낱이 추적해야만 한다.

'이름'을 탓하는 소모적인 혐오를 멈추고, 우리를 지금의 모습으로 구조해 낸 그 묵직한 '조건'들의 실체를 직시할 때, 우리는 비로소 이 사회를 얽어맨 구조적 모순의 진짜 얼굴을 대면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낡은 세대의 낙인을 거두어들이고 그들이 피땀 흘려 통과해야만 했던 구체적인 시대의 풍경 속으로 걸어 들어갈 차례다.

유신 교실의 모순과 기만적인 풍요

통제의 최전선은 학교였다. 이 세대의 아이들은 아침엔 국민교육헌장을 암송햇고, 교실은 어떤 정치적 의문이나 일탈도 허용되지 않는 거대한 병영兵營의 축소판이었다. 특히 1980년 집권한 신군부新軍部는 대중문화의 일방적인 탈정치화를 유도했다. 그해 12월 컬러TV 방송을 시작으로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야간통행 금지 해제, 심야 영화 상영 등 소위 3S 정책이 본격화됐다.

화려한 브라운관 밖의 현실은 억압 그 자체였다. 정권의 입맛에 맞지 않는 대중음악은 불온하다는 이유로 가차 없이 금지곡이 되었고, 청년들의 문화적 상상력은 국가보안법과 풍기문란이라는 잣대 아래 철저히 재단되었다. 
정치적으로는 철저히 통제받으면서도 소비문화의 짜릿함과 경제적 상승의 기대를 동시에 체감해야 했던 이 기묘한 모순 속에서, 이 세대의 시대감각은 팽팽하게 벌려지고 있었다.

가족 단위 소비에서 10대 독립 시장으로

1980년대 당시 문화를 소비하는 거점은 거실 한가운데 놓인 텔레비전이나 가족이 공유하던 전축이었다. 이처럼 수용 환경이 철저히 집단적이었기에 텔레비전 전파로 흘러나오는 음악은 가족 모두가 무난하게 들을 수 있는 가장(아버지)의 입맛에 맞는 트로트나 성인 가요 혹은 발라드가 주를 이루었다.

이 구도를 산산조각 낸 것은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소니의 워크맨 등)의 대중화였다. 음악의 소비 단위가 이어폰을 꽂은 개인으로 파편화된 셈이었다. 경제적 풍요를 만끽하던 1990년대의 10대들은 자신만의 용돈이 있었다. 서태지의 '난 알아요'는 170만 장이나 판매되는 거대한 사건이었다. 

이에 자본은 즉각 기수를 돌렸다. 방송국과 음반 기획사들은 기성세대 중심의 편성을 버리고, 철저하게 구매력을 갖춘 10대와 20대의 기호에 맞춘 댄스 음악과 트렌디한 콘텐츠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국 대중문화 산업의 헤게모니가 어른에서 아이들로 역전됐다. 부모 세대가 10대 자녀들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해 텔레비전 채널 주도권을 넘겨주고 문화적 소외감을 느끼기 시작한, 세대 간 문화 단절이 산업적으로 고착화된 시점이 바로 이때다.

좁아진 취업문 & 고학력 인플레이션

한국 경제의 성장판은 완전히 닫혀버렸고, 양질의 대기업 정규직 일자리는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반면 대학 진학률은 70%를 돌파하며 단군 이래 가장 높은 고학력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좁아진 취업의 문을 뚫기 위해 20대 청춘 전체를 도서관과 학원에 저당 잡혀야 했다. 

토익 900점은 기본이고, 학점 관리, 해외 어학연수, 자격증, 공모전 입상, 대외활동, 그리고 무급 인턴십까지 이른바 ‘스펙 9종 세트’를 쌓기 위해 청춘들은 밥 먹고 잠자는 시간조차 아껴가며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대학은 진리를 탐구하는 상아탑이나 민주주의를 토론하는 광장이 아니었다. 정규직의 좁은 문을 통과하려면 남들과의 경쟁에서 이겨야만 하는 철저한 '생존주의生存主義'가 뼛속 깊이 각인되었다. 직장에 대한 충성심은 이미 옛말이 되었다. 주말에도 사비를 들여 자기계발에 올인하며 '나의 직무 능력'을 향상시키려는 이기주의가 넓게 번졌다.

평생직장 vs 계약직

과거 성장기엔 평생직장이란 개념이 있었다. 근속연수가 길어지는 만큼 호봉과 월급이 상승하고 덩달아 직급도 승진하는 그런 시절이었다.이 사절엔 한국의 기업들도 계속 성장함에 따라 커지는 조직에 소요되는 인재의 충원이 필요했던 때다. 직원 스스로가 퇴사하거나 부정비리 사유로 강제 퇴사당하지 않는 한 평생직장이자 종신고용이 보장된 셈이었다.

IMF 외환위기 이후 기업의 성장세가 주춤거릴 때 국회에서 정리해고제와 파견근로자보호법이 통과(1998년)함으로써 정규직의 고용 안정성 측면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평생직장(종신고용) 구조는 근본적으로 바뀌게 되었다. 2024년 기준 한국의 비정규직 노동자는 전체 임금근로자의 약 38%에 달한다.     

1990년대까지 한국 대기업은 ‘가족주의’와 ‘공동체 의식’을 핵심 가치로 내세웠지만, 2000년대 이후에는 ‘성과주의’와 ‘개인 역량’이 그 자리를 대체했다. 기업 스스로가 종신고용의 약속을 철회하고 성과에 따른 차등 보상으로 전환했음에도, 기성세대 관리자들의 의식 속에는 여전히 가족주의적 충성의 문법이 남아 있다. 이같은 시각 차이가 일터의 세대 갈등을 재생산하는 핵심 기제 중 하나다.

일상이 빚어낸 운명공동체

우리들의 일상은 언론과 정치권에서 떠드는 세대 갈등이란 프레임처럼 무 자르듯 쪼개지지 않는다. 일부 과격한 정치권 인사의 지속적인 갈라치기에도 불구하고 우라들은 여전히 같은 시공간을 호흡하며 서로의 삶에 연루되어 있다. 

명절날 정치 이야기로 싸우던 부모와 자식은 다음 날 아침 식탁에 마주 앉아 묵묵히 같은 찌개를 떠먹는다. 거리에선 60대 경비원과 20대 배달원이 서로에게 짧은 수고의 인사를 건네며 일상의 톱니바퀴를 함께 굴린다. 세대는 저마다 다른 시대의 시계를 찬 채 살아가지만, 그들이 살아가는 무대는 결국 같은 대한민국 지붕 아래인 것이다.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면 한국 사회를 짓누르던 세대 갈등이란 빙벽氷壁도 서서히 녹아내릴 수 있다.

물려주는 방식을 바꿔보자

기성세대라면 잿더미에서 도시를 세우고, 독재의 총칼 앞에서 광장을 지키고, 온몸을 갈아 가족을 먹여 살린 그 역사는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기억하자. 다만 그 찬란함을 후속 세대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대신 물려주는 방식을 좀 바꿔본다면 청년 세대의 분노 또한 정당함을 이해할 수가 있다. 역사는 거대한 혁명이 아니라 아주 사소한 망설임에서부터 바뀌어 왔다. 세대 갈등에 관해 고민하는 모든 분들에게 책의 일독을 권한다.

#역사 #역사이야기 #세대갈등 #한국근현대사 #세대한국사 #김재원 #비욘드날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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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쇼크 - 금리가 재편하는 새로운 부의 질서
제이미 러시 외 엮음, 임경은 옮김, 박정호 감수 / 교보문고(단행본)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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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가격은 무엇일까? 석유 가격? 반도체 가격? 빅맥 가격? 이 모든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돈의 가격이다. 돈의 가격은 30년 넘게 하락세를 보이더니, 이제는 상승하고 있다. 우리가 말하는 돈의 가격은 돈을 빌리고 빌려주는 데 드는 가격이다. 돈이 남는 사람은 은행에 빌려주고 그 대가로 이자를 받고 돈이 필요한 사람은 금융기관에서 빌리고 그 대가로 이자를 준다. 그 이자를 전문적인 용어로 '차입 비용'이라고 한다. - '돈의 가격이 오른다' 중에서



책은 3명의 경제학자들이 엮었다. 제이미 러시는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수석 유럽 이코노마스트로 런던에 기반을 두고 있고, 톰 올릭은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워싱턴 D.C.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스테파니 플랜더스는 블룸버그 뉴스/리서치에서 글로벌 경제 및 정부 부문을 맡고 있다.


총 열다섯 개 장으로 구성된 책은 돈의 가격이 오른다, 인구구조의 영향, 더워지는 지구, 중국 쇼크, 오일달러의 문제, 러시아의 복수, 금리 하락의 시대는 끝났다, 더 비싼 세상에서 살아가기 등을 통해 그동안 오래 지속됐던 저금리 기조라는 달콤한 풍요를 누렸지만 이젠 그 여건이 변했음을 경고하고 있다.


기술 발전과 자연이자율


찰스 디킨스의 소설 <어려운 시절>(1854년)은 1차 산업혁명 시기 영국 공장 노동자들의 극심한 빈곤과 가혹한 노동 환경을 묘사한다. 이후 산업혁명은 기술 발전을 더해 새로운 모습을 그려낸다. 필립 K. 딕의 소설<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를 원작으로 만든 영화 <블레이드 러너>(1982년)에서 비약적인 기술 발전에도 불구하고 생활 수준은 그렇지 못한 미래 사회를 보여준다.


자연이자율 관점에서 보자면 낙관적, 비관적, 디스토피아적 시나리오는 자연이자율의 상승, 안정, 재하락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책은 3가지 시나리오를 모두 살펴본 끝에, AI가 급격한 성장을 초래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더 높은 확률을 부여하고자 한다.    


즉 <블레이드 러너〉 같은 디스토피아적 미래에서는 생산성이 대폭 향상해 성장에 불을 지피더라도 그 효과가 대규모의 일자리 상실로 인해 상쇄된다. 이는 추세 성장률, 나아가 자연이자율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가 더 제한적이라는 뜻이다. 또한 부의 불평등 심화에서 다루겠지만, 불평등 문제도 차세대 첨단 기술의 혜택이 주로 부유층에 집중되면서 급격히 확대될 것이다.


인구구조의 영향(저출산 & 고령화)


노동인구가 증가하면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수익성 있는 투자 기회가 늘어난다. 노동 연령층 성인은 대개 돈을 벌어 저축한다. 예금 외에도 채권, 주식, 부동산에 투자해서 비상금과 은퇴 자금을 마련한다. 반면 아동과 노인은 주로 소비한다.


지출과 저축의 균형은 자연이자율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생산가능인구가 증가해서 잠재성장률이 상승하는 것처럼 저축 수요를 증가시키는 요인들은 자연이자율을 높이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부양비가 하락하면 저축률이 증가하는 등 저축을 증가시키는 요인들은 대개 자연이자율을 낮추는 편이다.


사회가 급변하고 피임법의 보급으로 평균 가족 구성언 수가 줄었다. 20세기 들어 출산율은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사진, 미국 출산율) 대공황기에 미국의 실업률은 약 25%로 치솟았고 많은 가정이 자녀 양육의 어려움을 느껴 출산율은 더욱 빠르게 하락했다. 1930년대엔 대체로 출산율이 약 2를 맴돌았는데, 이는 현재 인국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대체출산율'

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었다.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나면서 상황이 반전되었다. 대공황이 종식되고 군인들이 귀가하자 기쁨이 충만하면서 출생률이 회복되기 시작했다. 소위 베이비붐은 1946년부터 1964년까지 지속되었으며, 1950년대 후반에 출생율은 50년 만의 최고 기록인 3.7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저출산으로 바뀐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여성의 노동 참여율 증가, 대학 진학률 상승, 피임법 보급, 자녀 양육비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무튼 1970년대 미국의 출산율은 약 2까지 떨어졌고, 이후 현재까지 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책은 인구구조 변화가 1970년대부터 2010년까지 자연이자율이 하락한 주원인 중 하나였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앞으론 인구 고령화가 2050년까지 미국의 자연이자율에 약 0.25%포인트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리라 예상된다. 저출산율이 인구구조에 완전히 반영될 2100년쯤엔 약 0.70%포인트에 달할 수 있다.   


기후변화

2024년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되었다. 전 세계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 평균버다 약 1.5도(섭씨) 높았다. 이 ㅊ세라면 2050년엔 산업화 이전 평균보다 섭씨 2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는 임계점으로, 이를 넘어서는 순간 훨씬 더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수도 있다.

저탄소 전환 시나리오에서는 자연이자율을 서로 반대 방향으로 끌어당기는 두 가지 주요인이 있다. 우선 성장이 둔화해 수익성 있는 투자 기회가 줄어들면서 자연이자율이 하락할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에너지 공급망을 개편하느라 막대한 규모의, 그것도 대부분 차입을 통해 재원을 조달해야 하는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자연이자율이 상승할 수도 있다.


(사진, 저탄소 투자의 추가 부담)

온난화를 방치하면 성장을 타격을 주어 투자 유인을 감소시키고 그 결과 자연이자율을 낮출 것이라는 큰 그림을 분명히 알 수 있다. 극단적 기상이변 위험이 증가하면 예비적 저축이 눌어나 자연이자율을 더욱 끌어내릴 것이다. 반면 전 세계 정부가 순배출량 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공동 노력한다면 에너지 시스템 재편에 따른 대대적인 투자로 차입이 크게 증가할 것이다. 이리되면 자연이자율은 상승한다.

제2의 냉전, 탈세계화, 블록화

1989년 냉전의 종식과 자유 시장 민주주의의 최종 승리를 정치학자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역사의 종말'로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30년이 지난 지금 후쿠야마의 주장은 다소 성급했다고 볼 수 있다. 독재가 부상하고, 민주주의는 쇠퇴 중이다. 국가 개입과 함께 시장 근본주의는 퇴조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중국이 부상했다.

과거 수십 년 동안 세계화는 자연이자율을 뚜렷이 끌어내리는 요인이었다. 그러나 슬로벌라이제이션(느린 세계화)이 이미 그 효과를 상쇄하기 시작했다. 만약 제2차 냉전 시나리오가 전개된다면 세계가 서로 경재 관계로 블록화되어 자연이자율에 상당한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세계화는 크게 무역, 자본 흐름, 이민이라는 세 가지 경로를 통해 성장률에 (그 결과 자연이자율에도) 영향을 미친다. 책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두 가지 시나리오를 탐구했다. 하나는 현재 추세가 지속되는 기본 시나리오, 또 하나는 세계가 미국과 중국을 두 축으로 블록화되고 양측 간 재화, 서비스, 자본, 노동력의 흐름이 사실상 차단되는 제2차 냉전 시나리오다.

세계는 미국 블록과 중국 블록으로 분열된다. 또한 각 블록 내에서도 강력한 동맹과 약한 동맹으로 다시 나뉜다. 예를 들어 미국 블록에서 영국은 미국과 강력한 동맹 관계인 반면, 브라질은 약한 동맹 관게다. 물론 이런 관계는 영원하지 않고 국익國益에 따라 변동될 것이다.

피크 오일

유가油價에도 주기周期가 있다. 2022년엔 배럴당 평균 99달러, 2023년엔 82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상황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인해 유가가 급상승 국면이다. 원만한 종전 합의기 이뤄지기 전까지는 불확실성에 따른 기격 인상 요인이 더 커 보인다. 그런데, 석유산업의 호황은 불황이라는 그림자를 키우는 셈이다.

오늘날 유가를 위협하는 요인은 공급망에만 있지 않다. 전 세계가 클린 에너지로 전환함에 따라 수요 감소란 잠복 요인이 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탄소중립을 완전히 달성코자할 경우, 석유 수요는 2030년 이전에 정점을 찍고 2050년까지 현재 수준의 4분의 1로 줄어야 한다고 추산한다. 중동은 저렴한 추출 원가로 인해 마지막 남은 석유의 주 공급처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과거처럼 큰 수익을 기대하긴 어려울 듯하다. 즉 유가가 배럴당 25달러까지 하학할 것으로 추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순조로운 탄소중립 목표 달성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이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목표를 추진하는 세계기구에서 탈퇴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 기업인 사우디아람코는 국제에너지기구의 이런 예측을 비현실적이라고 평가했다. OPEC은 더 낙관적이다. 2045년까지 석유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 발발로 러시아가 유럽에 가스 공급을 중단하자 물가가 급등했던 사례에 비추어 유럽은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려는 노력은 지속할 것 같다.

2000년대 초반 걸프협력회의 국가들은 석유 호황에 힘입어 미국 국채에 대규모로 투자했다. 이는 미국 정부의 차입 비용을 낮추는 데 기여했다. 금리를 0.25%포인트까지 낮췄다. 지구촌 경찰을 자처하던 미국의 공공 부채는 연간 GDP보다 훨씬 큰 금액인 점을 고려할 때 절감된 부채 상환 비용은 상당한 셈이다. 그런데, 이런 밀월 관계도 무너지는 추세에 돌입하고 있다. 미국 정책의 일관성이 흔들리자 걸프 국가들은 미 국채보다 더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자산으로 투자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부富의 불평등

최근 수십 년 동안 자연이자율의 하락을 주도한 핵심 요인을 규명하려는 연구들이 다수 진행되었다. 주로 생산성 향상과 인구구조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소득 양극화의 영향도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2050년까지 불평등 수준을 예측하기 위해 모델을 구축했다. 이 모델의 변수로는 세계 불평등 데이터베이스, 생산성 향상, 세계화, 여성의 노동시장 진입, 평균 교육 연수, 실업률 및 인플레이션 등인데 이를 통해 부익부빈익빈의 3가지 시나리오와 자연이자율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다.

1. 생산성과 무역 수준이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장기 전망과 상응하는 기본 시나리오. 불평등은 소폭 확대, 자연이자율에 미치는 하방 압력도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2. 탈세계화로 저숙련 일자리가 국내로 복귀하면서 소득 불평등이 완화되고 자연이자율이 상승하는 저低불평등 시나리오.

3. AI와 신기술이 생산성을 현저히 향상하되, 그 이득을 고소득층이 대부분 장악해 불평등이 심화하고 자연이자율이 하락하는 고高불평등 시나리오.

금리 상승은 필연이다

책의 흐름은 최근까지 이어온 저금리 시대의 종말을 고하고 있다. AI를 비롯한 4차 산업혁명에의 투자,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저출산과 고령화현상에 의한 노동 생산성 감소, 기후 변화에 따른 탄소중립 기조, 부의 불평등 심화, 미중 2차 냉전 체제와 탈새계화/블록화 현상 등으로 자연이자율의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예측이다.

#경제경영 #재테크 #금리전망 #머니쇼크 #제이미러시 #톰올릭 #스테파니플랜더스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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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한다는 것 - 개정판
이세희 지음 / 지식과감성#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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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나 확실하지 않은 근거로 매 순간 누군가에게 피해를 준다. 또 존재하지 않는 것 혹은 일어나지 않을 것들에 관하여 너무 앞서 걱정한 나머지 해야 할 일을 그르친다거나 엉망으로 망쳐 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렇게 사소한 것들로부터 시작하여 자신이 믿거나 꿈꾸던 세상과는 다르다는 이유로 끝없는 고민과 방황을 하는, 어쩌면 그러한 행동 자체가 영원성과 멀어지는 행위라고 생각하는 어느 남자에 관한 이야기를 지금부터 하려 한다. - '프롤로그' 중에서



작가 이세희는 삶에 특별한 순간들을 기록하고 세상에 남기기 위해 생각하고 다시 한번 고민하고 글을 적으며, 자신이 상상한 모든 허상들은 말하거나 글로 남기지 않으면 소멸될 뿐인데, 이런 소멸조차 이별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조금 덜 이별하기 위하여 세상에 많은 흔적을 남긴다.


이 소설은 2017년 5월 31일에 출간된 바 있는 동명의 소설 <상실한다는 것>의 개정판이라고 한다


이 이야기는 2021년 여름, 인적이 드문 시골 마을 작은 집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른 아침 창문 안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한 사람(K)의 몸 전체를 뒤덮었다. 그는 1인용 목조 침대에 누워 있고, 주위엔 물병과 각종 알약이 널브러져 있는 탁자가 보인다. 눈을 뜬 그는 LED 불빛이 꺼지지 않은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렇게 10분 동안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이후 부엌의 냉장고 앞에 선 그의 모습이 보인다. 냉장고 문엔 많은 사진들이 부착되어 있다. 오랫동안 시선이 멈춘 폴라로이드 사진이 있었다. 사진 속의 젊은 사람은 사격장에서 방탄조끼를 착용하고 보호용 선글라스까지 쓴 멋진 청년이었다. 아마도 K의 젊은 시절인 듯했다. 사진 아래엔 '11.11.27, 가장 소중한 친구의 인생 퍼즐 맞추기'라고 적혀 있었다.


시간이 제법 흐른 뒤, 그는 냉장고 문을 열고 보드카 1병을 꺼냈다. 설거지 꺼리가 잔뜩 쌓인 싱크대에서 언러록 잔 하나를 꺼내어 대충 물로 행군 후 보드카와 잔을 양 손에 각각 들고서 거실로 향핶다. 거실엔 그림으로 가득했다. 해석하기 힘든 현대화와 풍경화, 그리고 미술도구들이 넘쳐났다. 거실의 소파에 앉아 마치 누군가와 대화하는 것처럼 웅얼거리기 시작했다. 위스키를 병째로 마시던 그는 갑자기 태도가 돌변해서 캔버스 유화 작품  한 점을 마구 찢고 바닥에 수차례 내려쳤다. 성에 덜 찼는지 발로 이를 사정없이 밟아댔다. 


화장실 거울 앞에서 한없이 절규하며 울었다. 뜬금없이 면도를 시작했다. 일회용 면도기로 거친 수염을 잘라낸다고 얼굴엔 피가 잔뜩 묻어 있었다. 지혈을 몇 차례 시도하다 포기하고선 소파로 발걸음을 돌렸다. 소파 쿠션 밑에서 허름한 노트 2권을 꺼냈다. 노트 옆에 미개봉된 위스키 1병, 시가 한 개비, 그리고 권총 한 자루를 올려 놓았다. 노트 1권을 펼쳐서 거기에 기록된 글을 읽어 내려갔다. 그 글을 요약해보면,


1년 간의 뉴욕에서의 증권사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컬럼비아대학 학부 과정과 증권사 재직 동안 단 한 명의 친구도 사귀지 못했지만 지난 1년 동안 습득한 지식은 있었다. 한국에 돌아가면 K와 가고 싶은 곳이 있다. 내일 아침이 오면 여행을 시작하려고 한다.(11.06.28)


(사진, 11.06.30 & 11.07.03)


여행을 끝낸 노트의 주인은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기내식이 맛이 없어서 대신에 맥주를 마시며 책을 읽었다. 톨스토이의 단편소설 <크로이체르 소나타>였다. 읽을 때마다 주인공의 입장을 변하게 만든다. K를 만나면 이 책을 선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크로이체르 소나타>는 열차 안에서 한 남자가 자신의 결혼 파국과 아내 살해에 이르는 과정을 고백하는 내용이다.


공항에서부터 집까지 오는 길에 유일하게 노트의 주인을 반긴 사람은 아파트 관리인이었다. 짐을 다 풀기도 전에 K에게 먼저 전화를 했다. K는 회사일에 열중이었다. 잠깐 눈을 붙인 뒤 깨어나 간단한 세면을 마치고 외출을 준비했다. 주차장에 세워 둔 머스탱에 시동을 걸고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서오릉 매표소 앞 자판기 커피를 찾았다. 이곳은 K와의 많은 시간이 있는 장소였다. 휴가를 얻어가면서까지 나온 K와의 만남은 즐거웠다. 종로 거이의 커피숍, 서울시립미술관, 종로 지하의 칵테일바 등을 거치며 함께 지내다보니 K는 사회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날 노트의 기록(11.07.07)은 '그에게 갈채를 보낸다'로 글을 마감하고 있다.


이제부터 '노트의 주인'을 話者로 표현하려 한다. 화자에게 가장 큰 문제는 정신분열증으로 인한 언어와해 현상이었다. 이에 따라 공황장애가 찾아와 불안감과 미새한 발작증상은 갈수록 그 횟수가 늘어갔다. 약물치료와 함께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자는 주치의의 제안도 신뢰가 낮았다. 치료 후 단 한 번의 효과를 얻지 못했으니까 말이다. 신경안정제 처방을 받았지만 여전히 하루 4시간 이상 잠을 자지 못한다. 얕은 잠에서 맴돈다. 이런 환경 덕분에 화자는 우수한 성적과 성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화자는 흠잡을 곳이라고 하나 없는 그런 삶을 지금까지 보냈다. 대다수가 원하는 좋은 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으며, 가정 형편도 수준급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도덕적으로 훌륭하고 철저한 가치관을 지니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그에게 접근하는 이들은 모두 가식적인 사람들이었다.(사진, 47쪽)



다시 미국 증권회사에 복직하기로 결심한 화자는 논문 준비로 만나는 이 교수도 학회 참석으로 지방에 내려감에 따라 별다른 스케줄이 없어서 침대에 누워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훑어 넘겼다. 등장인물인 '이반 카라마조프'는 매우 영리하며, 냉정하고, 무신론자로 최고의 이성주의자에 속하므로 그가 가장 따르고 싶은 인물이었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이반의 파괴심리를 경멸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는 인간의 본질인 셈이다. 본래 판단력을 상실한 인간은 누구나 폭군이 되기 쉽다. 저녁에 술 생각이 나서 외투를 걸쳐 입고 며칠 전 술을 남겨 놓았던 바로 향했다. 술을 마시는 중에 지율(카카오톡으로 우연히 알게 된 여성)에게서 전화가 왔다. 직접 뜨개질한 목도리를 만들었다고 했으나 받지 않겠다고 거절했다. 미국으로 곧 떠날 사람이므로 추억은 짐이 된다고 생각해서다. 이후 미국으로 떠나기 전 계속 그녀를 밀어냈던 일을 사과할 겸 만남을 가졌다. 그녀와 새벽 늦은 시간에 바에서 술을 마시며 급격히 가까워졌다. 아니 사랑에 빠졌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섬이 존재한다면 우리는 그 섬에 있다. 가끔은 그녀가 오기도 하고, 내가 찾아갈 때도 있다. 세상엔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그녀와 밤새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다. 함께 집을 짓고 사는 이야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한 개씩 그 집 안에 적어 넣었다. 금세 아침이 찾아왔다. 잠깐 눈을 붙이고 외출했지만 피곤함보다는 서로 떨어져 있는 것을 아쉬워했다.(사진, 88쪽)



1박 2일 여행 일정을 갑자기 연장하기로 했다. 우리는 떨어져 있기 싫어했다. 용기를 내어 우리는 휴대전화를 껐다. 그리고 우리만의 시간을 더 만들어보기로 했다.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이야기를 나눴다. 살아오면서 겪은 이야기, 사소한 습관들, 서로에 관한 모든 것들을 더 이야기했다. 세상에 우리 둘만의 채널이 있고, 그곳에 살고 있는 느낌은 그 어떤 행복과도 바꿀 수 없다.(사진, 93쪽)



최근 들어 급격하게 달라진 나 자신의 심리 상태나 현실적인 상황을 보면서, 온전한 나 자신만의 자아를 상실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스치곤 했다. 이는 늘 슬픈 일이라 생각하던 감정이었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이 그곳을 채우면서 다른 감정으로 변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 '12.01.27' 중에서


과연 두 사람의 사랑은 '해피 엔딩'일까? 달콤하고 마치 꿈속을 걷는 것만 같은 그런 사랑의 구간을 지나면 대체로 권태기라는 악마같은 모습이 등장한다. 남녀 간의 사랑을 해본 경험자들은 이를 익히 안다. 사랑의 구간엔 좋은 면, 어쩌면 처음이자 생소한 것들이 매력과 호감 요소일지 몰라도 서서히 이런 점들이 오히려 싫증을 만들어낸다. 화자에게도 이런 시간이 다가온 모양이다.


'12.02.05와 12.02.08' 기록엔 이렇게 쓰여 있다. 그녀는 요즘 싫증을 많이 내고 있다. 매번 일에 치우처 만나는 우리의 일상도 그리고 안정적인 만남, 현실적인 편안함 그런 것들을 원하는 것 같다. 나에게 짜증을 내려고 했다가도 그러지 못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더욱 미안해진다. 내가 작은 말 한마디에 의미를 두고 있다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다. 이렇게 배려가 깊은 사람을 힘들게 하고 있자니, 나 자신도 점차 초라해진다는 것을 느낀다. 두렵다. 짧아진 말, 퉁명스러운 말투, 낮은 목소리. 그녀가 나에게서 멀어지려 함을 느낀다.


이에 화자는 그녀 집 근처 카페에서 만나 진심을 다해 상대를 설득했다. 하지만 그녀는 내 눈을 계속 피했다. 더 이상 나는 어떤 이야기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화자에게서 받았던 선물 모두를 쇼핑백에 담아 가져왔다. 하지만 이를 거절하고 집으로 향했다. 눈이 제법 쌓인 거리는 기분이 더욱 엿같게 만들었다. 정신과 의사 앞에 다시 앉았다. 며칠 전 얼어붙은 강가까지 걸어간 후 그 앞에 슬리퍼를 던져놓은 채 맥주를 마시며, 누군가를 순수하게 사랑할 수 있었던 그 모습을 죽이고 돌아왔던 얘기를 감추지 못하고 다 털어놓았다. 의사는 약물치료는 더 이상 불가능할 것 같다는 진단과 함께 인지행동 치료를 병행하자는 의견이었다. 아무튼 그녀와 이별한 후로는 숨을 쉬는 것조차 어려워졌다. 이런 지속적인 고통 속에서 화자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그녀를 잊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잊지 않으면 화자의 속은 곪을 수밖에 없을텐데.


그가 요즘 종일 하는 일이라곤 침대에 웅크리고 앉거나 누워있는 것이다. 술을 마시고, 일기를 쓰거나, 그녀와 주고받은 문자를 처음부터 읽기를 반복한다. 주고받은 편지도 모두 읽어본다. 또 그 당시엔 느끼지 못했던 것들이 선명하게 보여 이를 노트에 기록한다. 이런 행동의 반복은 결국 수면에 방해가 될 뿐이었다. 그럼에도 그녀를 잊지 않으려고 술을 마시고 침대로 향했다. 꿈속에서라도 만나기 위해서 말이다. 이 책의 겉표지에 그려진 삽화가 이젠 이해된다.


이런 자식의 모습을 방관할 부모는 없다. 이른 아침부터 방을 따고 들어온 아버지와 한바탕 난동을 부리고 대충 짐을 꾸려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오산역에 내렸다. 조금 걷다 보니 허름한 모텔이 보였다. 일박에 4만원, 열흘을 묵겠다고 하니까 일시불로 결제하라고 요구해서 번거롭게 현금인출기에 다녀와야 했다. 방은 아주 좁았고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컴퓨터 1대, 낡은 TV가 있었다. 방 안은 충분히 따뜻했다. 이곳의 장점은 유일하게 그녀만을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이란 것이다. 누가 '다정多情도 병'이라고 했던가? 화자는 지금 나홀로 사랑병을 앓고 있는 중이다. 메일을 자주 열어본다. 혹시나 그녀의 연락이 있을까 싶어서.


은행 업무를 위해 며칠 만에 모텔 밖으로 외출했다. 휴대폰 요금도 자동이체를 하지 않아 미납으로 인해 정지된 상태라 이를 모두 정리하고 통장에 남은 돈을 모두 인출한 후 통장과 카드를 찢어서 쓰레기통에 버렸다. 종종 바깥으로 나갔다. 술과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서. 현재 화자에게 유일한 안식처는 바로 '술'이다. 그는 지율에게 별자리 이야기를 자주 해주었다. 공터에 앉아 한참이나 맥주를 마시고 그대로 누웠는데 하늘엔 별들이 촘촘하게 빛나고 있었다.


직업소개소를 통해 일자리를 구했다. 공장에서 유리판을 나르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오전에만 일을 하고 퇴근했다. 이제 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익숙해졌다. 점차 이곳 생활이 익숙해지고 있었다. 모텔로 귀가하면 몸이 고단한 탓에 수면장애를 겪지 않았다. 하지만 손 떨림과 발목 통증은 여전했다. 조금씩 악화되고 있었다.


하루는 신입자 환영회 겸 회식자리에 참석하고 귀기했더니 동생이 전송한 메일이 있었다. 가족 모두가 걱정하고 있으니까 집으로 돌아오지 않더라도 안부를 적어달라는 내용이었다. 답장을 하지 않았다. 메일을 읽었음을 알 수 있으니 이걸로 안부를 대신했다. 그녀에게서 온 메일은 없었다. 이젠 조금씩 자신의 마음이 변한 걸 화자도 느낀다. 예전과 달리 주고받았던 것들과 사진을 봐도 눈물이 나지 않는다.


오산을 떠나 서울로 다시 가기로 했다. 보유중이던 주식과 펀드를 모두 현금화해서 큰 금액은 새로 통장을 개설해 입금했다. 상경한 후 집으로 가지 않고 논현동의 리츠칼튼 호텔에 장기투숙을 등록했다. 거의 음주로 시간을 내다가 하루는 한남동의 리움 미술관으로 갔다. 지율과 처음 만나기로 했던 이곳에서 뭔가 찾기를 바랐는지도 모르겠다. 의미 없는 것들에 열광하는 어리석은 멍청이들만 보였을 뿐이었다.


여권 재발급을 위해 종로구청에서 자동 카메라 자판기를 이용해 사진을 촬영하고 일을 마친 후 빠르게 호텔로 돌아왔다. 이후 공항으로 이동해 여객기를 타고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했다. 인근에 위치한 포시즌 호텔에 체크인한 후 짐을 맡겼다. 관광명소인 크리시필드까지 택시를 이용했다. 막상 금문교가 보이는 곳까지 도착하자 호텔로 돌아가고 싶어 다시 택시 방향을 틀었다. 호텔에서 술을 실컷 마셨다.


한번은 고급 컨버터블을 렌트해서 금문교 방향으로 향해 1번 국도를 진입, 해안도로를 달렸다. 좋은 차와 멋진 경치에도 불구하고 기뻐할 수 없었다. 그녀가 곁에 없어서 서운함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평소보다 갑자기 공허함이 강하게 밀려왔다. 단지 생활과 환경의 변화만으로 인간의 가치관이 변해 갈 수도 있음을 생각하게 되었다.


K에게 장문의 편지를 남겨두었다. 그는 캘리포니아 어느 커피숍에서 식사를 하던 도중에 메일 알람을 받고 곧장 답변을 한 듯했다. 얼마 전 한국으로 귀국해서 다시 직장 생활 중이라며 들려줄 얘기가 많아서 만날 시간을 조율하자는 내용이었다. 투숙 기간이 며칠 남아있지만 곧장 짐을 꾸렸다.


카지노를 즐기려고 라스베이거스 메인스트릿 호텔을 잡았다. 체크인까지 한 시간은 족히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파들이 뭄볐다. 결국 메인스트릿에서 조금 벗어난 포시즌 호텔로 이동했다. 가장 넓은 스위트룸울 장기간 사용하기로 계약했다. 체크인을 하면서 각종 고급 샴페인을 주문해 이를 보조 욕실의 욕조에 얼음과 함께 가득 담아두었다. 당분간 카지노를 즐겨볼 생각이다. 평소 그는 절제의 삶을 살아왔는데, 이성의 끈을 놓아버린 상태로 도박에 빠지면 어떤 느낌이 들지 궁금해졌다.


지속된 게임의 패배로 인해 무언가를 잃게 되는 것에 대해 더욱 무감각해져 가고 있음을 느끼고 있었다. 처음엔 사랑을 잃고, 삶을 잃고, 결국 돈까지 잃게 되는 이러한 방식은 대체로 사람들이 알고 있는 도박의 모습이리라. 하지만 그가 증명하고 싶은 것은 그 마음의 진정성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었다. 즉 나만의 방식으로 상대방을 그리워할 수 있다는 나름의 재미였다.


친애하는 나의 벗, K에게


K, 부탁이 있어. 그동안 내 삶을 기럭한 이 이야기들을 네가 읽어주었으면 해. 그리고 이 더러운 세상에, 이 거짓으로 가득한 세상 속에서, 진심이라는 마음으로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마음만을 간직한 채 살아가려는 한 사람이 살고 있었다고, 그리고 그 사람이 잠시 이 세상에 다녀갔다고.(2013.1.25)



이 소설의 결말은 '새드 엔딩'이다. K는 노트 옆에 놓아둔 권총을 오른손으로 잡더니 자신의 머리 우측으로 조준했다. 눈물을 흘리며 절규했다. 하지만 그는 이성을 되찾았고, 권총을 다시 테이블 위로 올려놓았다. 그의 울음소리가 조금씩 작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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