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가 팔리는 순간 - 통하는 아이디어, 팔리는 콘텐츠를 만드는 5단계 스토리텔링 공식
탬슨 웹스터 지음, 박세연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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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말하는 빨간 실은 원래 관용적인 표현으로, 그리스 신화에서 테세우스가 미노타우로스를 물리치는 과정에서 등장한 표현이다. 그는 반은 사람 반은 황소인 괴물을 죽여야 했다. 게다가 미노타우로스를 죽인 후에도 괴물이 살고 있는 미로 정원을 빠져나와야 했다. 문제는 미로 정원이 ‘너무 어둡고 복잡해서’ 미노타우로스조차 탈출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테세우스에게 그 미로 탈출은 괴물을 죽이는 것만큼 중요한 과제였다. 테세우스는 어떻게 했을까? - ‘들어가며’ 중에서




테세우스는 괴물을 퇴치하기 위해 칼과 함께 ‘미로 탈출’이라는 난제難題를 해결하기 위해 빨간 실을 감은 공모양의 실패를 들고 갔다. 미로로 입장하면서부터 빨간 실을 풀어 경로를 표시, 나중의 탈출에 미리 대비했다. 마침내 그는 괴물을 죽였고 미로 탈출에 성공했다.


그런데, 고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영웅 테세우스 이야기가 현대의 비즈니스와 브랜드, 제품, 그리고 아이디어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 최고의 아이디어란 오래된 문제(괴물 죽이기)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발견하고 목표(도시 구하기)를 성취하는 데 꼭 필요한 필살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요한 변화를 만들어내는 아이디어가 시작되고 그 아이디어가 퍼져나가는 곳은 종종 전설의 ‘미로 정원’만큼 어둡고 복잡하다는 사실이다. 아이디어의 빨간 실을 고객에게 보여주기 위해, 우리는 먼저 그것을 발견해야 한다. 테세우스가 그랬던 것처럼.


이 책은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미로 정원 탈출 준비)에서는 빨간 실에 대해 여러 시각을 설명하고, 이야기의 핵심 요소 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즉 ‘목표 세우기’, ‘문제 드러내기’, ‘진실 발견하기’, ‘변화 정의하기’, ‘행동 설명하기’로 이어진다.


2부(빨간 실의 구성 요소)에서는 다섯 가지 빨간 실 문장, 즉 이야기의 목표와 문제, 진실, 변화 그리고 행동 요소에 관한 구체적이고 형식적인 문장 각각을 세부적으로 살펴본다. 각 장엔 요소에 대한 정의, 문장 기준, 문장 개발을 위한 단계별 지침을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3부(한 줄로 꿰기)에선 2부에서 확인한 빨간 실 문장들을 고객이 유용하다고 느낄 만한 형태로 연결하는 법을 보여준다. 이는 바로 빨간 실 스토리라인, 빨간 실 직결선이 바로 그것이다.


빨간 실의 구성요소


1. 목표

메시지에서 ‘목표 문장’은 고객이 던지는 핵심 질문에 대한 대답을 의미하기에 사람들이 자기에게 들려줄 변화의 이야기를 만들게 하자. 목표 문장의 기준으로는 고객들이 성취하길 원하는 목표나 해결을 원하는 문제(또는 충족을 원하는 욕망)를 표현해야 하며, 표현하는 언어는 고객의 언어여야 하므로 별로 사용않는 전문 용어나 특수 표현은 금기이다.


2. 문제

기본적으로 ‘문제 문장’은 고객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실제 이유를 설명한다. 이 문장의 기준은 고객이 의식적으로 알지 못하는 것이며, 이에 대해 자신이 할 수 있어야 하고, 두 부분으로 구성돼야 한다. 바로 고객의 관점과 자신의 새로운 관점을 포함한다.


3. 진실

아이디어는 고객이 기꺼이 동의하는 한 줄의 통찰이어야 한다. ‘진실 문장’의 기준으론 고객이 쉽게 동의 가능한 가치, 믿음, 사실, 발견 등이 담겨 있어야 한다. 또 문제를 외면하지 못하도록 문제가 뚜렷하게 드러나도록 해야 한다. 한편, 뭔가 지시하는 인상을 주는 표현은 없어야 하며, 중립적인 문장이어야 한다.


4. 변화

아이디어란 고객의 질문에 대해 나만의 답변이다. 변화 문장의 기준으론 문제에 대한 단순한 반전이 아니라 모든 것의 결론이어야 하므로 앞서의 세 문장에서 가져온 논리, 개념, 표현 등을 활용해야 한다. 사고나 행동에서 오직 한 가지 변화를 제시하고, 다음에 이끌어낼 행동과 논리적으로 조화를 이룬다.


5. 행동

행동은 변화에 필수적인 요소다. 아이디어를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 패키지로 개발했다면 이미 행동으로 옮긴 셈이다. 행동 문장의 기준으론 변화를 구체적으로 만드는 한 가지 이상의 구체적 요소를 포함해야 한다. 행동은 개념, 목표와 문제, 진실의 언어와 다시 연결된다.


한 줄로 꿰기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다. 지금껏 배운 내용들과 방법론을 단순히 나열해선 효과가 없을 것이다. 따라서, 이젠 엑기스가 가득 찬 ‘빨간 실 문장’을 만들자. 이게 바로 한 줄로 꿰어서 자신만의 보석으로 만드는 것이다.


영국 정치인 윈스턴 처칠은 “짧고 날카로운 것과 길고 거친 것을 똑같이 잘 다루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충분한 시간이 허락된다면 자기 아이디어의 힘과 가능성을 끝까지 잘 전달할 수 있지만 사실상 이와같은 시간이 주어진 경우는 거의 없다. 설혹 여유가 있다고 해도, 고객들 대부분은 빨리 처리해주길 바란다.


앞에서 이야기 구조를 활용하라고 했다. 이야기는 아이디어의 ‘코드’를 고객의 머릿속 이야기 프로세서 안에 곧바로 업로드한다. 이에 고객의 뇌는 그들에게 익숙한 이야기 외에 다른 이야기에 적응할 필요가 없으므로 많은 시간을 아낄 수 있다. 고객들의 시간은 늘 부족하므로 아이디어를 140글자 이하의 문장으로 만들어보자.


이야기 만들기는 자신의 몫이다


이야기를 만들고 이를 풀어내는 방식은 자신의 몫이다. 영웅 테세우스와 마찬가지로, 빨간 실은 식별끈처럼 고유하고 차별화된 관점을 드러낸다. 그리고 자신을 가장 원하고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로 연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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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어떻게 실패하는가 - 미중 패권 대결 최악의 시간이 온다
마이클 베클리.할 브랜즈 지음, 김종수 옮김 / 부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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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對중국 봉쇄 전략 가운데 상당수가 이미 실행에 옮겨졌거나 추진 중에 있다. 중국의 디지털 전제주의 확산의 첨병인 화웨이와 ZTE를 사실상 서방 진영으로부터 퇴출시켰고, 첨단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기 위한 반도체 동맹의 결성을 추진 중이다. 군사적으로는 대만의 방어력을 키우는 한편, 미군의 태평양 전력과 일본의 군사력을 대만 인근으로 전진 배치시키고 있다. 미국, 인도, 일본, 호주가 참여하는 4자 안보 대화Quad는 단순한 회의체를 넘어 인도-태평양 지역의 군사 경제적 연합체로 발전하고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중에서




시진핑은 구舊 소련의 스탈린 이래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독재자가 되었다. 반면에 미국의 정치권은 공화와 민주로 진영으로 갈린 채 난맥상이 계속되었고, 전 세계에 걸친 위기와 분쟁으로 인해 미국의 주의력이 분산되었다. 이런 상황이 만들어지자 시진핑은 서서히 야심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전 세계에서 중국을 지배적인 지위로 올려놓겠다는 ‘중국몽中國夢’은 현실이 되기 직전이었다.


그런 시진핑의 야심에도 불구하고 영원히 상승하는 중국의 시대가 아니라 이미 ‘정점에 도달한 중국’의 시대에 우리들이 살고 있는 셈이다. 중국은 세계를 재편하길 바라지만 그럴 수 있는 시간은 이미 끝나기 시작했다.


중국몽夢


과거의 중국은 역사적으로 상당히 긴 기간을 초강대국으로 군림했다. 그래서 중국 지도자는 이런 역사적 영광을 계승하는 것이 주어진 사명이라고 여긴다. 일련의 중국 왕조 국가들은 천하가 자신들의 손아귀에 있다고 여기며 주변의 다른 나라들은 모두 오랑캐로 얕잡아보았다. 그럼에도 과거 수나라와 당나라는 하찮게 여긴 한반도의 고구려를 침입했다가 멸망했고, 유목민들의 집합체로 생각했던 몽골에게 망해 원나라로, 또 여진족에게 망해 청나라로 새롭게 시작했다. 엄밀히 말해서 과거의 중국은 정통성이 있는 한족漢族의 역사만으로 보기 어렵다. 어쨌든 중국은 모두 자신들의 역사라고 생각하기에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자 한다.


그래서 중국의 관점에서 보면 중국이 초강대국이 아닌 차상위권 강대국에 머물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는 분통 터지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현재의 국제 질서는 분열된 중국이 영국, 포르투갈, 독일 등 서구열강에게 약탈당했던 ‘굴욕의 한 세기’가 끝날 무렵인 2차 세계대전 이후에 형성되었다. 이에 다시 중국을 최정상의 위치에 되돌려 놓음으로써 역사를 바로잡는 일이 바로 중국공산당의 사명인 것이다.


인구 정점을 찍은 차이나


중국공산당이 우려하는 위협적인 대상은 미국만이 아니다. 2021년 중국공산당은 중국이 부흥하는 데 치명적인 또 다른 적을 정조준했다. 바로 ‘이혼’이다. 이혼을 신청하는 부부에게 중국 당국은 30일간의 숙려기간을 의무화했다. 이 기간 중 유어느 한쪽이라도 이혼을 취소할 수 있다. 아이 없는 부부에게는 특별세를 발의하고 심지어 공산당은 정관수술을 단속했다.


그럼에도 수십 년간 중국의 출산율은 현재의 인구 규모를 유지할만한 수준을 크게 밑돌았다. 인구 감소와 노령화는 경제 성장의 장애 요인이었다. 탄탄한 경제 성장이 지속되지 못한다면 그야말로 중국몽은 일장춘몽으로 끝나고 만다. 이처럼 중국공산당은 이혼, 무자식 여성, 정관시술 남성을 장래의 위협으로 간주한다.


중국의 과욕이 대륙을 스스로 감금하다


미소 간의 냉전 이후 중국은 운좋게 행운을 거머쥘 수 있었다. ‘핑퐁외교’를 앞세운 미국을 위시한 자유민주세력들은 소련을 견제코자 넓은 중국 대륙을 ‘글로벌 공장화’함으로써 중국 경제를 도왔다. 지금껏 중국이 이룬 성취는 이제 과거의 일이 되었다. 패권 시도를 견제하기 위해 결집한 대항 세력 연합체가 출현하고 말았다.


중국은 스스로 과욕을 부리는 바람에 중국이 부흥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초강대국을 적으로 돌리고 말았으며, 가까운 나라와 먼 나라를 가리지 않고 도처에서 공포와 저항을 불러일으켰다.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유럽, 아프리카 대륙 모두 ‘어글리 차이니즈’를 외친다. 이제 중국이 수십 년간 누려 왔던 전략적 호시절은 끝났다. 환골탈태하지 않는 한, 중국공산당에 대한 경쟁자들이 전략적으로 사방에서 포위해 중국을 옥죄고 있기 때문이다.


마침내 미중 간의 파열음이 발생했다. 2017년 12월,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안보전략’이란 문건은 중국을 “미국의 가치와 국익”에 상반되는 방식으로 세계를 재편하려는 무법자로 묘사했다. 한 달 뒤 미 국방부는 ‘국가방위전략’이란 문서에서 “현상 변경적인 수정주의 세력과의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경쟁”이 미국의 전략적 지침이라고 선언했다. 국가안보회의(NSC)가 작성한 보고서는 중국이 기술 혁신의 우월한 고지를 장악하지 못하도록 하고, 자유세계를 위협하지 못하도록 하며, 서태평양을 중국의 내해內海로 편입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한 상세 한 세부 계획을 제시했다.


투키디데스의 고전적 공식


기원전 431년부터 405년까지 아테네와 스파르타 간에 벌어진 펠로폰네소스전쟁을 기록한 연대기에서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이자 정치철학자인 투키디데스는 고전적 공식을 제시했다. 발군의 해군력을 바탕으로 새롭게 부상한 아테네가 당시 패권자인 육상 강국 스파르타를 위협했다. 아테네는 군사력 증강과 함께 주변국을 자신의 세력으로 끌어들여 연합세력을 구축했던 것이다.이 과정을 지켜본 스파르타는 너무 늦기 전에 싸우기로 결심했다. 그 결과는 그리스 황금시대의 종말을 초래했다.


소위 ‘국제관계학의 아버지’로 여겨지는 투키디데스는 강대국 사이의 충돌을 바라보는 설명을 통해 국제관계학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즉, 패권 이행 이론에 따르면 신흥 국가가 기존 패권국을 추월하려고 위협할 때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도전자가 점차 강성해짐에 따라 기존 체제는 불안정해진다. 신흥 강자는 기존의 패권국과 힘겨루기를 시도하고, 그 결과는 적대적인 대립의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것이다.


과거의 역사를 돌이켜볼 때, 독일제국이 교과서적인 사례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까지의 영국-독일 간 경쟁은 종종 미국-중국 간 경쟁의 전례前例로 간주된다. 급속히 성장하는 전제주의 강대국이 당시의 자유주의 초강대국에 도전하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욱 불길한 전조는 이것이다. 바로 궁지에 몰려 몰락하는 독일이 싸우지 않고서는 경쟁국을 추월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전쟁이 일어났다는 사실이다. 1차 세계대전은 독일의 놀라운 상승 시대에 종지부를 찍었다. 빌헬름1세와 재상 비스마르크는 덴마크,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 프랑스 등과 짧은 전쟁을 겪으며 1871년 독일제국을 세웠다. 이내 유럽의 선도적인 경제 대국이 되었는데, 강력한 육군과 영국에 맞먹을 해군력까지 구축했다. 그 결과, 독일은 주변 연합국들의 포위를 자초했다.


누군가 역사는 반복된다고 말했다. 지난 역사의 수레바퀴를 또 다시 돌린다는 지적인 셈이다. 독일이 전쟁을 일으켜 혼이 난 역사를 경험하겠다고 자처한 나라가 있었다. 그렇다. 일본이다. 역사가들은 흔히 1차 세계대전 이전의 독일과 2차 세계대전 이전의 일본을 신흥 강국이라고 생각한다.


메이지 유신(1868년)은 일본을 근대화로 이끌었으며, 이후 수십 년에 걸쳐 약소국에서 강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일본제국은 특히 1930년대에 급속히 성장했다. 1914년에 독일은 1871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훨씬 더 강력한 경쟁자였다. 일본과 독일 두 나라는 이미 기존의 세계 질서에 근본적으로 도전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빠르게 성장했다. 그러나 그 절정의 순간에 독일제국과 일본제국의 지도자들은 그들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지 못했다.


‘지금 아니면 기회가 없다’


침체나 포위, 혹은 이 두 가지의 어떤 조합에 의해 그 절정의 순간이 지나가고 있다고 믿게 되었다. 미래를 불안해하기 시작한 현상 변경의 신흥 강국은 내일이 오늘보다 나을 것이라고 여기는 나라보다 더 충동적으로 행동할 공산이 크다. 이것이 우리가 진정으로 걱정해야 할 함정이다.


민주주의를 막고 디지털 권위주의를 확산


민주주의를 막으려는 중국의 노력은 이념 공세인 바, 첫째 최근의 우려스러운 추세를 이용해서 민주주의 후퇴가 상대적으로 그들의 철권통치를 설득력있게 만들고, 둘째 주요 국제기구에서 주도적인 자리를 성공적으로 차지해 반민주적 영향을 확산시킨다. 코로나 창궐시 WHO(세계보건기구) 총장을 주물러서 중국발병기원설을 잠재웠던 사례가 바로 그것이다.


세 번째이자 중국의 노력을 과열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현재 진행 중인 디지털 혁명이다.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가 갖고 있는 데이터 수집 능력과 메시지 전달 능력을 중국공산당의 손아귀에 들어간다면 어떻게 될까? 상상해 보라. 중국 정부는 AI와 빅데이터, 사이버·생체·음성·안면인식 기술을 결합해서 독재자가 국민에 관해 모든 것을 알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중국의 대만 침공설은 이젠 아예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로 변했다. 만약에 중국이 대만을 제압한다면 세계적 수준의 대만 반도체 산업을 차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만 침공에 투입된 수십 척의 함선과 수백 기의 미사일 발사대, 수백 대의 전투기, 수십억 달러의 방위비를 더 멀리 떨어져 있는 적을 파괴하는 데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즉 중국은 태평양으로 군사력을 전개하고, 일본과 필리핀을 차단하며, 동아시아에서 미국의 동맹 관계를 깨뜨리기 위해 대만을 ‘불침항모不沈航母’로 이용할 것이다. 특히 대만 공격에 성공하면 세계에서 유일한 중화권 민주 국가를 제거하게 되므로 중국공산당의 정통성을 흔드는 위협을 없애 줄 것이다. 하지만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중국 본토의 일부가 되는 것을 원하는 대만인의 수효가 갈수록 감소하고 있으며, 미국 또한 대만과의 군사적, 외교적 동맹을 더욱 강화할 것이 때문이다.


미국은 상황에 적합한 전략을 강구해야 한다. 앞으로 한 세대 또는 그 이상의 기간 동안 도전적인 전제주의 중국을 상대하기 위한 장기 전략을 갖추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부터 10년간 긴장이 고조되는 시기를 헤쳐 나가려면 단기 전략 역시 필요하다. 미국이 이 불확실한 싸움에서 평화적으로 승리하려면 먼저 위험 구간을 건너가야 한다. 여기서 다시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을 수 있다.


트루먼은 1953년 퇴임하면서 “역사가 내 재임 기간에 냉전이 시작되었다고 말할 때, 그 8년 동안 우리가 냉전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 또한 언급할 것”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 었다. 사실 초기 냉전은 아마도 성공적인 위험 구간 전략의 가장 좋은 역사적 사례일 것이다.


위험 구간 속으로


2021년 2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을 배경으로 중국에게 기술 냉전을 선언했다. 그는 대통령에 취임한 후 불과 몇 주일 만에 미국의 기술 공급망을 철저히 검토할 것을 의무화하는 대통령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과의 장기 경쟁에서 희토류와 이외 핵심적인 투입 요소의 원천 확보가 긴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미국이 첨단 반도체와 기타 기술 분야에서 압 도적 우위를 유지하려면 장기 투자가 필요했다.


역사는 그 시대의 핵심 기술을 지배하는 자가 그 시대를 지배한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영국은 누구보다 앞서 증기기관, 제철, 전신 분야의 기술을 개발했기 때문에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다. 미국의 패권은 철강, 전자, 항공우주, 화학, 그리고 최근에는 정보기술 등의 분야에서 우위를 점한 바에 힘입었다. 지금 중국은 인공지능, 통신, 양자 컴퓨터, 합성생물학 같은 분야에서의 탁월한 역량을 이용해 다른 나라를 복속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산업혁명과 대규모 군대가 출현한 이래 강대국 간의 전쟁은 짧게 끝나기보다는 길어진 경우가 자주 있었다. 나폴레옹전쟁과 미국의 남북전쟁,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 등이 모두 단기간에 한쪽이 전멸하기보다는 끈질긴 소모전을 하고 나서야 승패가 났다. 중국은 대만 침공을 시도했다가 실패하더라도 전쟁을 계속해야 할 강력한 이유가 여럿 있다. 시진핑이 대만의 반란 세력과 미 제국주의자들에게 당한 패배를 인정하면, 중국은 지정학적으로 곤경에 빠지고 중국공산당의 정통성이 위험에 처해 결국은 자신의 권력이 전복될 것임을 우려할 게 확실하다.


몰락하는 강대국의 내리막길


“한 나라에는 많은 몰락의 단계가 있다.”


이는 영국의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가 한 말이다. 몰락하는 강대국의 내리막길은 실로 긴 여정이 될 수 있다. 소련은 냉전의 첫 10년 안에 승리할 수 있었던 최고의 기회를 놓쳤다. 1960년대에 소련은 와해되기 시작해서 1970년대에는 정치적, 이념적 사망의 소용돌이가 시작되었지만 소련의 군사력과 지정학적 팽창은 1970년대 말에서야 정점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예리한 관찰자들조차 소련 체제의 치명적인 침체 상황을 거의 알아채지 못했다.


소련제국은 1980년대 말과 1990년대 초가 되어서야 마침내 무너졌다. 미국이 냉전의 위험 구간을 통과한 뒤에도 냉전이 미국의 판정승으로 종식되기까지는 수십 년에 걸친 압박과 노력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번 10년간 미국의 과제는 정점에 도달한 중국이 자신의 의지를 전 세계에 관철시키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다. 그러나 전략적 긴급성에는 반드시 전략적 인내가 뒤따라야 한다. 위험 구간 통과에 대해 미국이 받는 보상은 한 세대 또는 그 이상의 기간에 걸쳐 미국의 우위를 결정적으로 입증하는 기나긴 싸움에 들어서는 입장권에 불과할 수 있다. 이는 미흡하기 짝이 없는 보상처럼 보일런지 몰라도 오늘날 미국과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위험의 관점에서 보면 확실히 받을 만한 보상이다.


현재의 중국은 강대국의 함정에 빠진 상황


그동안 미중 경쟁은 100년에 걸친 장기 마라톤이라는 게 다수의견이었지만 저자는 그런 견해를 정면으로 반박한다. 현재 양국은 2021~2030년 단기 총력 경쟁 중이라 전쟁의 가능성은 매우 높다는 것이다. 이미 중국은 정점을 지나 내리막길에 접어들기 시작했으므로 기회의 창이 닫히기 전에 모든 것을 걸고 정면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한다. 1914년 1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 1941년 태평양전쟁을 시작한 일본 모두 이런 ‘정점을 지난 강대국의 함정‘에 빠졌다는 것이다.


#부키 #중국은어떻게실패하는가 #미중갈등 #시진핑 #바이든 #미중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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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바꾼 공학, 공학을 바꾼 뇌 - 뇌공학의 현재와 미래, 개정판
임창환 지음 / Mid(엠아이디)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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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뇌는 아직도 알고 있는 사실보다 모르는 사실이 훨씬 더 많은 미지의 대상이다. 인간 수명이 늘어나면서 뇌 질환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이들 질환의 정복은 요원하기만 하다. 놀라운 사실은 미국과 유럽이 뇌 연구에 배정된 투자 금액의 대부분을 뇌공학 기술 개발에 쏟아 붓고 있다는 점이다. 뇌공학이 인간 뇌의 비밀을 풀고 뇌질환을 정복하는 열쇠를 쥐고 있음을 보여주는 직접적인 증거다. - ‘서문’ 중에서




이 책의 저자 임창환은 인간의 뇌와 기계를 연결하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뇌공학자로 과학 대중화와 공학문화의 확산에 관심이 많으며, 방송과 강연을 통해 대중들에게 이를 널리 알리려 노력하고 있다.


책은 이미 2015년에 초판을 출간한 바 있는 같은 제목의 도서를 개정해 새로 출간했다. 총 13개의 스토리와 부록으로 구성되었는데 초판과 비교했을 때 목차는 동일하지만, 아마도 7년이나 지나 발간된 개정판의 내용은 업데이트되지 않았을까 싶다.


드림 레코드, 꿈의 저장


우리 모두는 잠을 자면서 꿈을 꾼다. 그 꿈을 꾼 사람이 이를 기억하든 기억하지 못하든 간에 말이다. 이제 과학은 꿈을 기억하는 저장장치를 연구 중에 있다. 2013년 4월 일본의 국제전기통신기초기술연구소ATR 연구팀은 자기공명영상을 이용해 꿈을 읽는 역사적인 실험을 시도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잠에 들기 전 여러 가지 사진들을 보게 한 후 이들이 꿈을 꿀 때 깨워서 어떤 꿈을 꾸었는지 물어보았다. 그런 다음, 이들이 굼을 구고 있을 때 측정된 자기공명영상 데이터를 분석해서 영상을 만들어 내고 실제로 그들이 꾼 꿈과 일치하는지를 확인했다. 그 결과 아주 정확하진 않았지만 유사한 사진이 만들어졌다. 과연 우리들이 잠을 자면서 꾼 꿈을 저장할 수 있을까, 점점 다가가는 느낌마저 든다. 아무튼 이를 해결할 열쇠는 뇌공학이리라.


거짓말 탐지 MRI, 뇌는 진실만을 말한다


“내일부터 회사에 나오실 필요 없습니다. 당신은 해고입니다. 지난주에 받은 정기 MRI 검사에서 당신이 회사 기밀을 외부로 유출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경찰조사도 받게 될 겁니다.”




만일 우리들이 이런 황당한 인사 조치를 받게 되면 어떤 기분이 들까? 인간성이 기계에게 짓밟히는 느낌이 들 것 같다. 이렇게 책은 특정한 상황 묘사로 포문을 연다. 과연 MRI 검사를 통해 회사의 기밀 유출을 시도한 직원의 비리를 밝혀낼 수 있을까?


여기서 말하는 MRI는 바로 ‘거짓말 탐지 MRI 기술’을 지칭한다. 앞서 살펴본 내용도 잠을 자면서 꾼 꿈을 기록하는 기술이어서 놀랐는데, 이번엔 거짓말을 탐지하는 MRI 기술이라니 입의 벌어져 다물어지질 않는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현실에 적용했을 때의 영향을 추측해볼 수 있다.


2006년에 설립된 미국의 ‘노-라이 MRI’ 회사는 고객의 진실을 증명하는 사업을 했다. 회사 사장은 자신들이 보유한 기술은 정확도가 100%에 가깝다고 자랑하면서 비록 사람들이 연습을 통해 거짓말을 할 수 있을진 몰라도 뇌는 거짓말을 못한다는 주장이었다. 어떻게 이 회사의 말을 믿을 수 있을까?


한번 검사에 6백만 원이나 들지만 이 검사를 받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든다고까지 했다. 심지어 자신들이 보유한 MRI 기계만으로 이를 감당하지 못해 인근 종합병원에서 기계를 대여받아 업무를 수행할 정도였다. 그런데, 고객의 대부분이 외도를 의심하는 의처증이나 의부증을 가진 사람이며, 외도하지 않았음을 증명하려는 아내나 남편이 MRI 촬영에 응하는 셈이다. 이를테면 소위 부자들이 이 기술을 이용한다. 일부회의론자들은 이 회사의 기술과 그 판단 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최근 과학자들은 뇌공학이 발전하며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윤리적인 문제를 예상하고, 적절한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신경윤리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앞서 살펴본 거짓말 탐지 MRI 기술도 신경윤리를 고려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나아가 첨단 뇌공학 기술이 인류의 행복을 위한 도구로 사용되길 기대한다.


뇌조절 기술


시험 성적이 좋지 않아 우울해진 김군은 기분 전환을 위해 브레인사우나를 찾았다. 많은 사람들이 미용실 파마 기계처럼 생긴 의자에 앉아 브레인사우나를 즐기고 있었다. 소음이 다소 거슬렸지만 30분 정도 앉았던 김군은 훨씬 좋아진 기분에 만족하며 사우나를 나갔다.




이는 뇌조절 기술에 관한 내용으로 빠르면 10년 내에 현실이 될 수도 있는 광경이다. 지금까지는 자기장이나 전류를 사용해서 뇌를 자극하고 있지만 향후엔 빛이나 소리, 마이크로파를 이용해서도 뇌의 상태를 조절할 수 있을 것이다.


머리 밖에서 전류를 흘려 뇌를 자극하는 방법은 200여 년 전에 유럽의 의학자 알디니, 록웰 등이 처음 시도했다. 당시엔 머리에 전류를 흘려서 조현병이나 우울증을 치료하려고 했지만 전류의 양을 정확하게 조절할 수 없어서 부작용이 많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안전한 전류량과 전류 흐름 시간에 관한 본격적인 연구는 불과 10여 년이 지나지 않았다. 전류를 이용한 치료법으로는 기록에 따르면 기원전 43년 로마 의학자 스크리보니우스 라르구스는 두통 치료를 위해 전기가오리를 아픈 부위에 갖다 대거나 전기가오리가 담겨진 물에 아픈 부위를 집어 넣는 치료법을 시도했다고 한다.




1804년 이탈리아인 지오반니 알디니는 전기로 뇌를 자극해서 정신질환자를 치료허려는 시도를 했는데, 이 방법은 현대 의학에서도 일부 뇌질환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현대 의학에서 전기자극을 이용한 치료 기술을 정립한 사람은 미국 의학자 조지 비어드와 동료 의사 알폰스 록웰이었다. 두 사람은 <의학적 및 수술적 전기 이용의 실제>(1871년)을 집필, 전기 자극 치료의 기초를 수립한 것으로 평가된다.


뇌공학자들은 빛을 이용해 뇌를 자극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신경세포에 해조류에서 추출한 채널로돕신2라는 단백질을 바이러스를 이용해서 넣은 다음 특정한 파장의 빛을 쪼이면 단백질이 발현된 신경셒의 활동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는 광유전효과가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2004년 처음 발견된 이 현상은 현대 신경과학의 핫이슈가 되었다.


최근에는 소리를 사용해서 뇌를 자극할 수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인간의 가청주파수보다 높은 주파수의 초음파를 한 곳에 집중시키면 해당 부위의 뇌 활동을 유도할 수 있다. 심지어 뇌공학자들은 뇌의 감각 중추를 소리로 자극해서 손, 팔, 다리의 감각을 느끼게 하려는 연구도 시작했다.


뇌모방 기계


많은 공상과학 영화들이 인간처럼 생각하는 기계가 초래할지도 모를 미래의 재앙을 소재로 삼았다. 2014년 5월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를 비롯한 유명 과학자 4명이 영국 인디펜던스에 기고한 글에서 인공지능이 초래할 수도 잇을 미래의 재앙을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공지능 로봇에게도 윤리와 도덕을 가르칠 필요성을 거론한 셈이다. 사실 수십 년 전 아이작 아시모프가 발표한 ‘로봇 삼원칙’이 있다. 이는 영화 <아이, 로봇>에도 등장하는데,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끼쳐서는 안 되며, 위험한 싱황에 있는 인간을 모른척 해서 인간에게 해가 가도록 해서는 안된다.

●1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인간이 내리는 명령에 반드시 복종해야 한다.

●1, 2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에선 이 세 가지 원칙만으로 쉽게 결정 내릴 수 없는 상황이 많이 발생한다. 따라서, 이와같은 원칙을 폐기하고 새로운 로봇윤리를 만들 필요성에 대해 얘기한다. 한 예로 위험에 빠진 사람이 두 명인데, 누구를 먼저 구할 것인가에 대한 선택 문제는 인간에게도 어려운 문제다.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이 학숩을 통해 충분히 똑똑해지기 전에 인간의 거짓말에 속아서 범죄에 이용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최근들어 학자들은 60년이 넘은 아시모프의 로봇 3원칙을 없애고 보다 완벽한 로봇윤리를 제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뇌공학은 뜬구름 잡는 기술이 아니다


책의 내용은 매우 구체적이어서 뜬구름을 잡는 장밋빛 미래만을 얘기하지 않는다. 즉 뇌공학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면서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와 함께 부족한 점도 지적하고 있다. 뇌공학에 관심 있는 분들과 앞으로 뇌공학자를 꿈꾸는 학도들에게 책의 일독을 권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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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가 잘못됐습니다 - 쑤시고 결리고 늘 지친다면
이종민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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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버스를 기다릴 때 한쪽 다리에 체중을 싣고 서 있기도 하고, 카페에서 다리를 꼬고 앉으며, 한 손으로 턱을 괸 채 공부하는 등 무심코 나쁜 자세를 취합니다. ‘잠깐 나쁜 자세를 취했다고 큰 문제가 될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이런 자세는 몸에 밴 습관이라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며 결국 장시간 지속하게 됩니다. 이는 특정 부위의 관절 및 근육과 인대 등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주어 작은 손상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손상이 누적되면 통증이 생기고요. 결국 나쁜 자세와 잘못된 생활 습관이 우리를 아프게 합니다.- ‘인트로’ 중에서





책의 저자 이종민은 재활의학과 전문의로 현재 한맘플러스 재활의학과의원 재활 원장으로 재직 중인 인물인데, 이미 MBC, SBS, TV조선, 채널A, MBN등의 방송 출연을 통해 ‘운동하는 재활 전문의’로 잘 알려져 있다.



총 2개 파트에 걸쳐 7개 장으로 구성된 책은 잘못된 자세가 우리 몸의 어깨 통증, 무릎 통증, 허리 통증 등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스트레칭, 운동, 병원 진료 등에 의한 치료보다는 올바른 자세의 유지가 오히려 고통스러운 각종 통증을 잠재운다고 말한다.



“자세부터 바꿔라!”



노화老化



노화는 50~60대부터 시작된다고 이해하기 쉽지만, 실상은 놀랍게도 몸의 관절들은 평균적으로 30대부터 서서히 늙어간다고 한다. 특히 관절의 충격을 흡수하고 힘을 견디는 역할을 하는 연부 조직(연골, 인대, 건)은 서른을 넘으면서 급속도로 노화가 진행된다는 것이다. 즉 연부란 우리들이 몸을 움직일 때 쉽도록 하기 위해 뼈와 뼈, 또는 근육이나 힘줄 간의 물렁한 연결 부위를 말하는데, 자주 사용함에 따라 닳아지므로 염증이 생기는 등 노화가 빨라지는 셈이다.  



이에 반해 상대적으로 근육과 뼈는 노화 속도가 연부 조직보다 느리다. 튼튼한 뼈와 근육이 만드는 힘을 같은 강도의 연부 조직이 지탱해야 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연부 조직이 더 빨리 노화되어 젊은 뼈와 근육의 등살에 찌그러지고 터지고 찢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일반인보다 운동을 많이 하는 스포츠맨들에게 자주 발생한다.



또한 20대 이후부터는 손상에 대한 회복력도 계속 저하되므로, 작은 손상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인 기능으로 돌아오기가 힘들어진다. 그래서 더 늦어지기 전에 관절 노화가 시작되는 30대부터 바른 자세와 생활 습관을 통해 자연스럽게 본인의 관절 건강을 지켜야 한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한번 망가지면 정상적인 회복에 많은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자가 점검표


어깨통증



프로야구 경기를 경기장에서 직관하거나 TV를 통해 시청하게 되면 일부 선수들의 경우 얼굴을 찡그리면서 팔을 머리 위로 반복적으로 들어 올리는 자세를 보인다. 사실 이는 어깨 관절에 나쁜 자세이다. 이런 자세를 계속하면 왜 아플까?



어깨 관절은 우리 몸에서 운동 범위가 가장 넓은 부위이자 부상이 자주 발생하는 부위이다. 가장 흔한 어깨충돌증후군은 견갑골의 일부인 견봉과 상완골 사이의 공간이 좁아지면서 뼈와 건腱 사이에 마찰이 생겨 염증이 발생한 상태이다.





충돌이 지속될 경우 초기에는 어깨회전근의 건과 뼈 사이에 있는 점액낭에 염증이 생기고, 좀 더 지속되면 건에 염증이 발생하며, 더 심해지면 찢어진다. 어깨충돌증후군은 과도한 운동이나 무리한 동작 등 어깨관절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면 발생한다. 일반인들에 비해 평소 공을 많이 자주 던지는 야구선수들이니 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셈이다. 이처럼 일상생활에서는 반복적으로 팔을 어깨보다 높이 올리는 동작을 많이 하면 발생할 수 있음에 주의해야 한다.



바른 자세가 효과를 보려면?



바른 자세는 관절을 정상 가동 범위 이상으로 비틀지 않고, 높은 하중을 주지 않으며, 반복적인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자세를 말한다. 좌우에 형성되어 있는 관절 중 어느 한쪽만 무리하게 사용하지 않고 양쪽 골고루 사용해야 함을 의미한다. 이런 자세를 유지하면 뼈나 관절에 자연스럽게 체중을 실을 수 있어서 몸이 받는 피로도 줄일 수 있다.



그런데 바른 자세가 어떤 것인지 알고 있다고 해도 오랫동안 몸에 익숙해진 자세와 습관을 교정하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특히 무의식적으로 취하는 동작은 더더욱 교정하기 어렵다. 따라서, 우선적으로 생활 속에서 바른 자세를 떠올리고 이를 의식하는 일부터 차근차근 시작해보자.



우리가 특정한 동작을 주 2~3회씩, 30분 이상 하면 6~8주 정도 경과한 후 뇌와 몸의 근육이 자연스레 연결되어 기능이 바뀐다고 한다. 이처럼 바른 습관으로 바른 자세를 만들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긴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만약 손상에 의한 통증이 생겼다면 무리하게 동작 취하기를 하지 말고 발생한 통증이 없어진 후에 행하도록 하자.



통증을 유발하는 잘못된 자세



매일하는 자세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우리들이 일상에서 어떤 자세를 취하는지 살펴보는 것이 바른 자세의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는 매일 아침 기상해서 출근 준비를 하고, 일을 한 뒤 귀가해서 휴식을 취하다가 잠이 든다. 매일 반복되는 습관처럼, 나쁜 자세를 취하기도 한다. 나쁜 줄을 몰라 계속 할 수도 있는데, 사실은 알면서도 못 고치는 자세도 있다.



이에 책은 침대에서 몸 일으키기, 침대에서 일어서기, 배변 보기, 세면대 사용하기, 샤워하며 머리 감기, 머리 말리기 등 일련의 행동에서 좋거나 나쁜 점에 관해 그림과 함께 설명함으로써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이어서 양말이나 스타킹 신기에서의 동작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설명한다. 즉, 바닥이나 의자에서 웅크리고 무릎을 가슴에 붙인 채 양말(스타킹)을 신으면 허리와 목이 구부러지면서 척추 통증이 생긴다. 또 고관절과 무릎을 무리하게 접게 되어 고관절 및 무릎 통증이나 골반이 틀어져서 골반 불균형을 만들 수 있다.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나쁜 자세



서서 한쪽 다리를 들어 가슴 쪽에 붙여서 양말이나 스타킹을 신는 자세는 근력 저하로 균형 감각이 감소한 노약자의 경우 낙상 위험이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게다가 스타킹이 풀어져 있는 채로 발을 넣기 시작하면 스타킹을 당겨 올리기 위해 허리를 여러 번 구부렸다 펴야 해서 허리에 무리를 줄 수 있고, 그 과정에서균형을 잃고 넘어지기 쉽다며 나쁜 자세를 지적한다.



일하는 자세



내가 이 책에서 가장 관심이 많은 부분이다. 평소 책상에서 독서하거나 글을 쓰고, 또는 PC로 문서를 작성하는 등에 소요되는 시간이 수면 시간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런 나의 일하는 자세가 습관으로 굳어지기 쉽다. 그래서 도서의 이 부분을 세밀하게 살펴보려 한다.



가장 먼저 의자에 앉아서 일하기에 연계된 자세를 따져 본다. 등받이가 없는 의자에 앉아 오래 일하면 근육이 피로해져 요추전만腰椎前彎이 무너지기 쉽다는 점을 지적한다. 여기서 일종의 의학용어인 ‘요추전만’의 이해가 필요하다. ‘간호학대사전’에 이렇게 설명되어 있다.



척추脊柱는 옆에서 보면 전후면으로 매끄러운 생리적 만곡彎曲을 가지고 있다. 막 태어난 신생아에서는 척주전체가 후만後彎을 나타내고 있다. 생후 3~4개월 지나서 머리를 가눌수 있게 되면 경추頸椎에 전만이 일어나고 생후 1년정도에서 기립보행을 시작하면 요추腰椎에도 전만이 생긴다. 탄력성이 있는 지주로서 형태상 필요한 변화이다. 요추전만 증강이나 소실은 병적이다.




게다가 의자 높이마저 낮으면 무릎이 고관절보다 높게 위치해 골반이 뒤로 돌아가게 된다. 이 자세는 허리가 구부러지기 쉬워 요통腰痛(허리통증)을 만들 수 있다. 아래 사진을 참조하면 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의자가 너무 높아서 발바닥 전체가 바닥에 닿지 않으면 체중이 발로 분산되지 않아 허리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이 자세는 발끝으로 장시간 몸을 지탱하며, 발과 발가락, 발목 관절을 과도하게 구부리게 되어 해당 부위에 불편감을 만들 수 있다.



또한 본인의 앉는 자세가 불량한 점도 지적 사항이다. 엉덩이를 미끄러드려 어깨를 등받이에 기대고 목을 앞으로 빼고 앉으면 허리 통증과 함께 거북목이될 수도 있다. 반대로 엉덩이를 의자 등받이에 말착한 채 배와 가슴을 내밀고 앉으면 척추 주변근이 강하게 수축해서 근육의 피로감과 함께 허리디스크 손상의 원인이 된다.





마지막으로 다리 자세의 불량도 있다. 의자 등받이에 등을 떨어트리고 앉거나, 등을 구부정하게 앉는 자세 및 양다리를 책상에 올리는 자세는 당연히 척추 건강에 나쁘다. 또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꼬거나, 의자 위에서 웅크리고 앉기, 양반다리로 앉기, 한쪽 다리 올리기, 무릎 꿇고 앉기, 발을 의자 밑에 놓아 무릎보다 뒤에 오도록 앉는 자세는 허리, 무릎 관절, 발목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의자 앉기의 나쁜 자세 유형



바닥에 앉기



바닥에 앉으면 대부분 무릎이 고관절보다 높게 위치하므로 골반이 뒤로 돌면서 등과 허리가 굽게 된다. 목과 허리 통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가급적 바닥에 앉는 것을 금해야 한다. 특히, 무릎을 과도하게 구부리게 되므로 무릎에 하중이 쏠리게 되어 연골이 손상될 수 있으며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



관절 건강을 생각한다면 바닥에 앉지 않는 것이 최선이지만, 좌식 식당에서처럼 바닥에 앉을 수밖에 없는 상황도 있다. 이때 허리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고관절이 무릎보다 높게 있어야 하므로, 엉덩이 뒤쪽 아래에 쿠션을 깔고 앉는다. 무릎 통증이 있다면 다리를 펴고 앉아야 한다. 벽에 기댈 수 있다면, 쿠션 등으로 등을 받치고 벽에 바짝 기대어 앉는다.



베개 선택



베개가 너무 높으면 목이 과도하게 꺾여 목 디스크에 손상을 만들거나, 거북목 또는 일자목을 만들 수 있다. 너무 낮거나 베개 없이 잠을 자면 천장을 보고 누웠을 때 턱이 들리면서 목이 과도하게 젖혀져 목 주변 근육이 긴장하게 된다. 또한 옆으로 누웠을 때 머리가 아래로 쳐지면서 척추의 정렬이 깨져 목 디스크 손상과 어깨 통증을 만들 수 있다.



잠자는 동안 목은 크고 작게 시간당 600번 정도 움직이는데, 너무 딱딱한 베개나 머리 부분이 고정되는 베개는 이런 움직임을 막기 때문에 좋지 않다. 따라서 좋은 베개의 선택이 필요한 법이다. 적당한 탄성력(폭신함)으로 잠자는 동안 경추의 정렬이 잘 유지되도록 자세에 따라 목의 높이에 맞게 변형되어 목을 받쳐줄 수 있어야 한다.



진공청소기와 대걸레 사용하기



허리를 굽히지 않고 넓은 면적을 청소하기 위해서는 자루 길이가 충분히 긴 청소 도구를 이용해야 한다. 목과 허리를 곧게 편 채로 고정하고, 힙 힌지 자세로 고관절과 무릎을 살짝 굽혀 하체에 힘을 주어 청소한다. 방향을 바꿀 때는 청소하고자 하는 방향을 먼저 확인하고 목과 허리는 일자로 유지한 채 발로 방향을 바꾼다.





몸을 낮춰야 할 때는 등을 똑바로 펴고 한 손으로 벽이나 소파 등을 잡아 몸을 받치면서 힙 힌지 자세로 고관절과 무릎을 더 굽힌다.



애완견 산책시키기



산책을 할 때는 반려견을 통제하고 주변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반드시 목줄, 하네스 등 리드줄을 해야 한다. 그런데 갑자기 반려견이 방향을 틀거나 빨리 달리면 리드줄을 잡은 보호자가 끌려가면서 다칠 수 있다. 특히 대형견이나 무게가 많이 나가고 힘이 좋은 반려견이 갑작스럽게 속도를 높이면 순간적인 반동으로 손목이 꺾여 건초염 등이 생길 수 있다.



또 팔꿈치나 어깨가 당겨지면서 심한 경우 탈구나 건 손상이 발생할 수 있고, 목과 허리가 굽어지면서 디스크 파열 등이 생길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빠른 속도로 달리는 반려견을 쫓다가 발을 헛디디면서 발목 염좌로 고생할 수도 있고, 심한 경우 넘어지면서 골절 등 큰 부상을 당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반려견과 함께 바른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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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머피 끌어당김의 기적 - 우주 에너지를 극한으로 사용하는 15가지 법칙
조셉 머피 지음, 조율리 옮김 / 다산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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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는 신비한 능력이 있다. 나는 이를 우주 에너자이저라 부른다. 세상에는 단 하나의 지고한 에너지이자 권세가 있으며, 세상의 모든 에너지는 단지 우주 에너자이저의 변형일 뿐이다. 이 책은 우주 에너자이저, 즉 행동하는 우주의 의지를 주제로 한다. - ‘서문’ 중에서




론다 번이 저술한 <시크릿>이라는 도서를 읽어보았거나 아직 읽지 못했더라도 들어보기는 했을 것이다. 책은 성공과 부를 꿈꾸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준 자기계발서로 호평을 받았으며 지금도 꾸준히 팔리는 스테디셀러인데, 다루는 분야가 바로 신비스러운 힘을 가진 ‘끌어당김’이다. 새삼 이 책을 거론하는 이유는 이 책의 원조격인 도서가 바로 <조셉 머피 박사의 끌어당김의 기적>이기 때문이다.


조셉 머피 박사는 1898년 아일랜드 카운티코크에 있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으며 엄격한 가톨릭 가정에서 자랐다. 당시 아일랜드는 경제 불황을 겪고 있었기에 많은 가정은 굶주림에 시달렸다. 넉넉치 못한 수입으로 가족을 부양하던 아버지는 아들 조셉 머피에게 공부에 대한 열망을 주입시켰다.


어릴 적부터 종교와 신비스런 일에 대해서 공부하기를 좋아했고, 이후 성장하면서 라틴어, 프랑스어, 과학, 종교, 셰익스피어를 공부했다. 더블린(아일랜드 공화국 수도)에서 화학자로 활동하다가 가족들의 희망에 따라 신부가 되기로 결심하였으나 뉴욕에서 압둘라교수를 만나 지적 성장에 중요한 계기를 맞는다.


그는 철학, 법학 박사, 교육자, 저술가, 정신법칙에 관한 세계적인 권위자였고, 미국 캘리포니아 주 디바인 사인언스 교회의 목사와 인도‘앤드라 리서치 대학’의 연구원 등도 역임했다. 또 미국, 유럽, 인도 남아프리카, 오스트레일리아, 일본 등지를 돌며, 자기 계발과 잠재의식의 활용법 등에 관한 강연회를 열기도 했다. 생전에 30권이 넘는 책을 저술했는데, 이중에서 <잠재의식의 힘>(1963년 출간)은 가장 뛰어난 자기계발서로 지금도 찬사받고 있다. 1981년 라그라힐의 자택에서 사먕했다.


이 세상은 에너지로 가득하다. 에너지는 여러 방식으로 나타난다. 즉 여러 형태의 에너지가 있다. 조셉 머피박사의 이 책은 마음 속 생각, 이미지, 꿈과 영감에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고 우주의 스크린에 전달하는 인간의 능력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우리들 내면의 발전기, 즉 우주 에너자이저를 발견하고 이를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 얘기한다. 에너자이저는 내 몸에 있는 행위자로, 우주에도 존재하는 생명의 원리이다. 따라서 나에게 좋은 것만을 끌어당기는 힘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책은 총3부로 구성되었는데, 제1부(내 안의 우주 에너자이저를 깨워라)는 내면에 잠들어 있는 우주 에너자이저에는 어떤 힘이 있는지, 이 힘을 이용해 삶을 정신적·영적·경제적·사회적으로 완전히 바꿔놓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제2부(우주 에너지를 내 것으로 만드는 끌어당김의 법칙)는 우주 에너자이저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그 원리를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15가지 우주의 법칙을 이용해 행복과 자유, 마음의 평화로 나아가는 길로 이끌어준다.


마지막으로 제3부(주역을 통해 밝혀 낸 우주의 비밀)는 이 책의 가장 특징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동양에서 우주의 원리를 풀어쓴 <주역>의 핵심은 우주와 조화를 이루는 것인데, 이는 잠재의식을 통해 내면의 우주 에너자이저에 귀를 기울여 마음의 평화를 얻고 조화를 이루는 것과도 맞닿아 있다. 여기서 주역의 풀이를 성경의 구절과 연결시켜 설명한다.


온갖 어려운 문제의 해답을 어디서 찾을까?


세상의 온갖 어려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책은 무한한 현존에 우리들이 둘러싸여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전능한 신, 전지의 신, 언제 어디서나 계속되는 유일한 섭리라고 불리는 무한한 현존은 인간의 생각에 응답한다.


‘전능全能’이라는 용어는 우주 전체의 힘과 에너지를 가리키는데, 이러한 힘과 에너지는 실상 우리 모두의 내면에도 있다. 우주 의지는 우주의 어느 곳에나 존재한다.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개인 안에 흐르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것은 무한한 에너지원이기에 고갈될 일은 절대로 없다.


우주 에너자이저를 지칭하는 또 다른 용어는 ‘전지全知’ 다. 우주 에너자이저는 모든 지혜이자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본다. 이 지혜가 온 세상과 우주의 은하 그리고 나를 창조했다. 신체의 작용 과정과 기능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 우주 에너자이저는 모든 지혜이므로, 우주 에너자이저만이 태양 아래 모든 문제에 대한 해답을 알고 있다.


우주 에너자이저는 ‘언제 어디서나 계속되는 유일한 섭리’다. 우리는 지고한 지혜가 온 우주를 만들었으며, 모든 시간의 주기와 지구 및 행성의 회전을 지배한다는 걸 인식할 수 있다. 원리와 법칙이 리듬감 있고 조화롭게 움직이며, 우주 전체를 조직적으로 지배하는 것을 본다. 우리는 지필 줄 모르는 에너지와 놀라운 수리적 확신을 마주하고 있다.


한 사업가가 잠들기 전 잠재의식에게 이렇게 말했다. “잠재의식은 지혜롭고 모든 것의 해답을 알고 있습니다. 저는 금광 개발업체인 캠벨레드레이크와 홈스테이크에 관심이 잇습니다. 이 둘 중 어느 주식을 사야 더 빠르게 수익을 낼 수 있는지 알려 주세요.”


이후 이 사업가는 깊은 잠에 빠졌는데 꿈에 어떤 사람이 나와 캠벨 수프 통조림을 따면서 같이 먹자고 권했다. 잠에서 깬 사업가는 캠벨레드레이크를 알려 주었음을 깨닫고 해당 주식을 몇 천 주 매수, 단기간에 40포인트가 상승해 8만 달러의 이득을 남겼다고 한다.


우주 에너자이저는 괴로운 마음에 평화를 가져다주고, 언제 어디서나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알려 준다. - ‘조셉 머피의 미라클 노트’ 중에서



매 장의 끝에 핵심을 요약한 미리클 노트가 있다.


마음의 법칙


본인이 원하는 것에 흥미를 기울여 보라. 생각은 감정을 유도한다. 이를 반복하다 보면 잠재의식에 새겨지고 반드시 이루어진다. 이게 바로 마음의 법칙이다. 잠재의식에 쉽게 새겨질 만한 짧은 구절을 떠올린 다음 자장가처럼 계속 반복해서 말하라.


“내 삶에서 돈은 자유롭고 즐게 순환하고 있으며 언제나 우주의 의지가 넉넉하게 챙겨 준다는 것을 의식적으로 주장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5분, 밤에 잠들기 전 5분 동안 이 문구를 반복하면 부에 대한 아이디어가 잠재의식에 새겨지고 돈에 대한 의식이 생긴다는 걸 발견할 것이다. 현재의식이라는 펜으로 잠재의식에 부의 개념을 쓴다면, 잠재의식은 본인 예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응답할 것이다.


따라서, 부정적인 생각은 금물이다. ‘임대료도 낼 수 없어’, ‘생계를 잇기도 빠듯해’, ‘새 차를 살 여유가 없어’ 등등 이런 ‘안 된다’라는 단어를 사용하면 안된다. 잠재의식이 이를 그대로 수용하므로 좋은 게 흘러야 할 길을 가로막기 때문이다.


조셉 머피의 미라클 노트: 돈은 어떤 형태가 되었든 좋고도 아주 좋은 것이다. 돈을 자유와 아름다움, 풍요로움, 세련됨, 호화로움과 좋은 삶의 상징으로 보아라. 돈과 친해지면 언제나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다.


비난과 비방을 멈추고 내 맘 속에 우주의 사랑으로 채워라


인생의 계획·목적·목표가 정해졌을 때 우주 에너지는 더 활발히 흐를 수 있다. 우리는 비전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여기서 비전이란 본인의 마음이 보고 있는 것, 주의를 기울이는 것, 집중하고 있는 이상을 말한다.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음을 깨달았을 때 우주 에너자이저는 본인을 대신해서 흐르며, 그 꿈을 이루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본인에게 끌어당긴다.


조셉 머피 박사는 로스앤젤레스부터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가지 송출되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청취자로부터 편지가 왔다. 사연은 청취자 본인의 불행한 삶과 가난함을 이유로 상사, 조직, 아내, 타인 등을 계속 비난했는데, 라디오를 듣고 깨달은 바를 실천, 무거운 짐을 덜어내기로 결심했다는 내용이었다. 이 청취자는 다음과 같은 진리로 마음을 채웠다.


“모든 사람이 나의 형제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안에 있는 신성에 경의를 표합니다. 나를 비난하는 모든 이를 축복합니다. 나를 비방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성공하는 것을 보고 기뻐합니다. 나는 지금 모두를 놓아줍니다. 그들을 평화롭게 보내 줍니다. 마음의 창을 열고 우주의 힘이 나에게 밀려들게 합니다. 나는 완벽하게 정화되었습니다. 나는 평화로운 상태에 있습니다. 우주의 사랑이 내 마음을 채웁니다. 더 괜찮습니다. 나는 우주의 사랑을 반사시킵니다. 모든 이를 절대적으로 사랑합니다.”


이 청취자의 삶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는 진리를 되뇌면 믿음과 기대가 잠재의식에 가라앉고 경험으로 나타나 삶의 모든 측면에 적용되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의 삶은 한 달만에 송두리째 바뀌었다. 이제 더는 활력 에너지를 깡그리 태우지 않았고, 언제 어디서든 내면의 평화와 사랑을 발견했다. 또한 건강과 부를 위한 통로도 이제는 열어두었다.


조셉 머피의 미라클 노트: 사람들은 슬픔과 원망, 자책, 적대감 같은 과도한 짐을 짊어지고 살아간다. 이는 정신적인 독약이며 활기와 열정, 에너지를 빼앗아 가고 유기체 전체를 약하게 만든다.


안생의 목표를 자신과 일치시켜라


우리는 어떤 아이디어를 수용하고 그 아이디어의 분위기를 유도하여 마음의 천에 엮는 능력이 있다. 나와 소망이 하나가 됨을 느낄 때 우주 에너자이저가 대신 움직여 소망을 이루어 준다. 이것이 바로 우리 안에서 작동하는 창조적인 법칙이다. 그러한 지식은 삶에서 기적을 일으킨다.


사업에 실패하고 주식 때문에 상당한 돈을 잃은 한 남성과 조셉 머피 박사는 면담을 한 적이 있다. 주식에서 잃은 돈은 가족에게 꼭 필요한 돈이었다. 그는 회개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자책감과 우울감에 빠져 있었다.


상담에 나선 머피 박사는 그에게 ‘자책’은 인간의 감정 중 가장 파괴적이라는 설명과 함께 ‘회개’와 ‘용서’ 통해 인생의 목표(또는 이상)과 자신을 일치시키라는 조언을 해주었다. 이후 그는 매일 밤 잠들기 전 성공과 번영에 대해 되새겼으며 아래와 같은 확언을 반복, 잠재의식에 이를 각인했다. 그는 매우 성공적인 브로커로서 놀라운 수입을 올린다고 했다.


“성공은 이제 나의 것입니다. 부는 이제 나의 것입니다.”


조셉 머피의 미라클 노트: 자책은 실패와 불행을 가져온다. 자신을 용서하면 기쁘고 행복하며 번영한다.


상상력이 의지를 이긴다


“의지(소망)와 상상력이 대립하면 언제나 상상력이 이긴다.”


한 장의 사진이 백 마디 말보다 낫다는 말이 있다. 프랑스 심리학자 에밀 쿠에는 예시를 들어 생생하게 설명해 주었다. 땅 위에 놓인 널빤지를 수월하게 걸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치자. 그 사람은 널빤지 위를 걷고자 하는 욕망이 있었고 욕망과 상상이 일치하기 때문에 그 일이 가능했다. 하지만 빌딩과 빌딩 사이인 공중에 놓인 똑같은 넓이의 널빤지 위를 걸을 수 있겠냐고 물어보면, 걷고자 하는 욕망은 있지만 떨어지는 정신적 이미지를 그리기 때문에 떨어지는 이미지가 승리한다고 지적했다.


잠재의식은 두 가지 아이디어 중 더 지배적인 아이디어를 받아들인다. 조셉 머피 박사는 상담을 요청한 대기업 매니저에게 부에 대한 확언은 내면의 갈등이 없을 때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즉 잠재의식은 그냥 내뱉는 말이든 진심으로 상상하고 느끼는 것이든 구분 없이 받아들인다.


조셉 머피의 미라클 노트: 확언을 통해 현재의식과 잠재의식을 일치시켜라.


특정한 결말을 명확하게 정하고 상상하라


고대인들은 상상력을 ‘신의 작업장’이라고 일컬었다. 상상력을 발휘하여 특정한 꿈이나 열망을 이루라. 특정한 결말을 명확하게 정하고 상상하라. 소망이 이루어진 현실성을 느끼면 결과가 따라올 것이다.


그래서 특정한 결말을 상상할 때 조셉 머피 박사는 확실하게 구별하고 있다. 마음속에서 뚜렷한 이미지와 윤곽을 그리지 않는다면 사과나무와 소나무를, 또는 당나귀와 말을 어떻게 구별할 것인가?


조셉 머피의 미라클 노트: 꿈에 기반해 내가 상상하고 진실이라 느끼는 모든 것이 잠재의식에 쌓여 신성한 질서에 따라 이뤄진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믿음의 법칙


믿음은 결과를 내놓는 사고방식 또는 마음가짐을 뜻한다. 성경에서 말하는 믿음은 영원불변한 법칙과 원리에 확신을 가지는 것이다. 믿음은 생각과 느낌 또는 마음과 정신이 합쳐진 것으로, 온전하고 잘 바뀌지 않는다. 외부의 사건이나 해프닝으로 흔들리는 일도 없다.


머피 박사는 비행기를 타고 가던 때 옆자리에 앉은 화학회사의 영업사원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다. 이 사원은 뼛속까지 부정적인 믿음을 갖고 있었다. 승진 후의 삶을 직시하기에는 자신에게 능력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머피 박사는 그에게 다음과 같은 확언을 하루에 몇 번씩 하라고 했다.


“무한한 지성은 나에게 새로운 기회를 보여 줍니다. 나는 자신감이 넘치고 마음이 편안합니다. 나는 좋은 일만 일어나리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그리고 최고로 좋은 일이 일어나리라는 기대에 찬 채로 기쁘게 살아갑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회사의 다른 부서 관리직을 제안받아 기쁘게 이를 수용했다. 이게 바로 믿음의 마력이다. 셰익스피어도 이런 말을 남겼다. “의심은 배신자다. 시도를 두려워하게 만들어 이길 만한 일도 지게 한다.”


조셉 머피의 미라클 노트: 믿음은 곧 마음이다. 나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생각과 느낌에 반응하는 우주의 전능이 깃들어 있다. 이게 바로 모든 상황과 조건을 극복할 수 있는 이유다.


직관은 내면의 가르침


‘직관’이라는 단어는 내면에서 오는 가르침이라는 의미다. 직관의 작용 범위는 이성보다 훨씬 더 넓다. 직관을 얻기 위해 이성을 이용한다고 볼 수 있다. 직관은 현재의식의 생각에 반응하여 잠재의식에서 나오는 답변이다.


비즈니스 또는 전문직 종사자에겐 직관력을 키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직관은 여러 기념비적 시행착오를 겪은 후에야 지성 또는 추론하는 마음이 무엇을 성취할 수 있는지 순간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다.


아주 복잡한 상황에서 추론 능력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 때 직관력은 조용히 승리의 노래를 부른다. 현재의식은 추론적이고 분석적이며 탐구적이다. 반면 직관의 주관적인 능력은 언제나 자발적이다. 이는 지성에 신호등처럼 다가온다. 계획된 여행이나 행동을 경고하는 형태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다.


조셉 머피의 미라클 노트: 잠재의식에 있는 무한한 지성은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본다. 무한한 지성에게 구하면 응답받을 것이다. 무한한 지성만이 답을 알고 있다.


긍정적인 믿음이 좋은 기운을 끌어당긴다


책은 우주 에너지를 극한으로 사용하는 15가지 법칙을 담고 있다. 저자인 조셉 머피 박사는 잠재의식 분야의 권위자답게 ‘모든 문제의 해결책은 다른 데에 있는 게 아니라 바로 문제 안에 있다’는 핵심적인 화두를 던진다. 즉 더 나은 삶을 살려면 마음을 바꿔야 스스로 운명의 주인이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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