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TF 투자의 모든 것 - 배당수익과 주가수익 다 잡는 제2의 소득 파이프라인
문일호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8월
평점 :
ETF는 많은 위험자산인 상장기업을 묶어서 이들의 주가와 연동된다. 어느 종목은 급등하지만 어떤 종목은 하락한다. 만약 특정 종목에 올인하면 내 수익률은 급등 아니면 급락이다. 동시에 수많은 종목에 투자하게 되면 그 변동성이 줄어든다. 그 종목들의 기업이 대부분 돈을 잘 버는 우량기업이라면 그들을 엮어놓은 ETF는 장기적으로 수익률이 좋을 수밖에 없다. - ‘들어가는 말’ 중에서

(사진, 책표지)
책의 저자 문일호는 매일경제 재테크 플랫폼 매경엠플러스 현직 기자로 근무하고 있으며, 국내에 건전한 장기투자 문화가 정착할 수 있도록 글과 세미나로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대학교를 종업한 후 교보증권에서 실무와 증권영업을 익힌 후 매일경제신문에 입사해서 증권부, 부동산부, 산업부, 금융부 등을 거쳤다. 자신의 딸도 ETF로 재테크를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총 7부로 구성된 책은 재테크의 시작은 ETF여야 하는 이유, ETF 용어를 이해해야 부자가 됩니다, 입문자용 ETF, 평생 현금흐름을 만들려면 이 ETF에 주목하라, 리스크를 뛰어넘을 투자자에게 권하는 ETF, 향후 기대할 만한 ETF,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꿀조합 ETF 등을 차례로 친절하게 설명한다.
도박꾼조차도 자신의 가족이 어느 한 곳에 올인 투자하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손실 확률이 높고 또 돈을 잃으면 마음고생도 심하기 때문에 어느 누가 가족에게 이를 권할 수 있겠는가? 반면에 딸이나 아들이 ETF 투자를 하겠다고 나선다면 이를 말리지 않고, 오히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권할 것이다.
재테크 시작은 ETF로
일반적으로 ETF(상장지수펀드)를 설명할 때는 S&P500을 먼저 거론한다. 이는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가 우량기업으로 평가한 500곳을 묶어 놓은 지수를 뜻하는데, 이를 미국의 우량주 지수라고도 한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알 만한 기업들 대부분 여기에 포함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S&P500은 ‘물 관리’를 한다. 현재 적용되고 있는 유럽 축구 시스템의 ‘승강제’ 운영과 비슷하다. 실력이 뒤쳐저 순위가 한참 아래로 떨어지면 다음해 시즌에 1부 리그에서 탈락하고 반대로 하부리그에서 성적이 좋은 팀은 1부 리그로 격상되는 것처럼 말이다. 즉 S&P는 특정 기간마다 돈을 벌기 시작하는 전도유망한 상장사들을 뽑아 신규로 지수에 편입시키는데, 이를 '리밸런싱'이라고 한다.
우량기업 500곳의 분산투자가 S&P500의 핵심이며, 주식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생각하는 투자이론과도 닮아 있다. 전업투자자인 버핏은 시장을 이겨야 하므로 아이폰을 만들어 파는 애플과 같은 개별 주식에 더 많은 투자를 했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주들에게 더 많은 수익을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일반적인 투자자라면 가능한 한 많은 기업에 투자해 투자 위험을 낮추고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노후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쉬운 투자의 핵심일 것이다. 이 대목에서 ETF는 중요한 수단 중 하나로 활용되며, 이것이 바로 재테크 시작을 ETF로 해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
나에게 맞는 ETF, 슈드SCHD
슈드의 장점은 배당수익률이 우수하다는 점이다. 이는 ETF를 평가할 때 중요한 지표 중의 하나다. 즉 배당률은 투자 시 가장 중요한 지표이기 때문에 반드시 이를 확인해야 한다. 최근 1년 배당수익률과 1주당 배당금(1년 기준), 배당성장률 등의 정보도 제공되므로 함께 확인해보면 좋다.
4월 14일 기준 슈드의 배당률이 연 4.11%인데, 이게 높은지 낮은지를 비교할 때 기초가 되는 자산은 국내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다. 이날 기준 은행금리는 3%대다. 결국 슈드가 국내 예금보다는 나은 투자다. 투자 위험 차원에서는 당연히 예금이 안전히며, 예금자보호법에 의해 은행이 망할지라도 5,000만 원까지는(2025년 상반기 기준) 정부가 예금을 보장해 준다.
수익률이 투자 리스크와 비례한다는 것은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나와 있다. 슈드 역시 안전하다고 봐야 한다. 미국의 우량한 100개 기업이 동시에 망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배당률이 단기적인 투자 효용도를 평가한다면 배당성장률은 장기투자 매력도를 상징한다.
슈드의 배당성장률은 11.44%다. 이는 연평균복합성장률CAGR 기준으로, 특정 숫자가 복리 효과로 매년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 값은 엑셀 프로그램으로 손쉽게 계산 가능하다. 배당성장을 분석하려면 최종 가치와 시초 가치를 설정하고, 시작 배당금과 최근 배당금의 수치를 입력한 후, 기간을 연수年數로 입력하면 된다.
초보인 소액 장기투자자에게 권하는 SPLG
월스트리트에서 S&P500은 ‘무위험 자산’으로도 불린다. 특히, 100년간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기에 각종 금융 투자 업계에서 벤치마크 역할을 해왔다. 여기서 벤치마크란 어떤 투자나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성과)을 판단할 때 기본비교 대상이라는 뜻이다. 예컨대 자신의 수익률이 1년간 20%를 기록했는데 같은 기간 S&P500이 10%의 주가상승률을 보였다면 나의 투자 성과는 벤치마크 대비 2배 수준으로 잘했다는 의미가 된다.

(사진, S&P500)
지난 30년간 S&P500은 약 8% 올랐다. 2025년 4월 초 기준 국내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2%대인 것을 감안하면 4배나 높다. 투자업계 기본 성적표가 연 8%인데 국내 은행에 돈을 맡긴다면 금융상식이 없는 사람으로 평가받을 수도 있다. 그래서 은행에 돈을 넣었다가는 물가상승률도 따라가지 못하고 S&P500 지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익률이라 예금한 돈이 녹는다고 표현한다.
미국 시장에서 우량기업의 상승흐름을 따라가고 싶으면 S&P500이 정답이다. 이 지수를 추종하는 3대 ETF는 SPY, VOO, SPLG다. 여기에 가장 많은 돈이 몰려 있고 시가총액도 크다. 수수료가 저렴하고 주가 자체도 낮으므로 소액 투자자들 중 S&P500을 따라 가고 싶은 사람들은 SPLG로 대동단결 중이다.
제2의 월급통장이 되어줄 DIVO
재테크의 기본 철학은 대박과 분산은 함께 갈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절대 원칙에 도전하는 ETF가 있다. DIVO는 분산투자 원칙을 따르면서, 고수익과 고배당을 동시에 추구한다. ‘꿈의 ETF’에 도전한 지 9년째다. 마침내 이를 따라하는 국내 상장 ETF도 등장했다.
최근 5년(2020년 4월 17일~2025년 4월 18일) 동안 주가수익률 40%를 달성했으며, 최근 1년 기준으로 5%의 배당수익률(ETF체크 기준)을 기록 중이다. 연 5%의 배당률과 연 7%(연평균복합성장률 기준)의 주가수익률로, 매년 평균 12%라는 총수익률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슈드는 7% 떨어졌다.
1세대 ETF는 S&P500 혹은 나스닥을 좇아가는 지수 추종의 시대였다. ETF 업계는 진화를 거듭한 끝에 반도체나 자율주행 등 각종 콘셉트(테마)형 ETF가 쏟아졌다. 3세대의 경우 높은 배당을 주는 고배당 ETF가 주류였고, 이제 DIVO처럼 기본 월배당, 높은 주가수익률, 높은 배당률, 주가안정성까지 네 박자를 갖춘 4세대 ETF시대가 도래했다.
비만치료제 ETF
위고비는 덴마크 국적의 노보노디스크라는 제약회사가 만들었다. 부작용이 덜하면서 효과가 직방인 비만치료제이다. 여성들이 날씬한 몸매를 원하는 한 위고비 매출이 줄어들 일은 없을 것이다. 위고비의 국내 가격은 2025년 4월 기준으로 1펜(주사 1개)당 37만 원이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라는 단점으로 인해 약값에 진료비, 처방비 등과 함께 갈수록 투약 용량을 늘려야 하므로 한달 평균 환자 부담금은 80만 원 수준에 달한다. 그럼에도 세계적으로 청소년들까지 위고비와 같은 비만치료제를 허용하는 분위기여서 투약 대상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미국 헬스케어 업계는 이런 독주를 허용할 생각이 전혀 없다. 일라이릴리가 ‘젭바운드’로 대응했다. 위고비와 젭바운드는 모두 주사제다. 이들이 전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을 석권했다. 주사를 맞기만 했는데 살이 쭉쭉 빠졌다는 성공담이 전 세계로 퍼지면서 투자자들도 이 두 기업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한국 ETF 업계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두 종목이 비만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만큼 두 회사 중심의 ETF를 내놨다. ‘TIGER 글로벌비만치료제 TOP2 Plus(476690)’와 ‘KODEX 글로벌비만치료제 TOP2 Plus(476070)’인데, 두 ETF 모두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를 가장 많이 담고 있다.
위험천만한 투자 유혹
SOXL은 디렉시온이라는 운용사가 반도체Semiconductor 관련 회사들의 주가 움직임을 3배로 따라가도록 만든 ETF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주가 상승만 볼 때 ETF의 기초자산(반도체 회사들) 주가가 1% 오르면 ETF 수익률은 3%가 된다. 이런 단기 초고수익률 때문에 SOXL이 큰 인기를 끌었다.
서학개미들의 주식 보유금액 기준으로 보면 2025년 5월 9일 현재 SOXL에 26억 달러가 넘는 금액이 투자되어 있다. 2025년 들어 주가변동성이 커지자 서학개미들이 이 ETF에 집중 투자했다. 보관금액 기준 7위에 랭크되었다. 미국 월스트리트조차 이러한 초고위험 상품에 한국 투자자들이 대거 투자했다며 혀를 내두르고 있다. 이는 결코 감탄이 아닌 우려인 것이다.
향후 기대할 만한 ETF
전력 ETF
K조선 ETF
K팝 ETF
10년 후 자산 10억 원
지수만을 추종하는 ETF의 시대에서 월배당이 안전하면서도 고수익을 내는 ETF가 속속 등장함에 따라, 안전한 고수익 ETF 조합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 분야는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단 하나의 정답만 존재할 수는 없다. 각 투자자마다 자신에게 적합한 전략은 각각 다를 수 있다.
우선 SPLG와 DIVO에 KODEX 미국배당커버드콜액티브를 조합해볼 수 있다. SPLG는 가성비와 주가 상승을, DIVO는 배당과 주가 상승을, KODEX 미국배당커버드콜액티브는 월 중간 배당과 절세를 책임진다. 이러한 강점들이 서로의 약점을 상쇄한다고 믿는 투자자들에게 이 조합은 편안한 밤과 풍족한 노후의 열쇠를 쥐어준다.
이 세 개의 ETF에 각각 3,300만 원씩을 초기 투자금으로 설정한다. 종잣돈 1억 원은 필수라는 의미다. 수많은 시뮬레이션 결과, 1억 원 이하로 투자할 경우 여러 가지 제약이 따르며, 월 100만 원 이상의 현금흐름을 만들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온다. 따라서 1억 원을 초기 투자금으로 설정하기로 했다.
닥치고 슈드와 QQQ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바탕으로 소위 ETF '꿀조합'을 제안하고 있다. MZ 세대의 관심을 끌고 있는 조합 중 하나는 슈드와 QQQ다. 슈드는 배당성장에 중점을 두고, QQQ는 주가성장에 중점을 둔다. 또 하락장에선 슈드가 주가 방어와 배당금 지급을 담당하고, 상승장에선 QQQ의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는 조합이다. 한편, 지난 데이터를 기준으로 미래를 검증한다면 7(슈드)대 3(QQQ) 조합이 최적으로 보인다.

(사진, 이제는 ETF)
#ETF #배당수익 #경제도서 #주가수익 #재테크 #재테크책 #경제책 #매일경제신문사 #매일경제 #매경출판 #투자 #문일호 #SPY #SCHD #QQ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