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트렌드 2026 - 위기 속 돈의 흐름을 지배하는 50가지 생존 공식
정태익 외 지음 / 북모먼트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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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을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소유권'입니다. 가진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격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벌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현금을 지키는 것만으로는 불확실성을 넘어설 수 없습니다. <머니 트렌드 2026>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합니다. 막연한 예측이 아니라 "지금 무엇을 준비하고,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라는 화두에 현실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답을 제시합니다. - '들어가며' 중에서



책은 돈의 흐름을 지배하는 50가지의 생존 공식을 담고 있는데, 이는 여덟 명의 공저자들이 각자 해당 파트에 글을 올렸다. 먼저 김도윤 작가는 자기계발 분야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유튜브 <김작가 TV>를 운영 중이고, 정태익은 15년간 아파트, 상가 등 다양한 부동산의 투자 경험을 유튜브 <부읽남 TV>를 통해 공유하고 있으며, 김광석 이코노미스트는 KBS, SBS 등 다양한 방송 매체에서 경제 현안을 해설하고 유튜브 <경제읽어주는남자TV>를 통해 경제 이슈와 인사이트를 전한다.   


김승주 공학자는 망網 분리 정책의 개선을 주도한 인물로 <명견만리>, <차이나는 클라스>등의 방송을 통해 대중들과 호흡하면서 정보보호 및 블록체인 전문가로 활동 중이고, 김용섭 트렌드 분석가는 국내 10대 그룹사를 비롯해 정부 기관에서 강연과 컨설팅을 수행했으며, 김학렬 부동산 전문가는 현대건설, GS건설 등 대표 건설사와 함께 국내외 부동산 리서치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김현준 더퍼블릭자산운용 공동창업자는 20년간 주식시장에 몸담았던 투자 잔문가였다. 마지막으로 최재봉 교수는 챗GPT를 비롯한 디지털 문명을 필두로 인문, 심리, 비즈니스 등을 탐구하는 공학자이다.


총 여섯 개 장으로 구성된 책은 2026 경제를 전망하다(1장), 주식시장의 다음 도약(2장), 부동산의 결정적 분기점(3장), 경험 시대의 리얼 라이프 파워(4장), 새로운 자산이 된 암호화폐의 미래(5장), AI 리셋, 세상의 룰이 바뀐다(6장) 등에 대해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이를 통해 경제, 주식, 부동산, 암호화폐, 테크, 문화 트렌드 등 50가지 인사이트를 제시한다. 


2026 경제를 전망하다 


2026년을 전망하려면 무엇보다 흐름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 시장은 끊임없이 등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이 커지기 때문에 그때 그때의 움직임을 모두 따라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실물경제와 자산시장의 큰 물줄기를 구분해서 바라보며 정부, 기업, 가계 부문은 각자 적절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실물경제는 여전히 부담을 안고 가지만, 자산시장에선 금리 전환의 힘으로 새로운 기회와 위험이 동시에 발생한다. 2026년엔 통화정책이 다소 완화 방향으로 전환될 듯하다. 소위 '불확실한 유동성의 시대'라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성장은 팬데믹 이전처럼 고성장으로 복귀하긴 어렵기에 저성장이 고착화된 셈이다.


유동성 공급은 실물경제를 일정 부분 회복싴는 동시에 굼융, 자산시장으로도 흘러가 활기를 불어넣는다. 그런데, 중요한 포인트는 이재명 정부가 이런 흐름을 바꾸려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소위 '서울 알레르기' 반응이다. 부동산 시장 중 유독 서울에 규제를 강화해 쏠림을 차단코자한다. 이는 문재인 정부 때의 정책 연장선으로 보인다.

    

이런 인위적이며 강압적인 정책에 반발심은 없을까? 수도꼭지를 틀어 물을 부으면 가장 먼저 채워지는 첫 번째 컵은 실물경제다. 메말랐던 실물경제가 조금씩 순환이 되고 점차 넘쳐흐르게 되면 두 번째, 세 번째 컵까지 채워지게 된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컵을 주식시장과 부동산 시장이라고 본다. 결국 유동성 공급은 실물경제를 일정 부분 회복시키는 동시에 금융, 자산시장으로도 흘러가 활기를 불어넣는다.


주식시장의 다음 도약


이재명 정부는 초기부터 부동산 규제책을 발동해 돈의 흐름이 주식시장으로 흘러가게 만들고 있다. 코스피 5000시대를 표방한 대통령의 공약이 공약空約이 되지 않도록 하려는 꼼수가 아닐까 싶다. 국가 경제와 개별 기업의 실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이는 일시적으로 끝날 '사상누각沙上樓閣'에 불관할 테니까.


지금은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향후 약 2년은 종합주가지수가 4000, 5000에 도달할 최적의 타이밍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 경기가 저점을 확인하면 경기에 민감한 한국 기업들은 좋은 실적을 보일 수 있다. 원화 가치는 역대급으로 싸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하기에 절호의 찬스다. 


여기에 새 정부는 상법 개정, 부동산 투기 규제 등을 통한 주식시장 부양 의지가 있고, 운이 좋으면 북한과의 관계도 개선될 수 있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세계경제는 현재 미국 트럼프 2기의 얄궂은 정책으로 인해 오히려 급격하게 냉각되어 불경기라는 늪 또는 경제공황 속에 장기간 빠져들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부동산의 결정적 분기점


2025년이 다양한 경제적 불균형들이 현실적 균형점으로 ‘수렴’해 가는 과정이었다면 2026년은 그 수렴된 균형점에서 새로운 방향으로 ‘분기分岐’하는 해가 될 것이다. 변화의 교차점으로 주목되는 세 가지는 바로 공급 절벽과 전세 소멸 그리고 새 정부의 정책 대전환이다. 즉 2026년 한국 부동산 시장에는 세 가지 결정적 변화의 파도가 동시에 몰아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수도권 아파트 입주 예정)


신축 아파트의 희소성 프리미엄~ 수도권 전체 신축 아파트 입주 물량이 반으로 감소

전세는 가고 월세가 몰려온다~ 전세대출보증비율의 하향 조정과 대출 한도 제한 

이재명 정부의 정책 대전환~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시행(25년 11월 28일부터)

2025년 하반기 한국 부동산 시장에서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현상은 단순한 선호 트렌드를 넘어 시장 구조를 좌우하는 변수로 부상했다. 수도권 신축 아파트의 분양가는 3.3㎡당 3000만 원에 육박하고 있고, 서울은 4608만 원을 돌파했음에도 신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런 흐름은 최신 설계를 반영한 평면 구조, 빌트인 가전과 같은 편의 시설, 친환경 및 스마트 시스템 도입 등으로 인해 구축 아파트와의 격차가 벌어진 결과다. 신축 아파트가 가격 상승 및 미래가치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수요는 더욱 집중되고 있다.

경험 시대의 리얼 라이프 파워


지금은 물질 중심의 소비에서 경험 중심의 소비로 넘어간 사회다. 귀하고 비싼 물건을 자랑하던 시기를 지나 더욱 희소하고 특별한 경험을 자랑하는 시대가 되었다. 소비 욕망에서 '경험 소비'가 중심으로 떠오른 지 꽤 오래되었다.  지금은 대다수 사람들이 열광할 정도로 보편화되었다. 


누구든 자신의 일상을 실시간으로 드러내면서, 서로 비교하고 과시하며 부러워한다. 누군가는 트렌드를 이끌고 누군가는 그것을 추종하며 살아간다. 그래서 '경험의 시대'는 세대나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화두가 되었다. 즉 경험 소비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소비 트렌드 코드다.


이제는 단순히 비싸고 유명하다는 이유로 물건을 자랑하는 것이 다소 시시하게 느껴진다. 반면, 경험 소비는 그 자체로 취향이자 개성이 된다. 그렇게 우리는 경험 소비를 넘어 ‘경험 사치’로 이동하는 시점을 맞이하고 있다. 경험 소비가 확산되고 보편화될수록, 그 안에서도 더 특별하고 더 비싼 경험이 만들어내는 ‘경험 사치’가 대두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진, 262쪽)

욕망은 늘 희소성과 반발성을 가진다. 지금의 흔한 디지털 속에서 아날로그 지향은 유니크하고 힙하다. 아날로그가 주는 감성은 Z세대에게 ‘처음 만나는 오래된 미래’와 같다. 경험 소비가 중요해진 시대, 동 세대의 보편적인 디지털 경험보다 한 세대 전의 특이한 아날로그 경험이 오히려 새롭고 흥미로우며 매력적이다. 그래서 디지털 네이티브는 아날로그에 빠져든다. 다소 투박하지만 인간적인 느낌, 효율적이지 않지만 손으로 만들어낸 성취감, 흔하지 않기에 특별한 물성. 이것이 지금 Z세대가 아날로그에 열광하는 이유다. - '손맛을 찾는 사람들' 중에서

암호화폐의 미래


2025년이 암호화폐 소비 대국으로서의 위상을 확립한 해였다. 2026년은 이 소비를 바탕으로 '디지털 자산 인프라를 설계하고 제도화를 마무리하는 시기'가 되어야 한다. 한국은 이제 단순히 많은 사람이 코인을 사고파는 나라를 넘어 암호화폐 생태계를 설계하고 글로벌로 수출하는 디지털 자산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로에 서 있다.


중국과 러시아가 CBDC로 ‘통제’를 택했다면, 미국은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민간 확산’으로 달러 패권을 지키려는 셈이다. 이런 흐름은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결제, 송금, 자산 이전의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규제 환경, 발행사의 신뢰도, 담보 투명성은 앞으로 스테이블코인 투자에서 염두에 두어야 할 핵심이다. 


덧붙이자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미국의 빠른 행보가 중국을 자극하고 있는 것은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로 보인다. 최근 중국에서는 위안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고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정책 자문가와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사진, 좋은 암호화폐를 고르는 법, 366쪽)

비트코인 ETF 승인,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논의, 국내외 규제 강화 등으로 암호화폐 시장이 주목받으며 요동치고 있다. 수많은 암호화폐가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혼돈 속에서 과연 좋은 암호화폐는 어떻게 가려낼 수 있을까? 많은 투자자가 가격 그래프와 시세에만 주목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가격이 아니라 그 코인을 지탱하는 기술적 신뢰성과 혁신성, 커뮤니티의 규모와 활성도, 글로벌 확장성, 그리고 규제 리스크다.

AI 리셋, 세상의 룰이 바뀐다


테크(기술) 부문에서 2025년 한국 경제는 한마디로 AI 시대의 개막이었다. AI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단순한 도구에서 행위자로 진화함에 따라 점차 시장의 설계자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테크 시장의 우선 순위와 돈의 흐름은 어떻게 달라질까? 2026년에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AI에이전트 서비스, AI 기반의 헬스케어 시장, 피지컬 AI 시장의 확대다.


헬스케어 분야는 가장 많은 변화가 가시화된 영역 중 하나다. AI를 통해 진단 정확도 향상, 환자 맞춤 치료, 임상 문서 자동화, 예약 관리 등 의료 현장의 효율화와 환자 경험 개선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팔란티어를 비롯한 많은 기업이 헬스케어 산업 분야의 에이전트 개발에서 큰 성과를 보였는데, 이 중에서 AI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영역은 신약 개발 분야다. 대규모 투자를 기반으로 신약 개발, 임상시험 자동화 등에서도 AI의 활용이 본격화되고 있는 추세다.

일반적인 AI 서비스는 인간의 업무를 지원하고 인간의 판단에 도움을 주는 기능을 한다. 여기서 더 나아간 자율 에이전트(에이전틱 AI)는 자료를 해석하고 판단을 내림으로써 인간이 해오던 역할을 일부 대신한다.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의 시장 점유율이 높은 빅테크 기업들이 이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데, 자율 에이전트는 실제 비즈니스 프로세스 효율 향상에 기여할 뿐 아니라 인력 대체, 업무 자동화 등 경영 혁신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변화의 파도 위에서 서핑을 즐기려면 


<머니 트렌드> 시리즈가 벌써 네 번째 항해를 가졌다. 풍랑이 거센 악천후 속에서 배의 나아갈 길을 밝혀주는 등대처럼, 거대한 전환의 한복판에 서 있는 우리들에게 밝은 빛을 비추어주는 존재란 생각이 든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어록 중 '최고의 투자처는 자기 자신'이란 표현이 있다. 비록 힘든 시기가 닥쳐올지라도  대체 불가능한 '나'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가장 값진 투자가 아닐까. 주식투자자 모두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경제경영 #트렌드분석 #머니트렌드2026 #김도윤 #정태익 #김광석 #김승주 #김용섭 #김학렬 #김현준 #최재봉 #북모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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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비즈니스 트렌드 2026 - 미리 보는 AI 트렌드 리포트
이소영.이예림.업폴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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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말馬은 방향을 정하는 기수(말을 모는 사람)를 기다린다. 이 책은 그 기수가 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나침반이 될 것이다. 변화의 속도가 두렵다면, 그 속도를 함께 느끼며 방향을 잡아보자. 기술이 압도적으로 느껴진다면, 그 기술을 쉽게 이해하고 활용하는 법을 배워보자. 혼자서는 버거울 것 같다면, 이미 길을 나아가고 있는 사례와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힌트를 얻어보자. - '프롤로그' 중에서



(사진, 책표지)

책의 공저자 이소영은 AI 스타트업 업폴의 공동대표로 국내 최초 스페이셜 AI 보이드X를 운영하며 AI 연구의 최전선에서 활동하고 있다. 또다른 공저자 이예림은 업폴의 공동대표로 기업 맞춤형 AI 솔루션을 제안해왔다.

총 네 개 파트로 구성된 책은 2026 AI 트렌드 인사이트 Top 10(파트1),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한 생성형 AI 소개(파트2),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한 AI MIX 전략(파트3), 국내외 테크 리더 4인 인터뷰(파트4) 등에 관해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2026 AI 트렌드 인사이트

책은 2026년 AI 트렌드 인사이트로 10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2026년이 '말의 해'임을 근거로 'AIHORSERUN'란 키워드로 이를 요약하고 있는데,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AI 에이전트 혁명, AI 독립, AI 인재전쟁, 온디바이스 AI, AI 피벗팅, AI 공존, 생성형 AI 대중화, AI 믹스, 멀티모달 AI, 무경계 DNA 등이 바로 그것들이다. 

개개인의 생존 전략은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이다. 2025년이 ‘AI 독립의 해’였다면, 2026년은 ‘에이전트 협업의 해’다. 개인이 AI를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서, 에이전트들이 서로 협력하며 복잡한 업무를 자동화하는 단계로 진화할 것이다. 이 시대에는 단순 프롬프트 능력보다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 즉 여러 에이전트를 조율해 협업시키는 능력이 중요해진다. 

세 사람이 하던 일을 이제 한 사람이 한다. AI 독립이란, 예전에는 반드시 팀이나 회사가 나서야 했던 일을 이제 한 사람이 다양한 AI 도구를 활용해 스스로 해낼 수 있게 된 현상을 말한다. 전 세계적으로 이미 300개가 넘는 AI 활용 사례가 보고되고 있으며, PwC는 2030년까지 AI가 세계 경제에 15.7조 달러의 잠재적 기여를 더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러한 강력한 AI 도구들은 대부분 무료이거나 아주 저렴하다. 구글 AI 스튜디오는 개발자·학생·연구자 누구나 제미나이Gemini 모델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열어두었다. 챗GPT, 클라우드Claude와 같은 대표적인 AI 도구들도 월 2만 원 정도면 충분히 구독해 활용할 수 있다.

실리콘밸리, 연봉으로 최상위 스타를 산다. 과거엔 '얼마나 많은 AI 인재를 확보하느냐'가 중요했다면, 지금은 '전 세계 최상위 인재를 누가 데려가느냐'가 관건이다. 글로벌 AI 인재와 연구 역량이 미국과 중국에 집중된 만큼,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막대한 보상과 혁신적 연구 환경을 앞세워 인재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중국은 고액 연봉과 대규모 채용을 통해 인재를 흡수하고 있고, 미국 역시 빅테크와 명문 대학을 중심으로 치열한 스카우트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경쟁이 벌어지는 이유는 ‘최상위 AI 인재’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금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AI 전문가들은 불과 15년 전만 해도 1,000명도 채 되지 않았고, 당시에는 비인기 전공으로 분류되었다. 반면, 일반 개발자나 엔지니어 채용은 AI 코딩 어시스턴트 같은 자동화 도구의 확산으로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다. 이제 AI 업계의 경쟁은 단순 채용이 아니라, ‘최상위권 인재’를 모시는 승부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아마존, AI 중심 조직으로의 거대한 피벗을 선언하다. 변화는 선언에만 머물지 않는다. 현장에서는 각 부서와 직원들이 워크숍, 사내 교육, 실험 프로젝트, 실제 업무 적용 등을 통해 AI 역량을 적극적으로 쌓고 있다. 내부적인 혁신도 계속된다. 예를 들어, 물류 네트워크에서는 AI 기반 재고 배치, 수요 예측, 물류 로봇 효율화 등 운영의 핵심 분야에서 AI가 적극 활용된다. 이를 통해 서비스 비용은 낮추고, 배송 속도는 높이는 등 구체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아마존과 같은 초대형 글로벌 조직은 변화의 규모와 복잡성이 클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아마존이 선택한 전략은 바로 ‘AI 중심 조직’으로 전환하는 과감한 피벗이다. 이처럼 아마존은 빠르고 유연한 혁신이라는 스타트업 정신을 조직 전체에 내재화함으로써, AI 기반 미래 경쟁력 확보와 지속적인 변화를 현실로 만들어나가고 있다.


(사진, 2026 AI 트렌드 인사이트)  


생성형 AI 소개

GENZ를 위한 에이전트, 젠스파크 AI
일 잘하는 동료가 필요하다면, 메이크
AI의 단점을 강화, 노트북LM 
개발자를 대신하다, 커서AI 
AI 윤리 기준의 표본, 클라우드 
글로벌 AI 생태계의 중심이 되다, 딥시크
AI 제작 영상 퀄리티의 정점, 클링AI
내 손으로 지휘하는 디자이너 AI, 피그마
영상 생성 아바타를 만들어내다, 캐릭터AI
떠오르는 AI의 기준, 제미나이 

젠스파크 AI는 자동프레젠테이션의 시대를 연다. 이제는 아이디어만 있다면, AI의 도움으로 누구나 최고의 발표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진짜 중요한 것은 다양한 AI 서비스를 직접 경험해보고, 나에게 가장 잘 맞는 도구를 찾는 일이다. 그리고 선택한 AI를 내 업무 스타일과 목적에 맞게 꾸준히 훈련시키고 활용하는 것, 이것이 바로 실질적인 AI 활용의 핵심 팁이다. 

딥시크의 출현, 특히 주목할 점은 중국이 AI 특허 분야에서 보이는 강세다. 2013년부터 세계에서 가장 많은 AI 특허를 출원한 국가로 자리 잡았으며, 2022년 기준으로 미국보다 약 4배 많은 특허를 출원했다. 이는 양적 성장과 질적 변화를 동시에 잡아가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AI MIX 전략 


책은 AI MIX 전략으로 여덟 가지를 제시한다. 개인화 추천과 챗봇을 믹스한 이커머스, 제작 공정을 단축한 영화(영상), 예측 모델로 진단을 고도화한 헬스케어, 승진과 인사관리에도 AI를 더한 경영&인사, 일정과 숙소 및 항공을 통합한 여행, 팬 데이터와 콘텐츠를 연결한 엔터테인먼트, 센서와 제어를 융합한 로봇, 온디바이스 AI로 성능을 재정의한 하드웨어 등을 거론한다. 


기업이 살아남는 AI 이커머스 전략 3단계 


AI 개인화 추천 

AI로 가상 체험 

AI 컨시어지 서비스 


Y 컴비네이터가 AI 기반 커머스 스타트업 투자를 전면화하고 있다. 링크드인을 전복시키려는 AI 기반 서비스, 스타일리스트 AI로 패션 커머스와 연결하는 기업깢, 과거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도전들이 AI의 힘으로 현실화되어 가고 있다. 



(사진, '도플'/'스마트 트롤리')


AI 이커머스 변화의 시대에 적합한 리더가 되려면, 기술 자체에 매몰되지 않고 고객 가칭에 집중해야 한다. 구글의 도플Doppl이 가상 피팅뿐만 아니라 스타일 탐색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듯, 호주 유통기업 콜스 그룹이 멜버른 매장에 도입한 '콜스 스마트 트롤리(카트)'가 결제 편의를 넘어 쇼핑을 게임처럼 즐겁게 만들듯, 진정한 변화는 기술로 만드는 새로운 경험에 있다. 


AI 시대, 그래도 중심은 인간이다 


AI가 초래할 거대한 파도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겐 어쩌면 숙명이다. 일렁거리는 높은 파도를 거역하기보다는 그 위에 올라타는 서핑의 달인처럼 우리 모두는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활용할 줄 알아야 할 듯하다. 로봇이 인간을 능가할 수 있는가라는 어리석은 질문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 기술과 기계는 우리 인간들의 '웰빙'을 위한 도구일 뿐이다. 아무리 그것들이 발전할지라도 그래도 그 중심은 사람(인간)이다. 경영인과 창업자 모두에게 책의 일독을 권한다. 


#AI비즈니스트렌드2026 #AI비즈니스 #트렌드 #AI #비즈니스 #경제전망 #빅테크 #IT기업 #멀티모달 #매경출판 #매일경제 #매일경제신문사 #AIHORSE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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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의 모든 것 - 투자와 산업이 송두리째 바뀌는 돈의 미래
조진형.이정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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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관련 소식이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한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을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는가 하면, 유력 금융사와 테크 기업들이 앞다투어 자사에 특화된 스테이블코인을 내놓는다. 우리나라에서도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규제를 명시하는 법안들이 쏟아고 있다. 그야말로 세계적인 스테이블코인 열풍이다. - '서문' 중에서 



이 책의 공저자 조진형은 경인교육대 사회과학과 교수로 학생들에게 경제와 금융을 가르치고 있다. 매일경제신문과 중앙일보에서 취재기자로 활동했으며, 현대차 전략기획담당 책임매니저와 카카오 CA협의체 PL을 거쳤다. 공저자 이정환은 한양대학교 경제금융대학 부교수로 현재 한양대 인구문제연구원 위원이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객원연구원으로서 일했다.


총 4개의 파트로 구성된 책은 스테이블코인이란 무엇인가?, 스테이블코인이 바꾸는 경제 구조, 스테이블코인의 투자와 미래, 스테이블코인을 향한 질문들 등 다양한 주제로 다루면서 개인 투자자, 기관 투자자, 정책 전문가 등에게 다각적인 시각으로 스테이블코인의 이해를 돕는다.   


책의 파트1에선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스테이블코인의 등장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파트2에선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금리 정책과 스테이블코인 수요 간의 관계 등을 살펴본다. 파트3에선 스테이블코인의 미래와 투자 방향을 진단하고, 파트4에선 스테이블코인의 안전성과 금융시장 내 사기 가능성 등을 짚어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세계 경제 전반에 막대한 충격을 던졌다. 즉 미국 주택시장의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사태로 촉발된 부동산 거품 붕괴에서 비롯된 위기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그 영향을 미쳤다. 부실화된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의 파산과 함께 대규모 금융 규제 개혁이 뒤따랐다. 


기존 금융·화폐 시스템의 취약성이 노출되면서, 중앙은행이 관리하는 전통적 화폐 체제에 대한 의문과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요구가 점점 커져감에 따라 비트코인과 가상자산, 그리고 스테이블코인이 등장할 수 있었다. 이처럼 2008년 금융위기가 바로 비트코인의 등장을 앞당겼다.

스테이블코인의 발행 주체는 누구일까? 이 질문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민간만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각국 중앙은행은 이미 디지털화폐 발행 기능을 갖고 있다. 그래서 만약 중앙은행이 디지털화폐를 발행하면 스테이블코인이 대체되는 것은 아닐까란 의문이 생긴다. 이때 떠올릴 수 있는 것이 바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즉 CBDC(Central Bank Currency)다.


CBDC는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는 공식 통화다. 한 나라의 중앙은행이 책임지는 디지털화폐이기 때문에, 원화나 달러처럼 국가의 법정통화 지위를 갖는다. 기존의 화폐(현금, 예금)와는 형식만 다를 뿐, 본질적으로 동일한 효력을 지닌다. CBDC와 민간 스테이블코인은 외견상 모두 ‘디지털 형태의 돈’처럼 보이지만, 두 개념은 출발점부터 다름을 알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같은 법정통화에 가치를 고정하도록 설계된 디지털자산이므로 안정성을 갖추는 게 필요하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업체는 해당 통화의 가치를 1대1로 뒷받침할 수 있는, 마치 담보와 같은 준비자산을 보유해야 한다. 준비자산은 말 그대로 ‘준비’된 자산이므로, 유동성이 크고 안전해야 한다. 


가장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는 국채, 그중에서도 단기 국채를 들 수 있다. 다시 말해,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려면 미국 국채를 매입해야 한다. 이러한 구조 때문에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은 새로운 미국 국채 투자자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2025년 3월 기준으로 주요 스테이블코인의 총 준비자산 규모는 2,000억 달러를 넘겼고, 이들이 보유한 미국 단기 국채 잔액은 세계 주요 국가들의 단기 국채 보유액을 능가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를테면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국채를 집어삼킨 하마라고 부를만 하다. 그런데, 국가 부채가 그렇게 많은 미국이라는 나라가 발행한 국채는 계속 안전할까?



(사진,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미국 국채 보유 현황) 

스테이블코인의 가장 큰 특징은 가치가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설계되었다는 점이다. 미국 달러 같은 법정화폐의 가치에 연동되는 방식이다. 쉽게 말해, ‘한 코인의 가격 = 1달러’로 유지되도록 설계된 것이다. 현재 유통되는 대부분의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와 1:1 교환을 표방한다.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USDT(#테더코인)는 시가총액 기준 최대 스테이블코인으로, ‘1 USDT = 1달러’를 목표로 한다. 또 #서클이 발행하여 '서클 코인'이라고도 불리는 USDC(유에스디코인) 역시 다음으로 큰 규모의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이다. 이렇듯 기존 화폐의 가치를 기준점으로 삼기 때문에, 스테이블코인은 가상자산 시장과 전통 금융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으며 
가격을 지킬 수 있는 셈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24시간 365일 거래가 가능해 제도권 은행의 거래가 주말과 야간에 멈추고 평일에도 완전 실시간이라기보다 다소 지연되는 경우가 많은 점에 비해 이런 지연을 크게 줄인다. 미국 등 주요국이 스테이블코인의 발행과 유통을 허용하고, 글로벌 금융사와 빅테크 기업이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적극 나섬에 따라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이더리움도 덩달아 들썩이고 있다. 


그렇다면 스테이블코인은 정말 안전할까? 그 현실을 가장 뚜렷하게 보여주는 것은 범죄에서의 악용惡用 사례가 급증한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블록체인 분석기업 체이널리시스가 발표한 '2025년 암호화폐 범죄 보고서'에 따르면, 이미 2022년에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한 범죄 규모가 비트코인을 앞질렀다. 


금융자산을 투자하는 수단으로써 스테이블코인은 각종 코인 사기와 연결되어 있다. 실제로 관련 사기 피해가 증가하자 각국 금융 당국도 잇따라 경계와 단속령을 발동시키고 있다. 2025년 7월, 중국에선 베이징, 선전, 쑤저우, 충칭 등 주요 도시를 관장하는 당국이 스테이블코인 투자 사기에 대한 경보를 발령했다. '고수익 보장 투자 유혹'으로 심지어 USDT 명칭까지 앞세운다고 알려진다. 


규제 없이는 위험하다 


인간의 탐욕과 금융 투기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17세기 네델란드에서 발생한 '튤립 버블'이다. 식재료로 흔하게 사용하는 양파 구근과 비슷한 모양을 보이는 튤립 구근 한 뿌리의 가격이 당시 집 한 채 가격과 맞먹었다고 한다. 어느 날 우연히 한 선원이 양파로 착각, 튤립 구근을 먹게된 사건이 발생한 이후 고공행진을 벌이던 튤립의 거래가격이 폭락을 거듭했다. 인간의 이성이 비로소 작용했던 것이다. 마찬가지다. 명칭이 어떠하든 디지털화폐도 그 민낯이 드러나는 순간, 대폭락이란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소지도 있지 않을까? 규제가 없다면 위험한 자산임엔 분명하다. 아무튼 스테이블코인을 허용하는 제도의 도입엔 신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스테이블코인 #스테이블코인의모든것 #매일경제 #매일경제신문사 #매경출판 #가상자산 #블록체인 #암호화폐 #비트코인 #이더리움 #테더 #서클 #디지털화폐 #금융 #경제 #조진형 #이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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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행동경제학 - 숫자로 움직이는 부동산, 심리로 해석하다
최황수 지음 / 원앤원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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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부동산 투자가 아닌, 어째서 '인간적이고 너무도 인간적인' 부동산 투자를 하게 되는지 행동경제학적 관점에서 소개하고자 한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부동산 투자에서 흔히 나타나는 행동경제학적 오류를 짚어보고, 이를 바로잡을 수 있는 합리적인 투자 의사결정 방법을 소개한다. - '여는 글' 중에서



책의 저자 최황수는 현재 건국대학교 대학원과 한국금융연수원에서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부동산 시장과 도시정비, 상권분석, 토지 투자, 경매 등 실전에 기반한 교육을 펼치고 있다. 금융권 종사자 사이에선 'PB들의 부동산 스승'이라 불릴 만큼 명쾌하고 실용적인 강의로 정평이 나있다. 


총 다섯 개 장으로 구성된 책은 영끌족과 벼락거지(1장), 행동경제학으로 바라본 부동산 투자1(2장), 행동경제학으로 바라본 부동산 투자2(3장), 호모 이코노미쿠스의 부동산 투자(4장), 무엇이 가격을 결정하는가? 순서로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최대의 적은 현상유지편향


현상유지편향은 대부분의 사람이 다른 대안이나 방법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하더라도 기존의 상황이나 성향을 유지하려는 경향을 의미한다. 합리적인 투자의 최대의 적이다. 부동산 투자 측면에서 현상유지편향은 두 가지 얼굴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해당 지역이 너무 익숙하고 잘 알아서 고평가하거나, 반대로 저평가한다. 긍정적인 현상유지편향으론 '우리 동네만큼 살기 좋은 곳도 없지'라는 것이다. 인간은 정서적으로 편안한 지역과 익숙한 동네를 선호한다. 부정적 편향으론 '지역이 천지개벽해도 생각은 그대로'인 경우로 이런 편향도 쉽게 바뀌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내 아파트가 최고야'같은 확증편향은 이성적인 부동산 투자를 방해한다.  


확증편향


행동경제학이 바라본 부동산 투자자의 모습은 신념이나 가정을 확인시켜주는 정보만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려는 경향이 있는 사람이다. 확증편향은 자신의 믿음으로 인해 그와 반대되는 정보를 무시하거나 간과하는 경향이다. 


예를 들어 X라는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사람들은 Y지역도 상승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는다. 그리고 실제로 Y지역의 가격이 상승하게 되면 긍정적인 정보에만 주목해 과도하게 높은 가격을 받아들이는 결과를 초래한다.

부동산 기사와 행동경제학


별로 중요하지 않은 내용이라고 해도 관련 정책이 발표되거나, 사회적 현상이 발생하면 기사화해야 하는 숙명이 존재한다. 의도와 무관하게 관련 기사를 송고해야 하는 현실과 직면한다. 중요한 정책이나 현상이 아니어도 취재와 인터뷰 내용을 기사로 풀어내야 하다 보니, 때때로 무리한 해석도 나오고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독자의 사고를 혼란하게 만든다.


부동산 기사가 오해를 사는 이유 중 하나는 자극적인 헤드라인이나 썸네일을 쓰기 때문이다. 언론 기사도 결국 조회수 싸움이다. 독자를 유입시키려면 일단 제목이 매력적이어야 한다. 실제 내용은 제목과 다르더라도 일단 카피가 흥미로워야 살아남는다. 이 과정에서 내용을 과장하거나 사실보다 부풀려서 전달할 위험이 있다. 


시스템 1의 세계 


시스템 1은 직관적이고 자동적인 사고를 의미한다. 빠르고 즉각적으로 작동하며 무의식적으로 이뤄진다. 어떤 노력이나 의식적 통제가 거의 필요하지 않고 감정의 영향을 받는다. 시스템 1은 본능적이고 직관적이며 순간적인 판단을 내리는 영역이다.


시스템 1의 오류


과도한 자신감

과거 데이터에 대한 지나친 의존

무리한 추종심과 유행 따르기

확증편향

앵커링 효과

손실회피성향의 역설적 결과

현재편향 


앵커링 효과


앵커링 효과로 인해 두 가지 생각이 생길 수 있다. 첫째는 내가 처음 본 가격이 표준이기 때문에 그보다 비싸면 거품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상승기라면 일정 수준의 추격매수도 있을 수 있지만 망설이면서 시기를 놓쳐버린다. 둘째는 아예 늦었다고 포기하는 것이다. 주저주저하는 사이 가격이 더 오르게 되면 관심 속에서 멀어지고 만다. 약간의 좌절감도 동반될 것이다. 

이미 늦은 건 아닌가?


부동산 시장의 무임승차 효과를 이야기하다 보면 “이미 늦은 것 아닌가요?” 하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그렇게 발전하고 좋아질 지역이면 이미 늦은 것 아니냐는 뜻이다.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다소 늦었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눈여겨볼 가치가 있다. 같은 값이면 호재가 있는 지역이 그렇지 않은 지역보다 나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모든 무임승차 효과가 가격에 한꺼번에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 


호모 이코노미쿠스식 투자


평가와 기대가 높은 만큼 부동산 투자도 합리적이고 이성적이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인간은 기억을 바탕으로 사고思考하는 존재다. 그렇기에 각자의 인생 경험과 환경은 사고방식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 부동산에 대한 시각이나 투자 결정 역시 살아오며 체득한 습관과 관성이 작용해 종종 정확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방해한다. 그렇다고 실수 없이 호모 이코노미쿠스식 부동산 투자가 쉬울까?


#재테크 #부동산투자 #부동산행동경제학 #인지오류 #편향 #최황수 #원앤원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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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심리학 - 미술관에서 찾은 심리학의 색다른 발견
문주 지음 / 믹스커피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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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프로이트와 융의 심층 심리학적 관점에서 화가의 무의식에 해당하는 부분을 표출한 작품을 예시로 활용하되, 해석에 관한 정당성은 심리학적 개념을 근거로 할 것이다. 그러나 화가들이 남긴 그림의 상징을 이해하려고 노력할 뿐, 심리학적 근거를 제시한다 해도 해석이 옳다는 보장을 할 수 없다는 걸 꼭 말해두고 싶다. - '들어가며' 중에서



책의 저자 문주는 프랑스 에꼴 데 보자르에서 미술을 전공했으며 차의과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임상미술치료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국내 최초로 전입 신병을 대상으로 미술치료를 시행했고 다문화 부부, 장기 입원환자, 청소년 아동을 대상으로 심리상담 및 미술치료를 진행했다. 또 한국교육평가원, 코레일관광개발 등 여러 기관, 학교, 기업에서 강의했다.


총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된 책은 예술과 광기의 위험한 동행, 자화상에 숨은 이야기, 아니마와 아니무스, 색채 심리학, 자아의 표현 등에 관해 이색적인 심리학 이야기들을 펼쳐 나간다. 이를 통해서 화가들의 인생과 작품을 좀 다른 방식ㅇ로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상처 입은 자아, 붓을 들다


고갱은 고흐에게 보이는 것만 그리지 말고 상상력을 표현하라고 강요했는데, 고흐는 모든 그림은 자연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강한 철학을 갖고 있었다. 두 사람의 예술적 관점 사이에는 좁힐 수 없는 간극이 존재했던 것이다. 


특히 고흐가 그린 두 개의 의자는 여러 관점으로 자주 분석된다. 매우 상징적인 두 그림은 고흐의 아버지에 대한 무의식적 감정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파이프가 있는 빈센트의 의자〉는 1885년 10월에 제작되었는데, 그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때였다.


고흐의 의자엔 명확한 상상적 흐름이 있다. 아버지가 늘 피우던 파이프를 의자 위에 올려놓았는데, 프로이트가 말한 거세 불안과 아버지에 대한 무의식적 공포와 사랑, 증오가 모두 섞인 매개체라 볼 수 있다. 마친가지로 의자 그림에 대한 상징적 해석도 상당히 명백해 보인다. 즉 고흐의 의자는 단순하고 소박하게 표현된 반면, 고갱의 의자는 훨씬 더 호사스럽고 화려하다.


(사진, 두 의자)

있는 그대로 그리는 사실주의

젊은 시절 화가로서의 재능에 대한 의심과 자신감 부족으로 시달렸지만 가족과 친구들에게 보낸 여러 편지에선 스스로 극도의 야심적인 사람이라고 표현했던 구스타브 쿠르베, 그는 생애 동안 특히 경력 초기에 외적인 자기만족과 내적인 불확실성에 대한 모호한 태도를 보였다. <두려움에 미친 남자>는 당시 그의 감정 상태를 극단적으로 표현했음을 볼 수 있다.  

또 이 젊은 예술가는 절벽 끝에 있는 자신을 상상하며 그린 그림이 있다. 표정은 절망에 차 있고, 괴로운 마음 상태는 왼손이 고통스런 몸짓으로 머리를 쥐어 뜯는 듯한 행동으로 강조되고 있다. 바로 <절망적인 남자>라는 자화상이 이를 표현하고 있다.



(사진)

두 점의 그림 <두려움에 미친 남자〉, <절망적인 남자〉는 쿠르베가 화가로서의 초창기에 겪었던 거절과 실패에 대한 감정 반응을 기록한 자화상이다. 그는 객관적 현실을 재현하는 과업에 충실했던 게 아니라, 자신의 주관적 자아와 인생의 어려운 순간에 겪은 정신적 상태를 표현하는 데 충실한 자기 치유적 자화상을 그린 게 아닐까.

아니마와 아니무스

분석심리학에서 다루는 여러 원형(元型, Archetype) 가운데 ‘아니마/아니무스 이론’은 남성과 여성의 무의식 성향에 관한 것으로, 두 성별이 가진 의식의 차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본다. 남성과 여성이 서로 다르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구별에서 출발한다. 다만 의식이 다른 만큼 무의식의 영향이 다르다. 

쉽게 설명하자면, 인간은 오직 남성적이기만 하거나 오직 여성적이기만 한 게 아니라 각기 대조적인 내적 인격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여성적이라고 해서 머리카락이 길고 연약하며 수줍음을 잘 타는 성격에 코스모스 같은 이미지를 상상하기 쉬운데, 그런 외적인 면머만 뜻하는 건 아니다.

남자에게 어머니가 부정적 영향을 주면 그의 아니마는 의기소침, 짜증스럽고 변덕스러운 기분, 신랄함, 불안, 민감성, 삶에 완전히 발붙이지 못하게 하는 극도의 조심성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아니마의 기분은 병에 대한 두려움, 무능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아니마가 미분화 상태에 있으면, 그는 겉으론 이성적이지만 원시적 감정을 미숙하게 폭발시킨다. 평상시에는 이 성적인 남성이 갑작스럽게 분노를 폭발하는 모습은 부정적 아니마에 사로잡혀 있다는 걸 의미한다. 


(사진, 강간)

구름, 모자, 파이프, 사과 등을 우리들의 상상 이상으로 더 신비롭게 그렸던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에게 잊을 수 없는 상처를 주곤 떠난 어머니가 있었다. 마그리트의 어린 시절에 대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으나, 14살 때 어머니가 자살한 현장을 목격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색채 심리학

인류는 파랑을 참 좋아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소재한 한 디자인 회사에서 150개국 6,300명의 응답을 바탕으로 조사한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인을 포함한 유럽인이 가장 선호하는 색은 파랑이었다. 

마케팅 분야에서 색채를 연구하는 로드아일랜드대학 라브레크 교수의 대다수 논문에서도 피검자의 색상 선호도에서 1등의 자리는 늘 파랑이었다. 또한 1993년 크레용 제조사 크레욜라가 미국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크레용 색을 조사했는데, 대부분의 어린이가 파랑을 선택했고 남색과 하늘색 역시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7년 후 같은 조사를 반복했는데, 전통적인 파랑이 또다시 1위를 차지했다.


(사진, 한국인의 색상 선호도)


인간은 초록색을 평화적이면서도 우리를 보호해주는 색으로 인식한다. 어떤 지역에 충분한 녹지가 있다면 물이 있다는 것이고 물이 있다는 건 식량이 있다는 가능성을 나타내기 때문에 초록은 원시적, 본능적으로 인간을 달래주는 색이기도 하다. 하지만 초록은 독성, 질투, 초보자라는 상징 또한 강력하다.

자아의 표현

인공지능 AI는 지나치게 완벽하고 정밀하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로봇이 그린 그림에는 ‘자아’가 없다는 점이다. 물론 일반 관람객의 경우 로봇이 그린 그림과 인간이 그린 그림을 구분하는 것조차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확실한 건 로봇이 그림을 그리는 동안 ‘자기 자신이 곁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경험했을 리 만무하다는 것이다. 결과물은 미학적으로 훌륭할 수 있을지 모르나, 창작자의 고뇌와 의도, 그리고 가장 중요한 자아는 없다.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성장 과정에는 이중성이 존재했다. 공증인이었던 아버지가 엄격했던 것과 반대로 어머니는 달리의 예술적 재능과 창의력을 키워줬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어머니는 달리가 열여섯 살에 불과했을 때 세상을 떠났는데, 이 사건은 그의 삶과 예술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사진, 살바도르 달리 작품)

#인문 #교양심리 #미술관에간심리학 #문주 #믹스커피 #원앤원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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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경 2025-10-22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그림들이 쇼킹하네요! 저는 절망적인 남자가 어쩐지 놀란 남자 같은? 심리학과 함께 하는 미술 이야기~ 서평을 읽으니 저도 한 번 읽어보고 싶어요^^

호시우행 2025-10-23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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