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8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부모는 제 1차 세계대전 전에 미국으로 이민 온 폴란드계 유대인이었습니다. 아트 스튜던츠 리그에 입학하여 미술 공부를 했습니다. 고등학교 다닐 때부터 여러 책에 그림을 그렸지만 이름을 알린 것은 1952년에 나온 A Hole Is to Dig을 통해서였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여러 상을 수상했지만 아이들의 분노나 깊은 정서를 드러내는 주제들은 늘 논란의 대상이 되어 왔습니다. 화면의 배치, 다양한 재료와 기법의 사용과 간결한 문장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환상의 세계를 만들어내는 작가입니다. 한스 크리스찬 안데르센 상을 받았습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책으로는 <괴물들이 사는 나라> <깊은 밤 부엌에서>와 Kenny's Window, Outside Over There, Chicken Soup with Rice 등이 있습니다. 이밖에도 '꼬마 곰' 시리즈의 그림을 그렸습니다.
제 1차 세계대전 때 폴란드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유대인 부부는 곧 이어 제2차 세계대전 시기의 홀로코스트 때 많은 친척들을 잃었기에 행여 자식을 하나라도 잃을까 두려워 끊임없는 관심을 쏟아 부었지요. 그 당시는 고향땅을 두고 온 친척도 잃고 재산도 잃고, 홍역과 페렴으로 어린 아이들도 잃는 시절이었으니까요. 늘상 아픈 셋째 아이, 어느 순간 하늘로 사라져 버릴 것만 같은 그 아이 모리스에게 어머니는 눈을 떼지 않았지만, 아이는 그 시선을 부담스러워했지요. 나중에 아이가 커서 만든 그림책, <괴물들이 사는 나라>(Where the Wild Things Are)에서 어머니는 아이를 끝없이 따라다니는 달로 형상화됩니다.
(중략)
이 책에 여러번 나오는 'Eat you up!'에 대해 작가는 이렇게 회상합니다.
"부르클린에 살 때는 일요일이 오는 게 무서웠습니다. 우리 형제들은 일요일마다 찾아오는 일가 친척들 때문에 옷을 갖춰 입고 있어야 했지요. 나는 그들이 우리 음식을 먹으러 온다는 게 싫었답니다. 거기다가 어머니는 부엌일에 좀 느려서 음식이 준비되는 동안 우리 형제들은 그 달갑지 않은 친척들과 거실에 앉아 있어야 했어요. 우린 아이들이었기 때문에 거기 앉아서 친척들로부터 '얘 좀 봐, 이렇게 많이 컸네.'따위의 말을 듣는 동안 코털이 빠져 나온 그 친척들의 콧구멍, 충혈된 눈동자, 썩은 이빨 등을 관찰하곤 했지요. 어머니가 하도 느리게 음식을 만들어서 친척들은 기다리다 배가 고파 결국 비스듬히 앉아 내 뺨을 꼬집으며 이렇게 말하곤 했습니다. 'You look so good, we could eat you up.'(넌 무척 맛있어 보이는구나. 우리는 너를 먹어버릴 수도 있어.) 우리는 그 말이 진짜라고 생각했지요. 그들은 눈에 보이는 건 뭐든지 먹었으니까요. 내 책의 'Wild things'는 바로 그 친척들일 것입니다. 그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Maurice Sendak, Caldecott & Co.:Notes on Book & Pictures, 1988, pp. 213~214)
이 책의 제목을 편집자는 처음에 'Where the Wild Horses Are.'(거친 말들이 사는 나라)로 하려 했다네요. 그런데 모리스 센닥이 말을 제대로 못 그리자 그녀는 'Wild Things'라고 바꿔 주는 친절함을 베풀었다는군요. 말은 못그려도 적어도 'a thing'은 그릴 수 있겠지, 싶어서요. 그래서 모리스는 그 '끔찍스럽고 짐승같은' 'colorful'한 친척들을 그렸다고 합니다.
----------------------------- <그림책과 작가 이야기> 서남희 지음, 열린어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