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 지났건만 아직도 학년이 바뀌고 난 뒤 아이들은 결정할 사항이 남아있고, 결정은 했으나 아직 시작을 하지 못한 관계로 어수선한 부분도 남아 있다. 

지니는 특별활동을 뭘 할까 고민고민하더니 인터넷 검색을 해보고 친구들과도 의논하는 과정을 거쳐서 "순은점토공예부"로 결정을 보았다.  요리사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뽀에 비해서 유동적이고 많은 것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하는 지니는 늘 그런 결정들에 시간을 끄는 편이다.

그런데 특별활동비가 72000원.  1회에 9000원 꼴로 재료비가 들어가서 그렇단다.  은행에서 생활비로 찾아온 돈에서 72000원을 털어주고 나니 지갑 속에 남은 돈이 달랑 15000원이다.  이궁.. 은행에 갔다오자마자 다시 또 돈빼러 가게 생겼다. 

학원을 한군데도 안다니게 된 우리 지니는 방과후 활동에도 눈을 돌렸다.  원어민 영어회화반을 신청해서 일주일에 두 번 1회에 90분씩 수업을 듣게 되었다.  비용?  4개월에 달랑 6만원이다.  히히 물론 교육의 질적인 면을 따져봐야 하는 거지만, 아무튼 참 착한 교육비가 맘에 든다. 

얼마전에 서울청소년문화교류센터에서 벌이는 프로그램에 참가하겠다고 하더니만, 신청서에 자기소개서에, 거기다 면접까지 봐야한다는 걸 알고는 번거롭고 귀찮다며 마음을 접어버렸다.  늘 그런 절차면에서 소심해지는 성향이 있다.  문제다... 일단 프로그램에 투입되면 적극적으로 덤비면서 왜 절차가 까다롭다고 그러면 그만둬버리는지 모르겠다.  좋은 기회였는데..

이제 특활이고 방과후 활동이고 다 결정되었으니 나로선 한시름 놓았다. 그러나 둘 다 아직 신청만 받고 제대로 시동도 켜지 않은 것들이라 막상 시작이 되고 나면 지니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르겠다.

게다가 두 녀석 수련회도 남아 있다.  뽀는 이 달에, 지니는 다음 달 중간고사 끝나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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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7-04-09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월이 지나고 나면 조금 느긋하려나 했더니 그것도 아니더라구요..더 바쁜 일정들이 기다리고 있어요..ㅋㅋ
그러나 잘들
따라주고 있는 아이들이 그저 고마울뿐..
지니도 중간고사가 오월인가보네요??둘째도 오월이라고 느긋하고.
소라는 담주라고 끙끙거리고있는 모습이 안스럽답니다.
지니는 정말 자기 할것 잘 찾아 이쁘게 잘하는것 같아요..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지니가 참 대견스러워요..요즘에는 학교에서 순은점토도 하는군요..대학에서나 하는줄 알았는데..와우~대단해요..

섬사이 2007-04-10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제가 학교 다닐 때보다는 많이 다양해졌더라구요. 작년에는 한지공예부에 들어서 몇가지 소품들을 만들어 왔더랬어요. 올해는 천연비누반, 알공예반, 순은점토공예반을 두고 고민고민하더니 순은점토공예반으로 결정하더군요. 소라는 곧 중간고사네요. 이궁.. 힘내라고 전해주세요.
 
순례자
파울로 코엘료 지음, 박명숙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8월
구판절판


지혜로 향하는 진정한 길은 세 가지 요소를 포함해야 합니다.
첫째, 그 길은 아가페를 포함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에 관해서는 좀더 나중에 말하도록 하죠. 그 다음으로는, 살아가면서 실제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지혜는 아무짝에도 소용이 없는 것이죠. 써보지 못한 검이 녹슬어버리고 마는 것과도 같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누구라도 갈 수 있는 길이어야 합니다. 바로 우리가 지금 걷고 있는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말이죠."-41쪽

여행을 하다보면 거듭남의 행위와 관련된 매우 실제적인 경험을 하게 되지요. 당신은 완전히 새로운 상황에 처한 겁니다. 하루는 예전보다 느리게 지나가고, 길에서 만나는 낯선 사람들이 하는 말을 대부분 알아듣지 못합니다. 어머니 배 속에서 갓 나온 아기처럼 말이죠. 갓난아기처럼 주위의 것들에 훨씬 더 많은 중요성을 부여하게 되지요. 그래야만 살아남을 수 있으니까요. 사람들과도 더욱 가까워지게 되지요.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신들이 베푸는 아주 작은 호의조차 몹시 기쁘게 받아들이죠. 마치 남은 생애 내내 그걸 기억하기라도 할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 이유로 언제나 사람들은 성지 순례가 계시에 이르는 가장 객관적인 방법 중 하나라고 여겼던 것이지요. 자신의 죄를 속죄하기 외해서는, 언제나 조금씩 더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새로운 상황에 적응해가고, 구하는 자에게 삶이 관대하게 베풀어주는 수많은 축복을 답례로 받아들이면서 말이죠. -50쪽

어떤 목표를 향해 움직일 때, 길에 집중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목표에 도달하는 최선의 방법을 가르쳐주는 건 언제나 길이기 때문이죠. 길은 언제나 우리가 걸은 만큼 우리를 풍성하게 해줍니다. 성행위와 비교하자면, 다들 아는 것처럼 오르가슴의 강도를 경정하는 전희와 같은 거라고 말할 수 있지요.
삶의 목표를 가질 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와 그 길을 어떻게 나아가느냐에 따라, 그 목표는 더 나은 것이 될 수도 있고 더 나쁜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57쪽

나는 가방에서 시계를 꺼내 손목에 찼다.
"그건 별로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시간은 항상 같은 리듬으로 흘러가지 않거든요. 시간의 리듬을 결정하는 건 우리 자신입니다."-59쪽

오늘날엔 신은 과학적으로 증명해낼 하나의 개념일 뿐입니다. 하지만 이 단계에서 역사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고, 모든 것은 다시 시작됩니다. 회귀의 법칙이죠. 호르디 신부가 '너희 보물이 있는 곳에 너희 마음이 있다'는 그리스도의 말씀을 인용했을 때, 그가 하고자 했던 말이 바로 이것입니다. 당신이 신의 모습을 보기 원하는 곳에서, 당신은 신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이 신을 보기 원치 않는다 해도 달라질 건 하나도 없습니다. 당신의 뜻이 선한 것이기만 하다면 말이죠. 아키텐의 펠리시아가 예배당을 지어 가난한 이들을 돕기 시작할 때, 그녀는 바티칸의 신은 잊어버린 채 가장 원초적이고 지혜로운 모습으로 신을 구현한 것입니다. 바로 사랑이죠. -73쪽

신은 복수가 아닌 사랑입니다. 그분의 유일한 징벌은 사랑의 행위를 중단시킨 사람에게 그것을 계속 이어나가 완성하도록 강제하는 것뿐입니다. -74쪽

당신이 지금 가고 있는 길은 힘의 길입니다. 따라서 당신은 힘을 기르는 훈련만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당신은 속히 목적지에 도달하기만을 바랐기 때문에 처음엔 여행이 고문처럼 느껴졌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젠 그 여행이 기쁨으로 변화하기 시작했지요. 그것은 탐색과 모험이 주는 기쁨입니다. 그렇게 당신은 가장 중요한 당신의 꿈들을 풍요롭게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
인간은 결코 꿈꾸기를 멈출 수가 없습니다. 육체가 음식을 먹어야 사는 것처럼 영혼은 꿈을 먹어야 살 수 있으니까요. 살아가는 동안 이루지 못한 꿈 때문에 실망하고, 충족되지 못한 욕망 때문에 좌절하는 일이 종종 일어나지요. 하지만 그래도 꿈꾸기를 멈춰서는 안 됩니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의 영혼이 죽어버리고, 아가페가 들어갈 자리가 없게 되니까요.
(중략)
선한 싸움은 우리가 간직한 꿈의 이름으로 행하는 것입니다. 젊은 시절, 우리 내면에 간직한 꿈들이 힘차게 꿈틀댈 때면 우린 용기백배하지만, 그땐 아직 싸우는 법을 알지 못했지요. 각고의 노력 끝에 마침내 그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을 때는, 전장에 뛰어들 용기가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기 자신을 적대시하게 되고 결국엔 스스로 자신의 가장 큰 적이 되고 마는 것이지요. 자신의 꿈은 유치하다거나, 실행하기 힘들다거나, 인생에 대해 몰랐을 때나 꾸는 꿈이라고 스스로를 합리화함녀서 말이죠. 선한 싸움을 이끌어갈 용기가 없기 때문에 자신의 꿈을 죽여버리는 겁니다. -76쪽

꿈들을 죽일 때 나타나는 첫번째 징후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내가 살면서 알게 된 사람들 중 가장 바빠 보였던 사람조차 무엇이든 할 시간이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 피곤하다고 말하고, 정작 자신들이 하는 게 거의 없음을 깨닫지 못하면서 하루가 너무 짧다고 끊임없이 불평을 하지요. 그들은 사실 '선한 싸움'을 벌일 자신이 없는 겁니다.
꿈들이 죽어가는 두번째 징후는, 스스로에 대한 지나친 확신입니다. 삶이 우리 앞에 놓인 거대한 모험이라는 것을 보려 하지 않는 것이죠. 그리고 스스로 현명하고 올바르고 정확하다고 여깁니다. 아주 적은 것만 기대하는 삶 속에 안주하면서 말이죠. 일상의 성벽 안에 머무르면서 세상을 바로보게 되면, 창이 서로 부딪치며 부러지는 소리, 땀과 먼지 냄새, 말에서 추락하는 소리, 정복의 열망으로 목이 마른 전사들의 불꽃같은 눈빛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기쁨, 싸우는 사람의 심장이 느끼는 그 엄청난 희열은 결코 알지 못합니다. 싸우는 그에게는 승리나 패배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직 '선한 싸움'을 치르고 있다는 것만이 중요하지요.
마지막으로, 그 세번째 징후는 평화입니다. 삶이 안온한 일요일 한낮이 되는 것이지요. 우리는 자신에게 대단한 무엇을 요구하지도, 우리가 줄 수 있는 것 이상을 구하지도 않게 됩니다. 그러고는 우리는 자신이 성숙해졌다고 여깁니다. 젊은 날의 환상은 내려놓고 개인적이고 직업적인 성취를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또래의 누군가 아직도 인생에서 이러저러한 것들을 원한다는 말하는 걸 들어면 놀라게 되는 거죠. 하지만 실상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잘 알고 있지요. 우린 자신의 꿈을 위해 싸우기를 포기한 겁니다. 즉 '선한 싸움'을 벌이기를 포기한 것이죠.-78쪽

꿈들을 포기하고 평화를 찾게 되면, 얼마 동안은 평온함을 맛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죽은 꿈들이 우리 안에서 썩어가면서 우리의 존재 전체를 감염시키기 시작합니다. 우리는 주위 사람들에게 잔인해지게 되고, 마침내는 그 잔인성을 자기 자신에게 들이대개 됩니다. 그리고 고통과 강박관념이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싸움에서 만날까봐 두려워 피했던 실망과 패배가 우리 비겁함의 결과로 우리 앞에 나타나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어느 날, 죽어서 썩어버린 꿈들 때문에 더는 숨쉴 수도 없게 된 우리는 죽음을 바라게 됩니다. 우리의 확신, 우리의 일, 그리고 일요일 한낮의 끔찍한 평화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해줄 죽음을요.-80쪽

우리는 언제라도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을 눈앞에 두고도 우리에게 익숙한 길만을 따라가는 것이죠.
(중략)
우리의 꿈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우리 자신에게 관대해지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에게 징벌을 가하려는 시도는 그것이 아무리 사소한 것일지라도 엄격하게 다루어야 합니다. 스스로에게 얼마나 잔인해지는가를 알기 위해서는 죄의식, 자책감, 우유부단함, 비겁함 같은 정신적인 고통이 조금이라도 나타나면 그것을 육체적인 고통으로 변화시켜야 합니다. 정신적인 고통을 육체적인 고통으로 변화시킴으로써 우리는 그것이 야기하는 해악을 알게 될 것입니다. -82쪽

인간이 스스로에게 고통을 주기 위해 찾아낸 모든 방법 중에서 가장 나쁜 것은 사랑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우리를 사랑하지 않는 누군가로 인해, 우리를 떠난 누군가로 인해, 그리고 우리를 떠나려하지 않는 누군가로 인해 고통을 받지요. 혼자인 사람은 아무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고통받고, 결혼한 사람들은 결혼을 예속 상태로 변화시키지요. 정말 끔찍한 일입니다.
(중략)
신의 아들이 인간 세상에 내려왔을 때, 그는 사랑을 가져다주었습니다. 그러나 인간들은 사랑을 고통과 희생으로만 이해했기 때문에 결국 그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인 것입니다. 또 그들이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아무도 그의 사랑을 믿지 않았을 것입니다. 모든 인간은 자신의 열정으로 인해 매일 고통받는 것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죠. -84쪽

그리스도는 부정한 여인은 용서했지만, 열매를 맺지 않는 무화과나무는 저주했어요. 나 역시 그저 좋은 사람이나 되려고 여기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104쪽

지금 중요한 것은, 그 노부인이 저주에 익숙해져 있음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녀는 저주를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였고, 세상의 인색함을 수긍했습니다. 아주 적은 것에 만족하는 법을 배운 거죠. 삶은 관대한 것이고, 언제나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고 싶어하는데 말입니다.
(중략)
종종 우린 선을 보여주려고 하고 삶이 관대하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하지만, 사람들은 그런 생각이 악마의 것인 양 거부합니다. 아무도 삶에게 많은 걸 바라려고 하지 않아요. 실패를 두려워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선한 싸움'을 이끌고 싶어하는 사람은 세상을 무궁무진한 보물로 바라봅니다. 누군가 발견해서 차지해주기를 바라고 있는 보물을 대하듯 하는 거죠. -122쪽

물웅덩이는 내게 은하수의 별들을 보여주고 오묘한 무늬를 그려 보임으로써, 지금 내가 시간낭비를 하는 게 아니라 세상과 소통하는 새로운 코드를 창조하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영혼의 비밀스런 코드. 우리 모두 알고는 있지만 거의 귀 기울여 듣지 않는 언어. -129쪽

어떤 종교도 모든 별을 한데 모을 수는 없습니다. 만약 그럴 수 있다면, 우주는 거대한 빈 공간으로 변해버려 그 존재 이유를 잃고 말 겁니다. 각각의 별, 그리고 각각의 인간은 자신만의 공간과 고유한 특성을 지니고 있지요. 초록색, 노란색, 파란색, 하얀색, 혜성, 유성, 운석, 성운, 고리 모양의 각기 다른 별들이 존재하는 것처럼. 여기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똑같이 작은 점처럼 보이는 것들도 실상은, 인간의 이해를 넘어서는 공간에 흩어져 있는 수없이 많은 각기 다른 존재들이죠.
(중략)
저 폭죽들도 아까 낮에는 날이 밝았기 때문에 소리만 들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어둠으로 인해 빛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인간이 바랄 수 있는 유일한 변화입니다.-137쪽

저들은 다른 이들처럼 위선에 갉아 먹히지 않았어요. 겉모습을 볼 때, 농사를 짓는 사람들일 겁니다. 저들은 굶주리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 함게 일할 수밖에 없었겠진요. 람에 관해서는 한 번도 들은 적이 없지만, 당신이 알고 있는 의례들을 아는 거예요. 자신들이 하는 일 속에서 사랑의 힘을 찾아낸 겁니다. 거기서 에로스는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필로스와 하나가 되기 때문이죠.
필로스는 우정의 형태로 나타나는 사랑입니다. 내가 당신과 다른 이들에게 느끼는 것이죠. 에로스가 더는 그 불꽃을 피워올리지 못할 때, 결합된 커플을 유지시켜주는 건 바로 필수죠. -145쪽

우리는 아침 내내 걷고 오후에는 낚시를 했다. 한 마리도 낚지 않았지만 페트루스는 개의치 않았다. 그에 의하면, 낚시는 인간과 세상 사이의 관계를 나타내는 상징과도 같은 것이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계속 노력한다면, 그것을 얻을 수 있다. 다만 목표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신이 우리를 얼마나 도와주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는 시간이 걸리는 행위를 해보는 게 좋습니다. 선승들은 바위가 자라는 소리를 듣는다고 하지요. 내 경우는 낚시하는 걸 좋아하는 거고요."-148쪽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진심으로 무언가를 사랑하고 믿게 되면, 자신이 세상의 그 누구보다 더 강하다고 느끼게 되며 그 어떤 것도 우리의 신념을 깨뜨리지 못할 거라는 확신에 차 평온함을 맛보게 됩니다. 이런 특별한 힘은 적절한 순간에 옳은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해주죠. 목표를 이룬 우리는 스스로의 능력에 놀라게 됩니다. '선한 싸움'을 이끈느 중에 다른 어떤 것에도 미혹되지 않고 열정에 이끌려 목표에 도달하게 된 덕분이죠.
열정은 대개 우리 삶의 초반부에 가장 순수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그 시기에 인간은 아직 신적인 것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지요. 자신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에 커다란 애착을 가지고 있어서, 인형은 마치 살아 있는 것 같고 작은 장난감 병정들이 움직이기도 하죠. 천국이 어린아이들의 것이라고 한 예수의 말씀은, 열정의 형태로 나타나는 아가페를 두고 한 말입니다. 어린아이들은 예수께서 행하는 기적이나 지혜로움, 바리새인, 사도들과는 아무 상관 없이 그에게 곧장 왔죠. 오직 열정에 이끌려, 행복한 모습으로 온 것입니다. -157쪽

우리는 존재의 위대함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하는 세속의 일들로 내면의 열정이 빠져나가버리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입니다. '선한 싸움'을 하는 중에 겪게 되는, 사소하지만 우리도 어찌할 수 없는 패배로 인해 열정을 잃고 마는 것이죠. 열정이 궁극의 승리를 가능케 하는 중요한 힘이라는 걸 알지 못하기에, 그것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버리는 걸 그냥 보고만 있는 겁니다. 그렇게 진정한 삶의 의미를 놓친다는 것은 깨닫지 못하면서 말이죠. 그러면서 자신이 느끼는 권태와 패배를 세상의 탓으로 돌려버리죠. 모든 것에 정당함을 부여하는 이 매혹적인 힘, 즉 열정의 형태로 현현하는 아가페를 빠져나가게 하는 것이 바로 우리 자신임은 잊은 채 말이죠.-158쪽

위협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선한 싸움을 이끄는 동안 이 말을 결코 잊어버리지 마세요. 또한, 공격을 하거나 도망을 가는 것도 싸움의 일부라는 것을 잊으면 안됩니다. 다만 싸움에 속하지 않는 것은, 두려움에 마비된 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죠. -174쪽

몇 분 전 내가 경험한 그 죽음은 나의 친구이자 조언자였다. 나로 하여금 남은 삶의 단 하루라도 비겁하게 살지 않을 것을 결심하게 한. 이제부터 그는 페트루스의 안내와 충고보다 내게 더 큰 도움이 될 터였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훗날로 미루는 걸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살아가면서 치러내야 할 싸움들을 피하게 하지도 않을 것이며, '선한 싸움'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나를 도와줄 것이다. 이제 나는 결코, 어떤 순간에도, 내가 행하는 아주 작은 몸짓 하나라도 부끄러워하지 않을 것이다. 그가 내 손을 잡고 분명히 말해주었다. 다른 세계로 떠나야 할 순간이 왔을 때, 가장 큰 죄악과 함께 가서는 안 된다고. 그것은 후회라는 죄악이었다. 나는 내 ?있는 그의 존재를 확인하고 그의 다정한 얼굴을 바라보면서, 앞으로 삶이라는 생명수를 마음껏 마시게 되리라는 것을 확신했다. -190쪽

제자는 자신을 이끄는 이의 걸음걸이를 결코 흉내내어서는 안 됩니다. 삶을 바라보고, 고난과 정복을 체험하는 각자의 방식이 있는 것이니까요. 가르친다는 것은 가능한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배운다는 것은 그 가능성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고요. -208쪽

그러나 그 아가페를 활짝 꽃피우려면, 내 삶이 철저히 변화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한다면, 그것은 가장 이상적인 상황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언제라도 삶을 변화시켜야 한다. 변화가 일어남으로써, 비옥한 토지로 변화한 내면에 창조적인 상상력이 그 씨앗을 뿌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아가페를 포함해 내가 당신에게 가르친 모든 것은, 당신이 스스로에게 만족할 경우에만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당신이 배웠던 훈련들로 인해 당신 안에 필연적으로 변화에 대한 욕구가 생겨날 것입니다. 따라서 그 훈련들이 당신에게 오히려 해가 되게 하지 않으려면, 변화를 허락해야 하는 것이죠.
그 때가 한 인간의 삶에서 가장 어려운 순간입니다. '선한 싸움'이 무엇인지 구별할 수는 있지만, 그것을 이끌기 위해 삶을 바꾸기는 불가능한 시기죠. 그렇게 되면, 그가 알고 있는 것은 그 자신에게 해롭게 작용합니다."
-228쪽

"적은 우리의 약한 면에 대한 상징입니다."
그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것은 신체적 고통에 대한 두려움일 수도 있지만, 승리에 대한 성급한 확신이거나, 전투가 필요없는 것이라 생각하면서 포기해버리려는 마음일 수도 있습니다. 적은 우리에 대한 승리를 점칠 수 있을 때 비로소 싸움을 시작합니다. 자만심으로 인해 우리 스스로가 무적이라고 확신하게 되는 순간이 바로 그 때지요. 싸움을 할 때 우리는 항상 자신의 약한 면만을 방어하려고 하지만, 막상 적이 공격하는 곳은 우리가 방심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우리가 가장 믿고 있는 곳 말이죠. 그리고 마침내 우리는 패배하고 마는 겁니다. 패인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적에게 싸움의 방식을 선택하도록 내버려두는 것이죠. "-251쪽

적은 아가페를 이루는 한 부분입니다. 그는 검을 사용하는 우리의 손과 의지, 그리고 용도를 시험하기 위해 존재하죠. 그가 우리 삶 속으로 들어오고 우리가 그의 삶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다분히 의도적인 것이며 그 의도는 실현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싸움을 피해 도망간다는 것은 최악의 사태인 것이죠. 싸움에서 지는 것보다 더 나쁜 겁니다. 패배를 통해서는 무엇이든지 배울 게 있지만, 도망을 간다면 적의 승리를 선언하는 것밖에는 아무것도 얻을 게 없으니까요. -252쪽

스스로를 지혜롭다고 믿는 이들은 명령을 해야 할 순간에는 우유부단해지고, 복종해야 할 순간에는 반항적이 되지요. 명령을 내리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며, 명령을 따르는 것은 불명예스럽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결코 그렇게 행동하지 마십시오. -274쪽

우리 모두는 누군가 말해주기 전부터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습니다. 삶은 매 순간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니까요. 따라서 비밀은 단 한 가지밖에 없습니다. 매일의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솔로몬 왕처럼 지혜롭고 알렉산드로스 대왕처럼 강인해질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 -279쪽

그리고 페트루스가 내게 끈질기게 이해시키려고 했던 것, 내가 배운 것과는 반대로 중요한 것은 결과라는 그의 말을 곱씹었다. 노력은 유익하고 필수적인 것이지만, 결과가 따라오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 그의 말이었다. -300쪽

승리의 무거운 짐을 받아들이는 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우리 중 대부분은 마침내 실현되려는 꿈을 그냥 놓아버립니다. 그들은 자신의 행복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선한 싸움'을 거부합니다. 그들은 세상의 것들에 갇혀 있는 포로들입니다. 무엇을 할지도 모른 채 검을 찾기만을 바랐던 저 자신처럼.....-322쪽

그리고 조금만 더 노력하면 언젠가 나도 알수 있을 거라고. 사람들은 누군가 자신을 기다리는 곳에 가야 할 순간을 거스르지 못하고 결국 제때 그곳에 이르게 되리라는 것을. -3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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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오, 나의 미오 힘찬문고 29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일론 비클란드 그림, 김서정 옮김 / 우리교육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얼마나 외로움이 깊으면 '머나먼 나라'로의 여행을 떠날 수 있었을까. 

고아소년 보쎄는 에들라 아주머니와 식스텐 아저씨에게 입양되어 자라고 있지만 사랑받지는 못한다.  고약하고 심술궂은 양부모에게 무시당하고 천대당하며 지내는 보쎄에게는 친구라곤 벤카라는 이웃집 아이 하나 뿐이며 동네의 다른 아이들과는 어울려 놀지 못하고 따돌림 당하는 아픔을 겪는 아이다.  양조장 말 칼레푼트가 보쎄에게 위로가 될 뿐이다. 

그런 보쎄가  '머나먼 나라'로 떠났다.  보쎄는 사실 미오라는 머나먼 나라의 왕자였고, 미오의 아빠인 머나먼 나라의 임금님은 보쎄가 늘 그리워 상상하던 그 모습 그대로의 아빠였다.  머나먼 나라에서 사귄 새친구 윰윰은 벤카를 닮았고 하늘을 나는 말 미라미스는 양조장말 칼레푼트와 눈빛이 닮아있다. 

그래서 차갑고 외로운 우플란츠 거리와 아름답고 따뜻한 공간인 머나먼 나라는 서로 대비되면서도 묘하게 얽혀지며 이야기를 끌어간다.  기사 카토를 무찌르기 위해 떠나는 길, 짙은 어둠의 길과 숲에서 미오는 "이렇게 조그맣고 외로운 기분은 안들텐데."라는 말을 반복한다.  미오가 보쎄로 살며 우플란츠 거리에서 느꼈던 그 감정일 터였다. 

외로움을 잘 아는 미오는 기사 카토의 눈빛을 읽는다. 

"나는 그의 눈을 들여다 보았다.  그리고 그 눈 안에서 묘한 것을 보았다.  기사 카토는 자기의 돌 심장이 없어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어쩌면 기사 카토가 가장 미워한 사람은 기사 카토 자신이었을지도 몰랐다."

고약하고 심술궂은 양부모가 보쎄와 사랑을 나누지 못했던 것은 그들이 차가운 돌심장을 갖고 있어서인지도 모른다.  양부모는 자신들의 고약함을 스스로 잘 알고 자책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누군가 그들의 돌심장을 없애준다면 양부모도 기사카토처럼 한마리 새가 되어 "떨리는 목소리로 행복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할 지도 모를 일이다. 

보쎄는 외로움이 깊은 아이다.  친구 벤카의 아빠를 닮은 누군가가 와서 "미오, 나의 미오"라고 불러주며 따뜻하게 안아주기를 기다리는 작고 외로운 아이다.  머나먼 나라에거 윰윰말고도 또래 친구들이 많았듯이 우플란츠 거리에서도 다른 친구들과도 어울려 뛰어놀아보고 싶은 아이, 칼레푼트처럼 늙은 말이라고 하더라도 내 것이 되어 소중한 정을 나눠주고 싶은 무언가가 필요한 아이..  받고 싶은 정도 많고, 주고 싶은 정도 많은데,  정작 그럴 수 없어 외롭고 외로운 작은 아이.

보쎄가 머나먼 나라에서 다시 테그너 공원의 쓸쓸한 벤치로 돌아오지 않기를 책을 읽는 동안 얼마나 조마조마해 하며 바랬었는지 모른다.  그 행복한 머나먼 나라에서 미오로 오래오래 살아가기를 말이다. 

그러나 책의 마지막 부분 굵고 커다란 글씨체로 이렇게 적혀있었다.

"하지만 에들라 아주머니는 잘못 알고 있는 거다.  그래, 진짜로 착각하는 거다.  테그너 공원의 나무 의자에는 보쎄가 앉아 있지 않다.  왜냐하면 그 애는 머나먼 나라에 있으니까.  그 애는 머나먼 나라에 있어, 하고 나는 말한다. "

아니다, 그래도 아닐거다.  그 머나먼 나라가 외로운 아이 보쎄가 저녁무렵 쓸쓸한 테그너 공원 벤치에 홀로 앉아서 집집마다에서 흘러나오는 따뜻하고 정겨운 불빛들을 바라보며 너무나 외로운 나머지 상상의 세계속으로 빠져 들었던 거라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 

그렇다면 이 이야기는 너무나 슬픈 이야기가 되어버리고 만다.  상상에서 돌아온 보쎄가 행복한 미오 때문에 더 외로워질까봐 걱정해야 한다. 

결말 부분이 여운으로 남아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이야기다.  마음 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보쎄 때문에 공연히 내 아이들을 "미오, 나의 미오"하며 보쎄를 안아주는 기분으로 끌어안아 버리고 말았다.  내 마음 속의 보쎄가 어이 없다는 듯 나를 보고 웃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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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4-05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참 감동이에요. 아스트리드의 동화를 모두 좋아하지만.
어린이문학을 공부하기 시작했을때의 기억이 떠올라요. 그때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온 작가가 린드그렌이었지요. 아이적의 기억을 고스란히 담고 노령까지도
어쩜 그리도 신나고 통쾌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적어낼 수 있었을까요.

섬사이 2007-04-06 0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아이들의 상처와 외로움을 밝고 아름다운 문체로 엮어내는 린드그렌의 재능은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듯해요. 린드그렌의 이야기 속에선 어둠은 어둠대로 밝음은 밝음대로 그 나름의 빛으로 반짝이고 있어서 읽고 나면 쉽게 잊혀지지 않아요.
 

지니는 학원 그만둔 뒤로 인터넷 강의를 듣고 있다.  문제는 비니다.

의자 위로 기어오르고 무릎에 앉아 지가 공부한다고 볼펜 뺏고..

생각다 못해 PMP를 사줬다. 

어차피 학원비가 굳었으니까 그 돈으로 PMP를 장만해 준거다.

코원 A2로 사줬는데 지니는 입이 귀까지 걸렸다.

PMP로 강의를 다운 받아서 자기방에 문닫고 들어가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게 너무 좋단다.

그동안 비니 때문에 스트레스 좀 받았나?

치..

지 강의 듣는 동안 비니 막아주느라고 나는 또 얼마나 고생했는데..

할 일 다 미뤄가면서..

암튼 너는 좋겠다. 

3개월 할부는 고스란히 내 몫이고,  자기 방에서 누리는 혼자만의 시간은 네 것이 되었으니..

그래도 지니가 학원에 안가니까  나도 좋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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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7-04-03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지니는 좋겠다..엄마 잘만나서..

섬사이 2007-04-04 0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웬지 뜨끔! 지니와 나사이에 흐르는 감정은 때로 애증이 섞이기도 하는걸요. 배꽃님처럼 늘 따뜻하고 넉넉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엄마라구요. 흐흐흑
 
이야기로 엮은 한국사 세계사 비교연표 이야기 역사
이근호.신선희 엮음 / 청아출판사 / 200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교양있는 우리 아이를 위한 세계 역사 이야기> 시리즈와  <한국사 편지>, <엄마의 역사 편지>, 그리고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 , <먼나라 이웃나라>시리즈..

그런 책들 덕분에 딸아이는 역사라는 학문에 대해 꽤 호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엄마로서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세계사와 국사를 함께 아우를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분명 우리의 역사도 세계의 역사 속에서 함께 흘렀을 터인데 역사서를 읽다보면 한국사 따로 세계사 따로가 되어버리고 마는 것이 영 마땅치 않았다. 그래서 고른 책이 바로 이 비교연표 책이다. 

정식으로 첫장부터 읽지는 않지만, 딸아이는 침대 머리맡에서 생각날 때마다 펼쳐보곤 한다.  연표라고는 하지만 사진자료도 풍성한 편이고 사건마다 짤막한 설명도 곁들여져 있어 생각보다 재밌다. 

"허걱~ 엄마!  중국이 전국시대였을 때 우리나라는 철기시대가 시작되었대.. 왜 이렇게 늦어?  서양에선 벌써 알파벳 발명되고 호메로스가 글을 쓰고 그리스신전을 세웠는데. "

딸아이는 우리 역사가 다른 나라의 역사보다 발전(?)이 늦는 게 영 못마땅한가 보다. 

역사에 대해 어느 정도 기본 지식이 있는 아이에게 좋은 참고가 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어른들에게도 마찬가지이고.  나도 가끔씩 펼쳐보면서 눈가는 대로 읽어보곤 한다.  다른 역사서들과 함께 꽂아두고 자주 참고한다면 세계사 따로 한국사 따로의 역사지식을 서로 하나로 엮어서 통합적인 역사관을 갖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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