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 지났건만 아직도 학년이 바뀌고 난 뒤 아이들은 결정할 사항이 남아있고, 결정은 했으나 아직 시작을 하지 못한 관계로 어수선한 부분도 남아 있다.
지니는 특별활동을 뭘 할까 고민고민하더니 인터넷 검색을 해보고 친구들과도 의논하는 과정을 거쳐서 "순은점토공예부"로 결정을 보았다. 요리사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뽀에 비해서 유동적이고 많은 것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하는 지니는 늘 그런 결정들에 시간을 끄는 편이다.
그런데 특별활동비가 72000원. 1회에 9000원 꼴로 재료비가 들어가서 그렇단다. 은행에서 생활비로 찾아온 돈에서 72000원을 털어주고 나니 지갑 속에 남은 돈이 달랑 15000원이다. 이궁.. 은행에 갔다오자마자 다시 또 돈빼러 가게 생겼다.
학원을 한군데도 안다니게 된 우리 지니는 방과후 활동에도 눈을 돌렸다. 원어민 영어회화반을 신청해서 일주일에 두 번 1회에 90분씩 수업을 듣게 되었다. 비용? 4개월에 달랑 6만원이다. 히히 물론 교육의 질적인 면을 따져봐야 하는 거지만, 아무튼 참 착한 교육비가 맘에 든다.
얼마전에 서울청소년문화교류센터에서 벌이는 프로그램에 참가하겠다고 하더니만, 신청서에 자기소개서에, 거기다 면접까지 봐야한다는 걸 알고는 번거롭고 귀찮다며 마음을 접어버렸다. 늘 그런 절차면에서 소심해지는 성향이 있다. 문제다... 일단 프로그램에 투입되면 적극적으로 덤비면서 왜 절차가 까다롭다고 그러면 그만둬버리는지 모르겠다. 좋은 기회였는데..
이제 특활이고 방과후 활동이고 다 결정되었으니 나로선 한시름 놓았다. 그러나 둘 다 아직 신청만 받고 제대로 시동도 켜지 않은 것들이라 막상 시작이 되고 나면 지니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르겠다.
게다가 두 녀석 수련회도 남아 있다. 뽀는 이 달에, 지니는 다음 달 중간고사 끝나고 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