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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러 나가기 전 비니를 데리고 아파트 단지 안을 돌면서 찍은 사진.
비 속에서 자기 손으로 우산 받쳐들고 서있기가 처음이라서 그런지 꽤나 진지하고 심각한 표정이다.
잔뜩 긴장한 듯한 표정.
우산 끝에 대롱대롱 매달린 상표. 새 우산이라고 티 내려던 것은 아닌데, 비니가 하도 나가자고 졸라대는 바람에 상표 떼 줄 생각은 하지도 못하고 갖고 나왔더니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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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비니얼굴은 화장을 한 얼굴이다.
립글로스도 발랐고, 아이섀도우도 했고, 펜슬로 눈썹도 그렸다.
그래서 더 입을 앙 다물고, 표정이 굳어 있는 거다.
비가 와서 풀과 나무들이 더 싱그러워 보인다.
비 오는 날 꼬맹이 딸과의 데이트, 분위기 좋았다.
보너스로 죽순과 꽃 사진 몇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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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 좋게 뻗어 올라오는 죽순들.
보고 있으면 참 신기하단 생각도 들고 그 왕성한 생명력이 기특하기도 하고..
사람의 키가 저렇게 자란다면 어떨까?
주택문제도 그렇고, 의류비 지출도 늘어날테고.. 좀 골치가 아프겠다.
그래도 다들 휘청휘청거리고 다니면 재미있을 듯..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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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화단에 핀 초롱꽃이다. 비를 맞아서 더 예뻐 보인다. 사실, 실물보다 더 이쁘게 나온 것 같다. 초롱꽃이 들어면 서운해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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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페이퍼에 올렸던 우리 집 화단의 장미 봉오리가 꽃잎을 활짝 펼쳤다. 역시 장미는 좀 요염스럽다. 지금은 꽃이 시들어 떨어졌고, 대신 그 옆, 장미라기 보다는 찔레꽃을 더 많이 닮은 소박한 얼굴의 작은 장미꽃들이 피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