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완전사회
문윤성 지음 / 아작 / 2018년 5월
평점 :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이번에 읽은 <완전사회>란
소설은 인터넷 서점에서 우연히 알게 된 소설이란다. 일단 겉표지가 좀 옛스러웠어. 그래서 오히려 눈길을 주었단다. SF라는 말이 아닌 ‘사이언스 픽션’이라고 써 있는 것도 눈길을 끌게 했어. 이런 표지 디자인의 이유가 있었단다. 이 소설은 무려 50년이 넘은 소설이란다. 50년 전에 우리나라에도 이런 SF 소설이 있었다니, 놀랍더구나.
어쩌면 당연한 일인데 아빠의 선입견으로 그 시절에 우리나라에는 SF 소설이 없을 거라고
생각한 것 같구나.
지은이는 문윤성. 본명은 김종안 님이라고 하는구나. 약력을 보니 1916년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나서 일제 시대 일본인
교사에서 반항하다 퇴학당하고, 광산에서 노동자로 일하면서 소설과 시를 썼다고 하는구나. 그러다가 1946년 단편을 발표했지만, 이후 활동을 하지 않다가 1965년 <주간한국> 제1회
추리소설 공모전(SF 소설 공모전이 아니라 추리소설 공모전이다)에서
<완전사회>로 당선되었고, 1967년 정식 출간했다고 하는구나. 추리소설의 과학화를 주장했다고
하셨다고 하는구나. 그 이후 소설들을 계속 발표를 하셨고, 2000년에
돌아가셨다고 하는구나. 우리나라 SF를 출발 주자라 할 수
있는 이를 이제서야 알게 되다니… 아빠가 너무 무심했구나. 아빠가
이번에 읽은 책은 2018년에 재출간한 책이란다.
1.
50년 전 작품이라고 하지만, 그리
낯설지 않단다. 이 책은 1985년에 개정판을 내면서 제목을 <여인공화국>바꿨고, 그
이후 조금씩 손을 보셨다고 하는구나. 1985년은 제5공화국
시절이고, ‘OO공화국’라는 말을 즐겨 쓰던 시기라서 ‘여인 공화국’으로 했던 것 같구나.
‘여인 공화국’보다는 원 제목인 ‘완전 사회’가 좀더 좋아 보이는구나.
…
자, 그런 소설 속 이야기를 들려줄게. 인류는 완전인간을 선정해서 미래로 보내려는 계획을 세웠고, 그런
사람들은 지원을 받았는데, 한국의 우선구라는 평범한 회사원이 선정되었단다. 그는 남태평양의 작은 비커츠 섬에 그가 미래로 갈 기지가 있었어. 다른 SF와 비슷하게 저체온 상태로 잠들기로 되어 있었어. 그 비커츠 섬에는
미래에 어떤 일이 날지 모르니 그를 지키기 위한 무기 등 장비가 갖추어져 있었고, 그를 보호하기 위한
사람들로 작은 마을을 이루었어. 그리고 그는 만반의 준비를 언제 깨어날 지 모른 채 잠이 들었단다.
…
그는 잠깐 자고 일어났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은 161년이 흘러버렸단다. 161년이 흐른 지구의 모습은 우선구가 생각했던
지구의 모습과 전혀 달랐어. 주변에는 여자들만 있었고, 그를
인류의 조상이나 선배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한낱 실험대상으로 취급했단다. 우선구를 깨운 뒤에 미래인들은
소노본이라는 곳의 병원에 감금시켰어. 그는 거기 갇혀 있으면서 미래 사회에 적응하려고 애썼어. 세계는 하나의 정부로 통합되어 있었고, 남자들은 없이 모든 구성원이
여자들로만 이루어진 세상이었어.
우선구는 그들의 언어인 헤민어도 배웠어. 이 헤민어는 한글의 변형이라서
쉽게 배울 수 있었어. 예전이라면
너무 억지 설정이라고 하겠지만, 한류의 열풍이 불고 한글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진 최근에는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그리고 책을 통해 장비도 익히고 기술도 익혔단다. 하지만 그는 계속 갇혀 있었고, 감시의 대상이었어.
2.
우선구는 탈출계획을 세웠고, 간신히 탈출해서 다시 비커츠 섬으로 돌아와
숨어 있었어. 그곳에 있던 기록물과 약혼녀였던 장숙원의 일기를 통해서 자신이 잠들어 있는 동안 지구의
역사에서 대해 조금씩 알게 되었단다. 3, 4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 거의 모든 인류가 사라지고 전 세계적으로 9천만명 정도만 살아 남았다고 했어. 남은 사람들이 합심하여 다시
재건에 힘쓰게 되었는데, 5차 세계대전이 또 일어났단다. 어떤
과학자가 남자 없이 여자 혼자 아이를 낳는 법을 발견하게 되었고, 폭력적인 남자들 없이도 살아갈 수
있다고 주장했어. 그로 인해 남녀간의 갈등이 생기고 전쟁으로 번지게 되었고, 그로 인해 5차 세계 대전이 일어난 것이고, 이 전쟁에서는 남자는 대패하였고, 생존자들은 일부 지구에 남아 있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화성으로 도망을 갔단다.
세계 대전에 여러 번 발생했지만, 남태평양의 작은 섬 비커츠 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아서 평화로운 섬 마을을 남아 있었단다. 우선구는 비커츠 섬에 있는 통신 장치로부터
괴전파를 통한 남자 목소리를 듣게 되었어. 하지만 그 전파는 어디서 오는 것인지 알 수 없었어.
…
비커츠 섬에서 지내고 있는데, 신문 기자 리건이 찾아왔어. 리건의 호의적인 모습에 방심했단다. 리건이 쏜 광선 총으로 정신을
잃었단다. 다시 눈을 뜨니 다시 뉴질랜드 본토로 끌려 왔단다. 그러나
이번에는 대우가 달려졌어. 귀빈 대우를 받았어. 이번에는
감시와 통제는 이어졌어. 귀빈 대우를 한다고 하지만 그것도 여전히 감시와 통제. 그가 불만을 토로하며 다시 탈출. 하지만 그는 커다란 전기감옥소에
갇히고, 벌레들의 공격과 배고픔에 죽을 위기에 빠지게 되었어. 다행히
아까 그 신문기자 리건이 친구 루비와 함께 우선구를 살려주었단다. 비커츠의 섬에서 리건이 보인 행동도
우선구를 살리려는 순수한 마음이 있었다는 것이야.
리건이 데리고 온 친구 루비는 최고지도자의 조카였어. 이 미래 사회에서도
빽이 통하는가 보구나. 이때부터 좀 안정적인 생활을 했어. 물론
감시 당하는 건 어쩔 수 없었지만… 지구 상의 유일한 남자일 수도 있으니 말이야. 이 미래 지구에서는 남자라는 것은 적(敵)의 대상이니 그에게 자유가 주어진다고 해도 감시를 완전히 풀 수 없는 점 이해했단다.
그는 점점 미래 사회에 적응을 했어. 아무리 균일화된 세계이지만 이들에게
불만을 가진 이들이 있었고, 이 세계정부에 반대하는 세력의 시위에 끌려가 참여했다가 감옥에 갇혀 3년 노동형의 벌을 받고 했어. 그리고 어떤 이들에 의해 강제 탈옥되었는데
알고 보니 어떤 종교의 교주가 되어달라는 부탁을 받기도 했어. 다시 잡혀와 감옥에 갇히게 되었지만 말이야.
그는 감옥에서 나와서는 자신이 보고 느낀 이 사회를 빗대어 단편 소설 <미래
전쟁>을 썼어. 이 소설의 전문이 액자식 구성으로 실리기도
했어. 지은이 문윤성의 감각이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 <미래 전쟁>에서는 채식주의자와 육식주의자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전쟁을 그렸는데, 이 소설이 대박 히트를 치게 되었단다. 그
소설은 여성 대 남성 사이의 전쟁을 빗댄 작품이라고 볼 수 있었어. 그래서 지구인들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화성에 살고 있는 이들, 그러니까 남자들과 다시
교류하려는 움직임도 보였단다.
…
이 소설이 1967년이라서 그 이후 등장하는 신기술들을 모르는 상태에서
썼지만, 이 소설에서 등장하는 미래의 기술들이 낯설지가 않았단다. 오늘날
우리의 일상들과 유사한 기술들이 담겨 있었거든. 읽기 전에도 그랬지만,
읽고 나서도 지은이 문윤성 님이 정말 창의적이고 정말 글 쓰는 재능이 있는 분 같구나. 나중에
기회가 되면 문윤성 님의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구나.
PS:
책의 첫 문장: 인간 사회의 영원한 꿈.
책의 끝 문장: 완전인간이란 감정이 무딘 모양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