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리처 시리즈의 시작으로 이 책을 빌려왔다.
개정판이 나왔던데 넘 따끈한 신간이라 아직 도서관엔 당연히 안들어왔겠지. ㅎㅏ하
난 그냥 구판으로 시작하련다.
액션 스릴러 장르소설이 그렇듯 별점은 생각보다 낮지만 재미보장이라는 댓글들이 많아서 일단 읽어보기로 했다. 주말을 기해 읽어보려고 일단 두 권 빌려왔는데 재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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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01. 궁극적 선택~ 02. 제 잇속만 차리는 사회˝까지 읽음.
‘윤리‘에 대한 책을 읽게 되다니...
책이 너무 술술 잘 읽혀서 놀람.

01. 궁극적 선택
아이번 보스키의 선택
1985년에 아이번 보스키는 아비트리지(인수된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기법으로 ‘차익거래‘라고도함)의 제왕으로 통했습니다. 보스키는 듀폰이 코노코(콘티넨털 석유회사)를 인수한 1981년에 4,000만 달러(약 450억 원)의 수익을 올렸고 셰브런이 걸프오일을 인수한 1984년에는 8,000만 달러를, 텍사코가 게티오일을 인수했을 때는 1억 달러를 챙겼습니다. 꽤 큰 손실을 입기도 했지만 거침없이 승승장구하여 결국 <포브스> 선정 미국 400대 부호에 이름을 올렸죠. 개인 재산은 1억 5,000만 달러에서 2억 달러 사이로 추산됩니다. 
보스키는 대단한 명성을 누리고 사람들에게 존경받았습니다. 그가 명성을 누린 한 가지 이유는 엄청난 액수의 돈을 주물렀기 때문입니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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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면 책의 제목이 나오고 그 다음 장에 ‘작가의 말‘이 나온다. 작가가 이 작품을 아마존 보존을 위한 환경운동을 펼치다 살해당한 치코 멘데스를 기리며 발표한만큼 ‘작가의 말‘을 남겨두는 것도 좋을 거 같단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말
스페인 오비에도에서 티그레 후안상(賞)을 수여하게 될 심사 위원들이 이 소설을 읽는 사이,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거대한 조직에게, 고급 의상에 손톱까지 깔끔한 자들에게, <발전>이라는 이름을 내세우는 자들에게 매수당한
무장 괴한들이 세계 환경 운동가 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저명한 인물이자 아마존의 열렬한 옹호자를 살해했다.
사랑하는 친구, 치코 멘데스. 늘 과묵하고 행동하는 양심으로 활동하던 당신에게 이 책을 전하지 못하지만 감히 나는 티그레 후안상이 당신에게 주는 상이자 하나뿐인 이 세계를 지키기 위해 당신이 걸어간 길을 뒤따르는 모든 사람들에게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오.
- 루이스 세풀베다

「뭣하고 있어. 덤비라고. 그래서 단번에 이 빌어먹을 게임을 끝장내야 할 게 아냐!」노인은 자신도 모르게 악을 쓰며 -그게 스페인어였는지, 아니면 수아르 족 언어였는지 자각을 하지 못했다 - 앞으로 나아갔다. 부상당한 짐승 역시 그 순간을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몸을 일으켰고, 노인을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 P167

노인은 한쪽 무릎을 꿇었다. 마치 거대한 화살처럼강변을 달려오던 암살쾡이는 불과 네댓 걸음을 남긴 지점에서 발톱과 이빨을 드러내며 허공으로 솟구쳐 올랐다. 어떤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차분하게 그 순간을 기다리던 노인은 짐승의 도약이 정점에 이르자 방아쇠를 당겼다. 일순 허공에서 도약을 정지한 듯한 짐승은이내 몸을 비틀며 둔탁한 소리와 함께 땅바닥으로 떨어졌다.
- P167

... 죽은 짐승의 털을 어루만지던 노인은 자신이 입은 상처의 고통을 잊은 채 명예롭지 못한 그 싸움에서 어느 쪽도 승리자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부끄러움의 눈물을 흘렸다. - P168

이윽고 노인은 눈물과 빗물에 뒤범벅이 된 얼굴을 닦을 생각도 하지 않고 짐승의 시체를 끌고서 강가로 나갔다. 그는 그 짐승의 시체가 우기에 불어난 하천을 따라 다시는 백인들의 더러운 발길이 닿지 않는 곳으로 거대한 아마존 강이 합류하는 저 깊은 곳으로 흘러가길 바라면서, 그리하여 영예롭지 못한 해충이나 짐승의 눈에 띠기 전에 갈기갈기 찢어지길 기원하면서 강물 속으로 밀어 넣었다. 
그리고 한참 동안 무엇인가를 생각하던 노인은 느닷없이 화가 난 사람처럼 손에 들고 있던 엽총을강물에 던져 버렸고, 세상의 모든 창조물로부터 환영받지 못하는 그 금속성의 짐승이 물속으로 가라앉는 모습을 하염없이 지켜보았다. - P168

안토니오 호세 볼리바르 프로아뇨는 틀니를 꺼내 손수건으로 감쌌다. 그는 그 비극을 시작하게 만든 백인에게, 읍장에게, 금을 찾는 노다지꾼들에게 아니 아마존의 처녀성을 유린하는 모든 이들에게 저주를 퍼부으며 낫칼로 쳐낸 긴 나뭇가지에 몸을 의지한 채 엘 이딜리오를 향해, 이따금 인간들의 야만성을 잊게 해주는 세상의 아름다운 언어로 사랑을 얘기하는, 연애소설이 있는 그의 오두막을 향해 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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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는 당나귀 배처럼 불룩한 먹장구름이 
무겁게 드리워 있고, 밀림을 휩싸고 도는 끈끈하고 칙칙한 공기가 금방이라도 들이닥칠 폭풍우를 예고하고 있었다. 이미 우기에 접어든 날씨였다. 사위가 잔뜩 흐린 가운데 어디선가 불어 닥친 사나운 바람이 읍사무소 앞을 장식한 바나나나무를 흔들어대며 땅에 떨어진 잎사귀들을 휩쓸어 갔다. - P11

읍사무소에서 조금 떨어진 선착장 쪽에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엘 이딜리오 부락민들과 부근에서 모여든 노다지꾼들이었다. 그들은 두어 시간 전부터 치과 의사인 루비쿤도 로아차민의 회전의자에 앉을 차례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치과 의사는 독특한 사람이었다. 그는 기이한 방법으로 구강 마취를 시킨 환자의 이를 뽑으며 물었다.
「아파?」 - P11

책을 받아 든 노인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그는 두 손에 쥐어진 소설책들을 살펴보았다. 내용이야 들여다볼겨를이 없었지만 왠지 책표지가 마음에 들었다.
그사이 누군가 그들에게 다가와 치과 의사를 찾았다.
선착장에서 선장과 승무원이 나무 궤짝을 배 위로 올리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뚱보가 보낸 사람이었다.
「읍장님께서 세금 내는 것을 잊지 말라고 전하랍니다.」치과 의사는 미리 준비한 지폐를 건네며 입을 열었다.
「내가 감히 누구 앞에서 세금을 떼어먹겠는가? 장각하에게 가거든 이 사람은 모범적인 국민이라고 말씀드리게..
잠시 후 지폐를 받아 든 장이 한 손을 이마 앞으로가져가며 치과 의사에게 인사를 보냈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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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이름 붙이기> ‘2부 . 밝혀진 비전‘~‘3부. 어떤 과학의 탄생‘ 까지

  한번 붙잡고 읽기 시작하면 백 여 페이지 정도는 문제없이 읽을 수 있을 정도로 흥미로운 분류학자들의 이야기에 빠지게 된다. 그럼에도 여러 권의 책을 동시에 읽어나가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읽을 차례가 자꾸 뒤로 밀리게 된다. 그제도 어제도 계속 미루다 안되겠다 싶어 오늘은 좀 집중해서 읽었다. 딸램이 엄마 빨리 읽고 빌려 달라고 하니 설 때 오면 가져갈 수 있게 서둘러 읽으려 한다.



  "1부. 자연의 질서를 찾아 헤매기 시작하다"에서는 그동안 분류학의 계보에서 가장 중요하고 위대한 업적을 이루었다고 말할 수 있는 다윈과 린나이우스의 분류 작업과 생물학 전반에 미친 영향에 대하여 세세하면서도 쉽고 재미있게 풀어서 설명해 주었다. 학교에서 배웠던 생물과 분류학에 대한 보잘 것 없었던 나의 지식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 주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다윈과 린나이우스의 분류학은 인간의 시원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그때로부터 지금까지 우리의 유전자 속에 면면히 이어져 온 감각적이고 자연적인 분류의 기술인 움벨트에 의한, ˝진화분류학˝의 시대였다고 할 수 있다.


  ˝분류하고 명명하는 것은 별 생각 없이 하는 업무나 불가사의한 과학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를 둘러싼 세상이 무엇이 무엇이며 그 세상 안에서 우리의 자리는 어디인지를 판단하고 선언하는 일이다. 생명이 있는 것들(음식,포식자, 친구,숲의 구조,초원의 감각)을 보고 인지하는 일은 당신의 토대를 탄탄히 하는 일이며, 현실을 인지하는 일이다. 그리고 우리 움벨트의 비전이 이끌어왔으며, 인간 종의 역사 대부분에 걸쳐 우리 종의 나날의 생존에 필수적이었던 이 일은 아득한 오랜 세월 동안 인류가 추구해 온 일이었다.˝ (264쪽)

이 멋진 문장들로, 움벨트를 바탕으로 우리 인간이 그동안 행해온 분류학에 대해 정리하는 것은 지극히 바람직해 보인다. 분류학의 발전을 바라고 좀 더 과학전인 방법으로 분류학의 체계를 세우길 바란다던 다윈의 유언이 있었지만 진화분류학은 이후 200여 년 동안 별다른 발전없이 정체되어 있었다.


  여타의 다른 과학의 분야들이 논박하기 힘든 증거를 제시하면서 발전해 온 것과는 달리 움벨트는 태생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과학이라고 말할 수 있는 다른 물리학, 화학, 생물학 등의 발전에 비해 더디고, 직관과 자신들의 움벨트를 사용해 추론한 분류학의 방법들은 어찌보면 비과학적이고 수치로 표현해내기도 힘들며 분류학자마다 다른 견해를 제시하며 논란을 일으킬 여지가 많아 비과학적이라는 오명을 쓰고 변화해야만 하는 시점에 놓여 있었던 것이다.


˝3부. 어떤 과학의 탄생˝에서는 새로운 분류학의 탄생에 대하여 알려준다. ‘수리분류학‘과 ‘분자생물학‘의 세계로 ~~~
스니스와 소칼이라는 학자에 의해 ‘수리 분류학‘이 등장하게 된다. 탄생과정을 설명하는 ‘7장.숫자로 하는 분류학‘을 읽고 나면 이제서야 비로소 분류학이 과학의 한 분야로 이름을 올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두 과학자는 진화분류학에서 사용하는 분류과정이랄수 있는 이른바 ‘가중치 조정‘이라는 과정을 반대하고 오로지 데이터와 숫자의 조합만으로, 그리고 컴퓨터의 천공카드에 구멍을 뚫으며 상세한 분석의 과정을 거쳐 분류의 나무를 만들어낸다. 컴퓨터가 도출해낸 이 결과들은 전통적인 직관적인 방법으로 만들어낸 분류학과 충격적일 정도로 유사했으며 어떤 점에서는 더 낫기도 했다. 이제 컴퓨터가 존경받는 분류학자와 같은 수준의 능력을 지닐 수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200년 동안 직관의 안내를 따라왔던 분류학이 이제 정량적 과학이 된 것이다.~~~ 이것은 진보의 길이었고, 완전히 새로운 방법이었으며, 마침내 주관성의 늪에서 탈출할 방법인 셈이었다.(284쪽)˝ 

비록 진화분류학자들은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말이다.

‘8장. 화학을 통한 더 나은 분류학‘에서는 각 종의 유기체에 공통으로 존재하는 단백질의 DNA와 RNA를 비교하는 작업을 함으로써 모든 생물 질서를 한꺼번에 들여다볼 수 있는 문을 열어놓았다. 만약 어떤 사람의 진정한 진화적 관계, 모든 생명의 계보를 찾아보고자 한다면 유전물질 자체,
모든 생물의 모든 새 세대에게, 조상에게서 후손에게 전해져 내려온 바로 그 분자를 사용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 또한 새로운 분자기술인 최첨단 PCR의 방법을 이용하면 서로 유사하지 않은 종들도 아무런 제약없이 비교해 볼 수 있었고, 이들이 만들어낸 진화계통수 역시 한결같이 전통적인 진화분류학자들의 작업을 재현해 낸다는 사실이 더 이상의 논박을 불가능하게 만들어 버렸다.
분류학자들은 얼마나 속이 쓰렸을까....


  이제 3부의 이야기는 ‘9장. 물고기의 죽음‘이라는 한 챕터만 남아있다. 이 책을 읽기로 한 궁극적인 질문에 답해 줄 마지막 이야기가 남아 있는 셈인데...
너무 맛있는 건 좀 아꼈다 먹고 싶은게 인지상정인지라...  오늘은 여기까지만!
이렇게 길게 쓸거였으면 노트북을 켰어야하는데 하고 후회중..ㅠ
손가락도 손목도 다 그만하란다. 안그래도 요즘 손가락 아파서 체외충격파도 받고 물리치료 받으러 다니는데 넘 무리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진화분류학자들의 악착스러운싸움 속에 움벨트의 진짜 중요성이, 생명의 분류와 명명이 지닌 더 커다란 의미가 들어 있음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분류학의 투쟁들은 단순히 작은 정보 꾸러미들을 더 작거나 더 큰 파일 속에 정리해 넣는 가장 좋은 방법에 관한 싸움처럼 보일지 몰라도, 
사실은 훨씬 더 심오한 무엇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 P264

분류학의 투쟁은 과거에도 지금도 생명의 세계를
정의하는 일에 관한 싸움이었다.
그것은 무엇이 무엇이며 무엇이 아닌지, 무엇이 존재하며 무엇이 존재하지 않는지, 그리고 무엇이라 불리는지 말하는 일에 관한 것이다. 분류하고 명명하는 것은 별 생각 없이 하는 업무나 불가사의한 과학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를 둘러싼 세상이 무엇이며 그 세상 안에서 우리의 자리는 어디인지를 판단하고 선언하는 일이다.

생명이 있는 것들(음식, 포식자 친구, 숲의 구조, 초원의 감각을 보고 인지하는 일은 당신의 토대를 탄탄히 하는 일이며, 현실을 인지하는 일이다. 
그리고 우리 움벨트의 비전이 이끌어왔으며, 인간 종의 역사 대부분에 걸쳐 우리 종의 나날의 생존에 필수적이었던 이 일은 아득한 오랜 세월 동안 인류가 추구해 온 일이었다. - P264

자신의 움벨트를 놓아버리기를 거부하고, 인간이 태고부터 이어온 여정의 마지막 자취를 꼭 붙든 채 그 추구를 마지막까지 놓지않은 이들, 그들이 바로 그 강경하고 까다로운 사람들, 바로 진화분류학자들이었다. 
이 괴팍하고 고루한 표본 관리자들은 눈에 보이는대로 말할 인간의 권리를 위해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싸우고 있었던 것이다. - P265

그들은 자연의 질서를 해독하는 일에는 수량 데이터나 실험이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분명 그럴 의도는 아니었을 것이고, 또한 비과학적인 일이었을지는 몰라도) 그 어떤 질서든 단순히 누군가 그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했다는 이유만으로 타당하다고 선언하고 있었다. 바꿔 말해서 생명의 세계는 그 세계를 지각할 수 있는 모두에게 속한 것이었다. 
그것은 우리 모두에게, 아마추어 박물학자, 어떤 새를 포유류라고 보는 뉴기니 사람들, 정말로 진실로 물고기 같은 것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조나 제인, 밍이나 마세고, 그리고 워그까지, 또 숲속을 돌아다니며 아무 말 없이 자기 주변 자연의 질서를 감지했던 모든 아이에게 속한 것이다.
- P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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