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받아 든 노인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그는 두 손에 쥐어진 소설책들을 살펴보았다. 내용이야 들여다볼겨를이 없었지만 왠지 책표지가 마음에 들었다.
그사이 누군가 그들에게 다가와 치과 의사를 찾았다.
선착장에서 선장과 승무원이 나무 궤짝을 배 위로 올리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뚱보가 보낸 사람이었다.
「읍장님께서 세금 내는 것을 잊지 말라고 전하랍니다.」치과 의사는 미리 준비한 지폐를 건네며 입을 열었다.
「내가 감히 누구 앞에서 세금을 떼어먹겠는가? 장각하에게 가거든 이 사람은 모범적인 국민이라고 말씀드리게..
잠시 후 지폐를 받아 든 장이 한 손을 이마 앞으로가져가며 치과 의사에게 인사를 보냈다. - P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