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의 루시 - 루시 바턴 시리즈 루시 바턴 시리즈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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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에 <바닷가의 루시>를 다 읽고 나니 이제는 '루시 바턴'의 이야기는 끝이 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루시의 이야기를 쓸 것이 남아 있을까? 오랜 친구를 떠나 보내는 것 같은 허전함이 이제서야 뒤따르는 그런 기분이었지만 루시 바턴 시리즈의 여러 작품들에서 드러나는 루시의 선택이 늘상 이해가 되었던 것은 아니다. 물론 난 루시와 같은 결혼 생활의 위기와 이혼, 사별을 경험해보지도 않았고 극심한 가난으로 온 동네의 무시와 냉대를 받는 어린 시절에 대한 트라우마를 경험한 것도 아니니까 그녀가 하는 선택들이 내가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어도 루시 바턴의 선택을 언제나 존중한다고 생각했다. 그녀라면 그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그런 생각을 했다. 



그렇더라도 사실 좀 의아한 부분은 <오, 윌리엄!>,<무언이든 가능하다>를 읽을 때였다. 윌리엄이 루시의 대학시절 절친 조앤과 바람을 피워 이혼을 하는 과정도 너무 마음이 아팠는데 두 사람이 이혼하고 윌리엄은 조앤과 결혼을 하고 7 년간 부부로 살기까지 했다. 그런 과정을 겪는 동안 루시가 얼마나 힘들어 했는지, 그것이 얼마나 큰 상처가 되어 루시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지 하는 이런 과정들을 읽어 나가며 나는 윌리엄을 정말로 미워했다. 그 냉정함이 너무 싫었다. 그런데 또 다시 이혼을 하고 젊은 배우인 에스텔과 결혼을 해서 늦은 나이에 딸 브리짓을 낳았다. 지금은 에스텔이 브리짓을 데리고 집을 나갔고 둘은 이혼 상태이지만 사이가 나쁜 것은 아니다. 브리짓이 있으니 그렇기도 하고 에스텔은 참 쿨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이라 그런가 이혼을 하고도 친구처럼 잘 지낸다. 베스트셀러 작가임에도 자신의 어린 시절의 가난을 팔아 작가로 살아간다고 생각하는, 자존감이 바닥을 치는 루시와는 상당히 다른 성격이라 다행인건지 아무튼 그렇다. 결론은 윌리엄은 지금 몹시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단 건데 ㅡ그러고 보니 윌리엄 주위엔 온통 여자들 뿐이지 뭔가. 루시, 조앤, 에스텔, 어린 딸 브리짓, 그리고 루시와의 딸들인 크리시와 베카, 결정적으로 이부 누이인 로이스 부바까지ㅡ 이래저래 나이도 들고 몸도 예전 같지 않아(나중에 알고 보니 윌리엄이 전립선암 수술을 했고 수술이 잘못되어 자꾸 실례를 하는 바람에 청바지를 이틀 단위로 갈아입고 열심히 빨았다는 거다. 이 부분에서 또 깜놀 함) 우울하던 윌리엄이 어느 날 가족의 족보 찾기 프로그램을 통하여 자신에게 이부 누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도 아무런 말을 해주시지 않아 전혀 모르고 있다 느닷없이 누이가 튀어나왔으니 놀랄만도 하지만 하필 그 누이를 찾으러 가는데 왜 뜬금없이 루시에게 전화를 하는가 말이다. 물론 바람 필 때부터 윌리엄은 내 눈 밖에 났지만(하하) 이 장면에선 솔직히 이해가 안 가긴 했다. 헤어진 첫 엑스와이프에게 전화를 하다니 같이 갈 사람이 그렇게 없나? 아직 루시를 믿고 의자한다니 그게 너무 의아하지 않나? 이런 생각을 했었다. 아니 그런데는 혼자서 가야하는 게 맞지 현 와이프도 아니고 전전부인이라니.... 참 어이가 없는 것도 정도껏이어야지 싶었는데 그걸 또 흔쾌히 따라가 주는 루시도 이해 안 가긴 마찬가지. 로이스 부바를 만나고 대화를 한 것은 윌리엄이 아니라 정작 같이 따라나섰던 루시였다는 것이 또 의외의 상황이었지. 그래서 윌리엄을 미워하는 나는 지난 번 <무엇이든 가능하다>를 읽고 나서 루시 시리즈가 또 나오리라곤 생각을 못한 상태라 <바닷가의 루시>가 출간되었고 책 소개를 보고선 또 윌리엄이 등장한대서 읽지 말아야하나를 심각하게 고민을 한 거다. 하지만 루시는 궁금하니까... 결과적으론 읽기를 잘했단 생각이지만... 아무튼 이 책을 읽고 드는 생각도 많았고 리뷰를 쓴다고 하면 여러 방향으로 다양하게 할 말이 너무 많은 작품이란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내 나이가 루시보단 약간 적지만 어쩌면 남자와 여자, 아니면 그저 부부로서의 삶, 그리고 부모로서의 삶에 있어 곧 루시와 비슷한 경험과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어서 솔직히 이 작품이 전혀 남일 같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루시와 윌리엄의 결정이 이해도 안되고 윌리엄이란 남자를 용서하기가 힘든 마음이었지만 - 아유, 정말. 내 남편도 아닌데 내가 용서를 말하는 것도 좀 어불성설이긴 하지만 미워하는 것도 내 자유지 뭐! - 이번 생은 루시와 윌리엄이 남은 생을 함께 하기로 했다니 이제는 그만 미워하고 윌리엄 씨와 그냥 화해를 해볼까 한다.^^




윌리엄 씨와 그만 화해를 해볼까 하는 생각의 이면엔 역시 루시의 선택이 윌리엄이란 게 가장 큰 이유이다. 역시 난 루시의 선택을 존중한다!  거기다 결과적으로 윌리엄은 코비드로부터 루시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지켜냈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루시에게 다정하고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는 그런 마음 씀씀이가 어디 느닷없이 생겼을까만은. 좀 더 다정하게 대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내 마음과 루시의 마음이 통한 걸까. 루시가 윌리엄에게 왜 더 다정할 수 없었던 것인지 물었을 때 윌리엄은 이렇게 말한다. "루시, 내가 구하고 싶은 건 당신의 삶이야." , "요즘은 내 삶에 대해서는 거의 관심이 없어. 딸들이 여전히 나에게 의지한다는 사실만 빼면. 특히 브리짓은, 그애는 아직 어리니까. 하지만 루시, 당신이 그것 때문에 죽는다면, 그건 ㅡ", "나는 당신의 목숨을 구하고 싶었어. ..."(78~79쪽) 이 이상 다른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그냥 이 말들을 읽는데 이것은 단순히 '사랑'이라는 단 한 마디로는 도저히 표현이 불가능한, 긴 시간을 함께한 사람들에게서 나올 수 있는 진한 마음이 담겨 있어서 이후로 나는 윌리엄을 더 이상 미워할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거다. 음... 그를 미워할 동력을 상실한 셈이 된 거니까 이제 윌리엄 씨와 화해를 해야지! 어쩌겠는가. 더 이상 만날 수 없을 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마지막에 윌리엄은 이런 말도 한다! "사랑해, 루시 바턴. 어떤 일이 있어도." 지구별 마지막 인류이기라도 한 것처럼 꼭 껴안는 두 사람... (이거 스포일까요?^^)




오늘 친구네 집 놀러갔다 오면서 차 안에서 생각나는 문장이 있었다. 이 말에 깊이 공감하고 있어서 일 것이다. "이 삶에서 앞으로 우리를 기다리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것은 선물이다." (290쪽) 암, 선물이지. 젊은 시절 앞으로의 내 삶이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 알았다면? 글쎄, ... 더 많은 것을 쟁취하기 위해 더 용기를 내거나 혹은 더 노력을 했을까? 자신할 수 없지만 아마 아닐 것이다. 어떤 부분에선 바뀌려고 노력도 했겠지만 결국은 이런 식으로 흘러오도록 예정되어 있지 않았을까? 아니면 지금보다 더 나쁜 상황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모르기 때문에 나에게 주어진 시간들을 좀 더 알차게, 좀 더 의미있게, 좀 더 행복해지려고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지금보다는 나은 내일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희망을 품어보기도 했다. 몰랐기 때문에. 알았다면... 지금의 남편과는 진즉에 헤어지고 다른 남자를 만났을지도 모르고 혼자 살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남편에겐 안 된 말이지만.(안된 말일까? 남편도 좋아할 수도 있다 ㅎㅎ) 나는 내 앞날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몰랐기 때문에 희망을 버리지 않았고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내려 노력했다. 그 시간만은 후회하지 않고 그렇기 때문에 그 시간을 다시 살아내라고 한다면 아마 그러지 못할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지금 이 순간이 나에게 주어진 가장 큰 선물이 될 수 있는 건 내가 이 순간의 소중함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윌리엄과 루시가 지금과 같은 결과를 알았다면 ... 결코 하지 않았을 행돌들일까? 바람을 피우고 가정을 파탄내고 아이들과 루시를 절망에 빠뜨리는, 뭐 그런 일들 말이다. 아마도 윌리엄은 똑같이 행동하고 같은 결론에 도달했을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든다. 회생을 다룬 드라마에서도 결국은 같은 결말에 이르지 않던가 말이다. 너무 루시의 입장에서만 말하는 것 같지만 사실 난 윌리엄의 입장이 되어 생각이 되어지지가 않는다. 대체 뭘 생각할 수가 있을까? 돌고 돌아 루시라니... 윌리엄이라니...




낮에 친구네 집에 놀러갔다 '졸혼'이라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다. 친구는 남편과 살던 집에서 나와 따로 집을 구해 살고 있는데 이번에 투룸으로 이사를 했다. 오늘은 집들이 인 셈이다. 사실 말이 좋아 졸혼이지 친구네는 엄격한 의미로는 '별거'라고 하는 것이 맞다. 남편의 술 주사 문제로 신혼 초부터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엄청나게 많은 다툼과 경제적 손실과 폭력과 분리 같은 문제들이 반복되고 있었기 때문에 친구는 정말 심각하게 자신의 안위를 걱정하는 수준에까지 이른 것이다. 비단 이 친구만이 아니라 주위 지인들을 보면 정말 다양한 이유로 별거를 하고 한 집에 살지만 부부라고 보기 어려운 관계를 유지하고 졸혼을 하고 별거를 하며 혹은 이혼 후에 다른 인연을 만나 가정을 이루고 살고 있지만, 홀로 사는 그 친구들이 나에게 말하길 자신들은 가능하기만 하다면 혼자보단 '같이' 하는 삶을 선택하겠다고 말한다(이 부분도 정말 이해 안되는 부분 중 하나일 수 있지만, 우리 세대 여성들이 겪는 경제적 불안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것이란 걸 짐작할 수 있다. 나도 마찬가지고). 심각하게 '혼자'의 삶을 고민하던 나에게 친구들이 한 말이다. 내가 진정 바라는 삶은 어떤 삶일까. 혼자 하는 삶을 진정 바라는 걸까??? 난 남편을 버리고? 혼자의 삶을 택할 용기가 있을까? 아마도... 아닐걸?! 




어제 유튜브에서 본 영상이 하나 있다. 한석규와 김서형 배우가 주연한 드라마였다. 제목이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였는데 대장암 말기 시한부 선고를 받은 아내(김서형)를 위해 요리하는 남편 한석규 모습 너무 멋졌다. 그런데 이 부부의 이런 다정하고 배려하는 모습 이전에 서로 의견의 대립을 좁히지 못하고 다투고 불화하는 모습이었고 이혼 서류까지 모두 작성해 놓은 상태였다.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별거에 들어간 부부가 아내의 건강검진 결과를 듣는 자리에 함께 갔었고 거기서 담당 의사 선생님은 아내에게 돌봐줄 사람이 있는지를 묻는다. 돌봐줄 사람이 꼭 팔요하다면서... 두 부부 중 한 명이 이런 상황을 맞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다른 선택지는 무엇이 있을지 나도 정말 고민이 되었다. 아내(김서형)는 병원 로비에서 남편(한석규)에게 부탁한다. "자기가 날 돌봐줬으면 좋겠어. 언젠간 간병 시설로 들어가야겠지만  그 전까진 환자처럼 안 살고 싶어. ... 그렇게 오래는 아닐 거야. 자기가 싫음 말고." 아무리 그래도 말도 참 밉게도 한다. 라면 밖에 끓일 줄 모르던 남편은 아내를 위해 요리를 시작하고 무염으로 요리된 음식이 무슨 맛이 있을까 싶었는데 먹지도 못하고 뱉어내던 아내가 어느 날 쥐똥고추를 넣은 매운 잡채를 맛있게 먹는다. 그러면서 묻는다. "내가 자기한테 케어를 부탁했을 때 왜 오케이를 했어? 우리가 너무 사랑하는 사이 그런 거 아니잖아." 남편의 대답은 "내가 만약 아팠다면 너도 나한테 똑같이 하지 않았을까?"(아내도 고개 끄덕끄덕...). 세상에 정말 알 수가 없는 것이 부부의 세계구나 싶어 루시와 윌리엄의 관계도 그냥 이해가 되었고 졸혼을 살짝 꿈꾸었던 내 마음도 어느 정도 내려놓고 싶어졌다. 혼자의 삶이란 것이 일견 편하고 홀가분할 거 같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니란 것을 실감할 때가 많다. 외로움이 덤처럼 늘상 얹혀 있을지도 모르고. 지금은 늙어가는 남편을 보면서 '측은지심'이 들고 저 사람이 늙어서 나 아니면 돌봐줄 사람이 누가 있을까 생각을 하다가 내가 더 먼저 병이 나 아플 수도 있는데 나를 돌봐달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도 결국 남편 밖에 없다는 생각에 이른다. 그럼에도 나는 윌리엄처럼 "사랑해 루시 바턴, 어떤 일이 있어도" 이런 말은 못할 거 같다.(으으윽... 살짝 소름...)^^




아차차.... 그리고 이 작품을 읽으면서 만난 반가운 인물 올리브 키터리지 씨~~~ 윌리엄과 루시가 코비드를 피해 이주한 곳이 메인주 크로스비인데 이 곳은 스트라우트의 또 다른 작품인 <올리브 키터리지>의 삶의 배경이 되는 곳이며 나는 읽지는 않았지만(곧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 이름을 들으니 짐작이 가는 <버지스 형제>의 주인공인 동생 밥 버지스가 뉴욕에서의 변호사 활동을 접고 이주해 살고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올리브는 여전히 살아있다.^^ 루시의 친구 샬린 비버의 말에 따르면 그녀를 두고 먼저 떠나버린 첫 남편과 두번째 남편을 원망하며 살고 있다나...ㅎㅎ. 버지스는 루시와 윌리엄을 도와주는 든든하고 멋진 친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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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8-14 08: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 아직 안읽고 있는데 이 리뷰만으로도 참 너무나 좋네요. 특히 코비드에서 루시를 지켜내는 윌리엄이라니. 아오 책 만나기 전부터 너무 좋습니다. 그런 내용이 나올 줄은 전혀 모르고 있었어요.

은하수 2024-08-14 10:27   좋아요 2 | URL
저두요... 내용은 전혀 검색도 안해보고 그저 루시여서 읽었던 건데 너무 좋았어요
이 작품은 한편으론 루시의 트라우마와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한, 작가가 우리에게 주는 위안의 책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어루만져 주는 느낌이랄까... 힘든 시간을 잘 견뎌내었구나 수고했다...
뭐 이런 느낌이요^^
이래저래 할말이 참 많은 좋은 책입니다!

단발머리 2024-08-14 20: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아... 은하수님 이 글 너무 좋네요~~~ 저는 조금 일찍 이 책 읽고 그리고 너무 좋아서 오디오북 사서 한 번 듣고요. 나중에도 또 나중에도 또 읽고 싶은 책이에요. <오, 윌리엄!> 읽으면서 화나고 윌리엄 미워했던 저도, 이 책을 읽고 윌리엄과 화해했습니다. 이런 식의 화해와 용서를 저는 싫어하지만ㅠㅠㅠㅠ

은하수님은 이 책 읽으셨으니깐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좋아요. 두번째 남편 데이빗은 잘해주잖아요. 사랑한다는 말도 자주 하고, 또... 어떻게 내가 당신을 만났을까, 그런 말들에서 루시를 너무 사랑하는게 느껴져요. 반면에 윌리엄은 루시 예쁘다는 말을 안 하잖아요. 근데 루시에게 필요한 것을 기억해서 딱딱 그 앞에 내어놓을 때, 뭐랄까. 저는 데이빗 같은 남자가 좋다고 느끼지만, 윌리엄 같은 남자를 사랑하지 않을 수도 없는 거에요. 아, 저도 마음이 몽글몽글 ㅋㅋㅋㅋㅋㅋㅋㅋ

참, 은하수님~ 이 다음이야기 <Tell me everything>이 9월에 나온다는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스트라우트 130세까지 사셔야 합니다!!

은하수 2024-08-14 22:56   좋아요 2 | URL
단발머리님께서도 저와 공감하는 부분이 많으셨다니 저도 너무 반갑네요. 이 책은 정말 이야깃거리가 너무 많아서 이 리뷰처럼 한 부분만 쓰기에는 너무 아까운 책이잖아요? 전 그랬거든요. 저도 읽고 나서 여기저기 또 넘기면서 읽어도 정말 이번 책은 진짜 최고구나 이런 말이 나오게 좋은 문장들이 너무 많았어요. 기억하고 싶어지는 문장들이 많은데 기억력은 한계가 있어 아쉽구요 ㅠ.ㅠ

윌리엄에게 화해를 청했지만.... 저도 루시도 여자니까 도저히 이해안되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더라구요. 그건 어쩔 수없이 벽이 가로 막힌 것처럼 이렇게도 저렇게도 안되는 것이구나 생각하면 그냥 포기해야 되나보다 싶어요. 현실에서 사실 남편과도 그러니까요. 아무리 내 마음을 설명해도 알겠다고는 하는데 모르겠는 얼굴 표정할 때 있지 않나요? 그게 보이죠. 그렇게 서로 이해가 안되면서도 그 모든 걸 덮기 위해 ‘사랑하는‘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모면하려는 거 같은 기분이 들게 하죠. 그럼에도 루시가 윌리엄을 이제 그저 받아들였듯이 저도 그냥 넘어가야겠죠. 어쩔 수 없이요. 후훗 데이빗이 너무 다정하고 따뜻한 사람이라 그리 일찍...흑... 역시 사랑 총량의 법칙이란게 있나봐요~~^^

ㅎㅎㅎㅎ 아직 못다한 이야기가 남아 있네요. everything..이라니 역시 기대가 됩니다.
우리 건강하게 스트라우트 여사님보다 더 오래 살아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