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생각한대로... 아침에 꿀 두 숟가락 병에서 따라 먹고 책을 읽어 나간다.

아주 오래 전에 구입해두었던 밤꿀인데 아카시아꿀보단 덜 달고 색은 황금색이 아니라 밤색쪽으로 더 진하다. 밤꿀 특유의 풍미가 있다. 그래서 호불호가 갈린다. 아이들은 별로라는데 난 그래서 좋다.



오늘은 "7. 꿀의 진미를 맛보다" 읽고 있는데 꿀을 곁들인 맛있는 요리법이 잔뜩 등장한다.

하지만 요리의 맛을 글로 읽고 있으니 그 맛을 알 수 있을 리 없다. 더군다나 우리나라 음식도 아니라서...

'오펜바흐ㅡ쉬르ㅡ르 마인의 작은 빵, 페페르누스', '아테나이오스에 따른 스타이티타스ㅡ유행에 절대 뒤지지 않는 얇은 크레프, 치즈와 꿀을 입힌 일종의 브릭', '익명의 안달루시아인에 따른 꿀 무아카드(13세기)ㅡ이것은 알려진 누가의 최초 요리법 가운데 하나다', 그리고 '바젤의 레케를리ㅡ부드럽고 풍미를 자랑하는 빵 데피스는 전통적으로 대림절 기간에 준비한다'와 같은 음식, 빵, 과자류와 생소한 식재료들... 내가 제일 자신 없고 관심없는 제과제빵이라 더 어렵게만 느껴진다. 이런 요리법을 읽고 아하~~! 하면서 이렇게 만들면 되겠군 하고 금방 자신만의 레시피로 적용할 수 있는 사람들 정말 있을까? 지난번 알랭 드 보통의 <사유식탁> 읽을 때도 느낀 거지만(거기에도 내가 결코 알지 못할 이탈리아 각종 요리들이 수없이 나왔다ㅠ.ㅠ) 못할 거라는 거 알고 사실 별 관심 없는데도 책을 읽다 보니 부럽긴 하더라는...ㅠ.ㅠ 



못하면 어때서.

눈으로는 책을 읽으면서 난 우리 집 냉장고와 냉동고에 있는 식재료와 음식들을 생각하며 꿀과 어울릴 음식이 뭐가 있을까 쉬지 않고 머리를 굴린다^^

냉동고에서 베이글 한 개 꺼내 놓고 역시 작년 바질 수확해서 만들어 얼려 두었던 바질 페스토와 크림치즈도 꺼내놓았는데...

이게 꿀과 어울리는 조합인가??? 아님 양배추, 사과 채 썰고 거기에 레몬 하나 짜넣고 올리브유 두르고 꿀을 넣으면 되려나???

지난 주 '텐트 밖은 유럽 - 남프랑스'편에 보니까 캠핑 고수 라미란 여사님이 이렇게 만들던데 나도 함 해 먹어 보자꾸나.

오늘 점심은 '바질 페스토와 크림 치즈 바른 베이글'에 '올리브유, 레몬에 꿀을 곁들인 양배추 사과 샐러드' 먹음 되겠다. 

스윗오렌지와 브라운슈가 가미된 '스타벅스 블랙퍼스트 플렌드 홀빈'으로 커피 내려서... 

한마디로 샐러드, 베이글, 커피 되시겠다!



아침부터 택배가 몰아친다. 캬~~~ 얼른 나가서 택배를 뜯어야 한다!

왜냐하면 모두 다 식물들이기 때문에~~~. 플록스, 금낭화, 사피니아, 백당나무, 인동덩굴... 등등

오늘은 해가 들락날락하고 있어서 식물 심기 좋은 날이다. 

바야흐로 나에게 봄은 식물 심기 좋은 계절이다.



아참.. 우리 집 마당에도 벌들이 윙윙 날아다니는 것 같더니...

오늘 아침 발견! 앵두나무에 파랗고 조그만 앵두가 주렁주렁 달렸다~~~~^^

꿀벌은 우리 집 작은 마당에서도 아주 소중한 존재다.







아리스토세네스에 따르면, 피타고라스 학파들은 빠을 꿀과 함께 먹었고, 점심으로 이 음식을 항상 먹은 자들은 병도 없었다고 덧붙인다. 리코스는 또 크리노스ㅡ사르데냐와 이웃해 있다ㅡ의 주민들은 아주 장수했는데, 왜냐하면 늘 꿀을 먹었기 때문이다. 이곳에는 꿀이 흘러넘칠 만큼 풍부했다.(180쪽)

꿀이 그 자체로 최상을 보여준 건 요리, 특히 제과류에서였다. 마르티알리스는 "알뜰한 벌이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 것은 오로지 맛있는 과자를 위해서다"라고 썼다. 설탕은 서구에서 중세 이전에는 알려지지 않았다. 고대 사회에서는 꿀을 첨가하는 것이 요리를 달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곡물 빵의 선조 격이라 할 꿀 과자는 제과의 가장 초기 단계였고, 거기에서부터 오늘날의 제과가 탄생한 것이다.
(181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